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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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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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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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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01.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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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La~port Liarta - 36장 불길한 예감 #01

DUMMY

제 36장 불길한 예감 #01



다음날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쳐있었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으나 비는 오지않았다. 대신 길이 진창이 되어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어제 그렇게 퍼부어 댔었는데 이 정도면 약과였다. 아란 일행은 폐 산장을 나와 마을어귀의 숲 길을 걸었다.


"우와!! 멋지다! 그럼 아란은 보통기사가 아니라, 성배를 전하는 기사였구나! 대단해!"


눈이 반짝반짝하는 마리아. 아란은 그런 그녀의 부담스런 시선에 눈을 피한다.


"마리아…, 그렇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그래도! 아란, 너무 멋지잖아!"


"그, 그래 고마워."


왠지 마리아에게는 비밀로 할 걸 그랬다. 이러다가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닐 판이다.


"그래도 역시나 의외네. 리더가 괜히 리더가 아니었어. 아! 하긴 저 녀석이 받아들인 의뢰니 보통 꼬마 둘 보호정도면 말이 안되지. 난 또, 저 녀석이 의뢰를 받아들였다기에 전쟁이라도 난줄 알았잖아."


아이비가 아란과 신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러나 루치야는 아까부터 계속 불안한지 아이비를 힐끔거린다. 루치야도 성배에 관해서라면 아주 잘 알고있었다. 아란 부모님의 목숨과도 같은 유품이자, 아란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 물건. 그 소중한 것을 일행도 아닌 두 여자에게 보여줬던 것이다. 이들을 동료로 인정한다거나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였다. 루치야는 아침에 넌지시 그것에 대해 아란에게 물어보았었다.


"맞아. 난 중요한건, 기왕같이 목적지로 향하는 사이끼리는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또 다시 어제와 같은, 이 '성배'로 인한 소동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지. 그렇게 되면 그런 위험에 둘이 말려들 수도 있잖아. 우리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다면 적어도 그들에게 위험의 원인 정도는 알려줘야 서로 신뢰할 수 있지 않겠어?"


결국, 아란은 둘을 그 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루치야가 아이비를 힐끔거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때 그걸 옆에서 이상하게 여기던 아이비가 소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앗!"


"걱정마. 난, 소년기사의 예쁜목걸이 따위엔 '요'만큼도 관심 없으니까. 갖고 튈 염려는 하지마셔~!"


아이비는 루치야의 표정에서 불안한 감정을 읽었던지 자신의 손톱을 강조하며 결백을 주장한다. 루치야가 아침부터 자신을 연신 힐끔거리던 이유라면 그것밖에 없었기에 아이비는 일부러 말을 바꾸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검지를 허공으로 휘휘돌린다.


"것보다, 이제 슬슬 회색바람마을인데 긴장들 안하시나? 여성동무들?"


"……."


"……히익!!"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길이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에 마리아도 목을 움츠리고, 루치야는 대놓고 옆에 있던 아란의 팔을 끌어안았다. 아란은 갑자기 팔에서 느껴지는 뭉클한 느낌에 머리털이 쭈뼛섰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의 길이었다. 길도 대놓고 굽이치는데다 길가에 흉물스럽게 서있는 고목들이 으스스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나무귀신이라도 튀어나올법한 분위기였다. 거기에 어렴풋이 긴 안개도 한 몫했다.


"후우~! 꽤나 으스스한데요?"


"……."


주위를 둘러보는 아란에게 마리아까지 은근슬쩍 말없이 다가와 남은 아란의 한쪽 팔을 꿰찬다.


"어제의 습격자도 이 근처에 있을지 몰라. 긴장들 하라구."


아이비는 히죽웃으며 말을 잇는다.


"무려, 유령이 나온다는 마을이니까. 회.색.바.람.마.을.은……."


"……."


마을 이름을 묘하게 강조해서인지 아란은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양 옆에서 자신의 팔을 압박하고 있는 두 소녀 때문인가? 양팔을 압박하고있는 뭉클한 느낌의 정체? 아란은 알고싶지않았다. 괜스레 의식하다간 숨이막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흥, 웃기시는군."


