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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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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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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331

작성
24.01.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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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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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4쪽

53화

DUMMY

“음⋯ 으음⋯ 음⋯.”


내 손에서 난데없이 얼음 창이 솟아나자 아린이는 고장 난 듯 눈만 깜빡거렸다.


“한 번 써 볼래?”

“으응⋯.”


내가 창을 넘겨주자 아린이는 얼떨결에 창을 받아 무게와 밸런스를 재보더니 창을 들고 있는 석상을 향해 휙! 던졌다.


- 피융! 콰지지직!


총알 소리를 내며 날아간 얼음창은 석상의 가슴에 정확히 적중해 석상을 산산조각냈다.

테라고스의 불씨 때문에 성능이 감소한 탓인지 창도 부서졌지만 일회용 무기로 쓰기에 위력은 충분해 보였다.


“쓸만하지?”

“쓰, 쓸만하네.”


쓸만해야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나는 아린이를 포함한 1 공격대의 헌터들이 열과 오한으로 골골대는 동안 이 헌터 저 헌터에게 기웃거리며 그들의 무기를 빌려 참고해 만년빙의 주인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는 연습을 했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처음엔 그냥 뾰족한 고드름을 만드는 게 전부였지만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이제 대부분의 무기를 어떤 무기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까지 구현하는 게 가능했다.


“다른 무기도 가능해.”


- 쩌저저저적!


나는 다시 스킬을 써 이번엔 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검을 다른 여러 무기로 모양을 바꿔 보였다.

이제 안석혁 헌터를 대신해 내가 이곳에 남은 이유가 무엇인지 눈치챈 아린이는 화를 낸 게 머쓱했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 그런 건 또 언제 배운 거야⋯.”

“너 자는 동안, 그보다 이제 쉬는 시간은 끝난 것 같다, 일하자.”


- 후우욱!


코앞까지 밀고 들어온 석상의 공격이 시작됐다.

나는 빠르게 석상의 무기를 스캔해 그에 맞춰 만년빙의 형태를 가공했다.


- 카앙!


첫 번째 석상의 무기는 검이었다.

석상은 검을 내려쳤고 나는 머리 위로 검을 비스듬히 들고 대각선으로 한 발 움직여 석상의 공격을 흘려보냈다.

다행히 얼음검도 검으로 인정을 해주는 건지 묵직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막아낼 만한 위력의 공격이었다.


- 타앗!


나는 바닥을 한 번, 석상의 무릎을 한 번 더 밟고 뛰어올라 석상의 머리 높이까지 올라왔다.


- 파악!


그리고 석상의 목에 검을 찔러넣었다.

역시 돌덩어리라 검이 쑥 하고 들어가진 않았지만 같은 무기를 사용해 석상이 약화된 덕에 칼날이 어느 정도는 박혔다.


『 아이템 스킬 [혹한의 냉기]를 발동합니다. 』


- 쩌적⋯ 쩌저적⋯!


그리고 석상의 목에 칼날을 박아넣은 나는 다른 아이템 스킬인 혹한의 냉기를 사용했다.

아이스 골렘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강력한 냉기가 검을 통해 흘러 들어가 석상의 목 부근을 얼렸고.


- 콰직!


급격히 얼어붙으며 균열이 생기고 충격에 약해진 석상의 목은 내가 검을 비틀자 뚝 하고 떨어져 나갔다.


“후우⋯!”


어차피 석상인데 머리가 없는 게 무슨 상관인가 싶긴 하지만 머리가 떨어져 나간 석상은 행동을 멈추고 쓰러졌다.

와, 내가 S급 던전의 몬스터를 혼자 해치우다니.

감격에 겨운 나는 아린이에게 자랑했다.


“아린아! 봤어? 내가 해치웠어!”

“어? 아, 응! 봤어! 대단해!”


아린이는 그 짧은 칭찬을 하는 와중에 석상 11개를⋯ 아니, 14개를 더 부쉈다.

이미 그녀의 주변엔 석상의 잔해로 성 한 채를 쌓아도 될 만큼 많은 수의 석상이 산산조각나 널브러져 있었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무슨 마술쇼 하듯 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계속 바뀌었다.


“어? 준호야! 창!”

“창?”


주어 없이 창이라고만 해서 순간 어리버리했지만 아린이의 앞에 창을 든 석상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창은 없다고 했지.

나는 만년빙으로 창을 만들어 정확히 아린이를 조준하고 투창했다.


“고마워!”


- 콰직!


건네준다기보단 진짜 맞춰버릴 각오로 던졌는데 아린이는 아무렇지 않게 창을 붙잡아 석상을 처리했다.

그래, 내가 던지는 창에 맞을 리가 없지, 아마 이게 내 전력이 담긴 투창이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크윽⋯ 흐악!”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전투는 점점 힘들어져 갔다.

숫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석상이 정정당당하게 1대1로 싸워줄 리는 없었고 나는 석상에 둘러싸여 다구리를 맞았다.


