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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다] 아마릴리스님께서 주신 서평: 보다-JO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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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마릴리스의 허접 감평입니다! ><


 Boda-(2)
 
 
이번에는 오페라 파트입니다.
 

오페라 파트의 오프닝 구절)
 
막 개통 된 통로를 통해 들어온 바람에 시멘트 가루와 파편이 휩쓸려 굴러다녔다. 충돌과 함께 순간 발생한 열 때문인지 방안 여기저기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가운데 이 모든 파괴의 원흉인 ‘그것’이 몸을 일으켰다.
 
 
시작부터 무언가 알 수 있거나 짐작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왠지 모르게 꽤나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보다>의 서장은 어떤 소녀와 '그것'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그것'의 정체는 아직은 정확히 무엇인지 모릅니다. 이 부분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첫번째 후크의 역활을 하죠.
 
그러나,
 바람결에 긴 머리칼이 나부꼈다. 옥색의 눈동자가 초점 없이 반짝였다.
 
저처럼 조아라 파트를 먼저 접했다면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페라-사라진, 전대 오페라입니다. 전대 오페라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는 ‘그것’이 자조적인 어투로 말하는 것을 들으며 매우 안타까워하는데요, 이 부분의 묘사가 자세합니다. 르웨느님이 쓰시는 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자 공통점입니다. 바로 묘사가 매우 세밀하여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심리나 그가 처해있는 상황의 절망스러움 등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지요.
 
 
 
소녀가 위태로워 보이는 '그것'의 손을 잡아주자 '그것'은
 
「도와다오.」
「맹세하마, 나처럼 힘들게 하지는 않겠다」
 
라며 소녀에게 자신의 힘을 물려받을 것을 설득합니다.
 
 “……으……응…으응…….”
 
소녀는 울먹임과도 같은 대답을 하고, 전대 오페라는 소녀가 자신의 힘 전부를 감당하지 못할 것을 감안하여 오직 ‘그것’이 가지고 있는 힘의 극히 일부를 물려줍니다. 그리고 소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한 채 이세계[異世界]로 이동하게 되지요.
 
 
 
서장이 끝나고 곧바로 다음 챕터인 ‘마주친 눈동자’가 시작됩니다.
 
 
 
 
이제 오페라가 된(정확히 말하면 오페라의 힘과 동시에 그 이름까지 물려받은) 소녀(이하 오페라)는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정보들이 밀물처럼 쏟아져서 오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요.
 
 
조아라 파트에서, 제사장이 아라가 신디아(인도자)를 보여주었을 때, 아라가 ‘보였어요’라는 말을 한 것을 기억하시지요? 그 때, 제사장인 마르테오가 전대 ‘오페라’께서 남기신 능력은 역시 예지력이었다라는 말도 기억하시지요?
 
 
 
마찬가지로, 저는 오페라(소녀)가 물려받은 능력역시 예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페라는 전대 오페라가 느꼈던 슬픔 등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면서 소녀 또한 아파하며 힘들어합니다.
 
“이러지 마, 오페라.” 그녀는 눈물이 나는 두 뺨을 감싸 쥐었다.
「맹세하마, 나처럼 힘들게 하지는 않겠다.」 그 말이 마음속에 아른거렸다.
“힘들게 하지 않겠다며.” 그녀는 주저앉고 싶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이것조차 줄여준 것이라면 당신이 가졌던 그 힘은 얼마나 거대한 거야?” 아는 것만으로 그저 벅차왔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자마자 선택하는 것 자체가 힘겨워져 왔다.
“내가 선택하는 건지 운명에 따라 움직이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녀는 손등으로 눈가를 쓸어냈다. 눈 밑이 화끈해져 왔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다.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이 부분에선 정말 저도 ‘전대 오페라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오페라’가 된 것 같았습니다. 조아라 파트와는 달리, 오페라 파트는 정말 시작부터 슬프고, 아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전대 오페라의 멱살을 부여잡고 왜 우리 주인공을 힘들게 해 이자식아! 라고 묻고 싶었지요,호호호.
 
 
“오페라.”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미래는 선택하는 거라면 그건 누가 선택하는 거지?’ 그녀 자신이 선택을 못 내려 이렇게 옴짝달싹 못하는데, 그래도 알아서 운명이 다가온다면 그 선택은 운명이 하는 것 아닌가.
 
 
이를 마지막으로 오페라는 쓰러집니다. 비가 거칠게 내리고 있던 날, 어느 숲 속에서 오페라는 그 누군가에게 미래와 운명에 대해 물으며 쓰러지던 날, 오페라는 새로운 인물, 라이온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나지요. 오페라는 라이온의 지게에 실려와 간호를 받고 뜻하지 않게 그의 집에 얹혀 살게 됩니다. 그의 부모가 요괴에 죽음을 당한 후 라이온은 쭈욱 혼자 살고 있었는데요, 토끼같은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여 만물상에 내다팔면서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정도의 살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페라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초반과는 정말 다르게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녀의 말투 하나하나에서 독자로서는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는 슬픔 하나하나 역시 느껴집니다. ‘오페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물려받은 책임감과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 저였더라면 이를 이겨냈을 수 없었을텐데, 용케 오페라는 잘 견뎌냅니다. 정말, 그 용기와 마음가짐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안아주고 싶더군요^^
 
 
숲 속에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쓰러진 여인. 인간인지 요괴인지 아니면 다른 생명체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그리고 라이온에게 계속 이해하거나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여인.
 
라이온은 처음에는 그녀를 믿지 않다가 점차 마음을 열고 오페라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지요.
 
'누굴 만나도 내 얘긴 절대 하지 말아요.'
'그게 내가 지금 사라지지 않고 여기에 있는 조건이랍니다. 약속해줘요, 라이온.'
 
