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탄생 배경은 무척이나 특이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제가 썼던 전작을 영화사 PD님께서 보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품은 연작이었고 너무나 스케일이 큰 내용이었습니다.
PD님께서는 제작비 때문에라도 국내 제작이 어렵다며 아까워 하셨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품안에 아껴 오시던 아이템을 저를 믿고 건네주셨습니다.
영화판은 출판계보다 더 치열하다고 합니다.
빼앗고 빼앗기는...... 책과는 물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자금이 투자
되어야 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입봉도 안한 초보작가에게 영화제작을 목표로 자신의 아이템을
공유하여 소설 집 필을 의뢰하셨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저의 모든 작품의 first look을 갖겠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평생 작가와 영화사의 관계 계약을 최고의 조건으로 해 주셨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 작품은 더 많이 고뇌하고 더 많이 어려웠습니다. 몇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그 분의 머릿속 아이템이 소설로 나오기까지...
저의 머릿속 이해와 가슴속 감동이 우러나와 손끝으로 오기까지는 쓰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더구나 이 작품에 근간이 되며 발단이 되는 현실의 한 사건 그 팩트가
자연스레 튀지 않고 전개되게 하기위해 많이 고심했습니다.
딜리버런스는 가볍게 보면 전장의 스나이퍼 대결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20년의 세월을 잠식시킬 비끌린 운명이 있습니다.
목숨을 건 삶과의 치열한 투쟁과 철저한 고독이 구원으로 이르는 용서와 함께
감동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아이템의 강렬함이 에피소드와 스토리로 구체화되기 위하여 천의무봉할 만큼
씨실과 날실로 잘 짜이기를 기대하며 수없이 첨삭을 되풀이하였습니다.
부디 절묘함에 무릎을 탁 치실 정도는 못되더라도 한걸음으로
정주행하셨으면 하는 것이 지은이의 간곡한 바램입니다.
제 글을 선택해 주신 여러분께 1987년의 사건 속 고스트의 처절했던
삶의 행로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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