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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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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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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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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1.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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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4쪽

57화

DUMMY

“허어⋯.”


이승호 전무이사의 자살 소식을 들은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런 결말은 생각지도 않았고 딱히 원하지도 않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휴대폰을 들었다.


“여으세여?”


아린이는 마침 밥 먹는 중이었는지 우물거리는 소리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어⋯ 난데.”

“응, 왜?”


아린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목소리였다.


“그게⋯.”


차마 한 번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모르는 척 숨길 수도 없고 갑자기 날벼락 맞게 하느니 차라리 내가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게⋯ 이승호 이사님이 돌아가셨어.”

“⋯⋯⋯⋯.”


소식을 전하자 휴대폰 너머로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아린이가 먼저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저씨가 죽다니? 왜? 누구한테?”


누구한테.

그 한 단어가 너무나도 무섭게 들렸다.

나는 순간 차라리 자살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스스로 끊으신 것 같아, 나도 방금 뉴스로 봤어.”


휴대폰 너머로는 아린이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참 조용히 있던 아린이는 나지막이 한마디 했다.


“너한텐 미안한 이야기지만 장례식⋯ 같이 가줄래?”

“걱정 마,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으니까. 일단 너희 집으로 갈게.”

“응⋯.”


나는 전화를 끊고 20살이 된 기념으로 샀던 검은 양복을 꺼내입었다.

취업을 위해 산 옷이지만 헌터를 하는 바람에 지금 처음 입어보는 건데 설마 첫 용도가 장례식장이 될 줄이야.


“⋯너 괜찮아?”


아린이의 집에 도착하자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이승호의 자살 소식은 이제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나야 괜찮지. 안 괜찮은 건 아저씨고.”


TV에선 구급대원이 하얀 천에 덮인 시신을 들것으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아린이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절대 너 때문은 아닌 거 알지?”

“그런 생각은 안 해, 그냥⋯ 무슨 잘못을 얼마나 많이 했길래 감당하지 못하고 목숨까지 끊은 걸까 생각 중이었어.”

“잘못⋯ 많이 하긴 했더라⋯.”


횡령과 배임, 주가조작 같은 건 귀여운 장난 수준이고 큼직큼직한 걸 보면 그는 아린이의 예상대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폭행하고 납치하고 심지어는 살해까지 한 정황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짓을 길드 내 헌터까지 동원해 저질렀으니 체포되면 죽을 때까지 감옥살이가 확정일 정도로 일이 심각해졌고 그도 그 사실을 알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차렸으면 뭐가 좀 달라졌을까?”

“네가 그런 고민 할 필요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 사람의 선택이야. 이런 일을 시작한 것도 그렇게 끝낸 것도. 나쁜 짓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을 무슨 수로 막겠어.”

“그러게, 그것도 그렇네.”


그날 밤, 이승호의 장례식이 열렸다.

워낙 원한 관계가 많아 타살 의혹도 제기됐지만 자살에 사용할 도구를 직접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모습이 모텔의 CCTV에 녹화돼 수사는 빠르게 종결됐다.


나는 그의 장례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을 알아내 아린이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승호의 빈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으로 문전성시지만 정승이 죽으면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더니 그의 장례식장은 썰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고급스러운 사무실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얼굴이 영정사진으로 걸려있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김지호였다.

그는 이승호의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함께 상주를 맡고 있었다.

나는 이승호와 김지호, 양쪽 모두에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지만 남의 초상집에서까지 행패 부릴 정도로 못 배운 인간은 아니기에 일단 아린이와 함께 예의를 갖춰 조문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지호는 나와 아린이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별로 안 감사할 것 같은데⋯.


“오빠, 이분들이 혹시⋯.”


김지호의 옆에 서 있던 여성이 아린이를 알아봤는지 그에게 물었고 김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성큼성큼 내 앞으로 걸어왔다.

뭐, 너가 죽였어, 같은 말을 하며 뺨 싸대기라도 때리려나.

나는 한두 대 맞아줄 것을 각오하고 입을 앙 물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허리를 숙여 우리 둘에게 사과했다.

나와 아린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버지가 두 분께 어떤 짓을 했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상상도 못 한 사람에게 갑자기 사과를 받아 당황스러웠다.

