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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15 18:1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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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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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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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피의 첫걸음 -1

DUMMY

늦은 밤, 적련방주 오원평은 한 달 만에 돌아온 딸, 오미주와 마주 앉아 있었다.

입안에 남은 군산은침의 여운을 즐긴 오원평이 입술을 땠다.


“그래서 누구를 고를 것이냐?”

“꼭 그놈들 중에 골라야 되요? 줏대 없이 꼬리 흔드는 것만 보고 있자니 사내가 아니라 개새끼로만 보이는데요?”


오미주가 인상을 쓰며 투덜댔지만, 오원평의 대답은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보다 나은 개새끼를 골라 길들이거라.”

“아, 정말.”


오미주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었다.

오합련의 존속을 위해 다른 후계자들과 혼인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런 이해를 넘어설 정도로 하나같이 성에 차지 않았다.


“고르기 힘들다면 내가 골라도 되겠느냐?”

“시간을 더 주실 수 없나요?”

“지금도 늦었다. 더 이상 미룰 순 없어. 흑상문주와 이번 달까지 정하기로 약조했다.”

“육린, 그 년은 나보다 먼저 골랐대요?”

“흑상문주는 이미 고른 눈치야. 제 딸과 이야기를 끝냈겠지.”

“어쩐지 한 달 내내 여유가 넘치더라니.”


오미주가 이를 갈았다.

청월루에서 있었던 재수없는 일도 그렇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그 년이 고른 게 누군지 아세요?”

“왜?”

“다 마음에 안 드는데 여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딸의 당돌한 말에 오원평이 피식 웃었다.


“알아보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흑상문이 좋아하지 않을 거다.”

“어쩌라고요? 어차피 내가 먼저 고르기로 했는데.”


오미주가 콧방귀를 끼며 턱을 치켜세웠다.

오원평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내심 그런 딸이 기꺼웠다.


‘그래. 오합련을 이으려면 후안무치한 짓도 꺼리지 말아야지.’


오원평이 허락하려는 순간,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방주님. 위동입니다.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적련방의 내당주, 위동이 들어왔다.

위동은 함께 있는 부녀를 보고 눈을 빛내더니 오원평에게 인사를 올린 후 오미주에게 반가운 척했다.


“소방주께서 돌아오셨군요. 여행은 즐거우셨습니까?”

“별로였어요. 그나저나 이 시간에 온 거면 급한 일 아닌가요?”

“시급한 건 아닙니다만, 방주님께서 워낙 오래 기다리셨던 일이라 달려왔습니다.”

“내당주. 그만 뜸 들이고 말해봐.”


위동이 표정을 가다듬고 보고했다.


“황영파가 수하들을 죽이고 도주했습니다.”

“황영파?”


오래 기다렸다던 오원평이 처음 듣는 이름인 것처럼 미간을 좁혔다.

그 모습을 본 위동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할 때, 옆에 있던 오미주가 아는 척했다.


“궁무원의 차남 맞지요?”

“예. 소방주께서 아시는군요. 십 년 전 일인데 기억하고 계시다니. 역시 호남제일기재십니다.”


위동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발견한 것처럼 화색을 띠며 아부를 떨었다.


“기억나는군. 그래. 애들을 붙여 그놈을 감시하라고 했었지.”

“왜 살려둔 거에요? 그냥 십 년 전에 죽였어도 되잖아요.”

“궁무련 출신 무관들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애들을 붙여서 먼저 손 쓰게 만든 후 처리하려고 했지. 쥐새끼마냥 숙이고 있길래 잊고 있었더니 이제야 고개를 쳐들었군.”


오원평은 정말 귀찮다는 듯 혀를 찼다.


“그런데 넌 그놈을 어찌 아느냐?”

“악양에서 재수 없는 놈을 만나서 미행을 붙였거든요. 그런데 그놈이 오늘 황영파를 만나러 갔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히 말해 보거라.”

“별일 아닌데···.”