‘도끼, 검, 망치, 메이스, 검, 도끼, 도끼, 망치⋯!’


사방팔방에서 여러 개의 석상이 각자 다른 무기로 공격했다.

그에 나는 리듬 게임 하듯 지금 날아드는 게 어떤 무기인지 확인하고 만년빙의 형태를 계속 바꿔가며 대응해야 했다.


‘창, 검, 검, 메이스, 검, 망치, 아니 망치 말고 창인데⋯!’


- 쨍그랑!


“아아악!”


그러다 이렇게 한 번 실수라도 해서 다른 무기로 석상의 공격을 받아치면 강화된 석상의 공격은 만년빙으로 만든 무기를 와장창 부숴버리고 내게 엄청난 데미지를 줬다.

물론 데미지는 괜찮지만 싸움의 리듬이 끊기고 자세가 무너져 다음 공격에 대응하는 게 매우 어려워진다는 게 문제였다.


“윽⋯ 크학!”


망치에 맞아 날아가고 검에 찔려 몸에 구멍이 나고, 이리저리 치이고 찔리며 한참 공격당하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무기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으으으⋯.”


무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만년빙의 정수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체온이 급격히 낮아지며 몸이 얼어붙는 부작용이 있었다.

오른손을 내려다보니 이미 팔뚝까지 두꺼운 얼음이 얼어있었다.


『 아이템 스킬 [점화]를 발동합니다. 』


하지만 나한테 그런 부작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점화를 발동하자 추운 겨울 아침밥으로 국밥 한 그릇 싹 비운 듯 속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확 올라와 체온을 올려주었고 불꽃이 얼음을 순식간에 녹여주었다.


“준호야! 할버드!”


그때 저 멀리서 아린이가 외쳤다.

아린이는 석상이 들고 있는 무기가 자신에게 없으면 나에게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

근데 할버드가 뭐야?


“할버드가 뭔데?!”

“석상이 들고 있잖아!”

“여기서 안 보여!”

“큭⋯!”


내가 할버드를 만들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린이는 그냥 전투도끼로 할버드 석상의 목을 쳐내버렸다.

우와, 쟤는 강화된 석상을 그냥 때려 부수네.


“지금 잘 봐둬! 이게 할버드야!”


할버드 석상을 파괴한 아린이는 석상이 들고 있던 할버드를 들어 올려 내가 보여줬다.

창에 도끼날을 붙여놓은 모습의 무기였다.


“아! 보니까 뭔지 알겠다, 그거 폴암이잖아!”

“폴암의 한 종류에 할버드가 있는 거지 폴암이 다 할버드인 건 아니야!”

“아, 그래?!”


아린이는 이 와중에도 잘못된 무기 지식은 못 참겠는지 그 부분을 확실히 지적하고 넘어갔다.


“근데 그거 그냥 창으로 안 돼? 창에 도끼날 하나 붙여놓은 거잖아!”

“안 그래도 아까 실험 해봤는데 안 됐어! 무기 종류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하나 봐!”


아까 몇 번인가 분명 같은 종류의 무기로 대응했는데 석상이 강화된 채로 공격해 당황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내가 무기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서 그랬나 보다.

생각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조금 뚫고 나가자.’


아린이는 물밀듯 쏟아져 돌진하는 석상을 오히려 뚫고 나갔고 나는 점점 밀려났다.

그렇다 보니 우리 사이엔 점점 거리가 벌어졌고 이러다가는 완전히 고립될 것 같았다.

나는 조금 더 집중해 석상의 틈을 살폈고 한 대, 두 대씩이라도 틈틈이 반격을 가하며 천천히 석상을 격파해나갔다.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석상을 뚫고 나가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배우고 연습한 건 메이스뿐이고 다른 무기의 원리나 이론은 거의 모르지만 그냥 눈으로 훔쳐 배운 아린이의 동작을 따라 하기만 해도 석상에 그럭저럭 맞설 만했다.

그저 웨펀마스터와 함께 다니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는 새 이런 좋은 영향을 받았을 줄이야, 이래서 친구 잘 사귀라는 건가 보다.




***




“허억⋯ 허억⋯.”

“준호야, 낫! 대낫⋯!”

“어⋯ 어?! 미안! 뭐라고?!”

“아니야, 됐어!”


- 콰직!


너무 오랫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싸우다 보니 현기증이 일고 집중력이 결핍되기 시작했다.

흔한 말로 당이 떨어졌다.

나는 순간 아린이가 무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아린이는 다른 무기를 사용해 억지로 거대한 대낫을 든 석상을 파괴했다.


“힘들어?”

“어⋯? 뭐, 뭐야!”


반쯤 정신이 나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자각조차 없어져 가고 있을 때, 아린이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주변의 석상은 모두 쓰러져 있었다.


“이익!”


이때다 싶었던 나는 만년빙으로 무기를 만드는 대신 이글루처럼 우리 둘을 덮는 얼음막을 생성했다.


- 두웅! 쩌적! 두웅! 쩌저적!