차마 괜찮다는 말이 나오진 않았지만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연좌제를 적용할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그녀에게 유감의 뜻을 전할 뿐이었다.




***




아린이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도 이승호 이사의 따님분과 뭔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딱히 배가 고프진 않지만 그래도 왔으니 육개장 맛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지호가 내 맞은편에 앉으며 소주병을 깠다.


“한 잔 하시겠습니까?”

“아니요, 운전해야 해서.”

“굳이 운전이 아니더라도 저랑은 마시기 싫겠죠.”


김지호는 혼자 소주를 따라 마시려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뭔가 내 모습이 치졸하게 느껴졌다.

그래, 삐져서 대화도 안 하려는 어린애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나는 김지호에게 소주병을 건네받았고 그는 의외라는 듯 내게 소주잔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맥주잔을 건넨 뒤 잔이 꽉 차도록 소주를 따랐다.


- 콸콸콸콸.


“하하하⋯.”


맥주잔을 가득 채운 소주를 보며 김지호는 웃었다.

그리고 그는 소주를 한 번에 들이켰다.


“크으⋯.”


김지호는 씁쓸한 소주의 뒷맛을 삼키느라 한참 표정을 구기고 입을 꽉 다물었다.

식탁 위에 안주가 놓여 있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집어먹지 않고 참았다.


“여긴 왜 오셨습니까?”

“장인어른 장례식에 어떻게 사위가 빠지겠어요.”

“장인어른이요? 그럼 이승호 이사님 따님이랑⋯.”

“벌써 결혼한 건 아니고 약혼자입니다.”


대기업 전무이사의 딸과 약혼이라니 능력도 좋네.


“그⋯ 준호 씨⋯ 하아⋯ 미안합니다.”

“이제 와서요?”

“이제 다 끝났으니까요.”

“당신은 체포 안 당합니까?”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구속수사 받는 중이었어요.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시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풀려났지만요.”

“운 좋았네요.”

“운⋯이라기보다 애초에 이렇게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신 거겠죠.”


이런저런 일이 있던 상대와 차분히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럼 당신은 아무런 처벌도 안 받는 건가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그건 길드 마음이라. 길드에서 저까지 뿌리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면 털리는 거고 그렇게 까지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쥐 죽은 듯이 살아야죠”

“이러나저러나 대기업 부장으로 살기는 글렀네요.”

“이미 징계해고 당했습니다. 앞으로 어디 취업해서 살기는 글렀죠.”

“취업할 필요가 있나요? 어차피 평생 놀고먹을 돈 다 모아놨을 거 아닙니까.”

“그런 거 없습니다. 아린 헌터님의 돈이나 제가 준호 씨한테서 빼앗은 돈이나⋯ 전부 공중분해 됐어요.”

“저번에 저한테 들이밀었던 20억은요?”


내 물음에 김지호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현금으로 숨겨둔 돈도 꽤 있었습니다, 헌터들이 싹 털어갔지만요. 불쌍한 척하는 게 아니라 저한텐 정말 아무것도 안 남았어요. 당장 카드값도 못 내게 생겨서 차도 팔았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좋아 보이는데요.”


물론 김지호의 꼴은 추레했다.

수염과 머리는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했고 눈은 퀭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안색은 편안해 보였다.


“이러나저러나 다 끝났잖습니까, 그래서 차라리 속 시원합니다.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어요⋯ 지금까지 해온 짓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럼 다 끝난 김에 물어볼게요. 대체 당신들은 뭘 하고 싶었던 거고 어디까지가 진실인 건지.”


김지호는 가만히 식탁을 내려보더니 맥주잔에 소주를 다시 가득 채워 마시고 술기운을 빌어 입을 열었다.


“특별히 거짓말을 한 건 없습니다. 장인어른은 정말 길드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순한 권력욕이 그 자리를 채운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린이 돈은 돌려줄 수 있습니까?”

“원래는 정말 돌려줄 생각이었어요, 말했던 대로 몇 배로 말이죠.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뭐⋯.”

“⋯아린이가 길드를 탈퇴하면서 다 틀어진 거죠? 아린이가 이승호 이사님께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나요?”

“중요한 수준을 넘어 아린 헌터님은 장인어른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만년 과장이던 장인어른이 아린 헌터님의 존재 하나로 전무이사까지 올랐으니까요.”


