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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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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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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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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3

DUMMY

제 30장 이상한 성녀 #03


여행자의 옷을 입은 평범한 인상의 소년, 용병들에 비해선 키도 덩치도 쬐끄만 그가 험악해진 가게 안의 분위기를 대표해서 나섰다.

"…힘도 없는 여자애를 건장한 청년 둘이서 그렇게 괴롭히는 장면은 가히 보기 좋지않습니다만…?"

"뭐야 이건?"

"에!?"

용병들은 그렇게 나선 아란을 노려보았으나, 더 놀란 것은 마리아라는 금발소녀였다. 누군지 궁금해서 돌아보니 아까 자신에게 엄청 깨지던 꼰대가 아닌가?

"뭐, 뭐야. 나서주는건 고맙지만, 꼰대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괜히 나서지마."

그러나 아란은 그런 그녀의 말은 무시한 채, 두 용병 앞으로 다가섰다. 기껏 위기에 몰려있는 듯 보여서 나서 줬더니 쉴새없이 뒤에서 조잘거리는 금발소녀의 반응은 한 귀로 듣고 흘린다. 아란은 지금 뒤에있는 금발소녀가 좋아서 나선게 아니었다. 이 순간, 아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그제 신이 아란에게 했던 말이었다.

'자신의 물건, 자신의 여자조차 지키지 못하는 녀석이 뭔 배짱으로, 입을 여는게냐.'

'흥, 그러곤. 꼴에는 기사랍시고 기사도 운운 하겠지. 병신쓰레기같은 다른 기사놈들처럼….'


'아니야.'

자신이 믿는 기사도가 더럽혀지는 것을 아란은 원치 않았다. 더이상 자신의 기사도가 불의 앞에 꺾여, 부러지는 것을 그는 원치않았다. '아니다. 자신이 믿는 기사도 따위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 말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아란은 신이 했던말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싶었던 것이다.

바로 자신의 행동으로써….

"뭐야. 죽고싶지 않으면 당장꺼져."

"그래, 그 계집이좀 반반해보여서, 나선 모양인데. 그러다 뒤지게 맞고 골로가는 수가 있어."

"…그만하시죠 이제? 남의 가게에서 소란피우는 짓은…."

아란은 나직한 목소리로 거듭 두 용병을 향해 경고한다. 그러자 용병들은 인상을 팍 쓰며 아란을 향해 눈높이를 낮춘다.

"하! 웃기는군. 그만하고, 그 지지배 넘겨. 아니면 정말 죽는다?"

"그래, 네녀석이 좀 꼬셔 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그 계집애에 대해서 좀 알거든? 성격도 더럽고 난폭한게, 우리가 좀 조교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혹시알아? 남자맛을 좀 알면, 그 난폭한 성격이 좀 여자다워질지? 킥킥!"

용병들이 그렇게 이죽대자, 아란의 뒤에 있던 금발소녀가 그 낯뜨거운 농담에 울컥하여 아란 앞으로 나선다.

"웃기고 앉았네.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깐!! 내가 이 꼰대 뒤에 서있으니까 호구로 보이냐!? 그리고 뭐!? 남자맛? 피터! 허셀!! 그 개같은 소리좀 집어치워. 네놈들의 그 토끼같은 물건과 벼락같은 조루증을 가지고 날 만족시킬 수 있을꺼 같아? '마치오'의 언니들 한테서 소문 다 들었거든!? 병신들아!!"

"뭐…뭣이!!?"

다시 폭풍같이 쏟아지는 금발소녀의 화려한 언변에 두 용병은 시뻘건 얼굴을 하곤 죽일 듯이 앞장선다. 토끼, 조루 운운한 것이 최소한 거짓은 아닌 듯, 녀석들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다. 한 녀석이 참지못하고 그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년이!!"

"아…!!"

한참, 욕을 퍼붓던 그녀도, 녀석이 다짜고짜 주먹을 날릴 줄은 몰랐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굳었다. 날아오는 주먹에 놀라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는다.

"꺄악!!"

-퍼억!!

녀석의 주먹이 작렬했다. 그러나 금발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강타해야할 놈의 주먹에 대한 느낌이 없자, 실눈을 약간 떠본다. 그리고는 황당해졌다.

"뭐, 뭐야 이 녀석은!?"

그의 주먹을 아란이 나서서 대신 맞았던 것이다. 아란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홱 돌아가있었다. 그러나 아란의 타오르는듯한 눈빛은 자신을 가격한 용병을 바라보고 있다. 그 용병은 아란의 행동에 무지 당황했다. 같이, 금발소녀를 혼내줄 요량으로 다가서던 다른 용병도 그에 놀라 그 자리에 멈춰선다.

"절…, 치셨습니까?"

"아, 아란--!!"

미처 나서지 못하고, 저기 뒤에서 계산을 하고 있던 루치야도 아란이 금발소녀 앞으로 나서서 대신 맞자, 엄청 놀란 듯했다. 그러나 정작, 아란은 당황하지 않고, 서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때린 용병을 바라보았다.


