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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돌청년 클래식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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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프픗
작품등록일 :
2017.01.14 10:35
최근연재일 :
2020.05.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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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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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회

DUMMY

목표물의 흔적이 선명하고 신선하게 변할 수록, 일행의 긴장감은 배가됐다. 놈을 충분히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애버론은 잠시 추격을 늦추고 마지막 준비를 하기로 했다. 원정대원들은 오랜 추적으로 지친지라 지금 당장은 전력의 반도 내지 못할게 뻔했다.


아슬론이 핏값을 받아낸답시고 대검을 손질하는 사이 애버론은 주변의 농가를 방문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최근 북서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조사하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를 무시했던 농민들이었지만, 은전 몇닢이 손에 쥐여지자 곧 누구보다도 착실한 고해자로 변했다. 그들은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있는대로 말한다. 그들의 열정이 어찌나 뜨거운지 애버론은 증언을 적당히 걸러들어야했다.


"밤만되면 가축들이 울부짖고 난리입니다. 가끔씩은 새떼도 남쪽으로 달아나고... 아시다시피 철새가 이동할만한 때는 아니지 않습니까."


"여행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습격을 당한 마을은 완전히 잿더미가 됐답니다. 건물들은 물론이고 밀밭까지 완전히 짓밟혀서..."


농민들의 말은 중구난방이었으나, 상대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 만큼은 동일했다. 애버론은 그들의 말에 의구심을 풀었다.


"길드 마스터의 자리에서 쫓겨난 외계신에게 그 정도의 병력이 남아있을리 없는데... 보아하니 활발히 포교를 하는 기미도 없고."


"저희야 곧 놈을 잡고 돌아갈건데 큰 상관이 있습니까?"


아슬론이 뭘 그리 고민하냐는 듯 시큰둥하게 묻자 애버론이 꿀밤을 먹였다. 아슬론의 몸에 손대고도 멀쩡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영감님 밖에 없을거다.


"상관이 왜 없냐. 놈의 흔적이 저쪽으로 이어져있는데. 최악의 경우에는 예의 길드 마스터와 합세할 수도 있겠지."


"흐음."


"다들 전투준비를 마쳤으면 이동하자. 이 지긋지긋한 원정을 끝내야지."


애버론이 말 위에 올라 고삐를 쥐며 외치자 다른 대원들이 득달같이 따라갔다. 그대로 반나절 정도를 정신없이 달려간 일행은 마침내 놈을 눈앞에 둘 수 있었다. 커다란 협곡의 입구에서 추적을 맡은 사냥꾼들이 외쳤다.


"저 앞에 놈이 보입니다. 아직 마차를 타고 있어요!"


"모두 산개. 놈이 도망치도록 놔두지 마라. 짐덩이를 달고있으니 그리 쉽게 빠져나가진 못할거야."


애버론은 대원들을 넓게 펼쳐서 포위망을 형성했다. 인원수가 적어서 그리 빽빽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서 상당한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신성제국과의 전쟁 때 처럼 군대를 막아서는 것도 아니고, 마차 하나 붙잡는건 거뜬하겠지.


루그레스의 사도는 우리가 바로 뒤까지 따라붙은 것을 눈치채곤 협곡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말들을 재촉했다. 그러자 아슬론이 신수를 채찍질하며 냅다 뛰쳐나갔다.


그런데 그 때, 협곡의 위에 있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이쪽을 지나쳤다. 노을로 물든 들판이 진동하며 기괴하고 불안한 소리를 냈다. 그 심상찮은 징조에 아슬론이 탄 신수마저 잠시 걸음을 멈췄다.


나는 이게 루그레스의 사도가 준비한 함정인가 싶었지만... 그는 함정이나 파고있을 정도로 한가하게 도망치고 있던게 아니었다. 게다가 사도 본인도 이 변화에 상당히 당황하고있다. 그러나 그는 끝내 협곡의 안으로 들어섰다.


"혼돈신의 사도! 로인의 핏값을 받겠다. 정정당당히 나와 맞서라!"


아슬론이 대검을 휘둘러대며 고삐를 당겼지만 신수는 요지부동. 도통 나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녀석은 왠지 모르게 벌벌 떨고있는게 아닌가.


신성제국과의 전쟁에서도 잘만 타고다녔던 녀석이 이제와서 이런 전투에 겁을 먹었을리는 없는데... 아슬론도 그것을 잘 아는지라 녀석을 걷어차긴 커녕 타일렀다.


"이 녀석. 도대체 왜 이러는거냐?"


"히힝..."


그의 질문에 호응하듯 협곡에서 검은 물결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협곡의 위아래를 가득 채우고 나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아슬론은 제자리에서 멈칫거리며 놈들의 물결의 파악했다.


"... 알룬님, 저것 좀 보십시오!"


"저게 뭐야?"


독수리의 눈까지 사용해가며 탐색해본 결과, 저 물결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의 군대였다. 다 삭아버린 갑주와 무기로 무장한 병사들. 썩어들어가는 살점과 뼈를 내보이며 무미건조하게 걷는 이들이 이쪽으로 진군한다.


