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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리 님의 서재입니다.

K-뱀파이어는 밥심으로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한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04 21:32
최근연재일 :
2021.07.29 19:1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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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2
추천수 :
263
글자수 :
145,837

작성
21.07.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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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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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 주인님, 도착하였습니다.

DUMMY

9. 주인님, 도착하였습니다.






“···그래, 도착했다고?”

“예, 저하.”


흐음,

반쯤 걷혀져있던 커튼을 자신의 손으로 말끔히 밀어버리고서야 사내는 미소를 지었다.


광활한 왕궁의 정원.

아바마마의 명으로 저곳을 뚫고 지나올 어느 괴물에게 사내는 호기심과 연민으로 눈을 빛냈다.


“오다가 쓰러지면 어떻게 할 생각이시라나?”

“근처에 대기하던 기사에게 맡겨 다시 힐데스하임 성으로 옮길 예정이십니다.”

“문전박대도 이런 문전박대가 없군그래.”


우리 아버님은 생각이 얼마나 기신 건지 내가 감히 따라가질 못하겠어. 그렇지 않나?


“제 시간에 맞추려면 나도 슬슬 준비 해야겠군.”

“예, 저하.”


사내는 고개 숙인 이에게 손짓으로 축객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 자리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



“헉, 헉···!”


우여곡절 끝에 본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걷기엔 거리가 너무 멀 것 같아 날아갔더니 다리는 편했지만 찌는 더위에 질식할 것 같았다.


“이 날씨에, 반팔을, 허억, 입을 수도 없고.”


뱀파이어의 주인이라고 햇빛 아래 설 수 있다더니 그냥 더위 많이 타는 사람이잖아.


여튼 날아오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성문을 통과해 안쪽으로 들어섰다.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따라가면서 마주친 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피하고 몸을 사렸다.


“이곳입니다. 힐데스하임 백작.”

“아, 그렇군. 고맙네.”


거대한 문 앞에 도착하자 사용인은 문 앞 기사에게 무어라 말을 전했다.

기사는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 훑어보더니 이내 문을 열었다.


“힐데스하임 가문의 아이로 힐데스하임 백작님 입장하십니다!”


순간 쏟아지는 빛에 눈을 찡그렸다가 다시 떴다.

곧게 쭉 뻗은 붉은 카펫의 끝엔 왕좌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인간들의 왕이 거만한 표정과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서 오시게나, 힐데스하임 백작.”

“···아이로 힐데스하임이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아마 이 세계에 와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처음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저 새끼 때문에 뱀파이어들의 삶이 팍팍하단 걸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걸 보니까 말이다.


역시 이게 그건가 보다.

팬심, 성공한 덕후.


‘오늘 내일 할 것 같은 몰골인데 중압감 무슨 일이야?’


누군지는 몰라도 배우 하난 정말 잘 뽑았다.

진짜 왕처럼 위엄 있게 생긴 남자는 여전히 거만한 자세로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 오전 시간에 만나고 싶다고 하기에 이 몸을 일찍이도 깨우더니만 참으로 오래도 기다리게 하는군.”

“······.”


젠장,

앞에 팬심이니 뭐니 한 거 다 취소다. 이놈아.

네가 걸어오라고 시켰다며!


재수 밥 말아 먹은 할아버지를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은 산더미였지만 간신히 참았다.

다행히 얼굴에 미소를 띠우는 일은 내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하, 하. 전하께서 친히 왕성 정원을 산책하는 걸 허락해주신 덕에 구경을 하다가 그만 시간이 이리 지체된 줄 몰랐습니다.”

“호오. 그래? 그래서 정원은 어떻던가? 짐은 이 시기에 정원에 안 가서 정원의 아름다움을 모르거든.”


그렇게 한참을 서로 맥이고 맥이는 싸움을 했다.

하지만 잘 보여야 하는 마당에 언제까지고 말싸움을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절대 내가 말발이 딸린다거나 한 게 아니다.


“그래, 그래서 자네는 왜 이 자리까지 온 거지?”


내가 말싸움 할 기세를 더 보이지 않자 왕은 그제서야 본론을 입 밖으로 꺼냈다.

나는 그에 대답했다.


“구제신청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힐데스하임에서?”

“예. 부끄럽게도 가문이 파산에 위기에 처했습니다. 도움을 주신···”

“거절하지.”


역시.

이럴 줄 알았다.


“음, 별로 동요하지 않는군?”


동요하길 바랐던 거냐, 이 늙다리야.

나는 가만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제가 구제신청을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제신청을 ‘말하는’ 이유?”

