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암사 님의 서재입니다.

어쨌거나 나는 마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암사
작품등록일 :
2018.08.20 12:44
최근연재일 :
2019.03.10 06: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154
추천수 :
14
글자수 :
47,914

작성
18.08.20 13:51
조회
275
추천
2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빛이 있으라.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무' 자체인 공간에 환한 빛이 들어찬다.

환한 빛이 생겨난 공간에 별들이 생겨나고 그 중 거대한 별에 빛이 모인다.

빛들이 하나로 모인 거대한 별은 강렬한 빛을 내뿜는 태양이 되었다.


-괜찮네. 다음은 생명.


우주를 창조하는 거대한 손길이 별 하나하나에 생명을 부여한다.

어떤 별은 물도 대기도 없는 환경이라 생명체가 잘 생겨나지 않기도 하고, 또 다른 별은 대기와 물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작은 생물들이 번식을 시작하기도 한다.


-좋아. 문명 발전이 너무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면 재미가 없지.


꼼꼼한 손길로 우주를 창조하던 조물주는 예전에 만들었던 787우주를 떠올렸다.

다같이 번영하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별들의 발전 속도를 맞추었다가 지들끼리 사생결단의 대전쟁을 일으켜서 먼지만 남았었다.


-진행속도의 차이는 필요해. 생명체들은 차이가 조금 발생할 때 오히려 균형을 맞춘단 말야.


조물주는 만들어놓은 우주를 찬찬히 둘러보며 이야기의 중심이 될 별을 골랐다.

조물주의 눈에 든 이 별은 생명체가 번영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 우주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악재들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지리적 조건도 있었다.


-자 그럼 손을 좀 써볼까?


조물주는 이번 우주의 역사에 중심이 될 생명체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조물주가 여러 우주를 만들면서 느낀 것은 캐릭터를 먼저 만들어놓는 것이 손이 덜 가고 보는 재미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리 역할을 부여하고 자리에 갖다 놓으면 생명들은 자신의 역할대로 성장하고 스스로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자신이 만든 생명체들이 자신의 뜻대로 우주 역사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조물주의 작은 재미였다.

조물주의 뜻에 따라 여러 시간대에 흩뿌려질 다양한 역할의 생명체들이 만들어져서 조물주가 임시로 만든 진열장에 차곡차곡 채워졌다.

중요 캐릭터를 완성한 후, 조물주는 이번에 만든 236우주의 생성과 소멸까지의 계획을 속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 우주와 연결될 다른 차원도 만들었다.

이 우주의 역사와 함께 할 다른 차원은 우주의 균형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주의 생명체들은 자신들끼리 자멸하거나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생존만 하는 재미없는 우주가 된다.

다른 차원의 이름은 그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들마다 다른 이름을 붙였는데, 어디서는 지옥이라고 하고 다른 어디서는 마계, 사후세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우주 안의 생명체들이 번영하면서 기술과 정신이 발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부패와 나태함 등으로 자신들이 수억년간 쌓아놓은 세상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되기 때문에 그럴 때 다른 차원의 등장으로 생명체들의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단합하게 하며 우주 역사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 중요 생명들, 일단 영웅이라고 할까?


조물주가 시간의 고리를 약간 돌려서 자신이 만든 영웅이 세상이 등장할 시간에 맞추고 그 자리에 영웅을 올려놓았다.

이제 이 생명체는 조물주가 정한 시기에 세상에 등장하여 넘치는 정의감과 까닭 모를 사명감으로 한평생 세상을 구하고 다닐 것이다.

수십, 수억의 생명체들이 조물주의 뜻에 따라 시공간의 이곳 저곳에 배치되었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마왕을 넣어야지.

마왕...응? 마왕이 어디 갔지?

벌써 넣었던가?

아까 분명 만든 기억은 나는데?


조물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든 생명을 주관하는 말 그대로 조물주지만, 그도 깜박깜박할 때가 있는 것이다.

매사에 긍정적인 조물주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만든 건 확실하니까 어디에 넣었겠지 뭐.

신경써서 만든 애니까 어디서 나오더라도 지 역할은 할 테고.


조물주는 오랫만에 신경을 썼는지 잠시 쉬고 싶어졌다.

이제 태엽을 감아주면 새롭게 창조한 236우주가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마왕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조물주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한 두번 만드는 것도 아닌데 알아서들 잘 하겠지.


물론 우주 창조의 경험이 많은 것은 조물주이지 이 우주의 생명체들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우주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조물주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그의 작품인 236우주는 만물이 생성되고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며 기나긴 세월 (조물주에게는 잠시 쉬었다 오는 시간일 것이다)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우주에 있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시간과 장소에서 모든 생명체의 적인 마왕이 태어났다.


"우아앙 응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쨌거나 나는 마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선거 운동 기간 19.03.10 34 0 12쪽
8 우두머리가 되련다 18.11.30 67 0 10쪽
7 학교라는 복마전 18.11.01 65 1 14쪽
6 용사 키우기 18.10.03 104 2 18쪽
5 인간 세상은 돈과 권력 18.09.06 115 2 10쪽
4 어린이집 방문 18.09.03 115 1 14쪽
3 어린 시절 +1 18.08.28 197 3 11쪽
2 탄생 +1 18.08.20 182 3 12쪽
» 프롤로그 18.08.20 276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