그것을 본 애버론이 아슬론을 급히 불러들이며 숨을 삼켰다.


"아슬론! 돌아와라. 저건 언데드들이다!"


"언데드요?"


아슬론은 일단 그가 시키는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협곡의 입구는 이미 원정대가 포위했고, 안쪽에서는 언데드의 군세가 몰려나오고 있으니 루그레스의 사도가 도망칠 곳은 없다. 놈은 언데드의 군세 앞에서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시체들은 그의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았다.


이내 시체의 파도가 루그레스의 사도를 덮쳤다. 놈은 자신의 마법을 휘두르며 언데드의 군세를 갈라낸다. 저번에 로인과 경천동지의 싸움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하듯, 그의 무위는 강맹하기 짝이 없었다.


곧이어 파도 앞의 모래알마냥 휩쓸려나가는 언데드의 군세. 그러나 저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파도가 모래알을 밀어내면 뭐하나? 해변의 모래알은 아직 한참이 남아있다.


열 놈이 쓸려나가면 스무 놈이 빈자리를 채우고, 백 놈이 쓸려나가면 2백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하나하나의 위용은 보잘것이 없건만 정말 징글징글하게 많다.


"영감님, 어떻게 하죠?"


"일단 지켜보자."


애버론은 긴장을 풀지 않고 개인과 군세의 싸움을 관전했다. 언데드의 군세는 루그레스의 사도에게 집중되어 있는지라 아직까지 협곡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두 놈이 서로 싸워서 힘을 낭비하고 있는데 훼방을 놓을 이유는 없다.


보아하니 저놈들이 최근 북서부에서 일어난 복수극의 주인공인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어디서 저만큼의 언데드가 모여들었단 말인가? 아슬론이 애버론에게 재차 질문했다.


"혹시 언데드들을 신도로 삼아도 신앙점수를 얻을 수 있는겁니까?"


"그런게 됐으면 이 세상은 이미 언데드 천지겠지. 안 돼. 하급 언데드들은 자아가 없어서 신도로 삼을 수 없어."


애버론은 그의 질문에 자신만만히 단언했다. 물론 나름대로 자아를 가진 중,상급의 언데드들은 신도로 삼는게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 그런 고급 병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고가 든다.


즉, 추방당한 길드 마스터는 자신의 신앙점수를 벌기 위하여 언데드들을 만들고 있는게 아니다. 그는 오히려 저 군세를 유지하는데에 신앙점수를 소모하고 있으리라. 애버론이 놈의 의도를 짐작했다.


"한 번 배신당했으니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언데드들을 신도로 삼겠다는건가? 하긴. 언데드들은 사령술사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니까..."


"그럼 사령술사를 신도로 삼아야하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해낸 모양이다. 방법이야 잘 모르겠지만, 저러면 교단의 관리에 필요한 노력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거야."


사령술사들은 대륙에서 이래저래 배척받는지라 외계신들도 어지간해선 신도로 들이지 않는다. 추방당한 길드 마스터는 그런 이들을 자신의 휘하로 거둬들인 것이리라. 물론, 다른 외계신들이 바보라서 그런 짓을 하지 않은게 아니다.


"좀 있으면 북서부에서 난리가 나겠네. 길드 하나정도는 멸망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금방 척살당할거다. 다른 신들이 이걸 좌시할리 없어."


"영감님. 저놈 걱정은 나중에 해줘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슬론이 루그레스의 사도를 주시하며 말했다. 만약 그가 홀몸이라면 어떻게든 탈출이라도 시도해보겠지만, 자신의 목숨줄인 주교를 등에 업고있으니 그게 쉬울리 없다. 게다가 우리의 원정대는 애버론의 명령대로 그의 퇴로를 철저히 막고있다.


결국 놈은 힘이 다 할 때 까지 시체들의 군세와 맞서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슬슬 힘이 달리기 시작한 놈이 자신의 품속에서 자그마한 책을 하나 꺼냈다.


저것은 이레다와 함께 찾아냈다던 유물. 혼돈신의 성서임이 틀림없다. 놈은 성서의 힘을 빌어 자신의 힘을 수배로 증폭시켜버렸다.


하지만 그런 놈도 감히 우리쪽을 공격하지는 못했다. 이쪽은 자유 교역 도시의 최정예들. 그것도 애초부터 저놈을 잡기 위해 편성된 인원들이다. 만약 원정대가 전투에 합세한다면 아무리 놈이라도 버텨낼 재간이 없으리라.


"너희들은 좀 나중에 상대해주마!"


자신만만하게 외친 사도가 성서의 힘을 이용해서 언데드들에게 맞섰다. 혼돈신의 것 답게 사특한 힘이라서 언데드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출력 자체가 수배로 증폭된지라 버틸만 한 것 같다.


