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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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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78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1.30 21:56
조회
334
추천
7
글자
9쪽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4)

DUMMY

“그럼.”


마황자는 그대로 우리를 스쳐 지나갔고, 파리아는 그를 노려보았지만 내가 산으로 걸어 들어가자 할 수 없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라드. 왜 그냥 보내주는 겁니까.”


“응?”


파리아의 물음에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거야... 그냥.”


“......그냥?”


터무니없는 대답이라고 생각했는지 파리아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말도 맞잖아. 우리는 마황자와 싸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알을 찾으러 온 거잖아.”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를 그냥 보낸 것은...”


“어차피 이따가 싸우자고 하잖아.”


“......”


파리아는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라드.”


“응?”


“너 혼자 싸운다고 하지는 않겠지?”


자르카의 물음에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글쎄......”


사실... 나는 혼자서 싸울 생각이었다.


“그랬다가는 둘이서 라드를 먼저 해치우고 마황자를 상대할겁니다.”


파리아의 말에 자르카가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해.”


“......뭐야 그건.”


하여간.......


“몰라. 어떻게 될지.”


몰래 도망가서라도 싸우면 되겠지.


“그런데 알은 어디 있는데?”


“글쎄요... 그건 잘...”


“뭐야. 그런 것도 없이 찾으러 오자고 한 거냐?”


자르카의 핀잔에 파리아의 눈꼬리가 다시 올라갔다.


“그럼 그쪽은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따라왔는지...”


“......뭐?”


파리아의 작은 투덜거림에 자르카는 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둘 다 그만 둬.”


“칫.”


“......”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잘 지낸 건지 참 궁금하군. 이렇게 쉴 새 없이 부딪히는데.


“일단 자르카가 이쪽에서 찾아보고, 파리아와 내가 허공으로 올라가 볼게.”


“그러지.”


“알겠습니다.”


펄럭-


나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고, 파리아도 함께 올라왔다.


“크윽. 넓어라.”


정말 무란산맥은 지독하게도 넓었다.


“어디 보자... 아세아의 레어가...”


보이지 않는군.


“쳇. 저 봉우리 뒤에 있나.”


어쨌거나 이 주변을 다 찾고서 찾으러 가면 되겠지.


“파리아. 그 일방관문의 출구를 알아?”


“네.”


“그럼 그곳으로 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알이 그곳에 놓여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별로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만.”


“뭐가 소용없어.”


그곳이 언덕이라 알이 떨어지면 굴러가기라도 했다는 건가?


“일단 가보자.”


“알겠습니다.”


파리아는 앞서 날아가기 시작했고, 난 아래쪽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뭐야, 뭐 찾은...”


턱.


그리고 매가 토끼를 낚아채듯 자르카를 낚아챘다.


“으어억!”


참 느리게 놀란다.


“깜작이야.”


그리고 다음 반응은 왜 이렇게 침착한 건데?! 그리고 ‘깜작’은 도대체 뭐야?


“뭐냐. 어디 발견했냐?”


“아니. 일단 일방관문 근처로 가보게.”


“......”


자르카의 표정은 ‘그렇냐? 그럼 가라’라고 말하는 듯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내가 말이나 낙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쁜데......


“응? 저긴가?”


천계에서 인간계로 통하는 일방관문의 출구는 의외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휙.


근처에 자르카를 대충 던졌다.


탁.


그러나 역시 자르카. 허공에서 몸을 한바퀴 돌며 가볍게 착지했다.


휘이익- 펄럭펄럭-


‘어라?’


내가 내려오자 주변에 있던 낙엽이 사방으로 날렸다.


“풉!”


왠지 자르카가 그 낙엽을 먹은 것 같은데...


“야! 날리잖아!”


“아, 이건 그냥 날개에서 바람이 나와서 그런 거야.”


이번 것은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자르카가 밉기는 하지만... 파렌이 심통을 부린 것이다. 이거 왜 이러냐...


“이곳입니다.”


파리아의 말에 주변을 돌아보니, 지난번에 봤던 것보다는 조금 작은 돌들이 모여 있는 일방관문을 볼 수 있었다.


“여기야?”


“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어디로 굴러간 건가?”


확실히 약간 경사진 것이... 잘 하면 굴러 갈 수도 있겠다.


