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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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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15 18:1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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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2,297

작성
24.05.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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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남궁세가의 귀빈 -3

DUMMY

남궁세가에 머문 지 한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퇴역할 때만 해도 전우들의 유품과 유언을 전해준다는 것 외엔 어떤 계획도 없었던 그는 삼칠일 전부터 꽤나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이만하면 되었네.”

“감사합니다.”


북궁백은 침상에서 일어나 의복을 입기 시작했다.

옷가지 스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던 가운데 침구를 정리하던 약왕전주 허정이 볼멘소리로 투덜거렸다.


“요즘 자네 때문에 약왕전이 얼마나 바쁜지 아나? 의원들이 이러다 우리가 먼저 앓아누울 것 같다며 울상이네.”

“죄송합니다.”


북궁백은 쓰게 웃으며 사과했다.

그러자 허정은 주름진 얼굴을 더욱 일그러트리며 애원했다.


“제발 부탁이니 조금만 살살해주게. 작은 부상도 누적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법일세.”

“점차 나아질 겁니다.”


북궁백의 말에 허정이 화색을 띠었다.


“믿어도 되겠지?”

“너무 큰 기대는 마십시오.”


그리 말한 북궁백은 허정의 탄식을 뒤로하고 방문을 열었다.


“아악. 조금만 살살해주시오.”

“참게. 무인이 이 정도도 못 참는단 말인가?”

“쭉 들이키세요. 쓰다고 뱉지 마시고요.”


약왕전은 온통 고통스러운 신음과 의원들과 의녀들이 환자를 달래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이전에는 하품이 날 정도로 한가했던 곳이 이제는 전쟁터 한복판으로 옮겨온 것처럼 변해버렸다.


‘빨리 나가야겠군.’


지나가는 의녀마다 따가운 눈초리를 흘겼다.

지금 약왕전을 점령한 이들은 남궁세가의 창천대와 섬전대 무인들이다.

가주의 부탁을 받아 집단전 교관이 된 북궁백이 주도한 훈련에서 발생한 환자들.

침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부상은 거의 없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씩 드나드니 원망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의녀들의 눈초리를 피해 약왕전을 벗어난 북궁백은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걸음을 옮겨 후원으로 향했다.

보보(步步)마다 청석이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쯤 이르러 소년과 소녀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가는 어떻니, 묵가는 어떻니, 법가는 어떻니.

천자문도 간신히 배울 정도로 학식을 쌓을 기회가 없었던 북궁백은 도통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또 왔다.”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며 창밖을 보고 있던 남궁기의 사녀, 남궁미가 남궁승아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친척 동생의 채근에 창가로 고개를 돌린 남궁승아의 아미가 찡그려졌다.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북궁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왜 이 시간에 산책하는 거야?’


해가 기웃기웃 넘어가는 유시 초, 남궁 씨를 이어받은 후기지수들이 모여 학문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남궁세가는 무림에 적을 두고 있는 무가지만, 안휘성의 유력한 토호이기 때문에 가문의 위신을 위해서 기본적인 학식을 갖추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물론 무가의 자손답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남궁세가의 후기지수들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에 불과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보름 전부터 보이기 시작한 북궁백은 호기심의 대상이지만, 남궁승아에게는 껄끄럽기만 했다.


“항상 이 시간에 맞춰 오는 이유가 뭘까? 언니는 뭐라고 생각해?”

“몰라.”

“오라버니들이 저 아저씨 정체를 엄청 궁금해하는 거 알지? 무진 오라버니는 언젠가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더라.”

“알아서 하겠지.”


남궁승아는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서책으로 눈을 돌렸다.

삐친 남궁미가 칭얼거리면서 연신 팔꿈치로 찔러댔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가 나타나면 괜히 마음이 뒤숭숭했기 때문이다.


‘그 미소만 아니었어도···.’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머릿속에 떠오른다.

검을 내리찍는데도 가슴을 활짝 열고 희미한 미소를 지은 모습이.

그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 미소를 보고 내공을 회수했을까?

매일 고민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귀빈으로 세가에 머물게 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볼까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니까.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 하더라도 그 당시 자신이 품은 살심은 진심이었다.

무가의 자손으로 언젠가 반드시 손에 피를 묻힐 거란 각오는 이미 오래전에 했다.

할아버지께는 검기나 검사를 뿌려봤고, 어른들 몰래 다른 사촌과 진검으로 비무한 적도 많다.

가족과 검을 겨루는 그 순간에도 손속에 망설임은 일절 없었다.

지금도 그 각오는 변치 않았다.

똑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행이야. 죽이지 않아서···.’


남궁승아는 문득 책을 잡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사람의 거죽을 뚫는 그 촉감이 남아 있는 듯하다.

만약 검이 더 파고들어 가 뼈를 가르고 심장을 찔렀다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그때 남궁미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소피 마려워?”

