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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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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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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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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4화

DUMMY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인생에 단 한 명의 사람이 끼어든 것만으로도 이렇게 삶이 달라질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어? 진짜? 마침 나도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나랑 같이 알아볼래?”


훈련장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니 마침 세희도 훈련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서울 이곳저곳에 위치한 훈련장을 알아보러 다니며 겸사겸사 밥도 같이 먹고 경복궁이나 남산타워 같은 곳을 놀러 가기도 했고 오늘은 홍대 인근에 있는 훈련장을 방문했다가 주변을 구경하다 보니 자연스레 쇼핑으로 이어졌다.


“이런 건 어때? 키도 커서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그, 그런가?”

“바지는~ 이렇게! 한 번 입고 나와봐!”


세희는 항상 후줄근한 옷만 입고 다니는 내 패션을 오늘 뜯어 고쳐주겠다고 선언했다.

확실히 일할 때 입을 편하고 튼튼한 옷만 샀지 멋을 내기 위해 옷을 산 적은 없어서 항상 단아하게 차려입고 나오는 세희와 비교하면 꼴이 너무 초라하긴 했다.


“어때?”


골라준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세희는 말없이 따봉을 날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나도 신기했다.

막 잘생겨졌다, 누군지 못 알아보겠다,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 번화가에 흔히 보이는 좀 꾸몄네? 싶은 사람의 느낌 정도는 들었다.


“네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무난하게 골라봤어. 어때?”

“조, 좋아, 마음에 들어.”

“너 오늘 상, 하의 3벌씩 사기 전엔 집 못 간다? 오늘 옷 보는 눈 좀 길러보자고.”


세희는 그 뒤로도 나를 끌고 다니며 옷 입히기 게임을 즐겼다.

자기 옷을 사는 것도 아닌데 되게 즐거워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손에 든 쇼핑백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할당량을 채운 뒤 공원 벤치에 앉아 잠깐 쉬고 있을 때였다.


“⋯응?”


근처에 유명한 와플 가게가 있다길래 포장해 오는데 와플 좀 포장해 오는 그 사이에 세희 주변엔 또 남자가 꼬여있었다.


“글쎄, 남자친구 있다니까요.”

“에이~ 그러니까~ 사귀자는 게 아니라 그냥 전화번호만⋯.”


나는 말없이 벤치로 다가가 세희의 옆에 앉아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도망치듯 사라졌다.


“너 인기 진짜 많다.”


세희와 함께 다니다 보니 헌팅, 번호따기, 뭐 그런 광경이 익숙해질 지경이었다.

잠깐 자리만 비웠다 돌아오면 항상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걸고 있으니 이번이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혼자 다니면 자리를 피해도 따라오면서 말 거는 사람도 있어. 이런 거 때문에 돌아다니기가 싫었는데 너랑 다니니까 진짜 편하다.”

“다 바로 갈 길 가는 게 남자친구인 척하는 게 직빵이긴 하더라.”

“처맞기 싫으면 가야지~.”


세희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와플을 받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세희를 집까지 데려오게 됐다.

세희가 꼭 먹고 싶어 하는 포장 전문 떡볶이 가게가 마침 우리 집 근처에 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께 친구를 데리고 간다고 말은 했지만 세희를 본 부모님은 입을 쩍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 방이 생각보다 깔끔하네?”


부엌에서 떡볶이를 먹고 내 방에 들어온 세희는 그렇게 말했다.

사실은 일주일 중 닷새는 아린이네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냥 어지럽힐 일이 없을 뿐이지만⋯.


“나 그거 보여줘, 졸업앨범!”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하잖아! 학교 다닐 땐 어떻게 생겼는지.”

“봐, 봐도 재미없을걸? 그냥 평범해서⋯.”

“쓰읍! 그건 내가 판단해, 빨리 내놔.”

“어디 있더라⋯ 잃어버린 것 같은데⋯.”

“잃어버렸다고? 그럼 저건 입학 앨범이야? 이게 어디서 10초도 못 갈 거짓말을 하고 있어.”


일단 거짓말을 했지만 졸업 앨범은 떡하니 책장에 초중고 순서대로 깔끔하게 정리돼 꽂혀있었다.

그걸 간단히 발견한 세희는 성큼성큼 다가가 꺼내와선 침대에 털썩 앉아 초등학교 것부터 펼쳐봤다.


“뭐야, 어릴 때랑 지금이랑 완전 똑같네?”

“그렇다니까⋯.”


내 초등학교 졸업앨범은 정말이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냥 무표정에 브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다였다.


