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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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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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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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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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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글자
14쪽

74화

DUMMY

“그럼 들어간다?”

“아까 그냥 들어갔으면 지금쯤 나왔겠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풀고 던전에 진입하기 전 나는 형의 상태를 한 번 체크했다.

꼴랑 메이스 하나 덜렁 들고 있는 나와 달리 이미 몇 년간 전문적인 헌터로 활동한 형의 장비는 본격적이었다.


가슴을 막아주는 작은 흉갑과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 그리고 무슨 기능이 있는 아이템인지 그냥 멋인지 모를 깃이 달린 로빈후드 모자까지.

신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활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형은 궁수답게 최소한의 방어력만 챙기고 기동성과 유연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어구를 채택하고 있었다.


“뒤에서 지원사격 잘해라.”

“뭔 개소리야, 내가 지원사격을 하는 게 아니라 네가 지원몸빵을 하는 거지. 이런 D급 던전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나도 D급 던전 정도는 혼자서 충분해.”

“너 괜히 객기부리지 마라? F급 헌터가 어떻게 D급 던전을 어떻게 혼자 클리어해? 내가 걱정돼서 따라와 봤다.”

“그럼 그냥 다시 집에 가, 형 있으면 괜히 방해만 될 것 같아.”

“제발 몬스터 조준하는 데 몸으로 막지나 마세요.”

“제발 내 뒤통수 쏘지나 마세요.”


나는 들어가자마자 몬스터가 있을 경우를 상정해 던전 밖에서 미리 만년빙으로 방패를 만들고 던전에 진입했다.


“어? 너 그거 뭐냐? 어떻게 한 거야?”

“설명하자면 길어서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

“방금 그 소리 할 시간에 한 줄 요약해서 말했으면 되지 않았을까? 형은 그렇게 생각해.”

“S급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이야.”

“뭐? S급 던전? 얼마 전에 서울에 나왔었던 그 던전? 네가 그 던전에 들어갔어?”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길어진다고 했잖아.”

“너 꼭 별것도 아닌 걸로 무게 잡잖아, 이번에도 그런 건 줄 알았지. 오케이,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걸로.”


형은 앞쪽에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몬스터의 기척을 느꼈는지 화살집에서 화살 한 발을 꺼내 활시위에 걸었다.

내 시점에서 보이는 형은 이게 어디 가서 사람구실이나 하고 다닐까 싶을 정도로 나사가 빠진 인간이지만 형은 그래도 유럽에 가서 여자만 꼬시고 싸돌아다닌 건 아닌지 화살을 활시위에 거는 그 동작에서 매우 숙련된 사수라는 느낌이 팍 왔다.


- 끼이이익⋯.

- 푸드드드득!


형이 활시위를 당김과 동시에 정면에서 나방과 사람의 형상을 마구잡이로 섞어놓은 것 같은 거대한 몬스터가 날아들었다.

모스맨이었다.

어우, 징그러.

몬스터들의 이질적인 모습은 언제봐도 불쾌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 피잉! 피잉! 피잉!

- 키엑! 푸드드득!


근접무기를 가진 나는 모스맨이 가까워질 때까지 방패를 단단히 세우고 기다렸지만 형은 바로 사격을 시작했다.

마력을 머금은 화살은 초음속으로 날아가 시원하게 모스맨 여러 마리의 몸을 꿰뚫었고 형은 단 3발의 화살로 11마리의 모스맨을 격추했다.


“무거울 텐데 방패 그냥 집어넣어라~.”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형은 기고만장해져서는 실실 쪼개며 으쓱댔다.

물론 나는 그런 형을 무시하고 계속 방패를 든 채 전방을 지켰다.

갑자기 어디서 뭐가 얼마나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궁수는 그런 기습전략에 약하니 항상 내가 대비해야 했다.


- 피잉!

- 끼엑!


“아오, 지루해~ 야, 재밌는 얘기라도 해 봐라.”

“⋯⋯⋯⋯.”


- 피잉!

- 크익!


“준호야, 할 거 없으면 나가서 커피라도 한잔 사 오던가.”


