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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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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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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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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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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La~port Liarta - 41장 로이베르크로 가는길 #03

DUMMY

제 41장 로이베르크로 가는 길 #03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가의 집무실은 얼마나 넓어야 할까? 혹자는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을만한 공간에 책상과 의자만 있어도 대륙을 호령할 수 있다고 한다지만, 그만한 지위의 사람이 과연 그 정도에 수긍할 수 있을가? 보여주기위한 권위의 상징만으로도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잡아먹는 집무실을 쓸 수도 있는 일이다.

바로 제국의 현 실세이자 황제 다음의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정치가이자 천재 지략가로 명성이 자자한 영웅공작 아이작 폰 헬카이트 같은 사람 말이다.

그는 성인 이 삼백명은 족히 드러누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통째로 집무실로 쓰고 있었다. 집무실 뒤쪽 벽면전체가 아치형 창문으로 되어있는데다 바깥에는 테라스까지 있어 전혀 집무실 같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이 넓은 방은 바닥까지 온통 체크무늬의 대리석재로 되어있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번쩍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방의 창문 앞 정 가운데에 책상하나와 의자가 있었는데 그 외의 가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아 오히려 황량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 책상에는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외눈 안경을 쓴 초로의 노인이 앉아 열심히 서류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영웅공작이자 아란의 스승인 헬카이트 공작이었다.

-사각 사각 사각..

무언가를 종이위에 열심히 써내려가던 헬카이트 공작은 갑자기 인상을 쓰며 그 옆의 서류에 사인했다. 뭔가 좋지않은 일이 생긴것 같았다.

-스으으……!

그때 마침 작은 산들바람이 테라스의 창문을 슬쩍 밀고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이 그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인상을 쓰고있던 헬카이트 공작의 표정은 그 시원한 바람에도 풀어질 줄 몰랐다. 헬카이트 공작은 다음 서류를 넘겨 뒤적거리다 뜬금없이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았다.

"검마(劍魔)……, 자넨가?"

그러자 거짓말 같이 홀연히 한 명의 사내가 팔짱낀 자세로 창가에 기댄채 나타났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머리를 묶어 늘어뜨린채, 머리에 접시같은 푸른 삿갓을 쓰고 온통 푸른색 옷을 입은 검사, 등에는 폭풍의 마검 '스탐브링거'를 메고 다니는 존재. 팡테온의 기사이자 아란에게 방어검술을 가르쳐 준 장본인인 검마 시리우스, 그 였다.

그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삿갓을 까닥거리며 감탄한다.

"이야~! 역시 귀신공작! 이런 걸 보면 깃펜만 굴리는 샌님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지."

"풋! 그 입 튀겨버리고 싶은데. 자넨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못들어봤나?"

'샌님'이라는 말에 발끈한 헬카이트 공작이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 물론. 하지만 어떤 때엔 칼이 펜보다 강할 수도 있지."

시리우스는 자신이 생각해낸 대답치곤 나름 깊이있다고 판단했는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단순한 모습에 공작은 피식웃으며 질문했다.

"그래, 그럼 무슨일로 날 찾아왔지?"

"나름 희소식을 가져왔어."

시리우스는 공작쪽을 돌아보며 슬쩍미소지었다. 헬카이트 공작은 그게뭘까 싶어 시리우스를 향해 몸을 돌니다.

"…… 당신 제자에 관한 이야기지."

그에 헬카이트 공작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호오? 아란에 관한 건가?"

그러는 그의 눈빛은 오랜만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자신의 제자, 아란의 소식이란말에 진심으로 호기심이 동한모양이었다. 거의 1년이 넘는 기간만에 듣는 직접적인 제자에대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헬카이트 공작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리우스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성배의 봉인이 깨졌다……."

"……!!"

그러면서 그는 쥐고있던 왼손을 펼쳐보였다. 그곳에는 푸른색의 보석 불길한 감시자라 불리는 '오베론의 눈'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틀림없는 그것은 성배에 공명하고 있었다. 여기제도에서도 저만큼이나 빛이나도록 공명하고 있다면 그 봉인은 완전히 깨어진거나 다름없을 것이리라.

"……그것도 본인 스스로가 풀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이 뜬.금.없.이……."