신이 뒤에서 일행들의 하는 행태를 보고선 비웃었다.

얼마지나지않아. 마을입구가 나타났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으스스하게 안개가 온 마을을 뒤덮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판에 씌여진 회색바람마을이라는 말이 없어도 왜 이 마을이 잿빛마을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마을분위기 자체가 칙칙한 잿빛이었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마을어귀를 둘러보며 말했다.


"으와~! 장난아닌데? 이런데에서도 사람이 산단말야? 금방이라도 유령이 튀어나올 것 같아."


"마리아 그런말 하지마. 누가 들으면 어쩔려고 그래?"


혹시나 마을사람들이 들을까봐 아란이 핀잔을 준다. 아무리 못난 자기마을이라고 해도 남이 욕하면 기분나쁜 법이다.


"그래도, 듣는사람은 없는 것 같으니까 다행이네. 괜히 유령마을이 아닌모양이야."


"아, 아이비씨 까지……. 듣는 사람이 없을리가 없……."


마을 입구로 들어선 아란일행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음험한 마을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아침의 하루를 여는 지금같은 시각에, 부산한 소리조차 없는 건 너무한 게 아닌가. 게다가 더한 것은 마을이 통째로 텅 비어있는 것처럼 나다니는 사람조차 한 명도 없었다. 그에 마을에 무슨일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일행은 마을 대로로 들어섰다. 시끌벅적하게 시장이 들어서있어야할 그 자리엔 굳게 닫혀진 문의 가게들만이 즐비하게 서있었다.


"진짜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우리 과연 여기서 말과 마차를 구할 수 있을까?"


루치야가 걱정스러운 듯 진지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흠, 이상한 걸? 정말 사람이 안사는 동네는 아닌데……."


"히힛~! 진짜로 유령나오는 것 아냐? 킥킥! 그럼 누구누구는 오줌지리겠네……."


아이비가 고개를 갸웃하자, 마리아는 그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루치야쪽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실실거리며 말했다.


"…아, 아냐. 흐, 흥! 마음대로 생각해!"


루치야는 그런 마리아의 장난에 난색을 표하지만 그래도 주변 공기가 불안한지 주변을 힐끗 훑어본다. 아란도 이 기묘한 거리에 느낌이 이상했던지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정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네. 설마 집도……?"


그러면서 정말 궁금했던지, 오른편의 집으로 다가가 창문안을 슬쩍 본다. 그리곤, 웬 눈동자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


"…히익!!"


"왁!! 뭐, 뭐야!?"


-꽈당 하고 안족에서 뒤로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이 집에 사는 듯한 꼬마다. 아란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왜 그래?"


뒤에서 아란의 갑작스런 반응에 궁금해진 아이비가 물어왔다.


"사람이 있어요 안에!!"


"있어?"


"응."


아란의 말에 마리아는 안심하는 듯했다. 마을 사람들 전체가 실종되거나 하는 기괴한 현상은 아닌가보다. 집안에 사람이 있다고 판단한 아란이 자초지종을 듣기위하여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저기요. 실례합니다."


아란의 노크에 살짝열리는 문. 평범한 인상의 마을아낙이 조심스레 얼굴을 보인다. 그나마 문에 체인이 걸려있어 잔뜩 아란일행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누, 누구세요?"


말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뭔가에 잔득 겁을 집어먹은 듯한 그녀.


"아, 지나가는 여행자들 인데요. 지금……."


"모, 몰라요!!"


그 마을아낙네는 아란이 여행자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뭐라 더 말하기도 전에 문을 -쾅! 닫아버리고는 잠궈 버렸다. 그 당황스런 반응에 벙쪄버린 아란. 루치야와 아이비가 소년에게 묻는다.


"왜? 아란, 잘 안됐어?"


"왜 저래?"


아란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일행을 돌아본다.