오미주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얼버무렸지만, 딸이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란 걸 잘 아는 오원평에겐 통하지 않았다.

결국, 오미주는 악양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조금씩 굳어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네 멋대로 남궁세가의 빈객을 건드리려 한 거냐?”

“빈객은 무슨···. 그딴 놈이 중요한 손님일 리가 있겠어요? 남궁영이 면피하려고 거짓말한 거죠.”

“확신하느냐?”

“예?”


오미주가 반문하는 순간, 갑자기 오원평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파가 그녀를 옥죄었다.

오미주는 급히 내공을 일으켜 저항했으나 버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왜, 왜···?”

“너는 남궁영이 잠악채를 토벌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것이냐?”

“들었···.”

“들었다? 그럼 생각이 없는 거로구나.”


오원평의 기파가 더욱 강해졌다.

그러자 얼굴이 허옇게 질리며 숨이 넘어갈 것처럼 꺽꺽거린다.

그 여파는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위동에게도 미쳤다.


“위동! 네가 말해봐라.”

“네, 넵! 방주님. 저의 부족한 생각으로는 소방주님을 모욕한 그 자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왜?”

“알려진 창천표국의 전력으로는 피해 없이 잠악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전무했다는 건 대단한 방수들이 있다는 말인데, 그놈이 한 손 거들지 않았다면 남궁영이 그리 감싸고 돌진 않았을 겁니다...”


위동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속으로는 오미주에게 미친 듯이 욕을 내뱉으면서.

오원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기를 거둬들이더니 켁켁대며 거칠게 눈물을 훔치는 오미주에게 말했다.


“이제 알겠느냐?”

“...예.”


이를 갈면서 대답하는 모습에 오원평은 일그러지려는 얼굴을 힘겹게 붙들었다.

이래서야 차후 오합련주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조금 전에 대견하다는 생각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지금이라도 아들을 낳아볼까 하는 생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내가 나오라 할 때까지 방에서 자숙하거라. 네가 무엇을 해도 되고, 무엇을 해선 안 되는지 이참에 생각해 보도록.”


오미주는 표독스럽게 째려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인사도 없이 나가려는 찰나, 뒤에서 의미심장한 독설이 날아와 꽂혔다.


“충분히 숙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네가 적련방과 오합련을 물려받고 싶다면 말이다.”

“...명심하지요.”


싸늘한 말을 남기고 오미주가 방을 나간 후 오원평은 위동에게 명령을 내렸다.


“남궁세가가 호남성을 떠날 때까지 매일 보고해. 그리고 그 새끼들 찾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할까요? 련에 조심하라고 전하고···.”

“내당주가 말이 좀 통하는군. 그렇게 해.”

“존명!”


* * *


북궁백과 황영파는 이틀 내내 산을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소산(韶山) 중턱에 도착했다.

경공을 썼다면 더 멀리 이동할 수 있었겠지만, 북궁백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걸 선택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주위를 둘러보던 북궁백은 은밀하게 숨겨진 동굴을 발견했다.

옅은 누린내가 나는 걸 보면 얼마 전까지 짐승이 머물던 동굴인 것 같았다.


“저기서 쉬어가자.”

“알겠소.”


이틀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황영파로서는 간절히 바라던 말이었다.

동굴에 등을 기대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이 완전히 닫히려는 순간, 북궁백이 손을 내밀었다.


“화살 하나 다오.”


황영파는 화살을 건네주었다.

그랬더니 가타부타 말도 없이 반으로 잘라버리더니 깃과 앞머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요?”


조금 잠이 달아난 황영파가 물었다.

북궁백은 반 토막이 난 화살을 살펴보더니 그동안 다듬었던 반으로 쪼갠 대나무 통과 함께 내밀었다.


“이게 뭔지 아느냐?”

“모르오.”

“편전과 통아라는 것이다. 동이족의 비밀 병기지.”

“이런 게 말이오?”

“직접 보거라.”