헬카이트 공작은 이따위 소식을 희소식이랍시고 가지고 온 시리우스에게 괜스레 화가나 인상을 썼다.

"망할……, 곤란하게 됐군. 아란녀석이 봉인을 풀어버렸다고? 마법에는 손가락 하나도 담가본적이 없는 문외한이 그 녀석이 현자 올리오르가 건 봉인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헬카이트 공작. 시리우스는 그런 공작에게 충고한답시고 오베론의 눈을 흔들어 보인다.

"뭐, 어찌 됐건 녀석이 성배의 적임자여서 '주인'으로서 성배를 '사용'했을 수도 있지않나. 여튼 봉인을 누가 풀었느냐는 이제 중요하지않아. 봉인이 풀렸으니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거지."

"흥!"

"……날파리들이 무서울 정도로 꼬일거야. 그에 따른 뭔가 다른 지원군이라도 보내는건?"

시리우스가 충고한답시고 잘난척 하는 것 같아 헬카이트 공작은 배알이 꼴려 일부러 퉁명스레 대답했다.

"이미, 팬텀크로우라는 나름(?)거물을 붙여놓지 않았나? 사야상회의 안 주인인 밀레노아 사야, 그녀와는 그렇게 얘기되어 있었네. 다른 지원군은 필요없어."

"흠흠, 그래도 말이지……."

공작의 매몰찬 말에도 시리우스는 말 끝을 흐리며 짐짓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에 오히려 놀란건 헬카이트 공작이다. 이 녀석이 언제부터 아란에게 그렇게 신경을 썼던가. 그 의외의 끈덕진 행동에 조금 당황한다. 그래도 한 수 가르침을 준 녀석이라고 제딴에는 꽤나 걱정이 되는 듯 했다.

"……장난아닐 거라고. 나야 이쪽일에 직접끼어들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니가 잘은 모르지만 해충여왕, 벼락맞은 환자……. 이런 비상식적인 녀석들이 꼬이게 되면 그대가 아무리 영웅공작이라 하더라도 인간인 이상 그들에게서 자네의 기사와 성배 둘 다 지키긴 힘들걸?"

그 아란을 생각해주는 마음에는 눈물나게 고마웠지만 헬카이트 공작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공작은 서류를 다시넘기기 시작하며 관심없는 듯 중얼거린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자네가 좀 가주면 어때? 팡테온의 기사 셋이면 이쪽도 충분히 든든한데 말이지. 지금 이쪽은 망령인지 나발인지 하는 역적 놈들이 여기저기 난동을 피우고 있어서 여력이 없거든!?"

그 말에 잠시 멍해진 시리우스. 그러더니 손바닥을 -탁 치며 헬카이트 공작의 속셈을 알았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아하~! 이야이야~ 역시 귀신공작! 노림수는 그것이었구만! 하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바빠 팡테온의 군기반장들이 납셔서 우리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상태거든?"

멋대로 판데모니엄의 잔당들을 추격한게 실수였다. 이쪽 동네의 세력다툼에는 관여하지 않는게 불문율인 팡테온에서는 검마 시리우스와 그 일당들이 이곳의 세력다툼에 관여하여,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판단, 히트맨들을 보내어 그들을 잡아오게 했던 것이다.

검마 시리우스가 두려워하는 것은 판데모니엄의 잔당들도, 아란과 성배를 노리는 위협세력도, 헬카이트가 이끄는 제국 세력도 아닌 바로 그, 팡테온의 히트맨 들이었다. 그리고 그쪽의 수장은 자신이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검성(劍星)'…….

말이 나오자 헬카이트 공작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은근한태도로 중얼거렸다.

"흐음……, 그 쪽 외의 팡테온 세력이라…… 게다가 그 쪽에 용무가 있으시다?"

시리우스는 자신을 흝는 헬카이트 공작의 시선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발짝 물러났다.

"윽! 뭐, 뭐야? 그 눈빛은! 설마!"

그 정도로 눈치를 줬으면 못알아채는게 더 바보이리라. 순간적으로 뜨끔한 그가 당황하며 외쳤다.

"히익! 그, 그래! 알았어. 한번 해볼께! 아무리 나라도 검성녀석에게 나를 팔아서 아란을 제도까지 호위시키려는 네 얄팍한 수 정돈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호오?"

