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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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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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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La~port Liarta - 37장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06

DUMMY

제 36장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06


-끼익 하고 낡은 나무문이 조금 열렸다. 그리고 곧 그 틈으로 조그만 얼굴 둘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호기심과 장난기가 가득한 푸른눈동자의 금발소녀와 긴장과 두려움이 맺힌 검은눈동자의 흑발소녀의 얼굴이었다. 다름아닌 마리아와 루치야, 두 소녀였다.

그들은 안쪽에 별다른 위협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곧, 문을 -삐걱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의 거미줄을 나무작대기로 -휘휘 치우며 나가는 마리아와 그 뒤를 뭔가 걱정이 있는지 심란한 표정으로 따르는 루치야, 두 소녀는 방 안을 이리저리 살피며 수상한 무언가를 찾기위해 조사해 나갔다. 마리아가 들고 있던 램프를 이리저리 들이밀어 방안을 비추었다.

두 소녀가 들어온 방은 거울이 상당히 많은 방이었다. 그와 더불어 방의 대부분을 옷들이 차지하고 있는 방이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낡은 옷들이 수많은 옷걸이에 걸려 방안을 빽빽하게 매우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세워진 거울들은 이곳이 카불백작의 옷방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방은 꽤나 넓었는데 그 방 하나에 옷들만으로 가득차 있었다는데에 백작이 얼마나 많은 옷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알게해주는 대목이었다. 일렬로 걸려진 옷가지들 사이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닐만한 길이나 있었는데 그게 또 굉장히 불규칙적이라 흡사 미로 같았다. 그걸 둘러보던 마리아가 입을열었다.

"카불백작이란사람, 엄청 수집광이었나 보네, 희한한 석고상들에 이 정도 양의 옷들이라……, 옷방치곤 도가 지나친걸? 여기……."

"으음……."

루치야가 건성으로 대답하며 자신옆에 있던 깨진거울을 흘끔본다. 자신의 얼굴이 거울의 깨진 단면에 따라 3개로 나뉘어 보인다. 마리아는 옷에 관심이 가는지 아무 드레스나 하나 집어들어 목앞으로 대어보다 루치야를 돌아보았다. 물론, 램프를 턱밑에 대며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는 센스도 잊지않았다.

"이 옷 어때……? 어울려어~?"

"에? 히익!!"

멍하니 있다가 마리아의 유령같은 모습을 보고는 기절할듯 놀라는 루치야. 그만큼 당했으면 이젠 좀 놀라지 않을 때도 된 듯한데도 급격한 반응을 보인다. 마리아는 그 모습이 재밌는지 폭소를 터뜨렸다.

"푸핫!! 루치야, 표정 대박이다! 푸핫핫핫!"

뭐가 통쾌한지 포복절도하는 마리아, 하지만 루치야는 심각하게 화를 냈다. 그래도 이상하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마, 마리아! 그런 장난 함부로 하지마! 화살 나갈뻔 했다고!!"

루치야가 경계용으로 은화살을 재고있었는데, 마리아가 놀래키는 바람에 시위를 놓칠뻔 한 것이었다. 화살맞을 뻔했다는 말에 마리아도 놀란 표정으로 루치야를 마주본다.

"윽! 진짜야!? 루치야, 그렇게 안봤는데 벌써부터 화살로 라이벌을 제거하려고!!"

"아, 아냣! 그리고 뭐가 라이벌이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원인제공은 자기가 해놓고는 되려 버럭소리치는 마리아, 헌데 그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뜻에 루치야는 어이없어 하며 도리질쳤다.

"호호홍~! 과연 그럴까나?"

"이익!!"

마리아는 눈을 가늘게 뜬채 루치야를 흘겨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에 자존심이 상한 루치야가 인상을 팍 쓰며 마리아를 지나쳐 갔다. 그러나 마리아는 루치야의 그 어울리지 않는 어설픈 표정이 귀엽다는 듯이 실소했다.

루치야는 옷걸이의 끝, 모퉁이를 돌아 창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문이 꽤나 큼지막 했는데 창문의 크기때문인지 덜컥거릴때도 더 크게 울렸다. 간간히 내리치는 뇌성에 움찔움찔 한다. 루치야는 괜스레 앞으로 앞장선 것을 후회하며 뒤 쪽을 살짝 돌아보았다.