하지만 아무리 그런 약점이 있는 궁수라고 해도 형은 무려 B급 헌터였다.

그런 형에게 D급 던전은 너무나도 여유로웠고 형은 여유가 너무 남아도는 나머지 쉬지 않고 입을 털어 재꼈다.

사람이 말을 이 정도까지 무시하면 무안해서라도 좀 닥칠 텐데 저 인간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쓸데없는 말을 나불댔다.


⋯근데 시끄러운 건 시끄러운 거고 이거 좀 편한데?

안 그래도 형 때문에 잠을 잘못 자서 피곤했는데 몬스터는 형이 알아서 다 잡아주고 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되니 모바일 게임 자동사냥을 돌려놓은 느낌이었다.

물론 음량 줄이기 옵션이 없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게 좀 문제긴 하지만⋯ 나는 계속 형이 혼자 나불대며 몬스터를 잡도록 가만두었다.


“⋯⋯아니, 씨바, 잠깐만? 근데 왜 내가 몬스터를 다 잡고 있지?”


그렇게 보스방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형은 드디어 자기가 이용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이, 던전 하나 날로 먹나 했는데 조금만 더 멍청하지.


“⋯그런데 형 궁금한 게 있는데.”

“왜, 뭔데?”


나는 신나게 활을 쏴 재끼다 정신을 차린 형에게 물었다.

형은 내가 말을 걸어주니 신나서 대답했다.


“궁수는 던전 안에서 화살 다 쓰면 어떡해?”

“뒤져야지?”


간단 명쾌하군.


“그럼 좀 많이 가지고 오지 그랬어.”


나는 이제 화살이 단 두 발밖에 남지 않은 형의 화살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야, 화살이 공짜인 줄 아냐? 이거 특수합금에 마력코팅 했다고 한 발에 3만 원이야. 진짜 드러워서 궁수 못 해 먹겠다니까? 화살값 빼면 인건비도 안 나온다, 또 그러다 어디 다치기라도 해봐, 그냥 바로 적자야~. 솔직히 궁수는 화살값 하라고 조금 더 챙겨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사람들이 궁수는 뭐 뒤에서 안전하게 활만 쏘면 다인 줄 아는데 주변을 경계하고 엄호해 파티와 공격대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우리의 역할⋯.”


한마디 좀 했다고 형은 조잘조잘 궁수의 고역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고 나는 괜히 말을 건 것을 후회하며 보스전을 준비했다.


- 파다다다다다닥!


“으⋯.”


보스방은 아주 장관이었다.

벽에 시커멓게 들러붙은 모스맨이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고 그 가운데 보스로 보이는 알을 품고 있는 커다란 모스맨이 보였다.


“형, 보스 원킬 가능?”

“씹가능.”


내가 보스에게 접근하려면 고생 좀 해야할 것 같지만 형이 활로 한 방에 잡아주면 참 편할 것 같았다.

형은 자신감을 내비치며 화살을 시위에 걸고 스킬을 사용해 화살에 더욱 강력한 마력을 싣고 발사했다.


- 콰아아아!


마력을 잔뜩 실은 화살은 무서운 기세로 활을 떠나 보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보스방에 득실득실한 모스맨들은 보스를 향해 들러붙어 고기방패가 되어주었고 그 많은 모스맨을 전부 뚫지 못한 화살은 결국 막혔다.

곤충형 몬스터들이 으레 그렇듯 보스가 무리에 신호를 보내 무리 전체를 한 몸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형 B급 맞아? B 마이너스급 같은데?”

“화살이 불량인가? 어찌 마력이 잘 안 실려⋯ 크흠!”


아무리 쫄들이 막아줬다곤 했지만 고작 D급 던전의 보스에게 유효타조차 먹히지 못한 게 부끄러웠는지 형은 화살탓을 하며 헛기침을 했다.


“이러면 내가 처리해야겠네.”


모스맨의 숫자가 어마어마했지만 그냥 점화로 쓸어버리면 돼서 상관없었다.