"……윽! 그, 그런 뒤통수 칠 생각은 하지좀마!!"

시리우스의 말에 흐뭇한 미소로 답하는 헬카이트 공작. 그는 검마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여줘서 흡족한지 미소를 띤채 그를 칭찬한다.

"역시 똑똑하군. 그렇지만 웬만해선 나서지 말아주게나. 내 기사씩이나 될 놈이면 그 정도 위협정돈 웃으면서 타넘어 와야 내이름에 부끄럽지 않지 않겠나."

시리우스는 공작의 말에 입을 삐죽이더니 창문을 열고는 돌아섰다.

"어련하시겠어?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하라고."

시리우스는 그 말만 하곤 바람처럼 -휘잉~! 하고 사라져버렸다. 헬카이트 공작은 멍하니 그가간 자리를 응시하다 문득 일어나 창문을 열고 테라스의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시원한 늦봄의 바람처럼 탁트인 시야로 화려한 제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는 제도의 전경을 물끄러미 구경하다 갑자기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뭐, 잘 되겠지. 내 눈이 틀리지 않다면 녀석은 '될 놈'이니까."


-또옥! 똑! 똑!

퀴퀴한 냄새가 나는 어두운 지하실 아래로 썩은 물방울이 나무 대들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시커먼 돌로된 층계가 아래로 아래로 이어져 있었고 벽면에는 몇 년동안 햇빛이 들지 않은듯 검은 이끼가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뚜벅 뚜벅…….

그 습기가득찬 지하 층계를 내려가는 한 검은 인영이 있었다. 새까만 레인코트의 후드로 얼굴을 가린 그는 조그만 램프의 불빛에 의지해 꽤나 날렵한 동작으로 이끼낀 돌계단을 내려간다.

-뚜벅 뚜벅 뚜벅……탁!

이윽고 그 층계의 가장아래쪽에 도달한 그는 빠른걸음으로 지하실의 육중한 철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그 철문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건장한 사내가 그를 알아보고 철문을 -끼익 하고 열어주었다. 지체하지않는 걸음으로 철문을 통과해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던 그는 자기가 들어서자마자 -꽝 하고 닫히는 철문의 소리를 들으며 후드를 벗었다.

방안은 둥근 원탁하나에 은은한 고급램프가 올려져 주변을 밝히고 있었고 그 앞으로는 새하얀 정복을 입은 금발의 노신사가 날카로운 눈 빛을 빛내며 방금 들어온 그를 쳐다보았다. 그 노신사의 뒤로는 검은제복을 입고 금빛가면으로 눈을 가린 몇몇의 기사들이 호위인 듯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

레인코트의 그, 갈색머리의 강인한 인상의 중년인이 불쾌한 듯 인상을 찌뿌렸다. 그가 바로서자 레인코트사이로 허리춤에 차여진 은빛 중검이 슬쩍 드러났다. 검병 끝의 장식에 새겨진 백합문양, 그것은 분명 제국의 황제 직속 기사단이자 제국의 검이라 불리는 황립 백합기사단의 문양이었다.

그 중년사내를 향해, 원탁 건너편에 앉아 그가 들어오는 걸 지켜보고 있던 노신사가 슬며시 미소지으며 그를 반겼다.

"잘 왔소. 나이트 반담, 그대의 협조에 우리는 크나큰 감사를 드리고 싶소."

하지만 중년의 기사는 할 말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묵직한저음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듀크 지크프리트! 도대체 말하고 싶은 용건이라는게 뭐요? 그대들의 잘못된 정보로 우린 '그 날' 많은 수의 기사들을 잃고 맥없이 퇴각해야했소! 그 망할 종이술사와 검귀 계집에게 얼마나 많은 내 심복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었는지 알긴 아시오? 그 중에 당신의 아들, 데미안이 끼어있지 않은 것에 감사하시오. 덕분에 듀크 헬카이트의 경계심만 깊어졌소. 그 때문에 우리 기사단이 얼마나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지 모르실거요!"

아마 헬카이트 공작을 말하는 것이리라. 듀크 헬카이트, 즉 헬카이트 공작을 언급하는 그의 두 눈에는 불길같은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런 거침없는 그의 말에 흰 정복의 노신사. 지크프리트 공작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답해준다.