“아니야.”


남궁승아는 눈을 부라리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까불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말괄량이인 남궁미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몰래 옆구리를 비틀었다.


“악!”


남궁미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남궁기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초빙해온 학사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이가 좋구나.’


둘이 장난치는 모습을 본 북궁백은 미소가 지어지려는 걸 간신히 참아냈다.

저 모습을 보기 위해 보름 동안 매일 이곳을 찾아왔다.

남궁천에게 잘 지낸다는 말은 들었지만,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불안감이 직접 확인해보라고 부추긴 탓이다.


“스읍. 하.”


깊게 심호흡을 한 북궁백은 곧장 후원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후련하다.

아직 내상이 완치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우지 않았지만, 지금 이대로 떠나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겠지.’


북궁설이 아닌 남궁승아로.

자신은 친아버지가 아닌 잠시 스쳐 지나간 무인으로.

지난 십오 년간 떨어져 있던, 앞으로 십오 년도 살지 못할 아비를 기억하는 것보다 차라리 모르고 살아가는 게 딸에겐 더 나을 것이다.


“그래. 그게 맞아.”


방으로 돌아온 북궁백은 시비에게 부탁해 술상을 받았다.

이미 그늘이 드리운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저마다의 광채를 과시하고 있었다.


쪼르르륵.

술잔에 술을 따른 북궁백은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곳을 향해 술잔을 들어 보였다.


‘영령. 당신도 내 생각에 동의하지? 그렇지?’


달이 예쁘고 가냘픈 곡선을 그렸다.

오래전 떠나간 짝의 눈웃음처럼.


* * *


다음 날, 북궁백은 조식을 먹자마자 남궁천을 찾아갔다.


“떠나겠다고?”

“예.”


남궁천은 맞은편에 앉은 북궁백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


“내 약왕전주에게 듣기로는 최소 한 달은 더 정양해야 한다던데 왜 그리 서두르는가?”


북궁백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궁천은 그의 평온해진 눈빛에서 무언가 내려놓았음을 깨달았다.


“승아 때문인가?”


이번에도 북궁백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긍정의 표시나 다름없었다.

남궁천이 작은 탄식을 터트리더니 씁쓸하게 말했다.


“자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대충 짐작은 하네. 아비로서 결정을 내렸다면 존중해야겠지. 허나 굳이 이렇게 급하게 떠날 필요는 없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천천히 이동하며 치료하면 됩니다.”

“쯧. 그래선 안 돼.”


남궁천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고는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여긴 중원이지 장성 이북이 아니야. 게다가 자네가 갈 곳은 전부 강호에 속해있지 않은가.”

“그렇습니다만.”

“무림은 말일세. 일반 양민들의 삶과 전혀 다르네. 철저한 힘의 논리를 따지는 약육강식의 세계야.”


북궁백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림이 약육강식의 세계인 건 이미 전우들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하지만 내 내상과 무슨 상관인가?

이번이 강호초출이고 지금까지 본 피만 해도 강을 이루니 더는 싸우고 싶지도 않다.

혹여나 시비가 걸리더라도 양보와 사과를 통해서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할 생각이다.


“순진한 생각 말게. 무림인은 무(武)에 미친 자들일세. 다른 무림인을 만나면 누가 강한지 확인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지. 일부러 시비를 걸어서라도 말이야.”


북궁백의 생각을 눈치챈 남궁천이 혀를 찼다.


“하지만...남궁세가는 그러지 않았지 않습니까?”

“우린 정도를 표방하는 무림제일세가야. 세가를 찾아온 객에게 이유 없이 무례를 저지를 순 없지.”

“세가 밖에선 다르단 말씀입니까?”


남궁천이 입을 꾹 다물었다.

북궁백을 노려보던 그는 남은 차를 한 번에 털어 넣었다.


“우린 정파네. 절대 선을 넘진 않아. 하지만 종종 억지를 부려야 할 필요가 있어.”

“필요···.”

“전 황제가 원정을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가? 오랑캐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고 그들을 뿌리 뽑아 침입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이유였지. 우리라고 다르지 않네.”


남궁천은 차가운 눈으로 방 한쪽에 올려둔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딸을 위해 전장으로 가 오랑캐를 베었듯, 우리도 가문을 지키기 위해 힘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네.”

“...”

“단번에 이해하긴 어려울 테지. 다시 돌아가서.”


입이 말랐던 건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던 건지 다시 차를 따른다.

천천히, 품위 있게 소리 없이 목을 축인 남궁천이 차분하게 말했다.


“어딜 가든 그 지역의 무림인들은 의심의 눈길로 바라볼걸세.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지, 대립 문파를 도우러 온 조력자는 아닌지. 성미가 급한 자는 직접 확인하려 들겠지.”


가만히 듣고 있던 북궁백이 물었다.


“양민으로 위장하면 어떻습니까?”

