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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15 18:1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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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9
추천수 :
310
글자수 :
252,297

작성
24.05.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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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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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악연과 인연 -3

DUMMY

악양 지부를 떠난 지 팔 일 만에 장사에 도착했다.

검문을 통과해 성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남궁영이 작별 인사를 건네왔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구려.”

“그동안 고마웠소.”

“고마운 건 우리요. 자, 받으시오.”


남궁영은 품에서 미리 준비한 전낭을 꺼내 북궁백에게 내밀었다.


“약속했던 노획물의 삼 할이요. 실제 물건값은 감정해봐야 알겠지만, 결코 그보다 부족하지 않을 거라 장담하오.”


북궁백은 군말 없이 전낭을 받아 품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본 남궁영은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확인하지 않아도 되오?”

“나는 남궁 형을 믿소.”

“그것참 듣기 좋은 소리군. 아무튼, 그것만 해도 적지 않은 돈이나 만약 일이 생겨 급전이 필요하다면 창천표국을 찾으시오. 기꺼이 돈을 내어줄 거요.”


북궁백은 호의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진 남궁영의 말에 의문을 삼켰다.


“태상가주께서 그리하라 하셨소.”


북궁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딸 때문에 남궁천이 더 챙겨주려는 모양인데 자신이 가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항상 조심하시오.”

“선배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그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남궁영에 이어 입술이 터지고 멍이 든 얼굴로 남궁수와 남궁무진이 인사를 했다.

악양에서 장사로 이동하며 마을에 있는 문파에 들러 비무를 치른 흔적이다.

그들은 대견하게도 이동할 땐 쟁자수처럼 짐을 지고, 마을에 도착하면 쉴 틈도 없이 비무와 수련을 하면서도 전혀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다.

북궁백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노력과 근성이었다.


“다음에 볼 땐 잠룡이 되어 있겠군.”


북궁백의 말에 두 후기지수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저런 고수가 최고의 후기지수가 될 거라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궁백은 그런 뜻인줄 모르고 한 말이었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정진하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


의아한 눈으로 떠나가는 그들을 배웅한 북궁백은 인근 객잔으로 들어갔다.

이미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지 손님 하나 없이 한산했다.

걸레로 식탁을 닦으며 뒷정리를 하고 있던 점소이가 힐끔 보더니 살짝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호, 혼자 오셨어요? 편한 곳에 앉으세요.”


북궁백은 창가 쪽 자리에 앉자 점소이가 다가왔다.


“주, 주문은 어떤 거로···.”

“소면 하나와 빨리 나오는 고기 요리 하나 주시오.”

“다, 닷 푼입니다요.”


점소이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두 손을 내밀었다.

그 위에 동전을 올려주니 점소이가 도망가다시피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마, 맛있게 드십시오.”

“잠깐 시간 좀 내주겠소?”


점소이가 긴장한 얼굴로 음식을 내려놓고 서둘러 떠나려고 하자 북궁백은 식탁 위로 동전 열 푼을 내밀었다.

거의 하루 일당에 가까운 돈에 점소이는 표정이 급격히 밝아지더니 잽싸게 북궁백 맞은 편에 앉았다.


“무엇이 궁금하신지요? 대인께서 원하신다면 소인의 속곳 색깔까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헤헤.”


돈의 힘이 굉장했다.

헤픈 웃음을 흘리며 손을 꼼지락거리는 걸 보면 돈을 더 받고 싶다는 바람이 물씬 풍겨 나왔지만, 그 모습이 싫지는 않았다.


“혹시 궁무원(弓武院)을 알고 있소?”

“궁무원이요?”


점소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어서 한 푼을 더 내밀자 그제서야 생각난 듯 ‘아!’하고 탄성을 터트렸다.


“그 활 쏘는 무관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거긴 망한 지 오래됐습니다요.”

“망했다니? 나는 장사에서 꽤나 강성한 문파라고 들었소만.”