난 김지호에게 어떻게 이승호가 일개 직원에서 경영진의 자리까지 올랐는지 들을 수 있었다.


“장인어른은 학연, 지연, 혈연에 밀려 좀처럼 승진하지 못하는 만년과장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하나를 맡게 되는데 그게 웨펀마스터 프로젝트였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웨펀마스터 특성은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는 특성이거든요. 하지만 성장시키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한 번 키워나 보자는 취지였죠. 물론 승진하기 좋은 다른 유망한 프로젝트는 남들이 다 가져가고 월급 받으면 뭐라도 하라는 식으로 떠맡은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결과는 아시다시피 대박이었죠.”

“여명길드를 S급 길드로 만들어준 윤아린이라는 천재가 발견됐고 아린이를 등에 업은 이승호 과장은 순식간에 진급. 이런 건가요?”

“정확해요, 장인어른은 아린 헌터님 덕분에 순식간에 강력한 힘과 높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린 헌터님 뿐이었죠. 거기다 아린 헌터님이 오른팔이라면 왼팔엔 이태민 헌터가 있었는데 그 사람마저 잃었으니⋯ 장인어른은 한순간에 양팔을 잃은 셈이죠. 길드 내 적대 세력이 가만히 둘 리 없고 장인어른을 따르던 주주와 임직원들도 순식간에 등을 돌렸어요.”

“허무하군요.”

“허무하죠⋯.”


올라가는 건 평생이 걸려도 떨어지는 건 정말 한순간이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등을 돌리지 않았죠? 약혼자 되시는 분도 이제 전무이사의 딸도 아니잖아요.”

“예? 하하⋯ 이것 참. 이 상황에서 준호 씨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전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닙니다. 전무이사의 딸이라 사귄 게 아니라 좋아해서 사귀고 보니 전무이사의 딸이었던 겁니다. 전 저 아이를 사랑합니다.”

“결혼도 하실 건가요?”

“원래 장인어른의 일이 다 끝나고 나면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 일의 결과는 이 모양 이 꼴이지만 그래도 끝났으니 해야지요, 물론 제가 감옥으로 끌려가지 않는다면요.”

“하아~.”


김지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숨이 나왔다.

답답하기보단 뭔가 시원해져서 나온 한숨이었다.


“김지호 씨. 전 당신이 싫습니다.”

“예,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줄초상 낼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제 인생에서 사라져 서로 잊고 사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혹시 결혼하셔도 청첩장은 보내지 마세요.”

“⋯⋯⋯⋯.”


나는 질긴 악연을 이쯤에서 끊어내기로 했다.

사실 내 마음이 동한 것은 이승호의 따님에게 사과를 받았을 때부터였다.

그녀가 평소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고 겨우 대화 몇 마디 나눠봤을 뿐이지만 부모의 죄를 대신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그 죄를 감당까지 하기 위해 불행하게 살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그 이유가 그저 악인의 자식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런 나의 신념이 내 약간의 용기로 지켜질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용기를 내기로 했다.


“죄, 죄송했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내 말에 김지호는 시선을 내리깔고 가만히 있더니 이내 뚝뚝 눈물을 흘렸다.

나는 다시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 그에게 넘겼고 나도 한 잔 가득 따라 들이켰다.

각성자의 몸은 단점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럴 때 아무리 술을 들이켜도 취기가 전혀 올라오지 않는 건 아무래도 단점이었다.



***




“저한테 주실 게 있다고요?”


아린이 이승호의 딸인 이지현에게 물었다.


“네. 이건 아린 헌터님께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이지현은 지갑 하나를 꺼내 뒤적였다.

아린은 그것이 이승호의 유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야 그건 아린이 선물해준 지갑이었으니까.

오랫동안 쓴 지갑은 여기저기가 닳고 삭아있었다.


“여기⋯ 이거요.”

“이건⋯.”


이지현이 지갑에서 꺼내 아린에게 건넨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놀이공원에서 찍은,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이었다.


“저희 아버지는 아린 헌터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그 죄를 감히 용서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는 아린 헌터님을 절대 단순한 도구로 생각하진 않으셨을 거예요. 그것만큼은⋯ 믿어주셨으면 해요.”


그녀의 말에 아린은 사진을 받아 가만히 내려보았다.


“⋯네, 저도 그렇게 믿어요.”


그리고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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