"아…, 무슨 일이 있나봐요."


다음집도, 그 다음집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아란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이 없었다. 다들 집에 꽁꽁 틀어박혀 불도 켜지 않은채 숨어있었다. 그리고 아란 일행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뭔가 이 마을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으아~! 답답해. 왜 이래 이 사람들!!"


"왠지 우리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군. 시덥잖은 리더 때문인가?"


마리아의 불평에 신이 아란을 흘겨본다. 아란은 곰곰히 생각에 빠져있다.


"……."


"웃기셔! 이게 다 시커먼 옷차림에 귀신같은 가면 뒤집어쓴 네 놈 때문이잖아! 뭘좀 알고 갖다붙여!!"


신의 말에 단호히 응징하는 아이비. 가차없다. 그 옆에서 마리아도 맞장구친다.


"그래. 어디 아란을~!"


둘의 옹호에 신은 투덜거린다.


"흥, 농담도 못하겠군. 그럼 성녀가 왔다고 동네방네 더들어 보는건 어때? 성녀의 은총을 잔뜩 받은 마을사람들이 불끈 일어나 자기네 마을 유령들을 다 때려잡을지도 모르지."


"윽, 그건 좀……."


신의 비아낭에 마리아는 움츠러든다. 확실히 지금 라하드에 있어야할 성녀가 무단으로 도망쳐 여기에 있다는게 떠벌리고 다닐만한 일은 아니다.


"일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부터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비씨, 저번에 왔을때는 이런동네 아니었죠? 여기?"


아란이 아이비를 돌아보며 묻는다. 그녀는 자신의 녹색머리카락을 검지로 빙글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그렇게 오래 머문건 아니었지만, 괴담에 비해 활발하고 괜찮은 마을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라하드와 로이베르크라는 대도시 사이에 낀 마을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폐쇄적 이지는 않았어."


"그럼 그 사이에 무슨일이 생겼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일단 사정을 알만한 사람에게 찾아가보죠."


아란일행은 아이비가 이끄는 대로 마을에서 제일 큰 집, 3층 정도로 된 벽돌집을 찾아갔다. 아무래도 큰 집일수록 마을에서 부유한 집이어서 그만큼 더 얻어먹을 수 있다나? 어쨌다나? 여튼 마을의 중책을 맡고있는 인물의 집일 확률도 높았기 때문이었다.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아란이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초로의 노인인 듯한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오?"


꽤나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 이윽고 문이 열리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문을 열고나왔다. 아란은 그에게 기사수첩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말했다.


"수련기사 아란 칼이라고 합니다. 마을을 지나다 문득, 이상한 낌새가 보여 들르게 되었습니다."


"기사님? 아……."


노인은 아란이 보여주는 기사수첩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노인은 잠시 갈등하더니 뭔가를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이,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죠. 일행분들도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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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2 +12 09.01.14 905 5 15쪽
116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1 +9 09.01.08 933 5 9쪽
115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5 +8 09.01.03 944 4 15쪽
114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4 +7 08.12.29 949 5 15쪽
113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3 +6 08.12.26 957 5 18쪽
112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2 +8 08.12.19 991 5 12쪽
111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1 +4 08.12.14 1,031 4 13쪽
110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2 +11 08.12.11 1,056 5 17쪽
109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1 +7 08.12.04 1,02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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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1 +7 08.11.19 1,075 5 18쪽
105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3 +13 08.11.16 1,110 5 15쪽
104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2 +9 08.11.12 1,091 5 15쪽
103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1 +10 08.11.06 1,123 5 13쪽
102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4 +14 08.11.02 1,171 5 20쪽
101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3 +10 08.10.29 1,160 4 14쪽
100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2 +13 08.10.26 1,182 6 18쪽
99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1 +10 08.10.24 1,213 5 18쪽
98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4 +10 08.10.22 1,184 5 11쪽
97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3 +16 08.10.19 1,237 5 17쪽
96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2 +14 08.10.15 1,25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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