이 약속을 꼭 지키며 라이온은 오페라의 존재를 숨기고서는 전보다 더 열심히 사냥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게됩니다.
 어느날, 밀센과 그 동료가 오페라 수배령을 받았다면서 라이온의 마을에 찾아옵니다. 만물상 주인과 그 아들, 그리고 라이온까지 다치게 하면서 그들은 오페라가 어디있냐고 라이온에게 묻습니다. 물론, 오페라는 이미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었으므로 숲 속에 피해있지요. 라이온은 오페라가 알려준대로 말합니다.
 
‘그럼 라이온, 누가 나에 대해서 묻거든 옥색의 눈동자를 가진 마녀가 식량과 옷을 훔쳐갔다고 말하세요. 또 다시 마녀가 찾아올 테니 도망치라고요.’
 
“오페라 누나가 식량과 옷을 가져간 것은 맞아요. 그리고.”
"다·시·돌·아·올·테·니·까 도망치라고!"
 
하지만 그 때, 오페라와 요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오페라는 요괴를 어떻게 만났을까. 밀센의 동료의 말에서 등장하는 ‘술사’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지요^^)오페라가 어떻게 요괴를 물리쳤는지 그 과정은 르웨느님 특유의 묘사에 의해 설명되지요. 오페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요괴의 입장에서의 시선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나열하는 것으로 보아 긴장감을 절대 놓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오페라는 그 요괴를 물리치지만 심하게 상처를 입지요. 밀센의 동료가 마구 소리치며
 
“저 여자야! 저 여자를 죽여야 해!”
“죽여! 죽이지 않으면 너희들이 요괴의 밥이 된다고!"
 
라고 소리치지만 마을 사람들은 손에 곡괭이, 낫 등의 무기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진 오페라의 곁에 주저 앉아 울먹이는 라이온을 보고선 선뜻 움직이지 못합니다.
 
발악적으로 소리 지르는 남자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철퍽철퍽, 진흙길 위엔 결코 고운 소리가 나지 않았다. 라이온은 다가오는 사람들을 올려봤다.
"라이온……." 그들이 내놓으라는 듯이 손을 뻗어왔다. 라이온은 그 손을 지켜봤다. 손은 가까이 다가와 그리고 소년의 머리 위에 오른다.
 
이제 갈등이 해결되었구나. 역시 마을사람들은 라이온의 편이야 라고 생각한 건 잠시, 또 다른 긴장감이 엄습해옵니다. 일종의 반전이랄까요?^^
그들이 내놓으라는 듯이 손을 뻗어왔다.
이 구절에서 아,배신인가? 라며 오만가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제 괜찮단다." 다정한 목소리. 라이온은 각막에 비친 것이 만물상 주인장인 걸 깨달았다. 라이온의 굳은 입가가 조금 풀렸다. 귓가에서 부드러운 오페라의 목소리가 속삭이고 있었다. '라이온은 라이온의 생각보다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있으니 감싸줄 거예요.'
 
그 긴장감이 풀렸습니다. 저는 역시라며 흐믓한 마음으로 챕터의 마지막 부분을 계속해 읽어보았지요. 오페라는 라이온을 감싸준 만물상의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짐마차를 구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무리한 부탁이었지만 곧 짐마차를 구해주고 오페라는 요괴의 시체를 싣고선 그 마을을 떠납니다.
 
 
 
물론,라이온도 함께 말이죠.
 
 
 
 
 
 
 
-The End-
 
 
 
 
 
 
 
아마릴리스의 깔끔한 혹은 찝찝한 마무리
 
자, 이렇게 해서 저의 정말 정말 허접한 감상평이 완료되었습니다. 르웨느님께선
어떠실까 정말 궁금하군요.^^ 일주일이 넘게 감평글을 올리지 않았으니, 화가 나셨어도
전 정말 명목이 없는건가요.ㅠㅠ
 
----------------
 
르웨느님의 <보다>를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음, 조아라 파트를 읽었을 땐 제가 아라, or 아르휜, or 에릭, 또는 전지적 시점에서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 으이구 멍청이 아라양~"
"아르휜! 여자를 그렇게 다루면 안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감정에 치중해서 읽었습니다.
오페라 파트에 비해서 정말 가볍게 읽었고 르웨느님의
네이밍 센스를 비롯하여 등장 인물들의 코믹한 행동들을 보며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오페라 파트, 정말 심오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지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반가운 마음으로 한번에 정독했지요, 하하하.
여러 명언들이 참 많이 나오더군요.
 
예를 들자면,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한부분?
이 부분에선 정말 개인적인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만
그것도 개인이 선택하는 거다. 아니다, 선택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미래는
운명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등등의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구 튀어나왔습니다.
 
이 대사를 자신에게 되뇌이며 강해진 오페라, 정말 보기 좋았어요. 오페라의 엄마가 된 듯 마냥 뿌듯했거든요.^^
  그리고 숨막히는 긴장감. 이건 뭐, 구지 말 안해도 다들 아실거에요. 너무너무···
쵝오였어요!!!!!!!!!!!!!><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긴장어린 분위기, 반전, 그리고 베일에 감춰진 듯한 어떠한 것.
(네, 감히 말로 형언할 수 없어요. 전 어휘력&필력이 딸리거든요. 으헝헝ㅠㅠㅠ)
 
이 모든 것이 등장인물들이 협력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미션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보다>의 꽃, 오페라파트이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르웨느님.
(<보다>가 ‘이제’ 시작이라는 걸, 전 알고 있습죠/찌릿ㅎㅎㅎ)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르웨느님 덕분에 좋은 소설, 잘 읽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마릴리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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