석상이 얼음을 노크할 때마다 쩌적쩌적 금이 갔지만 계속 만년빙을 덧대면 몇십 초 정도는 쉴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힘들구나?”

“조, 조금⋯ 너는?”

“힘들어 보여?”

“⋯아니.”


아린이라고 완전히 멀쩡하진 않았다.

투구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찢어진 이마와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숨소리가 거칠었다.

하지만 아린이는 힘든 기색은커녕 전투에서 오는 흥분과 짜릿함에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입꼬리가 씩 올라가 있었다.

발할라를 외치며 앞뒤 재지 않고 일단 들이박는 광전사를 보는 것 같아서 내가 다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아직 싸울 수 있어.”

“어, 그래? 난 이제 그만 싸워도 된다고 하려고 했는데 그럼 그냥 이대로 계속할까?”

“아니요?”


나는 즉답했다.

아린이도 그냥 장난 한번 쳐본 건지 실없이 웃었다.


“근데 석상이 이렇게 많은데 뭘 어떻게 하려고?”

“슬슬 백화요란 쓰려고.”

“⋯그거 진작에 써주면 안 되는 거였어?”

“처음부터 썼으면 아까 지쳐 쓰러졌지, 그런데 이제는 써도 될 것 같아. 끝이 보여.”


끝이 보인다는 말에 목덜미가 저릿했다.


“대신 네가 해줄 일이 있어. 무기 좀 종류별로 만들어서 던져줘.”

“얼마나?”

“그냥 계속, 계속 던져줘. 백화요란은 그렇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야, 그러니까 스킬이 유지되는 동안 최대한 많은 숫자의 무기를 운용해서 석상을 최대한 격파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 쾅! 콰앙! 쩌저적!


내가 만년빙을 덧대는 속도보다 석상이 부수는 속도가 더 빨랐다.

쉬는 시간의 끝을 알리는 격렬한 노크가 한층 가깝게 들려왔다.


“얼음이 깨지면 바로 나한테서 물러나, 35보 기억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당장 밖에 어떤 무기를 든 석상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아린이는 서부극의 카우보이처럼 곧장 어떤 무기든 뽑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만년빙이 깨지는 순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석상의 다리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최대한 빨리 아린이로부터 멀어졌다.


- 쿠웅!


내가 아슬아슬하게 백화요란의 범위를 벗어남과 동시에 스킬이 발동됐다.

전과 마찬가지로 압력으로 아린이 주변의 땅이 푹 꺼졌고 동시에 범위 내의 석상들이 풀썩 무릎을 꿇었지만 석상은 이내 압력을 버티며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 드드드드드드드!


- 휘리리릭! 콰앙! 쾅! 콰르르르!


하지만 백화요란이 강력한 스킬인 이유는 주변을 짓누르는 압력이 아니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무기에 있었다.

막대한 마력을 머금은 무기는 석상이 들고 있는 무기의 종류를 막론하고 시원시원하게 일격에 석상을 격파했고 아린이는 그 많은 석상을 혼자 상대하며 전선을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뭐해! 빨리 무기 만들어줘!”

“어⋯ 어! 알았어!”


그 모습을 잠시 구경하다가 호통에 정신을 차린 나는 급히 생각나는 대로 아무 무기나 막 만들어 집어던졌다.

굳이 정확하게 던질 필요 없이 대충 백화요란의 범위 안으로만 던지면 알아서 무기가 떠올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 콰직, 콰직⋯! 쨍그랑!


만년빙으로 만든 무기의 내구도는 형편없다는 것이다.

아린이가 마력을 불어넣어 내구도를 보강해도 만년빙 무기는 석상을 몇 번 공격하고 나면 깨져버렸고 나는 아린이가 백화요란을 유지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쉴새 없이 계속 무기를 만들어 던져주었다.


“크으⋯ 차가워, 손이 깨질 것 같아⋯!”


잠시 점화를 사용하면 체온을 올리고 내 몸을 얼린 얼음을 녹일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이번 레이드를 성공하느냐 마느냐가 달린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손 좀 얼어서 깨지면 뭐 어때 어차피 재생되는데.

나는 어금니가 시릴 정도로 입을 꽉 다물고 계속해서 무기를 만들어 던져주었다.


“허억⋯ 허억⋯.”


그렇게 대체 몇 자루의 무기를 만들어 던졌을까.


“⋯⋯⋯오.”


나는 내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잃었다.

내가 열심히 만들어 던져 한두 개씩 쌓인 만년빙 무기는 어느새 백여 자루에 달해있었다.

타오르듯 만개한 수많은 무기의 꽃봉오리가 하늘을 수놓았고 그 가운데 혼자 선 아린이가 석상 군단에 맞서고 있었다.

저 거대하고 강력한 수천, 수만의 석상 군단이 단 한 명의 작은 인간을 이기지 못해 우르르 쓰러져 간다니.

그 모습은 마치 신에 도전한 어리석은 이들이 심판받는 신화 속 한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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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7화 +1 24.02.08 2,672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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