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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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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60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1.31 19:55
조회
329
추천
11
글자
9쪽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7)

DUMMY

여신의 말을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에 울리던 울음소리가 그쳤다.


‘휴우... 겨우 살 것 같군’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로엘이 그러는데-


‘네’


-그냥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알아서 네 생각을 읽을거래-


“......”


눈을... 마주치라고?


‘그 방법 의외에는?’


-없다는데-


이거... 난감한데.


“눈은커녕, 얼굴 보기도 힘든데...”


강제로 덤벼들어서 껍질을 뺐을 수도 없고.


“응?”


콰과과!


소리의 크기로 봐서는 자르카가 가까이 온 모양이었다.


“어라, 웬일로 가까이...”


콰과과과과!!


“엇, 이 소리는 근처다!”


뒤를 돌아보니 자르카와 파리아가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자르카! 여기...”


“시끄러! 저쪽에 그 천족의 아이가 있다고!”


쌔앵!


“......”


그리고 둘은 순식간에 이곳을 스쳐 지나갔다.


“......알아서 고생하라고 하지 뭐.”


내가 알 바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뭘 쫓는 거야?


“뭐... 일단 할 수 없나.”


빼꼼...


어느새 그 아이는 알껍질을 눈 아래로 내려놓고 입을 가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아까는 미안했어.”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리며 눈을 마주쳐간다.


“......!”


홱!


그러나 알껍질로 눈을 가려버리니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또냐...”


강제로 뺏어 버릴까?


콰과과과과!


또 근처에 왔군.


“파리아! 저쪽으로 갔다!”


“......아니, 저쪽!”


둘 다 뭐를 보고 있는 거야.


“파리아, 여기...”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쌔앵!


“......”


저 바보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자.


빼꼼...


“......”


그냥 말을 걸지 않고 눈만 마주치기로 했다.


‘휴우... 저 바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


아이는 의외로 차분하게 눈을 마주쳐주고 있었다.


‘일단 옷을 먼저 입히고 돌아가야겠지?’


-......-


그런데 뭐랄까, 누군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기분이 묘하네...’


홱!


“......”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을 읽었는지 아이는 다시 얼굴을 껍질로 가렸다.


“으아아! 귀찮아.”


귀찮다. 빨리 처리하고 저 바보들 끌고 돌아가야 돼!


저벅. 저벅.


움찔!


몸을 웅크려봐야 도망가지도 않네 뭐.


“하아......”


알껍질을 떼어놓는 것은... 조금 그렇고.


펄럭.


그냥 망토를 씌워주기로 결정했다. 이대로 있으면 추울 테니까.


“......”


아이는 자신의 몸을 덮는 망토를 보다가 내 눈을 보았다.


‘나 빨리 집에 가야 돼’


정말 솔직한 마음이다.


-......집?-


“그래. 집.”


그리고 망토 채로 아이를 들어올렸다.


“이거 정말...”


예전이라면 가볍게 한 품에 안아드는데, 지금은 몸이 작아져서 조금... 이상한 모습이다. 뭐랄까, 지금의 나는 마사 정도 나이의 외모니까. 아이는 그것보다 더 어려서, 10살을 고작 넘은 듯한 모습이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나도 이랬지’


나도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쓰러져 있었을 때, 아줌마가 나를 주워주었다.


“훗......”


왠지 기분이 묘하네.


털썩.


내가 예전 생각을 하는 동안 둘은 어느새 돌아와서 주저앉아 있었다.


“후아... 후아...”


“그건... 뭡니까.”


“이 애가 우리가 찾던 애 같은데.”


“그... 그렇습니까.”


“대단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고생해서 쫓은 것을...”


‘하여간 이 바보들은...’


우리들은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하산했다. 저 둘이 이리저리 헤매느라 시간만 잔뜩 낭비했으니까 말이다. 아이는 잠들었는데 내 옷을 꼭 잡고 있었기에 할 수 없이 내가 뒤에 없어야 했다.


“응?”


주르륵...


“으어어어어~!”


바스락!


경사진 길을 내려가다가 낙엽 때문에 미끄러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행히 멈출 수 있었다.


“후유......”


다행히 업혀있는 이 아이는 깨지 않은 것 같았다.


“내려놓지 그래?”


난 자르카의 말에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글쎄......”


지금 자르카와 파리아는 이 애가 우리를 공격한 검은 날개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잘려있는 날개 부분을 내가 망토로 가리고 있으니까.


‘뭐,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둘 다 깃털의 독성... 인지 환영인지에 빠져서 헛고생만 죽어라 했으니... 나야 가까이에 있었으니 영향을 안 받았고 말이다.


으득.


문득 그것이 생각났는지 자르카가 이를 갈았다.


“다시 걸리면 죽인다!”


.......감추길 잘했군.


“이 애의 이름은 뭐지?”


“네?”


파리아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이 애 어미가 지어준 이름이 있을거 아냐.”


“......없습니다만.”


“그러냐?”


그럼 뭐라고 불러야 되는 거지?


“사실, 천족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납니다만. 태어날 때는 잘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이름을 각성합니다.”


“그래?”