소은 누나가 선물해준 화염 저항 로브 덕분에 이제 점화를 사용한다고 해서 헐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할 걱정도 없으니까.

나는 딱히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 굳이 옷과 신발을 홀라당 태워 먹을 필요는 없으니 로브 안쪽에 입고 있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어어⋯? 너 뭐해? 갑자기 옷을 왜 벗어? 몬스터 앞에서 스트립쇼라도 하게?”

“보면 알아.”


내가 던전 한복판에서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하니 형은 매우 당황했다.

점화 스킬을 모르니 당연하지.

옷을 싹 벗어 한쪽에 잘 접어둔 나는 형에게서 한참 떨어진 뒤 점화를 발동했다.


- 콰아아아아아!


“어어어⋯! 야! 너 몸에서 불이⋯!”


내가 갑자기 맹렬한 기세로 불타기 시작하자 형은 더더욱 당황했다.


“괜찮아, 내 스킬이야. 내 옷 좀 잘 봐줘.”


형을 안심시킨 나는 보스를 향해 돌진했다.


- 파삭! 파사사삭!


보스를 보호하기 위해 벽에 붙어있던 모스맨은 물론 여기저기 벽과 바닥에 난 구덩이에서도 모스맨이 기어 나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모스맨은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에 불과했다.

그 많은 모스맨은 내 근처에 접근하기만 해도 순식간에 불타 재가 되었다.


- 끼이이이이이!


그건 보스도 마찬가지였다.

보스방 내의 모든 모스맨과 보스, 그리고 알까지 깔끔하게 싹 불태운 나는 점화를 중지하고 출구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


응? 왜 출구가 안 열리지?

원래 보스를 잡고 이 정도 지났으면 열려야 하는데⋯.


- 파다다닥!


하지만 던전의 출구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아직 보스가 처치되지 않았으니까.

나는 저 멀리서 나를 마주보고 있는 형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드는, 생김새나 민첩성이 달라도 뭔가 다른 모스맨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단순히 덩치가 좀 큰 모스맨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그게 보스일 거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


“형! 뒤에!”

“하~ 내가 또 이런 거에 당할 리가 있⋯!”


하지만 형은 B급 헌터답게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기척을 느꼈는지 마지막 남은 화살 한 발을 순식간에 시위에 걸고 진짜 보스를 향해 조준했다.


“⋯윽!”


그런데, 조준까지 잘해놓고 형은 혼자 뭐에 맞기라도 한 듯 갑자기 몸을 움츠리며 시위를 놓쳤다.


- 피이잉~.

- 콰아악!


“악!”


당연히 화살은 이상한 곳을 향해 날아갔고 빠른 속도로 강하하는 모스맨의 날카롭고 뾰족한 발톱에 찢긴 형은 그 충격에 날아가 데굴데굴 바닥을 굴렀다.


- 쩌저저적! 휘익!


첫 공격이 통하자 보스는 곧장 두 번째 공격을 준비했다.

나는 급한 대로 만년빙으로 창을 만들어 던졌지만 보스의 비행 속도가 워낙 빨라 맞추진 못했고 잠시 쫓아내 시간을 버는 정도에서 그쳤다.


“형, 왜 그래, 괜찮아?”

“어? 어어⋯ 별거 아니야. 아직 한국 공기에 적응이 안 돼서.”


나는 급히 달려가 형의 상태를 확인했다.

B급 헌터가 D급 보스한테 한 대 맞았다고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았지만 형의 얼굴에서 당혹스러움이 묻어났다.


형은 멀쩡한 척,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등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상체를 부자연스럽게 웅크리고 있었다.

꼭 어딘가를 다친 사람 같았다.

응? 어딘가를 다친 사람⋯?


“아니, 야! 내 옷은 또 왜 벗겨! 꺄악! 형제끼리 이러면 안 돼!”

“드러운 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런 생각이 든 나는 곧장 형의 옷을 들춰보았다.

형은 그런 나를 막으려고 했지만 역시 어딘가가 불편한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결국 형의 등짝을 보는데 성공한 나는 예상 그대로의 상황에 혀를 찼다.