"아…아, 일단 화부터 가라앉히시오. 그때는 우리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갑작스런 성배의 등장에 조금 서둔감이 없잖아 있었소. 그리고 우리의 적도 우리의 생각보다 더 교활했던 모양이오."

그걸 생각하니 그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이었다.

"…설마 오베론의 눈을 속일 수 있을 줄이야. 하긴 우리의 주적은 그 교활한 괴물 늙은이 듀크 헬카이트가 아니겠소? 그 정도 안배는 그를 생각하면 예상했어야 했는데 그 점은 우리도 아쉬워 하고있소."

"그래서 날 이 시국에 불러낸 용건이 뭐요? 그대들을 상층부랍시고 따르는 것도 저번일을 마지막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소? 황립백합 기사단은 황제의 기사단이오. 그중에 당신들과 뜻을 맞출 수 있을것 같았던 회유된 기사들을 거진 절반 가까이 잃었소. 그 일 이후로 우리 황립백합기사단 내에서도 나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소. 심지어 캡틴 율켄 마저도 날 미심쩍게 여기고 있단 말이오. 힘들게 나온 자리이니 만큼 헛걸음 않게 하시오."

굵은 저음의 목소리가 위협하듯 -으르릉 거린다. 그에 지크프리트 공작은 슬며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책상 위로 꺼냈다.

"흐음……, 그렇소?"

-탁!

"이걸 보시오……."

책상위에는 의외의 푸른 보석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의외의 물건에 중년 사내, 나이트 반담은 눈을 부릅뜨며 반사적으로 외쳤다.

"이건……? 오베론의 눈!?"

분명 '불길한 감시자'라 불리는 인조보석 '오베론의 눈'이 틀림없었다. 성배가 내뿜는 성력을 감지하는 도구로, 그것이 저리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는 건 성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리였다. 지크프리트 공작은 그에 깍지낀 두 손목에 턱을 기대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성배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었소. 이 빛의 세기와 공명하는 정도로 추측해봤을땐 분명 진품임에 틀림없소!"

진짜 성배라는 말에 복잡다난한 표정으로 그 오베론의 눈을 노려보던 나이트 반담은 놀라움도 잠시, 의외로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무표정하게 지크프리트 공작을 바라본다.

"그럼, 그렇게 말하는 근거라도 있소? 이게 만약 백합기사단내 친 노블레스 오블리제파 세력을 색출해 내려는 듀크 헬카이트의 술책이라면 어쩔테요?"

그는 이미 한번 헬카이트 공작의 수에 말려 된통 당해보았기에 미끼를 덥썩 물지 않는다. 헬카이트 공작은 감시자 '오베론의 눈'까지 속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한 번 한짓을 두 번, 세 번이라고 못하겠는가?"

"허허허! 그래서 부탁하는 거요. 내 아들외 몇 몇만 데리고 조사를 좀 해주시오. 그에 우리 황룡기사단……. 골든 드라군의 실력자 몇 명도 붙여주겠소."

지크프리트 공작은 그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간단한 조사? 캡틴 율켄의 눈을 피해서 하는 거라면 '간단한'이 붙진 않을텐데? 게다가 아무리 그 전통있는 황룡기사단이라 하더라도 우리기사단 내의 문제까진 해결해 줄 수 없지 않소?"

"음, 그 점만은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측에서 다 알아서 해드릴테니."

지크프리트 공작은 그렇게 말하며 검지손가락으로 오베론의 눈을 한차례 -스윽 문질렀다.

"…나이트 반담, 혹시 최근 서부지역에 파견된 망령토벌대가 괴멸한 사실은 알고있소?"

"……!?"

그의 뜬금없는 질문에 나이트 반담은 조금당황했다. 서부 1차 망령토벌대 전멸, 그것은 황립백합기사단에서도 캡틴율켄과 자신만이 알고있는 정보였던 것이다. 어느새 그게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지 흘러들어간건지 그는 도무지 알 수없었다.

"……뭐, 여튼 그 일로 인해 임페리얼 릴리움 나이츠의 대표 수사관 몇 몇과 골든드라군의 몇 몇 기사가 제국 서부로 그 사건을 공동수사하기위해 출발할 것이오."

"그럼……그때."

"물론이오, 따로 연락이 들어갈 터이니 그 기회를 놓치지마시오. 그대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제도를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말이오."