몰랐던 사실이다.


“그럼......”


“나중에 때가 되면 말해주겠죠.”


그때까지 뭐라고 부르냔 말이지.


“하아... 하여간.”


“그리고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전대 가주 부인이 로엘이 이 아이를 찾는 것을 방해하라며 전대 가주의 심복들을 보냈다는데.......”


“도대체 왜?”


자르카가 끼어 들었지만 어차피 나도 그걸 물을 생각이었으니 가만히 있었다.


“그건... 로엘이 그 아이를 인질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겠죠.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위입니다.”


하여간 하나 있는 쌍둥이 오빠라는게 동생 악담이나 하고.


“그런데 왜 못 만난 거지?”


“글쎄요, 저도 그게 궁금...”


휘익-!


어둑어둑한 시야로 무언가가 날아왔다. 날아오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에 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쿠웅!


“......”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뒤쪽으로 떨어졌다.


“뭐지...”


뭔가 불안했지만 손에 빛의 신력을 모아 뒤를 비춰보았다.


“천족이군.”


자르카의 간단한 말에 파리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끄아아아...-


우리의 뒤쪽에는 은색으로 젖어있는 천족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뭐야 이건...”


내 말에 파리아가 그 상태를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무언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에게 당한 것 같습니다.”


파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천족의 팔을 들어 보였다.


“보십시오. 여기 팔이...”


덜렁...


부러진 팔이 늘어진다.


“으윽... 알았으니까 내려 놔.”


“......알겠습니다.”


어두운 시야에서 그런걸 보니 왠지... 무섭다.


-크으......-


그 천족은 괴로워하며 눈을 뜨려하고 있었다.


-......?!-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던 파리아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크아악! 파이라엘!-


“파리아!”


죽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천족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파리아에게 달려들었다.


퍼억!


다만 파리아의 발차기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지만.


풀썩.


“별 것도 아닌 것이.”


파리아의 느긋한 대사와 얼굴에 파리아의 부츠자국이 찍힌 모습은... 왠지 모르겠지만 파리아를 악당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파리아. 발차기가 비효율적이군.”


나름대로 격투술에 조예가 있다는 자르카의 발언이었다.


“그럴 때는 몸을 뒤로 회전시키고 공격을 피하며 그 회전력을 이용해...”


“자, 가죠.”


뭐라 떠들려는 자르카를 무시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


부르르...


자르카의 주먹이 흔들린다.


“자르카! 빨리 안 오면 버리고 간다!”


“......칫.”


결국 자르카는 투덜거리는 표정으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저들을 저렇게 만들 수 있는 존재가 하나 떠올랐어.”


내 말에 둘의 시선이 묘하게 변했다.


“누군데?”


“마황자.”


“......아!”


둘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군요. 마황자라면...”


파리아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왠지 천족들이 불쌍하다.”


자르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공에서 몇 개의 물체가 더 날아왔다.


쿵! 쿠웅!


-크으으...-


-아아아악!!-


그리고 우리 근처에 추락해서는 고통의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아 시끄러워.”


귀를 막아도 들리니 이거 난감한데.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퍽! 퍼억!


파리아는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하나씩 얼굴을 가격해 기절시켰다.


‘.......동족 아니야?’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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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9) +2 12.02.02 364 9 8쪽
246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8) +3 12.02.01 362 7 9쪽
»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7) +3 12.01.31 330 11 9쪽
244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6) 12.01.31 279 7 8쪽
243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5) +2 12.01.31 359 8 8쪽
242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4) 12.01.30 334 7 9쪽
241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3) +3 12.01.28 354 7 9쪽
240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2) +1 12.01.27 326 8 12쪽
239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 +3 12.01.27 292 9 12쪽
238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8) 12.01.26 323 9 9쪽
237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7) +4 12.01.25 325 8 10쪽
236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6) +2 12.01.24 390 11 14쪽
235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5) +3 12.01.23 387 5 13쪽
234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4) +3 12.01.23 323 8 19쪽
233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3) +1 12.01.22 335 5 13쪽
232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2) +1 12.01.21 338 4 14쪽
231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1) +2 12.01.20 309 5 14쪽
230 4th 05. 질병의 유타인(9) 12.01.20 326 4 12쪽
229 4th 05. 질병의 유타인(8) +2 12.01.19 304 9 9쪽
228 4th 05. 질병의 유타인(7) 12.01.19 321 8 11쪽
227 4th 05. 질병의 유타인(6) +2 12.01.19 341 5 9쪽
226 4th 05. 질병의 유타인(5) +1 12.01.18 309 8 10쪽
225 4th 05. 질병의 유타인(4) +1 12.01.17 335 5 10쪽
224 4th 05. 질병의 유타인(3) +5 12.01.17 352 6 10쪽
223 4th 05. 질병의 유타인(2) +4 12.01.17 258 6 9쪽
222 4th 05. 질병의 유타인(1) +1 12.01.16 386 7 13쪽
22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6) +2 12.01.16 367 8 15쪽
22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5) +1 12.01.16 320 8 9쪽
21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4) +1 12.01.14 344 8 8쪽
21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3) +3 12.01.14 29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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