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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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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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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추천
12
글자
8쪽

6. 술자리의 인연 (1)

DUMMY

"행동 통계요?"


"네. 예를 들어 A란 기업에 분식회계를 밥 먹듯이 하고 납품 업체 등 거래처 착취를 자주 해오던 CEO 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그분의 이런 행동으로 A란 기업이 사회에서 지탄받고 기업의 존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면 대게 무슨 일을 할까요?"


"글쎄 보통 최고경영자가 사과하고 새로운 경영을 하겠다는 발표를 기자들을 모아놓고 이런 행사를 하지 않았나요?"


"네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그런 식의 사과 행사를 합니다. 누구인지 기억은 못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그런 경영자들이 많았기에 고문님처럼 사람들이 그런 수법을 다 예측하는 거죠."


"그래 누구인지 특정해서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사과 쇼 같은 행사를 많이 본 기억이 나요. 하하하."


"그러고 나면 몇 년간은 조용하게 기업 외부에서는 알 수 없지만 비교적 문제없이 지나가는 듯하지만, 소비자들도 잊고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떤 일이 발생하나요?"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지요."


"그렇죠. 시간 차이를 두고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바뀌고 기업문화가 바뀌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문제 행동을 반복된다는 것을 통계로 알 수가 있습니다."


“희한하지만 그런 경향이 있네요.”


"저는 이런 행동 경향을 통계로 알 수 있다고 보고 기업의 투자 분석에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윤 고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행동 통계는 한 명의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조직문화, 민족의 성격, 나라의 이념화 경향 등에서도 나타난다고 봅니다."


"나라의 이념화 경향까지?"


"그렇죠. 우리에게 가까운 일본만 봐도 군국주의 이념으로 온 나라가 도취 되어 아시아를 침공하고 학살하는 끔찍한 일을 죄책감 없이 집단으로 저질렀죠.

미국과의 태평양전쟁에서 패배 후,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문화를 없애기 위해 맥아더 군정은 평화헌법이라는 민주주의 헌법을 만들어 일본 정치권에 선사했고, 일본의 경제부흥을 위해 많은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게 꼭 일본이 좋아서 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그렇죠. 일본이 좋아서보다는 한국전쟁 등으로 아시아의 공산주의 전파속도가 빠르니 일본에 민주주의를 안착시키기 위해 미국이 노력한 거라 봐야겠죠."


"그래서 결국 80년대에는 일본은 미국까지 넘보는 경제 공룡으로 성장했었지요."


"그렇지만 일본에 민주주의가 정착했을까요? 저는 일본의 민주주의는 겉으로 포장되어 보이는 외부의 모습이지 결코 일본 사회 내부에까지 민주주의가 침투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옆에서 듣던 권 부장이 맞장구를 쳤다.



"그건 그래. 일본은 자신들이 아시아의 민주주의 모범국이며 G7 유일의 아시아 국가라고 아시아를 대표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보는 아시아인들이 얼마나 되겠나?"


"맞습니다. 일본은 선출직 정치인에 대를 이어서 당선되는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어요.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어느 나라보다도 높지요. 일본 사람들 역시 그런 세습 정치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래 형민 씨의 행동 통계란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이해가 되는군요.“



세 사람은 그렇게 대화가 깊어지며 오랫동안 술자리를 가졌었다.



작년 말 그날 그렇게 술자리를 파했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일을 새해 첫날 대통령이 전화로 상기해 준 것이었다.



윤 고문은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한 컵 가득 따라서 들이켰다.



대통령이 자세한 언급은 없었으나 직접 연락을 준 것을 보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들어 대학 후배 권 부장을 찾아 통화를 눌렀다.



”아 선배님 새해 아침부터 부지런하십니다. 아끼는 후배 새해 인사 덕담 문자로 하시면 되지 번거롭게 직접 전화 주셨네요. 하하.“



언제나 유쾌한 권 부장은 막역한 사이인 선배의 새해 전화를 기분 좋게 받았다.



”그래 권 부장 내가 직접 새해 인사 올려야지 문자로 대충하면 되겠나?“


”그렇게 얘기하시면 선배님들에게 단체 문자로 새해 인사 올린 제가 쑥스럽잖아요.