협곡에서 쏟아져나오던 언데들은 기꺼이 폭음과 연기 속으로 들어갔다. 놈들이 사도의 시선을 끄는 사이, 협곡의 위쪽에서 제법 고급스러워보이는 언데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커먼 갑주를 걸친 채 유령마를 탄 기사들과 되살아난 요정족들이다.


유령마들은 허공을 박차며 루그레스의 사도에게 달려들었다. 놈들을 본 애버론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리며 황급히 퇴로를 모색한다.


"모두 도망쳐라. 저건 흑색 기사단이야!"


"영감님, 저놈을 놔두고 도망칠 수는..."


"괜찮다. 흑색 기사단이 합류한 이상 루그레스의 사도는 어차피 죽은 목숨이니까! 정말 징글징글한 놈들을 데려왔네!"


애버론의 명령이 무색하지 않도록, 흑색의 기사들은 정교한 합공으로 루그레스의 사도를 몰아붙였다. 놈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최소한 주교급. 그런 놈들이 여섯이나 달라붙으니 루그레스의 사도조차 더 이상 선전하지 못했다.


시체들의 물량공세도 무서운데, 저놈들이 합세하면 우리 원정대도 위험하다. 애버론은 망설임 없이 퇴각명령을 내렸으나 이미 늦었다. 말머리를 돌린 그의 앞에는 단장급으로 보이는 흑색의 기사가 버텨서있다.


유독 크고 사나워보이는 유령마의 위에 오른 놈은 조용히 검을 뽑아서 세워들곤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저건 전쟁터에서 선보이기엔 너무나 공손한 검례다. 곧이어 듣기 좋은 중저음이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말투를 내뱉었다.


"오랜만입니다 애버론 룬브레이커. 그 사이 많이 늙으셨군요."


"네 주인이 외계신을 모시게 되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애버론이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대꾸하자 기사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외계신을 모시다니요. 그럴 분이 아니신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제 주인님과 외계신은 그냥 건전한 협력관계일 뿐입니다."


이 정도면 언데드 치고는 유머감각이 넘친다고 볼 수 있다. 애버론은 그의 신사적인 반응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물었다.


"혹시 우릴 그냥 보내줄 생각 있나?"


"설마요. 목격자는 다 죽이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껏 안 들켰지요. 그럼 이제 서로의 실력이 얼마나 녹슬었는지 확인해봅시다."


"어딜!"


대검을 뽑아든 아슬론이 애버론과 기사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런데 놈은 아슬론의 등장을 되레 반기는 듯 웃는게 아닌가.


"잠깐. 자네는 설마 아실란님의 아드님이신가? 어머님은 잘 계시고?"


"... 돌아가셨는데."


천하의 아슬론도 이 언데드의 앞에서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다시금 검례를 취해보인 뒤 애도의 말을 건넸다.


"아. 마룡과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가 결국... 젊은이, 너무 상심하지 말게나. 죽음이 상실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지니. 어머님도 이토록 훌륭히 성장한 자네의 모습을 보시면 무척 기뻐하시겠지."


"... 고, 고맙소."


아슬론이 어색하게 검례를 취해보이자 흑색 기사단장이 자신의 장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아슬론에게 자세를 훤히 보여주는게, '이제부터 내가 공격할테니 단단히 방비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서로간의 인사도 마쳤으니 더 이상 지체할 필요는 없겠지. 자네의 실력이 어머님의 반절만 돼도 무척 의미있는 검투가 될걸세!"


"흐읍!"


두 검사의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돌연 옆쪽에서 자그마한 화살이 하나 날아들었다. 폭약통 같은 것이 장치된 화살에는 불이 붙어있었다.


흑색의 기사는 그것을 보지도 않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피했으나, 화살은 땅에 닿기도 전에 폭발하여 매캐한 연기를 내뿜었다. 우리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똑같은 화살들이 재차 날아들며 주변 지역을 연기로 뒤덮었다.


"이쪽이다! 다들 이쪽으로 와!"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목소리가 신도들을 이끌었다. 애버론은 기어이 기사단장와 맞붙으려던 아슬론의 뒷덜미를 붙잡고 도주를 시작했다.


누구의 도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화살을 쏘아보낸게 적이든 아군이든 언데드의 대군에게 포위당하는 것 보단 나으리라. 곧이어 희미한 등불이 연기 속에서 일행에게 신호를 전했다. 나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은 독수리의 눈과 신언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연기가 걷혀나갈 즈음 대원들이 도착하게 된 곳은 좁고 어두운 토굴이었다. 협곡의 옆구리에 숨겨져있던 그곳에는 화살을 쏘아보낸 궁사들과 그들의 지휘관이 있었다. 아슬론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지휘관의 얼굴을 떠올리며 더듬더듬 말했다.


"너는..."


"나의 주인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셨다. 그러니 그분의 자비에 감사하라."


신성제국의 지배자 푸르뉘우스의 주교. 일전에 아슬론에게 칼침맞고 앓아누웠던 전쟁의 기사가 퉁명스레 답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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