그 말에 잠시 고민하던 나이트 반담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흠, 알았소. 그럼 소식기다리지."

그는 돌아서서 레인코트의 옷깃을 여미며 지크프리트 공작에게 당부한다.

"……캡틴 율켄의 눈만 가려준다면야 우린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듀크 지크프리트……."

"허허허! 여부가 있겠소?"

그에 지크프리트 공작은 사람좋은 미소로 흔쾌히 답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던 나이트 반담은 철문을 밀며 사라졌다. 그 뒷 모습을 바라보는 노신사의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계속>


아란을 둘러싼 배후세력들의 태동 입니다! 과연 일행의 앞날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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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14 시단
    작성일
    09.08.01 14:20
    No. 1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슬라임베스
    작성일
    09.08.01 14:33
    No. 2

    검마, 검성, 언데드 챔피언, 팬텀크로우 등 여러 칭호가 많군요. 언제 한 번 정리해보실 생각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데르미크
    작성일
    09.08.02 08:38
    No. 3

    후우 2틀만에 완독했습니다.. 작품성에 비해 선작수가 적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이천(異天)
    작성일
    09.08.03 14:09
    No. 4

    드디어 따라잡았군요 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
    어서 다음편을...ㅎㄷㄷ;;;;
    지금 까지 본 아란,리리스,루치야,마리아(?) 의 관계가
    꼭 제가 아는 일본 만화 딸기100%를 생각나게하네요 ㅋㅋㅋ
    무척 재밌게봤던건데..
    흠.. 제가 예상하기로는 제도로 들어선 아란이 기사 학교(?)에 입학한뒤
    다시 리리스와 재회할것같군요...
    리리스가 옜날에 아란과 헤어진걸 후회하고 아란에게 고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vyLeagu..
    작성일
    09.08.04 15:13
    No. 5

    이천님......딸기 100%나뇨!!!!! -_-;; 전 오덕이라 왜저렇게 언급하셨는지 이해가 가는 것이 서글퍼요...

    밀레노아 사야면...누구더라.... 루치야 어머니던가?

    헬카이트경의 속셈도 어느정도 들어난 것을 보니 아란주위에 순수한 의도로 모인 사람은 루치아 마리아 2명뿐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아물
    작성일
    09.08.04 18:49
    No. 6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황야
    작성일
    09.08.06 13:49
    No. 7

    빠르게 다음편을........ 제발요...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8.07 16:36
    No. 8

    시뮬 님 네^^ 감사합니다~! 즐독하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슬라임베스 님 하하 호칭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답니다. 조만간 정리해서 작품소개 및 세계관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데르미크 님 아^^ 추천글 잘 봤답니다. 덕분에 선작수가 수직상승하는 즐거운(?)경험까지 덧붙여서 말이지요. 응원에 힘입어 저도 건필하겠습니다^^ 라~포르리아타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천(異天) 님 하아^^ 댓글에 댓글달아 드리느라 너무 힘들었네요^^ 차례대로 전부 댓글 달다 지쳐서 많이 댓글 못달아 드렸는데 지금 올리는 새 글로 봐주시면 안될까요? 하하;;
    아란이 하르마탄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로군요. 히로인들은 아직 딱히 정해진 히로인이 있는게 아닙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에 따라 (여론?) 나중에 결정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루치야(?)가 제일 확률이 높겠죠? 제가 딸기 100%(?)라는 만화를 못봐서 뭐라고 답변을 드리진 못하겠습니다만.. 한번 보고 참고를 하겠습니다^^

    IvyLeague 님 밀레노아 사야, 네 루치야 어머니 맞습니다. 순수한 의도라... 따지고보면 루치야도 아란을 따라나선 이유가 아란을 유혹(?)하기 위해서;; 하하.. 농담입니다.

    아켈루스 님 네^^ 감사합니다.

    황야 님 ^^ 넵!! 빠르게 다음편 올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7.04 11:47
    No. 9

    ..... 위의 저 댓글들은 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Dabacceppep
    작성일
    10.07.11 04:04
    No. 10

    <a href=http://volkerrecht.jp/CommunityServer/members/Reverse-Phone-Lookup.-Cell-Phone-Number-Search-3508261.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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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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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10 16:46
    No. 11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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