“어휴. 말도 마십시오.”


점소이가 손을 내저었다.


“십 년 전에는 그랬지요. 오합련이 발호하면서 첫 번째로 망했습니다.”


북궁백의 눈이 가라앉았다.

그러자 점소이가 움찔거리더니 다시 그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무, 문주를 비롯한 대부분이 죽고, 차남인가? 한 명만 살아남았다 들었습니다.”

“위치를 알고 있소?”

“예. 그런데 그곳은 오합련이 차지해 지부로 쓰고 있습니다.”

“그럼 차남은 어디로 갔소?”

“장사 서쪽에서 가문의 위패를 모시고 나무꾼으로 살고 있다 합니다요.”

“십 년 전 일인데도 잘 알고 있구려.”


북궁백의 말에 점소이가 기겁하더니 두 손을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이곳 토박이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오합련이 차남을 살려주고 위패를 가져가는 대가로 장원 양도 문서에 수결하게 했고요. 보호비를 걷으러 오는 무사들이 떠드는 것도 들었습니다요!”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소?”

“떠, 떠났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어디요?”

“서쪽으로 오 리쯤 떨어진 혁석파라는 곳에 있습니다. 악려산을 등지고 앞에는 상강이 흐르지요.”

“음. 알려줘서 고맙소.”


북궁백은 전낭에서 은 한 냥을 꺼내 내밀었다.

점소이는 입을 떡 벌리더니 덜덜 떨리는 손을 뻗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정말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만약 거짓이라면 다시 받아내러 올 것이오.”

“제 목을 걸고 진실임을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협. 부처님께서 큰 복을 내리실 겁니다.”


점소이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큰절까지 올릴 기세였다.

북궁백은 젓가락을 들었다.


“이만 식사하고 싶으니 가보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고관대작을 대하듯 점소이가 뒷걸음질 치며 물러난 후 북궁백은 식사를 시작했다.

청월루의 음식이 워낙 강렬해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더 술술 넘어갔다.


“대협.”


식사를 마친 북궁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쉬고 있던 점소이가 달려왔다.

북궁백이 바라보자 좌우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오합련의 무인들이 주기적으로 감시한다고 합니다. 악독한 놈들이니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걱정해주어 고맙소.”

“그럼 살펴 가십시오.”


점소이는 객잔을 나가는 북궁백을 향해 거의 직각에 가깝게 허리를 숙여 배웅했다.

잠시 후, 그의 발소리가 사라지자마자 허리를 세우더니 은자가 들어있는 가슴팍 위를 쓰다듬었다.


‘이게 웬 횡재냐?’


처음에는 어디서 살인귀가 나타난 줄 알고 잔뜩 겁을 먹었다.

요괴 같은 외모에 뭔가 소름 끼치는 분위기까지.

오합련 무뢰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런데 웬걸?

점소이에게 반말은 기본이라는 잘못된 상식을 지닌 무인들과 달리, 지긋한 나이에도 반존대를 해주는 것도 모자라 남들이 다 아는 걸 말해주었더니만 무려 은 한 냥을 주었다.


‘저분이야말로 진정한 대협이시다.’


점소이는 북궁백이 앉았던 자리를 향해 합장했다.

진심으로 그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빌었다.

그때 객잔으로 칼을 찬 남자가 들어왔다.


“이봐. 점소이.”


그는 다짜고짜 반말하며 이리 오라고 손을 까딱였다.


‘예의를 밥 말아 처먹고 소화가 다 돼서 똥으로 싸기까지 한 놈 같으니···.’


속마음과 다르게 점소이는 넙죽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혼자 오셨습니까?”

“그건 됐고. 조금 전에 나간 남자와 무슨 얘길 했지?”


눈칫밥 이십 년 경력의 점소이는 이 자가 이름 모를 대협에게 적의를 갖고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그리고 오합련 소속이란 것도.