“예. 그것을 말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 말에 왕은 처음으로 눈을 빛냈다.

다리를 꼬아 앉은 자세도 바로 펴 허리를 내 쪽으로 가까이 숙였다.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미리 준비한 말을 입에 담았다.


“힐데스하임은 분명한 이 나라의 종이지요.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은 당연 말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렇기에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눈을 가리고 행동에 굼떴던 것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지금과 같이 제일 날카로이 허점을 찌를 수 있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바로 말하도록 하라.”

“피넛의 반역입니다.”

“!”


순식간에 알현실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

왕의 뒤에서 서 있던 행정관도, 주위를 감싸고 있던 기사들도.

왕도 마찬가지였다.

그 안에서 차분한 건 오로지 나뿐이었다.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그대들은 배우지 않는 것인가, 힐데스하임 백작?”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눈에 보이는 악의를 모른 척 넘어가지는 말라고는 배웠을 뿐입니다.”

“······.”

“믿을 수 없으시겠죠. 그럼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잘 살던 힐데스하임이 왜 파산 위기에 놓였는지, 피넛은 옆 영지에게서 무얼 얻어 그리 비축해두는 건지.”

“······.”

“그리고 미동도 않던 제가 무엇을 위해 구제신청을 말하는 건지. 잘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꾸벅 목례를 마치고 뒤돌아섰다.

그리곤 가까이에 있는 사용인에게 증거자료로 가져온 장부 따위의 사본을 던져줬다.


이로써 왕성에의 내 볼일은 끝이다.

이제는 왕이 얼마나 잘 움직여주는지를 지켜볼 차례였다.


***



“맹랑한 것.”

“······.”

“교활하고 건방진 것.”

“아바마마,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눈을 꽤 즐거워 보이십니다.”


왕, 프란시스 6세는 제 아들의 말에 미소 지었다.


“그래 보이더냐? 난 이리도 화가 나있거늘.”

“그 미물이 아바마마께 무어라 하덥니까?”

“그래, 꽤 재미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갔지.”


정말 거대한 일을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주고 간 뱀파이어.

프란시스는 그를 계속해서 잘근잘근 곱씹었다.


“내게 피넛이 반역을 꿈꾸고 있다고 하더군. 그리고 반역의 밑받침으로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으니 구제해달라고 왔다.”


구제신청.

그저 그 단어로만 보았을 땐, 제 돈도 지킬 줄 모르는 멍청한 것이 빌빌거리는 꼴만이 상상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온 뱀파이어는 제게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채, 제 할 말만 하고 떠나갔다.


‘툭하면 죄송하다, 미안하다가 입에 붙은 놈이 오늘은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더군다나 구제신청을 말하는 그 모습이란,

마치 자신이 이 나라의 왕가를 친히 구원해준다던 것처럼 보였다.


감히 뱀파이어 주제에.

하등 미천한 생물 주제에.

그리고,


“···여태껏 아무것도 하지 않던 주제에 말이지.”

“그것 또한 무어라 변명을 했을 것 같군요.”

“하하, 맞다! 이제야 움직이는 건 피넛의 허점을 노리기 위해서라더군! 다른 무례한 짓거리는 생각도 않고 그 점은 용서해 달라고 했다.”


잘도 판단하라느니 어쩌니 하는 건방진 소리를 해댔지만 그걸 귀담아 들었던 프란시스였다.

제 아무리 한낱 미물에 불과한 괴물일지라도 제 백성이고자 하는 이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프란시스는 입을 일자로 굳게 다물었다.

흥미로 열기를 띠우던 눈도 차츰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래서 피넛이 왕성에 다녀간 지 며칠이나 지났지?”

“오늘로 약 나흘 전입니다. 아버지.”

“그래, 나흘 전. 나흘 전에 피넛이 알현 신청을 한 이유는···”


힐데스하임의 마약 재배 의혹이었다.


“허, 내 살다 살다 별 치정극을 다 보았어도 이런 일은 또 처음이군.”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바마마?”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이얼.”


프란시스는 제 아들, 라이얼을 바라보았다.

라이얼은 머리를 숙이며 대답해보였다.

그러자 라이얼의 눈이 가려져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워졌다.


“우선 경과를 지켜보시지요. 아바마마.”

“그러다 반역도 사실이고 마역 재배도 사실이면 늦게 대처한 왕실의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그건, 아바마마.”


저를 보내시면 됩니다.


고개 숙인 라이얼은 그린 듯 한 미소로 화답했다.

왕은 호탕하게 웃어재꼈다.