황영파의 활을 주어 든 북궁백은 대나무 통 끝에 걸어둔 고리에 중지를 넣고 편전을 넣은 통아를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극도로 신중한 모습으로 천천히 시위를 당기더니 허공을 향해 쐈다.


픽.

한 자가 되지 않는 작은 화살이 쏜살같이 날아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북궁백은 대롱대롱 매달린 통아를 고쳐잡으며 물었다.


“어떠냐?”

“대, 대단하오.”


잠이 확 달아난 황영파는 동그래진 눈으로 편전이 날아간 허공을 쫓았다.

뒤에서 보고 있기에 눈으로 좇았지, 정면이었다면 활을 떠난 직후 중간에 이르기도 전에 시야에서 놓쳤을 것이다.


“편전과 통아는 다루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 활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간다. 네 형은 이걸 이용해 천 보 밖에서 달단 장수의 눈을 맞추기도 했지.”

“천 보!”


탄성을 터트린 황영파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손을 뻗었다.


“나도 한 번 쏴보게 줘보시오.”


북궁백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활과 통아를 건네주었다.

그러고 나서 편전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빠르게 편전을 만든 황영파는 눈앞에 들고 세세하게 살펴보더니 곧바로 통아에 넣고 시위를 걸었다.

편전의 난해함을 익히 알고 있는 북궁백은 곧바로 시위를 당기는 황영파에게 경고했다.


“조심해라. 편전이 통아와 제대로 밀착되지 않으면 네 손이···.”


픽.

자신이 쏜 것보다 훨씬 안정되게 날아가는 편전을 보면서 북궁백은 입을 다물었다.

화살이 낙하할 때까지 쭉 지켜본 황영파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공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이백 보까진 적을 쓰러트릴 수 있겠지만, 말씀보다 멀리 나가진 않는구려.”

“...활 때문이다. 네 활은 너무 커서 통아와 어울리지 않아.”

“음. 그런 것 같았소. 오십 보까진 일반 화살보다 약하고···.”


혼자 사색에 잠겨 중얼거리는데, 북궁백은 왜 황영묵이 동생을 자신보다 자질이 뛰어나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황영묵이 며칠간 편전을 쏴가며 알아냈던 특징을 한 번에 파악해 읊고 있었다.

북궁백은 잠시 지켜보다가 말했다.


“이제 쉬어라. 두 시진 후 출발할 것이니.”

“알겠으니 먼저 주무시오.”


북궁백은 대충 고개를 까딱이는 황영파를 두고 눈을 감았다.


* * *


호남성 장사 남서쪽 오백 리 떨어진 보경부(宝慶府)에는 오합련의 한 축을 이루는 일사회(一伺會)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일사회는 오합련을 이루는 다른 문파들의 지원을 받아 보경부를 제패한 이후 처음으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대청에 모인 수뇌부들은 상단에서 뿜어지는 기세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웅크린 상태였다.


“몇 명이나 당했다고?”


태사의 깊숙이 몸을 파묻은 일사회주 중위량이 입을 열었다.


“스물둘입니다.”

“한나절 만에 스물둘이라···. 그 황영파라는 놈은 잡지도 못하고?”

“...면목 없습니다.”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자 중위량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어떤 면에서 면목이 없다는 것이냐? 녀석을 놓친 것? 아니면 련에서 경고했음에도 수하 관리를 방만하게 해서 이리 쉽게 당한 것?”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죽어라.”


드드득. 촤아악.

뱀처럼 날아든 사복검이 남자의 목에 감기더니 톱처럼 목을 썰어버렸다.

거친 단면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 나와 몸을 흠뻑 적셨음에도 수뇌부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중위량은 태사의 바로 아래 앉아 있는 한 사람을 지목했다.


“부회주. 네가 설명해봐.”

“회주님. 백오십 장 밖에서 화살이 날아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해? 그동안 얼마나 놀고먹었으면 백오십 장 밖에서 날아오는 화살도 못 피해?”

