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왔다.
오늘은 화이트데이.
=ㅅ=....?
아, 어제는 뭐했는지 모르겠다.
소설을 읽은 것도 아니고 글을 쓴 것도 아니고.
모처럼 자유롭게 영상물을 둘러본 듯. ;;;;;;;;;;;;
이럴 때가 아닌데 말이지.
쓰긴 썼는데
반 페이지 가지고 썼다고 하긴 부끄럽지?
어째서 내 글을 안 쓰고 있는지에
대해 궁리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답은 내렸다.
간단하다.
글이 또 막혔다.
정해진 플롯이 당기질 않는 거다.
내가 내 플롯에 공감이 안 가니
어떻게 쓸지 감이 안 오고
그래서 손이 멈추어 버린 거지.
이걸 이겨내는 방법도 선택했다.
간단하다.
막히는 거 무시하고 쓴다.
마음에 차지 않아도
잘 되어간다는 느낌이 없어도
그냥 쓰면 된다.
옛날엔 자괴감을 느끼더라도 그렇게 써나갈 추진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소심해진 듯, 좀 아니다 싶으면 손부터 멈추고 멍 때린다.
좋은 글에 대한 정의를 계속 되새긴다.
기본이 재미고
그 다음이 감동.
옛날에 내린 그 지표는 여전하다.
다만 내가, 많이 아둔해졌다.
지금의 나는 재미만 따지고, 감동을 떠올릴 줄 모른다.
조아라 때문에 짠 세 개의 시놉을 보고
공통점을 뽑으라면
트랜드를 쫓지만 정형화된 틀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감수성이나
삶을 살아가는 체험 따위는 없었다.
이건 문제다.
나는 이제 어떤 것을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그 기준에 못 차면
설혹 내가 쓴 글인들
아니 내가 쓴 글이니까 더 용납이 안 된다.
열심히 안 살아도 된다.
최고가 안 되어도 된다.
다만 생각하고 인식하고 살자.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미래에 대한 것, 기피하고 싶은 것들을.
주변을.
나는 글쟁이다.
내가 담아야 할 것은 허구가 아닌 허구다.
001.
르웨느
14.03.14 21:26
조금만 더 쓰면 오늘편 올릴 수 있겠다.
크아아악, 심리편 너무 어렵다!
내 감수성이 아니면 더더욱!
캐릭터의 감정과 내 감정이 따로 놀 때
글 쓰기 정말 어렵다.
상상하는 건 즐겁지만, 나는 그렇게 절절하지 않으니까, 본인이 아니니까
그들의 감정을 감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진땀 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