때문에 고개 아래로 만들어진 라이얼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



‘그러고 보니···’


마차를 타고 다시 힐데스하임 백작성으로 돌아갈 때였다.

큰 거사를 치루고 돌아오는 길이었기에 마차 안에서 둥둥 떠다니며 기운 빼기 싫어서 그냥 앉아있는 중이었다.


‘왕성에 주인공 급으로 파급력이 막대한 인물이 하나 있었지?’


이 나라의 왕세자.

라이얼 비즈빈터.


왕의 첫 번째 자식이자 적법한 후계자.

제법 똘똘하고 행실도 좋은 놈이라 만인의 우상이라는 설정의 캐릭터였는데,


내가 이 녀석을 기억하는 것에는 단 한 가지 이유만이 존재한다.


“얘 원작 주인공 파티에 껴있어.”


초반 멤버로 파티에 합류해서 마지막까지 함께한다.

그렇다는 건 당연히 마지막에 원작 주인공의 손에 죽는다는 거였다.


불쌍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실 난 라이얼 캐릭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선의를 베풀기는 하는데 그 아래에 깔린 저의가 별로라고 해야 하나···.


선의를 선의로써 베풀 줄은 모르는 놈이었다.

드라마 보는 내내 그걸 나만 눈치챈 것 같지만.


“에휴, 신경 쓸 일 뭐 있냐. 마주치지 말고 그냥 내 갈 길이나 가야지.”


왕성에 다녀오고 나서야 좀 더 뼈저리게 내가 가야 할 길을 알았다.


앞으로 다가올 죽음과 위협을 헤쳐 나가기 위해 주인공을 피하는 게 우선이긴 하지만,

왕실. 이 나라의 왕실과도 재빠른 손절을 해야만 했다.


‘척을 지자는 것까진 아니야. 다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무시당하면서 살 수만은 없지.’


혈액을 제공해주는 건 가문의 비법서로 해결이 되었다.

때문에 더 이상 혈액이 모자라 배를 굶거나 안절부절못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다만, 걱정이 되는 건 왕실에 잡혀있다는 아이로의 가족이었다.


‘솔직히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그래도 내 가족 아니라고 사지에 몰린 뱀파이어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이제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된 도리로써 그럴 수도 없었고.


“여튼 그건 조금 더 나중에 일이니까 차근차근 생각해보자고.”


-똑, 똑


“주인님. 성에 도착하였습니다.”


때마침 멈춰선 마차에 나는 밖으로 나왔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지친 느낌이었지만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다시 정신을 차렸다.



***



“말씀하신대로 각종 무기류를 구해왔습니다. 일부러 새것이지만 피넛의 재정으로 사드릴 수 있는 정도의 무기를 구해왔죠!”


해가 진 밤.

한 입 물은 뻥튀기처럼 달이 뜬 시간에 나와 비티, 그리고 조금의 뱀파이어들은 힐데스하임과 피넛의 경계를 구분 짓는 숲에 왔다.


비티의 말대로 확실히 새것이긴 하지만 최고급은 아닌 무기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었다.

나는 비티와 그 수하들이 내려다 놓은 무기를 쭈그리고 앉아 살펴보며 말했다.


“좋네요.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피넛영지에 가져다 놓는 겁니까?”


고개를 저었다.

굳이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피넛 영지에 무기를 운반할 것까진 없었다.


“지금 부명 상단에게 부탁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이곳, 경계의 숲에 막사를 하나 지어주십시오. 막사지만 화려함에 극치여야 합니다.”

“막사를요?”

“네. 그리고 그곳에 이 무기들을 쌓을 겁니다.”

“왜 그런··· 아하.”


어차피 힐데스하임에는 돈이 없다.

이만큼의 무기를 사드릴 형편도 없고, 당연히 화려한 막사를 지을 수도 없다.


무엇보다 힐데스하임의 주인인 내 이미지가 핵심이었다.


‘인간이 무서워 은둔하는 뱀파이어 백작.’


그에 따라 모든 뱀파이어들은 몰래 라도 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않는다.

이런 짓을 꾸미지 못할 거라는 걸 인간들의 심리에 뿌리째 박아주는 거다.


“준비 다 됐으면 이동하죠.”

“네, 힐데스하임 백작.”


나는 자리에서 추스르고 일어났다.

그리고 내 뒤에 대기하고 서 있던 몇몇의 우락부락한 뱀파이어들을 바라봤다.


“머리 염색하니까 너희 제법 인간 같은데?”


오늘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저는 아싸라서 그런지 주인공이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면 괜히 제가 다 힘든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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