“다 이런 식이니까 이건 그만 보고⋯.”


나는 나머지 앨범을 치우려고 했지만 세희는 손등을 찰싹 때려 앨범을 뺏고 중학교 앨범을 펼쳤다.


“너, 너 이거⋯! 아하하하!”

“하아⋯.”


앨범 속 내 모습을 보자마자 세희는 웃음을 터트렸다.

중학교 때 나는 운동장에서 수영복과 수영모를 입고 물안경까지 쓴 채 물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아하하하! 구, 굳이 찾아서 본 보람이 있네⋯!”


세희는 봐도 봐도 웃기다는 듯 앨범을 덮지 못하고 계속 웃었다.


“와~ 이 정도면 벌써 고등학교가 기대된⋯ 푸웁!”


고등학교 앨범까지 본 세희는 아주 뒤집어졌다.

난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여장을 하고 윙크하며 손키스를 날리는 자세로 찍었기 때문이다.


기운이 폭발하는 10대 소년 수십 명을 한 장소에 모아놓은 남학교엔 특유의 광기가 있다.

당연히 여장도 그런 이유에서 하게 된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반 전체가 여장을 하고 졸업 앨범을 찍었다.

지금 와서 보면 부끄럽지만 반장이 단체로 여장하는 건 어떻냐는 의견을 냈을 때 나도 미친 거 아니야? 당장 하자. 고 동의해 뭐라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아! 이제 남자 옷 없던 것도 이해가 되네. 내 실수~ 여성복 전문점을 갔어야 했는데~.”

“아니, 나 그런 취미 없다고! 여기 보면 다른 애들도⋯!”

“혹시 다 사 입기 부담스러우면 말해, 몇 개 빌려줄게~.”

“아니⋯ 야!”


- 삑, 삐리리릭~.


여장이 취미인 사람으로 몰리고 있을 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장 아빠에게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엄마랑 여행하고 오마. 내일 밤에나 돌아올 것 같다.]


어? 갑자기 여행을?


“왜? 무슨 일 있어?”

“어⋯ 별 건 아니고 부모님이 여행가셨다네. 내일 오신대.”

“여행~?”


세희는 내 말에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더니 대뜸 그런 말을 했다.


“그럼 나 오늘 너희 집에서 자고 가도 돼?”

“안 돼.”

“그래, 알았⋯ 뭐, 뭐?!”

“내일 일이 있어서 새벽같이 나가야 해.”

“뭐, 뭔데! 무슨 일인데?!”

“그냥 친구랑 약속⋯.”


세희는 서운한 얼굴로 뚱하니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그냥 지금 갈래.”

“어, 갑자기? 데려다줄게.”

“됐어, 혼자 갈게, 귀찮을 텐데. 내일 잘 놀아.”


세희는 그대로 집을 떠났다.




***




“죄송하지만 외부인은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여명길드의 훈련장을 찾았다.

내 얼굴을 아는 직원은 나를 보자마자 제지했지만 오늘은 훈련을 하러 이곳을 찾은 게 아니었다.


“기다렸⋯ 누구세요?”


시간에 맞춰 훈련을 마친 아린이가 나왔다.

그녀는 내 차림새를 보곤 깜짝 놀라 우뚝 멈춰 섰다.


“이, 이상해?”


맨날 체육복이나 입고 다니다가 처음으로 세희가 골라준 옷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부끄러웠지만 이런 날 입고 다녀야지 언제 입어보겠어.


“이상한 건 아닌데⋯ 낯설어서⋯.”

“나도 내가 낯설어⋯.”

“못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요 며칠 세희와의 약속이나 레이드 때문에 아린이와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러고 나왔으니 놀랄 만도.


“훈련장 알아보는 건 어때? 잘 돼 가?”

“응, 몇 군데 봐뒀어, 위치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아린이가 물었다.


“다행이다! 그럼 금방 같이 훈련할 수 있겠네!”

“그런데 괜찮겠어? 불편하기도 하고 훈련에 방해도 될 텐데.”


나야 아린이와 함께 훈련하는 게 무조건 좋지만 나 때문에 멀쩡한 최고급 개인 훈련장을 내버려 두고 열악한 공용 훈련장을 쓰게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괜찮아, 나도 너랑 같이 훈련하는 게 훨씬 즐거우니까!”


하지만 아린은 방긋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로 이야기했다.

참 이렇게 대하는데 스트레스 없는 착한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아린이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나온 보람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향하는 곳은 얼마 전 내가 다녀온 실미도 옆의 무의도였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아린이는 정말로 태어나서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니, 당장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라 이렇게 곧장 실행에 옮겼고 기왕 바다에 가는 거 일출과 일몰도 보여주고 싶어 새벽부터 출발했다.