마리아는 뭐가 그렇게 볼게 많은지 걸려있는 옷들에 램프를 비추며 연신 들추어 보고있었다. 여기서 한 두개 슬쩍해 갈 생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보였다. 루치야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앞으로 전진했다.

아란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 있었지만, 애써 생각을 지우고 활끝을 들어 주변을 경계하는데 집중했다. 그런건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상 아니 지금 상황만봐도 그게 현명한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쯤 갔을까? 앞쪽에 창문이 깨어진 틈으로 비바람이 들이치는게 보였다. 낡은 저택인데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다보니 저 정도 파손정도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커튼이 연신 비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을씨년스럽게 비쳤다. 그리고…… 그 앞으로 '하얀'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게 보였다.

오싹한 느낌에 뒤 쪽을 돌아보니 마리아는 옷더미를 뒤지느라 정신이 없어보인다. 그녀는 아직 저 앞에 뭔가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나보다. 괜스레 마리아에게 말했다가 아무것도 아니면 겁쟁이 운운하며 놀림당할것 같아 루치야는 무섭지만 다가가보기로 했다.

-두근두근..

한발짝, 한발짝 다가갈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문제의 '하얀' 그것과의 거리는 바로 지척, 그런데 그 하얀그림자는 몸을 웅크린채 옷가지들에 머리를 처박고 뭔가를 하는듯 계속 부시럭 거리고 있었다. 소름끼치게도 그건 사람 같아보였다.

그것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정신이 팔린……. 하얀드레스를 입은……. 여자?

루치야가 다가가자 그것은 그녀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거짓말 같이 하던 행동을 멈추더니 천천히 그녀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 순간, 루치야는 깨달았다. 눈앞에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생긴건 하얀드레스의 여자의 뒷모습 이었지만, 뒤돌아보는건 사람의 행동이 아닌, 말그대로 머리만 180도 돌려 뱀같은 길쭉하게 늘어난 목으로 돌아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의 뱀을 닮은 두개의 눈동자와 새하얀얼굴, 시뻘겋게 찢어진입 그리고 기괴하게 웃는 입사이로 나있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는 순간, 루치야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꺄아악----!!"

루치야는 질겁하며 -꽈당 하고 뒤로 넘어갔다. 그 와중에 은화살이 -퉁 하고 날아가 애꿎은 천장에 박혔다. 루치야의 비명에 깜짝놀란 마리아가 다급하게 달려와 물었다.

"뭐, 뭐야!?"

"저, 저기에……."

루치야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램프를 비춰보는 마리아, 그러나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응? 뭐가……?"

"부, 부, 분명히 있었는데……."

루치야의 목소리는 황당함으로 떨리고 있었다. 마리아는 천장에 꽂힌 은화살을 흘끔보더니 히죽웃었다.

"헤헤……, 너무 무서워서 헛것이라도 본거 아냐?"

"아, 아냐!! 분명 봤다고! 하얀 옷입은, 하얀얼굴에 무섭게 생긴 여자를……!"

방금 본대로라면 여자인지도 의문인 존재였지만, 지금은 그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다는게 문제였다.

"알았어! 알았어. 겁쟁이라고 안 놀릴께. 너무 그렇게 실감나게 겁주지마."

마리아가 히죽대며 거울이 양쪽에 일렬로 서있는 통로로 꺾어져 들어간다. 그러자 루치야도 울상을 지으며 그녀를 따라 통로로 꺾어져 들어갔다.

"아…, 진짠데……."

그에 마리아가 세상다살은 할머니 같은 말투로 루치야를 토닥인다.

"뭐, 그런 걸 갖고 그러냐, 자고로 사람이 살다보면 어수선한 기분일 때 이상한게 보일 수도 있고 그런게지. 더구나 이런 뒤숭숭한 저택에서는 더 더욱……!!"

그런데 마리아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앞쪽의 거울들 사이에 서 있는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식은땀을 비오듯이 -주룩주룩 흘리는 마리아. 루치야는 갑자기 멈춰서서 굳은 마리아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의아해했다.

"응?… 왜 그래?"

"호, 호, 혹시 루치야. 니가 본게……."