형의 등짝에는 도끼 같은 무언가에 한 번 찍혔던 것 같은 거대한 흉터가 선명히 남아있었다.




***




“이야~ 너 스킬 되게 좋은 거 가지고 있다, 나한테 그런 스킬 있었으면 화살값 걱정 없었을 텐데 부럽다 야~.”


보스를 마무리하고 던전을 나오며 형은 그렇게 말했다.

형의 상태는 금방 좋아졌고 상태를 회복한 형은 내가 만년빙으로 만들어준 화살로 간단히 보스를 격추했다.

형은 이 상황을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인지 너스레를 떨었지만 나는 도망치지 못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상처 때문에 집에 돌아온 거야?”

“⋯엄마 아빠한테는 말하지 마라?”

“언제 입은 상천데?”

“얼마 안 됐어. 한 달쯤 됐나, 벌써 거의 다 나은 것 같지?”

“길드에서 잘렸구만?”

“잘린 거라니, 누가 보면 우리 길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쓰레기 길드인 줄 알겠다? 내 발로 나온 거야.”

“길드에서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아니, 별로 안 심각해. 그냥 가끔 어쩌다 한 번 뜨끔뜨끔할 뿐이야. 활을 쏘는데 제일 중요한 게 등 근육인데 등을 다쳐버렸으니 원~.”

“형 지금 하는 말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거 알지?”

“⋯⋯⋯⋯.”


멀쩡했으면 그냥 쉬고 복귀하면 되지 굳이 길드를 나오기까지 했을 리가 없지.


“재활치료나 그런 건 안 해?”

“뭐, 됐어. 안 그래도 그만둘 생각이었어. 나도 나이가 있으니 슬슬 결혼할 생각도 해야지. 아침에 두 발 점심에 한 발 저녁엔 시발인 직업, 집사람이랑 애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걱정시킬 순 없잖아?”


형은 차라리 잘 됐다는 듯이 말했지만 나는 저 말이 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아는 박준혁은 평생 혼자 살다 던전에서 죽으면 죽었지 절대 저런 멀쩡한 이유로 이 일을 그만둘 인간이 아니었다.


“한 번 삐끗했다고 냅다 던져버리지 말고 천천히 재활해봐.”

“아까같이 중요한 순간에 아파서 실수하면 어떡해? 이 일은 내 목숨만 걸린 일이 아니잖아, 남 목숨 걸고 장난칠 생각 없어, 그리고 활을 못 쏘는 궁수를 받아주는 길드가 세상 어디 있겠냐?”

“여기 있잖아.”

“⋯어?”

“우리 길드에 들어오면 되지.”

“⋯윤아린 헌터님이 날 받아줄 리가 없잖아.”

“내가 말하면 무조건 받아줘.”

“아, 잠깐만, 진짜 싫어! 지금 널 상사로 모시면서 사회생활 하라는 거냐? 차라리 죽지.”

“형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난 이 안타까운 소식을 엄마 아빠한테 알리는 수밖에 없어.”

“아, 미친놈아! 하지 말라고!”


내가 스마트폰을 꺼내 들자 형은 기겁을 했다.


“모든 건 당신 선택에 달린 일이야. 난 분명히 선택권을 줬어. 길드 들어올 거야 말 거야. 지금 딱 말해.”

“아니, 적어도 생각은 좀 해보고⋯!”

“형 등에 구멍 난 거 알면 엄마가 참 좋아하겠다.”

“와, 이 새끼 아까 활활 불탈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완전 불속성 효자네? 야! 내 엄마가 니 엄마야!”

“아, 그러니까 선택하라고. 다 형이 선택하기 나름이라니까?”


안 그래도 사람 구해야 했는데 마침 잘됐다.

형이라면 부상 때문에 하자가 있긴 하지만 실력은 검증된 편이고 혹시 길드 사정이 어려워져 돈을 못 주게 돼도 노동청에 신고당할 일은 없으니 우리 길드원으로 아주 제격이었다.

나는 헌터업계를 떠나려던 형을 잘 설득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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