“기대돼?”

“⋯응!”


천하의 윤아린이 훈련을 하루 종일 빼먹어야 하는 일정을 승낙하다니, 바다를 보는 게 어지간히 기대되긴 하나 보다.


“⋯⋯⋯! 와아⋯! 와⋯!”


잠시 후, 한국에서 제일 긴 다리인 인천대교가 나타났고 아린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두워서 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A급 각성자 쯤 되면 야간투시도 할 수 있는 건가?


“뭐가 보여?”

“⋯⋯⋯⋯.”


아린은 할 말을 잃었는지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한동안 가만히 두다가 너무 조용해서 슬쩍 옆을 봤는데.


“⋯어?! 야⋯ 너 울어?!”


아린의 눈에서 눈물 몇 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너무 예뻐서.”


세상에나.

진짜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뒤로 우리는 일출도 보고 지나가는 길에 있길래 인천공항에 가서 비행기도 구경했다.

나도 해외는커녕 제주도도 안 가봐서 비행기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


아린이는 하루 종일 혼이 빠진 사람처럼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질리지도 않는지 몇 시간 째 계속 가만히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구경하라고 저번처럼 바닷가가 잘 보이는 카페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음? 저, 케이크는 주문한 적 없는데요?”

“서, 서비스입니다⋯.”


주문한 커피를 받으러 가니 시킨 적 없는 조각 케이크가 함께 나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분명 한적하던 카페가 갑자기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손님이 계속 새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이거 어디서 본 장면 같은데?

나는 일단 자리로 돌아와 커피와 케이크를 내려놓았다.

아린은 커피와 케이크를 열심히 먹었지만 먹는 건 입으로 하면 되는 일이기에 시선은 계속 바닷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재밌어?”

“⋯응, 너무 좋아.”


아까까지만 해도 바다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 말 걸기가 무서울 정도였는데 이제 말을 걸면 대답은 해줬다.


“오자고 하길 잘했네. 이 정도로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그냥 바다에 데려왔을 뿐인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로 좋아할 줄이야.

뿌듯하기 그지없구나.


“⋯준호야.”

“응.”


한참 바다를 구경하던 아린은 드디어 바다에서 눈을 떼고 나를 보았다.

그리고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그런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도 나랑 여기저기 가줄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당연하지, 어디든지 말만 해.”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또박또박 대답해주었다.

내 대답을 들은 아린은 슬쩍 미소를 짓고는 다시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


“엉?”


그 순간 시야 한구석에 전에 봤던 느낌표 표시가 떠올랐다.

이번엔 뭐지?

나는 곧장 시스템창을 열어보았다.


[축하합니다 ??? 님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 님의 선물을 수령 하실 수 있습니다, 수령 하시겠습니까?

- [수령한다] [거절]


뭐여, 이게.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한 나는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무슨 요구조건? 무슨 보상?


[수령한다]


모든 게 의문스럽지만 나는 일단 선물을 받기로 했다.

선물이라니까 아무튼 나한테 좋은 거겠지.


[수령완료!]

- 획득 : [???의 초대장]


“⋯흐음?”


선물을 수령 하자 무슨 초대장을 주었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만 떴을 뿐 딱히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초대장의 내용을 읽을 수도 없었다.

뭐야 이거?

나는 초대장의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이것저것 확인해봤지만 내용은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었고 결국 때 되면 알게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포기하고 바다나 보고 있을 때였다.


- 삐익! 삐익! 삐익! 삐익!


포근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아린이의 스마트폰이 시끄러운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카페가 떠나가라 울리는 경고음에 옆에 있던 나도 놀랐고 내용을 확인한 아린은.


- 쨍그랑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자기도 모르게 쥐어 깨트릴 정도로 표정을 확 찡그리며 놀랐다.


“준호야, 서울로. 빨리!”


그리고 아린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카페 밖으로 나갔다.


“어, 어디가?! 앗! 저, 죄송합니다! 여기 커피잔값이요!”


나는 카운터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올려놓고 급히 아린이를 따라나섰다.


“뭐야, 무슨 일인데 그래?!”


딱 봐도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 아린이를 멈춰 세우기보단 내가 따라잡는 편을 택했다.

아린이의 표정은 심각하게 경직돼 있었다.


“던전, 던전이야.”

“던전? 던전이 왜⋯.”

“서울에 S급 던전이 출현했어.”


⋯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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