"에에잇!! 개자식아!!"

그런데 그때, 두 용병이 무모한 아란의 행동에 잠시 멍청하게 굳어있는 틈을 타, 금발소녀의 왼쪽다리가 스커트 아래로 -주욱 뻗어나왔다. 그리곤 아란을 가격했던, 그 용병의 사타구니를 정확하게 가격한다.

-퍼억!!

"끄, 끄억……!!"

-꽈작!

순간, 그 피터라는 이름이었던 용병은, 자신의 영혼이 안드로메다로 강제방출되는 듯한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녀석은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몸을 떤다. 방금 뭔가가 깨진 듯한, 잔혹한 소리가 울린듯 했다.

"이, 이 년이!!"

옆에서 보고있던 동료, 허셀이라는 용병이 별안간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이 두 년놈을 기어코 죽이고 말리라는 의지의 표현. 그러나 그는 행동을 실행하지 못했다. 아란이 조용히 오른손에 뭔가를 들어보였던 것이다.


가죽지갑을 닮아있었지만 지갑은 아닌, 검은가죽의 바탕에 은빛 양각 사자문양이 새겨져있는, 다름아닌 그것은 바로 아란의 기사수첩이었다! 헬카이트 공작가문을 상징하는 은빛사자문양이 선명히 찍힌 검은 기사수첩. 아란은 그걸 들어보이며 그 허셀이라는 용병에게, 작지않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당신들, 방금 기사를 폭행했습니다. 당신들의 행동은, 기사도에 의거하여 기사의 명예를 훼손시킨 혐의가 적용됩니다. 그에, 저는 마땅히 당신들에게 결투를 신청 할 수 있으며, 당신들의 거부권은 '없습니다.' 저는 그 결투에서 당신들을 죽인다하더라도, 기사도의 보호에 따라, 제국법에의한 처벌을 받지않으며, 만약 당신들이 결투를 거부한다면, 저는 근처 제국기사단의 증원을 받아 당신들을 수사관 폭행의 혐의로 체포 할 수 있습니다!"

-두둥!

아란이 읊은 기사도의 내용에는 조금의 거짓도 들어있지 않았다. 기사수첩을 지닌 기사는 기사도에 의거하여 임시 수사관으로써의 행동도 가능했다. 아란의 등급이 아무리 수련기사라 하더라도 인가된 기사수첩을 가진이상, 그게 가능했던 것이다. 원래는 수련기사급의 기사들은 수첩은 커녕 실검을 쥘 수도 없는 처지였지만, 아란은 수련기사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일반적인 결투에 대한 상해와 살인등 제국법에 의거한 범죄행동은 용병들끼리의 분쟁이 묵인되는 라하드에서는 심한 분쟁이라고 해도 서로 무기를 들고 있었다면, 정당방위의 법이 적용되어 처벌이 심하지 않았지만, 수사관에 대한 폭행이나 살인은 경우가 달랐다. 기사들은 기사도에 의해 치외법권을 적용받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문제자체가 틀렸던 것이다.

아란이 기사였다는 말에 가게에있던 모든사람이 술렁거리며 모든하던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흥미진진한지 유심히 이 소년기사를 쳐다본다. 방금, 소년 뒤에 숨어서 쓰러진 용병을 발로 한참 즈려밟고있던, 그 금발소녀도 그 사실에 적잖이 놀란모양이다. 그녀의 입이 딱 벌어진 채 닫히지 않고 있었다. 소년은 펼쳐들은 기사수첩을 왼손으로 바꿔쥐고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달려있던 '크리사오르'를 -스르릉 하고 빼들었다.

"저, 위대한 제국의, 헬카이트 공작가문의 수련기사, 아란 칼은 제 기사도를 모욕한 당신들에게 정당한 결투를 신청합니다. 만일 거부할 경우에는 근처의 기사단, 황립 로즈마린 기사단의 증원을 받아 당신들을 체포하겠습니다!"

-두둥!

이어서 헬카이트 가문의 소리까지 나오자 눈앞의 용병은 이미 기절할 지경으로 놀라고 있었다. 눈앞의 꼬맹이가 기사인줄도 몰랐는데, 수사권까지 이미 지니고있는 기사에다, 그 가문은 제국의 3대 공작가문중 하나인 헬카이트 공작가문의 기사라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심각하게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었다. 아란이 검까지 빼든데다 꼬마녀석의 자세를 보니 자신같은 어중이 떠중이가 아닌 정말 제대로 수련한 기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

할 말을 잃은 녀석에게 아란은 싸늘한 말투로 조용히 한마디 덧붙인다.

"…그게, 싫으면 당장에 네 더러운 동료를 여기서 데리고 꺼져."

"크윽!!"

아란의 그말에, 그 용병은, 금발소녀의 구둣발에 밟혀 엉망이 된(아직까지 바닥에서 영혼을 파괴당하는 고통에 떨고있는), 자신의 동료를 끌고나가며 외쳤다.

