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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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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5.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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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추천
14
글자
7쪽

2. 싹트는 음모 (1)

DUMMY

"거대 지진은 관동 대지진이 일어났던 사가미 해곡과 홋카이도의 치시마 해구까지 자극해서 일본 전역이 연쇄적인 대지진에 고초를 겪게 될 것입니다.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까지 발생할 경우, 도쿄는 극심한 파괴를 당할 것입니다


즉시 UN에 알리고 주변국에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압도된 사람들은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유사 이래 많은 천재지변이 있었던 일본이었지만 이런 대재앙이 연속적으로 예고된 것은 처음이었다.



"규모 9의 지진은 사실상 일본의 멸망을 의미합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서 동일본 일대를 덮칠 것입니다.

해안가 도시의 사람들 생존 확률은 희박할 것입니다."



"태평양 연안 도시들에 방조제 공사를 하고 있지 않나?"



"지금 만들고 있는 방조제는 L1급 쓰나미는 막고, L2급 쓰나미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높이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진도 9의 파장에서 동반하는 쓰나미는 방조제로 막을 수 없는 규모일 것입니다."



"방조제로 막을 수 없는 쓰나미라고?"



"진도 9의 지진에서 동반하는 메가 쓰나미는 40m 높이에 육박합니다."


"40m 높이라고? 빌딩 10층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는 말인가?"



회의실의 사람들은 넋을 잃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해발 고도가 0에 가까운 도쿄만 일대에 40m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고?‘



일본 멸망의 선고와 다름없는 엄청난 말에 사람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메가 쓰나미가 발생하면 해안가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는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피해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방사능 오염은 일본 전역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들 것입니다.


결국 혼슈는 방사능 위험이 심해져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좁은 구슈(九州) 섬들에 모든 일본인 들을 수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에 즉시 알려서 대책을 세우고 UN과 우방국에 일본 국민의 안전한 이주를 위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마에다 박사는 심호흡을 거칠게 하며 마지막 보고의 말을 힘겹게 내뱉었다.



“지금까지의 확산 속도로 보아 혼슈는 이제 10년 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오염될 것입니다.“


”10년 내라고...?“



사무실의 사람들은 동요했다.



혼슈가 10년 이후에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진다니...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크고 중앙에 있는 혼슈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으로 오염된다는 뜻은 이는 사실상 일본이 10년 후에 멸망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회의실 누군가 손을 들어 마에다 박사에게 질문했다.


”만약 혼슈를 포기하지 않고 그냥 계속 산다면 생존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요?“


”사람이 살 수 없는 방사능 오염 임계치를 넘어서도 계속 산다면 첫해는 매년 100만 명 이상, 그다음 해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암 발생 환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이 버티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못 된다는 말씀입니까?“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24시간을 방사능으로부터 보호되는 방호복과 필터를 통한 호흡을 하고 살 수 없는 이상 10여 년 뒤에는 혼슈에서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알겠습니다. 박사님. 자리에 앉으셔도 좋습니다.”


발표를 마친 후 힘겹게 서 있던 마에다 박사는 그제야 쓰러지듯이 회의실 의자에 앉았다.


묵묵히 검은색 커피를 다 비워낸 의장은 이제야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의장의 눈빛에 두려운 듯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자, 벌어진 일이고 마에다 박사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든 발언을 허락합니다. 말을 해보세요.“


의장의 허락에도 아무도 입을 함부로 열지 못했다.


”뭐, 이대로 오늘 회의를 마무리하자는 건가요?“


냉랭한 목소리의 의장 독촉에 우측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한사람이 손을 들어 발언을 신청했다.


”히나타 부장, 말씀하십시오.“


”일본, 한국, 중국 간에는 천재지변 등 비상 재난 발생을 대비한 국가 간 지원을 하는 비밀 협약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낙동강까지 밀렸던 한국 정부가 일본에 망명정부 설립을 신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혼슈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다면 일본 국민의 이주를 한국과 중국에 신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 국가 간 비밀 협정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가능할 것 같소?“


”중국 정부는 5백만 명, 한국 정부는 50만 명 정도가 일본의 국민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 정부의 태도를 보면 50만 명도 많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뭐? 50만?“


격양된 목소리에 사람들의 얼굴에 불안한 표정이 스쳐 갔다.


”필요 없소! 겨우 그 정도 인원의 이주가 가능하다면 나머지 우리 대화 민족은 그냥 죽으라고 방치하란 말이오?“


커피잔을 내려놓은 사내의 눈빛은 무섭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사정해서 겨우 50만, 500만 명을 살리느니, 그 땅을 힘으로 뺏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닙니까?“



사내의 의미심장한 말에 회의실의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일본을 움직이는 일본 회의는 겉으로는 노출된 일본 최대의 우익 정치 집합체지만

미국과 일본 한국의 핵심 엘리트들만 참여하고 있는 삼각위원회의 존재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넘어 하나의 이념공동체를 추구하는 비밀조직으로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조직이었다.


한미일 안보의 중심을 움켜쥐고 있는 군산복합체들의 후원과 일본 회의, 네오콘 등에 이념적 바탕을 둔 언론과 정치인들의 결합체인 삼각위원회의 실력자인 일본지부 수장인 의장의 입에서 한국의 땅을 뺏으면 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은 태평양전쟁 이후 일본에서는 금지된 침략전쟁을 언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회의실 좌측 앞에 앉아있던 비서가 말을 꺼냈다.


”한국에 지금의 정부가 영원히 계속될 것도 아니고 일본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좋은 때가 올 수 있으니, 땅을 뺏는다는 말씀은 기다리셨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셔도 될 듯합니다. 의장 각하.“



곁눈도 주지 않은 채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의장은 발언을 계속해 갔다.



”이 난제의 해결은 난 지금의 총리가 아닌 새로운 차기 총리에게 맡길 생각이오.“


”현재 내각의 19명 각료 중 15명이 일본 회의 소속입니다. 사실상 일본을 장악한 것은 지금의 총리가 아니라 일본 회의인 것은 의장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허수아비 같은 총리가 미국 대통령 뒤만 쫓아다니며 우리의 계획을 잘 돕는 것은 치하하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능한 총리와 그 하수인들에게 우리 일본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어.“


”현재 총리의 임기 연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까?“


의장의 말에 놀란 사람들의 목소리는 떨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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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오랫만의 재회 (1) +2 21.05.22 359 9 7쪽
11 11. 혼돈의 시기 (2) +2 21.05.21 376 9 8쪽
10 10. 혼돈의 시기 (1) +2 21.05.20 408 13 9쪽
9 9. 낯선 방문 (2) +2 21.05.19 437 11 7쪽
8 8. 낯선 방문 (1) +2 21.05.18 439 9 7쪽
7 7. 술자리의 인연 (2) +2 21.05.17 470 9 8쪽
6 6. 술자리의 인연 (1) +4 21.05.16 533 12 8쪽
5 5. 암울한 예감 (2) +2 21.05.15 575 11 8쪽
4 4. 암울한 예감 (1) +2 21.05.14 649 12 7쪽
3 3. 싹트는 음모 (2) +3 21.05.13 714 13 8쪽
» 2. 싹트는 음모 (1) +4 21.05.12 830 14 7쪽
1 1. 비밀 조사 +4 21.05.12 1,219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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