밤새 약주는 많이 하셨나요?“


”자네랑 연말에 만난 후로 집에서 조용히 보냈어. 권 부장 말고 누가 내 맘을 알아줘야 말이지.“


”아따, 서론 까는 거 보니까. 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 모양이네. 오늘 한번 뵐까요?“


”응, 조만간 또 봐야지. 근데 그것보다 저번에 우리 같이 본 김 애널리스트 잘 지내지?“


”김 애널리스트? 아, 김형민요. 왜요? 그 친구도 같이 한잔할까요?“


”아니 술이야 내가 언제든 살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그 친구 연락처 갖고 있지.“


”그럼요. 갖고 있지요. 무슨 일로 그러세요?“


”작년 초에 자네가 똘똘한 친구라고 인사시켜 준다고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나?“


”네, 제가 그동안 주식 하면서 참고한 투자 분석 중에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쓰는듯해서 형님도 언제까지 은행에 예금, 적금만 붓냐고 만나보고 믿음직하면 도움받으라고 데려갔었죠.“


”그때 그 친구가 바이오산업 주가조작 등 맞췄는데 감염병 얘기는 없어서 연말에 술자리에서 우리가 그건 틀린 거 아니냐 했었잖아.“


”아 형님 그것 때문에 그러세요? 형민씨가 신이 아닌데 어떻게 다 맞춰요?

애널리스트 중에서 그 정도 정확한 사람 없어서 만나게 해드린 건데 사소한 거에 집착하시네요.


근데 그 친구 카페에 가입은 하셨어요? 투자 분석 구독해서 보세요. 월 만원인데 얼굴까지 봤으면 구독 좀 하시지. 형님 은퇴하시고 나서 너무 간이 작아진 거 같아요.“


”이 사람아 그게 아니라, 연말에 중국에서 괴질이 발생했는데 그게 감염병 같다는 거야.“


”감염병이요? 그럼 형민씨가 맞춘 거네, 근데 누가 감염병이라 그래요?“


”그분이 그러셨어.“


”그분요? 누구요?“


”코드 1“



권 부장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윤 고문이 대통령과는 막역한 사이인 것은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였지만,

그 얘기와 김형민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께 외부 얘기를 연초에 한 번씩 보고서로 올려드려.

작년에 김 애널리스트에게 들은 바이오산업 문제와 감염병 가능성도 한 줄 썼는데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형민씨를 한번 만나고 싶다 하시네.“


”그랬었군요. 형민씨도 참 신통하네, 그러.“


”대통령께 올라오는 정보 중에 믿을만한 소스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아.

아마도 그래서 보자고 하시는듯해.“


”그래요. 알겠습니다. 연락처 보내드릴게요. 통화 한번 해보세요. 형민씨는 좋겠네. 청와대도 가보고, 혹시 저도 같이 갈 순 없을까요?“


”이 사람이, 청와대가 놀러 가는 덴가.“


”아니 왜요? 김 애널리스트를 형님께 소개해서 대통령님 보고서에 알린 공은 저에게 있는데, 저도 한번 가볼 자격이 되지 않나요?“


”흰소리 그만하고, 연락처나 보내주게. 자네는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줄게.“


”맛있는 거 음... 참치 이하는 안 먹습니다.“


”어이구, 그래 참치로 먹자 구.“


”네 형님, 하하 조만간 한잔해요. 연락처 바로 보낼게요.“





의정부 민락동의 한 아파트 단지




스마트폰 벨 소리에 잠이 깬 형민은 낯선 번호를 보고 망설였다.


새해 첫날부터 스팸인가? 망설였지만 왠지 모를 맘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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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오랫만의 재회 (1) +2 21.05.22 361 9 7쪽
11 11. 혼돈의 시기 (2) +2 21.05.21 377 9 8쪽
10 10. 혼돈의 시기 (1) +2 21.05.20 409 13 9쪽
9 9. 낯선 방문 (2) +2 21.05.19 438 11 7쪽
8 8. 낯선 방문 (1) +2 21.05.18 439 9 7쪽
7 7. 술자리의 인연 (2) +2 21.05.17 471 9 8쪽
» 6. 술자리의 인연 (1) +4 21.05.16 534 12 8쪽
5 5. 암울한 예감 (2) +2 21.05.15 576 11 8쪽
4 4. 암울한 예감 (1) +2 21.05.14 649 12 7쪽
3 3. 싹트는 음모 (2) +3 21.05.13 714 13 8쪽
2 2. 싹트는 음모 (1) +4 21.05.12 830 14 7쪽
1 1. 비밀 조사 +4 21.05.12 1,219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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