“이걸 보십시오.”


부회주가 품에서 피로 물든 작은 화살을 꺼냈다.

그걸 본 중위량이 실소를 흘렸다.


“그 장난감 같은 화살에 당했다고?”

“일반 화살보다 소리도 작고 속도나 위력이 훨씬 뛰어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활을 쏘고 나면 이상한 대롱이 튕겨 올라 시선을 현혹해 화살을 놓쳤다고 하더군요.”

“그걸 나더러 믿으란 말이냐?”


퉁명스러운 말에 부회주가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청랑대주께서 직접 말씀드리시오.”

“회주님. 사실입니다. 제가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하마터면 당할 뻔했습니다.”


절정의 벽을 마주하고 있는 청랑대주가 그리 말하자 중위량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심기가 불편한 건 여전했다.


“그럼 뒤늦게라도 추적했어야지!”

“그렇게 했습니다만, 경공이 뛰어나고 태안문 영역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쫓을 수 없었습니다.”

“태안문! 그놈들이 또 거슬리는구나. 합의고 뭐고 그냥 없애버렸어야 했는데.”


중위량이 이를 갈며 말했다.

태안문은 십 년 전 일사회와 함께 보경부를 양분하던 정도 세력으로 오합련의 힘을 등에 업고도 밀어내는데 그친 문파였다.

지금은 알토란같은 영역을 모두 잃어버려 서서히 몰락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왕년의 저력이 남아 있어 항상 눈엣가시처럼 거슬리는 놈들이었다.


“회주님. 고정하십시오. 조금만 더 참으시면 손쉽게 태안문을 치워버릴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오원평은 도대체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 셈이지?”


중위량은 참지 못하고 분노를 쏟아냈다.

수뇌부는 괜히 불똥이 튈까 두려워 입을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잠시 후, 노기를 가라앉힌 중위량이 부회주에게 물었다.


“남궁영은 지금 어디에 있다더냐?”

“하루면 악양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늦어도 내일 저녁 호남성을 떠날 겁니다.”

“그래?”


중위량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가 눈을 뜨고 명령을 내렸다.


“일단 애들 전부 불러들여. 남궁영이 떠날 때까지 참는다. 그리고 태안문에게 전해라. 아무런 말썽을 부리지 않을 테니 랑하현에 들어가는 걸 허락해달라고.”

“믿지 않을 겁니다.”

“협조하면 부이강 이용을 막지 않겠다고 전해. 그래도 허락하지 않으면···.”


중위량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오원명의 말이고 뭐고, 태안문부터 쓸어버리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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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노예의 행방-1 24.06.11 308 5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4.06.10 320 5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4.06.09 336 5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4.06.08 353 6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4.06.07 364 5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358 8 13쪽
30 이별과 만남-5 24.06.05 376 9 14쪽
29 이별과 만남-4 24.06.04 384 8 13쪽
28 이별과 만남-3 24.06.03 408 9 16쪽
27 이별과 만남-2 24.06.02 418 7 14쪽
26 이별과 만남-1 24.06.01 449 9 17쪽
25 형산혈사-3 +1 24.05.31 442 6 15쪽
24 형산혈사-2 24.05.30 410 8 13쪽
23 형산혈사-1 +2 24.05.29 433 6 13쪽
22 형산-4 24.05.28 429 6 14쪽
21 형산-3 +1 24.05.27 446 8 14쪽
20 형산-2 24.05.26 448 6 13쪽
19 형산-1 24.05.25 477 8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4.05.24 491 6 16쪽
17 피의 첫걸음 -2 24.05.23 491 7 14쪽
» 피의 첫걸음 -1 24.05.22 539 7 14쪽
15 악연과 인연 -4 24.05.21 528 9 15쪽
14 악연과 인연 -3 24.05.20 524 9 13쪽
13 악연과 인연 -2 24.05.19 523 8 13쪽
12 악연과 인연 -1 24.05.18 547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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