“예. 대인. 그 남자는 궁무련에 대해 물었습니다.”

“궁무련? 이제 와서?”

“그러게나 말입니다. 헤헤.”

“또?”

“차남이 살아 있다고 말했더니 어디냐고 물어서 알려주었습니다. 이게 전붑니다.”


오합련의 무인은 진위를 알아내려는 것처럼 점소이의 눈을 노려보았다.

점소이는 괜히 트집잡힐까 두려워 고개를 조아렸더니 그 무인이 으름장을 놓았다.


“거짓말이면 죽는다.”

“하, 하늘에 맹세코 진짭니다.”


오합련의 무인은 살기를 한 번 내뿜은 후 객잔을 떠났다.

점소이는 그 자리에서 벌벌 떨다가 쓰러지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행운 다음에는 불운이 찾아온다더니만.

재신과 사신이 번갈아 왔다 간 기분이었다.

점소이는 떨리는 손으로 은자를 쓰다듬었다.


‘대협. 죄송합니다. 말하지 말란 말씀은 없었잖아요.’


* * *


‘뒤통수가 따갑군.’


객잔을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미행이 붙었다.

악양에서부터 간혹 시선이 느껴지긴 했으나 그 시간이 짧아 용모가 특이해 시선을 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미행할 놈들은 오합련의 후계자들이 보낸 자들밖에 없다.

북궁백은 아무리 자기네들 앞마당이라도 그렇지 너무 당당한 게 아닌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다.


‘당당한 건 아니었나?’


아무래도 제 딴에는 은밀하게 미행한 것이었나 보다.

십 장 밖에서 따라오던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어쩔 줄 몰라 하며 양민들 뒤로 몸을 숨긴다.

북궁백은 구태여 녀석을 쫓지 않았다.

저잣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을 피해 녀석을 잡기에는 경공술이 부족했고 더욱 시선을 끌게 명확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시선이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 자는 다르다!’


오합련의 미행자와는 질적으로 다른 놈이었다.

시선의 주인을 찾아내고자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선이 사라졌다.

그러자 북궁백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타인의 시선을 감지하는 능력은 장성 너머에서 응안(鷹眼)을 가진 달자(達子)들과 부딪치며 어느 순간 습득한 능력이다.

시선의 방향과 대략적인 거리까지 감지할 수 있어 전우들이 신통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 능력을 무효화하다니.


‘누구지?’


시선 자체가 자연스럽게 주변과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특수 훈련을 받아 정찰에 특화된 달단의 전사들도 감지하기 어렵긴 했으나, 그들은 은밀성에 치중되었지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북궁백은 주변을 샅샅이 훑었다.

매대를 펼쳐놓고 목청껏 소리치는 상인들, 저잣거리를 오가며 물건을 고르는 양민들, 그리고 구걸하는 거지.

특별할 게 없는 저잣거리의 모습이었다.


‘조심해야겠어.’


북궁백은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중간 길을 물어 가다 보니 혁석파라는 곳에 가기 위해선 상강을 건너야만 했다.

배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성문 바로 앞에 나루터가 있었고, 강 위에서 물고기를 잡는 배들도 많았다.


“저기 보이는 큰 산이 악려산이오. 그 앞에 있는 작은 산이 봉황산. 봉황산 아래 있는 마을이 혁석파요.”

“고맙소.”

“나야 고맙지. 잘 가시오.”


북궁백은 사공에서 품삯을 넉넉히 건네고 배를 내렸다.

상강을 따라 걸어가니 금방 혁석파에 도착했다.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놀던 아이들이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시선을 보낸다.

길을 물어볼 생각으로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하자 겁에 질려 도망쳤다.

북궁백은 어쩔 수 없이 객잔을 찾으려 했으나, 이곳은 외부인을 받지 않는 전형적인 토박이 마을이었다.


‘어쩔 수 없군.’