“이미 몸에 살기와 혈향이 베지 않았는가. 양민들도 무의식중에 느끼는 걸 무림인이라고 모르겠는가?”

“...”


실제로 그랬다.

남궁세가에 오는 동안에도 양민들은 슬금슬금 북궁백을 피했으며, 지금 시중을 드는 시비도 오랜 기간 무가에서 일해왔음에도 불편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만하면 자네가 완전히 회복하고 가야 한다는 이유로 충분하겠지?”


북궁백은 고개를 숙여 찻잔만 들여다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까?”

“왜 없겠나? 전 무림에 자네의 별호와 이름을 알리면 되네.”

“지금 당장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말리는 걸세.”


북궁백은 침음을 삼켰다.

하루라도 빨리 출발하려는 건 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도 있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없다는 점이 컸다.

중원은 너무나 넓으며 자신이 가야 할 곳은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다.

아무 일 없어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 와중에 강자와 마찰이라도 생긴다면 진원진기를 써야 하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더욱 줄어들 터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남궁천의 말에 따르는 게 좋은 것 같았다.

그때, 남궁천이 슬며시 운을 뗐다.


“갑자기 생각났네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네.”


고심에 잠겨있던 북궁백이 곧바로 고개를 쳐들었다.


“그게 무엇입니까?”

“표행을 따라가게.”


표행?

갑자기 튀어나온 단어에 의문이 들던 그때, 머리 한쪽으로 남궁세가 옆에 붙어 있는 표국이 떠올랐다.


“창천표국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네.”


창천표국은 남궁세가에서 운영하는 안휘성 최대의 표국이다.

정파의 일원으로서 자금 획득을 위한 정당한 사업체이며, 세가의 후기지수들과 무인들이 안전하게 무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수단이기도 했다.


“창천표국의 표행은 전 중원을 대상으로 하네. 한 번에 중원일주는 불가능해도 가끔 딸을 보러 온다 생각하면 나쁠 게 없어 보이는군.”


북궁백은 잠시 고민했다.

일견에 보기에는 남궁천의 말 그대로 나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표행을 따라간다는 건, 표행 중 일어나는 일에 자신도 엮이게 된다는 말이다.

남궁세가의 표국인만큼 간이 웬만큼 크지 않은 이상 표기만 보고도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하겠지만, 확신이란 단어를 용납하지 않는 게 세상일이다.


‘그래도 한 번이면 괜찮지 않을까?’


마음이 기울었다.

승낙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


“가장 빠른 표행이 언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습니까?”

“잠시 기다리게.”


남궁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잠시 후, 그가 돌아와 말했다.


“사흘 후, 호남성 장사군으로 가는 표행이 있네. 배로 장강을 거슬러 올라간 후 악양에서 하선한다고 하는군.”

“얼마나 걸릴까요?”

“보통 가는 데만 한 달은 족히 걸리지.”


고민할 필요도 없을 만큼 좋다.

목적지도 그렇고 배를 타는 동안 내상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그 후에는 걱정 없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남궁천이 자신의 호의를 이용한다고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북궁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번 한 번만, 장사까지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자네 마음대로 하게.”


너무나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에 북궁백은 조금 당황했다.

남궁천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자네를 만류한 건 내상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네. 장사까지 가는 동안 완쾌할 수 있다면 내가 왜 자네를 묶어두려 하겠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북궁백은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 탓에 남궁천의 눈빛이 번뜩이는 걸 보지 못했다.


“과례는 됐네. 승아 보러 자주 찾아오기나 하게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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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4.06.10 305 5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4.06.09 324 4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4.06.08 340 5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4.06.07 350 4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347 7 13쪽
30 이별과 만남-5 24.06.05 364 8 14쪽
29 이별과 만남-4 24.06.04 373 7 13쪽
28 이별과 만남-3 24.06.03 395 8 16쪽
27 이별과 만남-2 24.06.02 404 6 14쪽
26 이별과 만남-1 24.06.01 433 8 17쪽
25 형산혈사-3 +1 24.05.31 427 5 15쪽
24 형산혈사-2 24.05.30 396 7 13쪽
23 형산혈사-1 +2 24.05.29 418 5 13쪽
22 형산-4 24.05.28 415 5 14쪽
21 형산-3 +1 24.05.27 432 7 14쪽
20 형산-2 24.05.26 434 5 13쪽
19 형산-1 24.05.25 462 7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4.05.24 473 5 16쪽
17 피의 첫걸음 -2 24.05.23 476 6 14쪽
16 피의 첫걸음 -1 24.05.22 524 6 14쪽
15 악연과 인연 -4 24.05.21 512 8 15쪽
14 악연과 인연 -3 24.05.20 508 7 13쪽
13 악연과 인연 -2 24.05.19 509 6 13쪽
12 악연과 인연 -1 24.05.18 53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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