"응."

마리아의 어색한 말투에 고개를 갸웃하는 루치야.

"밀가루 떡칠 한 것같은 새하얀 얼굴에, 하얀드레스입고, 치열이 흉약하게 생긴 여자야? 송곳니 길고, 주둥이는 되는데로 다 찢어진……?"

"에? 어떻게 알았어? 그리고 목이 부러진 것처럼 길었어. 입술도 새빨갰고……."

자신이 봤던 유령의 특징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루치야와 더듬거리며 억지 웃음을 짓는 마리아, 금발소녀의 메마른 웃음이 공허하게 울렸다.

"하. 하. 하. 루치야. 니가 말한 거랑 똑같이 생긴게 지금 내 앞에 있는데……."

"뭐, 뭐라곳!?"

마리아의 말에 깜짝놀란 루치야가 금발소녀의 앞을 보곤 '그것'을 발견하자 새된 비명을 질렀다.

"히익!!"

마리아의 앞의 거울사이로, 새하얀 얼굴에 뱀같은 목과 노란눈을 가진 흉악하게 생긴여자가 길고 새빨간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서있었다. 날카롭고 길쭉한 손톱을 까닥거리며 말이다.

-크르르!!

뱀같은 유령은 두 소녀를 발견하고는 입맛을 다시며 손톱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다음 순간, 득달같이 소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쨍그랑! 와장창--!!

유령이 재주라도 부린건지 모든 거울이 일제히 박살나기 시작했다.

"꺄악!!"

두 소녀는 그에 혼비백산하며 들어왔던 입구쪽을 향해 냅다 달렸다. 다행히 그 괴물에게 잡히기 전에 문 앞에 도착한 둘. 방문을 -벌컥 열어 재낀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나갈 문을 찾은 것 까지는 좋았다. 허나 복도 바닥에 뭔가가 많았던 것이다.

"뭐, 뭐야. 이건!?"

마리아는 그것들을 내려다보며 황당해 했다. 벌레인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램프를 비추니 온통 새햐얀게 뭔가와 많이 닮아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이거 아까 복도에 있던 석고상들과 많이 닮앗는데……?"

루치야가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다. 석고상이라면 복도에 있던 손목, 발목 그것들이 아닌가? 그런데 순간, 그것들 중 하나가 마리아를 향해 튀어올라 기습을 가했다.

-콰곽!

그러나 깜짝놀란 마리아가 반사적으로 나무작대기를 들어 그것의 공격을 막았다. 램프불에 비쳐 그것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러자 마리아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그것의 정체는 루치야의 예상대로 하얀 손목 이었다. 손목 위로는 존재하지 않는 손이 마리아의 나무작대기를 -덥썩 잡았던 것이다.

손바닥이 펼쳐지자, 중앙에 기괴하게 박혀있는 커다란 눈알이 수줍은(?) 눈빛을 보내고 있는게 보였다. 그에 기겁한 마리아가 나무작대기를 내동댕이치며 외쳤다.

"꺄악! 뭐야 이건! 대체 누구 손이야!?"

"꺅! 발목도있어! 서, 석고상들이 살아난거아냐!?"

루치야가 바닥에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것들을 보며 겁에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거, 거짓말 그런게 가능할리가……."

마리아가 뒷걸음 치며 믿을 수 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저 뒤에서 새하얀 팔없는 근육질의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다비드상 말이다.)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도 가능하긴 하구나……."

루치야가 뒤를 돌아보더니 하얀 옷입은 괴물이 이미 지척까지 다가온 걸 보고 외쳤다.

"히익!! 포, 포위 당했어!!"

앞에서는 기괴한 석고상들이 살기등등하게 다가오고 있었고 뒤에서는 흉악하게 생긴 괴물이 손톱을 세우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오고있었다. 마리아는 앞 뒤를 돌아보곤 절규했다.

"으아~!! 진퇴양난이네 이거! 이쪽은 둘중 한 쪽만으로도 버겁다고!!"

하지만 그러한 마리아의 불평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그러는 사이에도 둘을 앞뒤로 포위한 유령들은 천천히 그들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계속>


하하하! 유령들 출몰입니다^^ 때아닌 봄철에 호러라니 좀 그렇네요^^ 스릴러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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