북궁백은 대문을 열고 나오려다 자신을 보고 다시 들어가려던 여자를 잡아 길을 물었다.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동전을 꺼내자 금세 태도를 바꾸어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러고 나서야 악려산 바로 아래 홀로 동떨어져 있는 집에 도착했다.

폐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허름한 집이었다.


“계시오?”


답은 없었다.

그리고 집 안에서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산으로 나무를 캐러 갔나 싶어 기다리려 했으나, 넝쿨로 도배되다시피 한 담장을 보자 정말 사람이 사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끼익.

비명을 지르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마당 곳곳에 나뉘어 쌓여있는 장작이 눈에 들어왔다.

꾸준히 나무를 캐고 있는지, 장작의 상태는 저마다 달랐다.

그리고 처마 밑에 매달아둔 넓적한 바구니가 보였다.

그 안에서 말라가는 꿩고기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집 상태가 나쁘긴 하지만 살긴 사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도로 나가려는 순간, 한쪽 구석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잔뜩 깔린 나무 부스러기 위에 둥근 무언가가 수십 개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상한 느낌이 든 북궁백은 가까이 다가갔더니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상임을 알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 굴러다니는, 오래되어 말라비틀어진 조각상을 주워들었다.

조잡한 실력으로 잘 알아보긴 어려웠지만, 들어가고 튀어나온 부분을 보니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 얼굴이군.”


북궁백은 한 걸음씩 나아가며 순서대로 하나씩 다 살펴보았다.

조금씩 조각이 정교해졌다.

조금씩 그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닮아갔다.

날카로운 눈매가 살아나고, 오뚝한 콧날이 솟아났으며 꽉 다문 입술에 굴곡이 더해진다.

짙고 숱 많은 눈썹과 쑥 들어간 볼 때문에 냉막해보이는 인상이 점차 생동감을 갖춰간다.

마지막은 단상 위에 똑바로 놓여있었다.

북궁백은 조심스럽게 최근에 완성한듯한 두상을 들어 올렸다.


“...!”


직접 초원에 묻는 전우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여기에 있었다.

흉터가 지워지고 조금은 어려진 채로.

그 얼굴을 보자마자 그와 함께하던 시간이 떠올랐다.

북궁백은 한참 동안 두상에 눈을 고정한 채 과거를 되새겼다.


“이젠 처음 보는 새끼도 제집처럼 드나드는구나? 오합련에서 보냈어?”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 북궁백은 두상을 든 채 천천히 몸을 돌렸다.

활짝 열린 대문 앞에 나무를 한가득 짊어진 남자가 도끼를 늘어트리고 서 있었다.

전우를 닮은 남자가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뒈지기 싫으면 그거 내려놔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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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4.06.09 326 4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4.06.08 344 5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4.06.07 353 4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350 7 13쪽
30 이별과 만남-5 24.06.05 367 8 14쪽
29 이별과 만남-4 24.06.04 375 7 13쪽
28 이별과 만남-3 24.06.03 397 8 16쪽
27 이별과 만남-2 24.06.02 406 6 14쪽
26 이별과 만남-1 24.06.01 437 8 17쪽
25 형산혈사-3 +1 24.05.31 431 5 15쪽
24 형산혈사-2 24.05.30 399 7 13쪽
23 형산혈사-1 +2 24.05.29 422 5 13쪽
22 형산-4 24.05.28 418 5 14쪽
21 형산-3 +1 24.05.27 435 7 14쪽
20 형산-2 24.05.26 437 5 13쪽
19 형산-1 24.05.25 465 7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4.05.24 476 5 16쪽
17 피의 첫걸음 -2 24.05.23 479 6 14쪽
16 피의 첫걸음 -1 24.05.22 526 6 14쪽
15 악연과 인연 -4 24.05.21 516 8 15쪽
» 악연과 인연 -3 24.05.20 512 8 13쪽
13 악연과 인연 -2 24.05.19 512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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