"두, 두고보자!! 마리아!! 넌 우리 스콜피온 용병단이 나서서 죽일꺼야!!"

"흥!! 무섭지도 않다. 이 고자들아!!"

그 마리아라는 금발소녀는 웃기지도 않다는 듯이 그렇게 외친다. 아란은 끝까지 큰소리 치는 그 금발소녀나, 용병들이나 똑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보자, 가게안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돌아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움찔했다.

"아……."

그에, 아란은 그들사이에 멍하니 끼어있던 루치야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팔을 잡아끈다.

"루치야, 가자. 계산했지?"

"아! 으, 응…."

"더 이상 쪽팔려서 여기 못있겠어."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소녀와 함께 가게를 나섰다. 그런 둘의 뒷모습을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멍청한표정으로 바라보고있었다. 가게안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았다.


아란과 루치야가 시장거리로 나서는데, 금발소녀가 그런 그들의 뒤를 따라붙었다.

"헤에~ 소년기사. 감사인사도 안받으시고 어디로 가시나이까?"

묘한 웃음을 띤 채다. 아란은 그런 그녀의 태도가 맘에들지 않아, 그냥 대충대답한다.

"우리가 묵고있는 여관."

그러자 그녀는 깜짝놀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뜬다.

"우왓!! 역시 능력있는 남자는 다르구만!!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여자친구와 함께 여관이라…. 좀 무시무시한걸!?"

아란은 그말에 우뚝 멈춰선다. 이 여자가 지금 뭔가 단단히도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루치야도 그 말에 얼굴이 새빨개져 있다. 아란은 금발소녀에게 똑똑히 말한다.

"우리, 그런 사이 아니거든!? 그리고 너한테 감사인사 받는다고해도 그다지 기쁘지도 않아!!"

"헤에~ 까칠하시네. 욕한건 미안하게 생각해~ 나도 잘못이 있었으니까."

금발소녀의 그런태도에도 아란의 화는 풀리지 않는듯 했다. 애꿎게도,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녀때문에 한 대 맞은것도 사실이고, 자신의 신념때문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녀와 엮인 것 자체가 불쾌했던 것이다. 아란은 문득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훔쳐본다. 아까는 몰랐지만, 입술이 터진듯 피가약간 배어나왔다.

"애초에 새치기 한 것도 나였으니까, 음, 미안하다고 할께. 멋진 소년기사씨."

금발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종이봉투를 들지않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자, 고마워. 난 마리아 유메 프란체스카 라고 해."

"허, 참…."

아란은 그녀의 그런 당찬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런 걸보면 또, 뭐 그녀가 뒷골목 출신이라서 입이 험한 것이 문제긴해도 그렇게 성격파탄자에 나쁜 애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아란의 기분은 완전히 풀어지지는 않았다. 아란은 그런 그녀의 손을 대충잡고 흔들면서 말한다.

"아란 칼. 수련기사다."

"저쪽은?"

그 자신을 마리아라고 소개한 소녀는 아란의 뒤에서, 그런 그녀를 별로 곱지않은 눈초리로 흘겨보고있는 루치야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쪽은 루치야. 같은 마을 출신 친구…."

"오오, 그래? 그럼 소꿉친구? 연인은 아닌가보네?"

마리아는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눈을 흘기며 검은머리소녀를 바라본다.

"…자, 됐지? 그럼 우린간다…!?"

그러나 아란은 그에 그녀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듯이 그렇게 말해놓고는, 루치야와 함께 인파를 헤치며 사라진다.

"어…? 잠깐만!?"

마리아는 그렇게 둘의 뒤에 대고 외쳐보지만, 이미 둘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진 뒤다. 그래도 그녀는 제자리에서 묘한 미소를 띄운채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흐음, 헬카이트 공작가문의 기사, 아란 칼 이라. 엄청난 귀족가문 애였잖아 이거. 킥킥--!! 꽤나 쿨한데다 놀려먹는 재미도 있고. 괜찮은걸!? 게다가, 소꿉친구에 애인없음! 잘만하면, 귀족가문의 며느리로 대박날 수도 있겠는데…!? 그럼 멍청한 교단의 꼰대 늙은이들과도 안녕이다~! 아이비 언니에게 찾아봐달라고 말해 놔야지~!!"

소녀는 음흉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중얼거리더니 음식물이든 종이봉투를 들고는, 종종걸음으로 광장쪽을 향해 걷기시작했다. 그런,그녀가 가는 길의 끝에는 도시 라하드의 커다란 교회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계속>


사소한오해? 이번화의 내용을 줄이자면 그렇게 되겠군요. 여러분들 덕분에 최근 선작수가 엄청 늘어났더군요^^ 저는 기뻐서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답니다. 요즘 잠을 많이 못자서인지 많이 졸리네요. 꽤나 늦은시각이라 그런걸까요? 눈이침침한게...

이번화에는 새로운캐릭터 마리아(?)가 나왔습니다. 당찬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녀의 활약.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럼 라~포르 리아타 다음화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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