“그런데 천사의 알은 크기가 얼만하지?”


자르카의 물음에 나도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달걀만하다면... 찾기 굉장히 난감하겠지’


“그건...”


파리아는 대답을 하지 않고 한쪽에 있는 깨져있는 하얀 돌을 가리켰다.


“뭐야?”


“저만합니다.”


“......?”


나는 하얀 돌을 가까이서 살펴보았고, 곧 그것이 무언가의 껍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 보자......”


“......라드. 그거 알 같은데.”


“아. 그렇네. 근데 엄청 큰데......”


“......”


“......”


자르카와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말을 잃었다.


“설마.......”


혹시나 싶은 마음에 파리아를 바라보았다.


끄덕.


“?!!!!!”


“제가 지난번에 찾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 껍질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그래?”


“뭐, 제가 갔을 때 이미 부화 직전이었으니 거의 5년 정도는 이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렇겠지?


“그럼 산짐승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은?”


자르카... 그런걸 묻다니.


“없어. 천족은 성력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산짐승이 건드리지 않아.”


성력에 그런 기능도 있었나. 그나저나 파리아, 자르카에게는 반말하는구나.


“마물에게 먹힐 가능성은?”


내 물음에 파리아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희박합니다. 전대 가주 부인의 목걸이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


“목걸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


나도 자르카도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 근처 마을에서 살고있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인간이 데려가겠습니까. 데려갔더라면 소문이 났겠지요. 어린 천족이라면 날개를 숨기는 방법도 알지 못 할 테니...”


그런가?


“그러고 보니 천족은 날개를 어떻게 숨기는 거야?”


“인간이 혀를 안 보이게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잘 이해가 안 간다.


“음.......”


그럼 어떻게 찾지?


“일단, 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좋아... 그럼... 파리아가 나서서 시선을 끌어 봐. 성력을 마구 뿌린다거나.”


내 말을 들은 파리아의 인상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힘들 것 같습니다.”


“왜?”


“전대 가주 부인이 저에 대한 증오를 잔뜩 품고 있었기에, 그 알에도 영향을 끼쳤을 텐데...”


“그래도 알이었을 텐데 뭘 알겠어?”


“알이니까 더 예민했을 겁니다.”


칫. 귀찮게.


“흐음......”


자르카는 심각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위험해. 차원파괴자들이 주변에 몰려있군.”


“뭐?”


의외로 심각한 자르카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몇몇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예전 만월제때 늑대인간들에게서 느껴졌던...


‘설마......’


“그렇군...! 무란산맥에는 마물이 별로 없는 대신 차원파괴자들이...”


“파리아. 그럼...”


“......”


파리아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생존 가능성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아......”


그렇다는 것은...


“차원파괴자는 천족이고 뭐고... 죽이거나 먹어치웠겠지. 불쌍하게도.”


자르카의 말은 확신적이었다.


“하아......”


탁.


“에페레오스는 왜 뽑아?”


“차원파괴자들이 올 거 아냐.”


“안 와. 녀석들도 머리가 있는 이상 강한 자에게 달려들지는 않지.”


그건 그런가?


“그럼 다시 집어넣어야...”


피잉-


“......”


주륵...


눈앞에 뭔가 번쩍하더니, 콧잔등에서 피가 흘렀다. 지금, 내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갔으면 코가 뚫렸을 것 같은데...?


“방금 그게 뭐지?”


굳어있는 내 물음에 자르카는 그 무언가가 날아간 곳으로 다가갔다.


“......깃털?”


자르카가 주워든 것은 바위에 반쯤 박혀있는 깃털이었다.


“검은색이군요.”


“검은색이라.......”


난 자르카를 바라보았다.


“왜 그런 눈빛으로 봐?”


“이런 깃털을 가진 건 자르카밖에 없잖아.”


“그거야 그렇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색이 다르잖아.”


화아악!!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파괴자의 기운이 느껴졌다.


“뭐야! 안 덤벼든다며!”


“몰라!”


화라라라라락!


그리고 우리의 시야는 검은 깃털에 뒤덮였다.


“뭐야 이건......”


파리아가 펼친 천상의 방패는 깃털들을 다 막아냈고, 우리는 푸른 막에 막혀서 비산 하는 깃털을 볼 수 있었다.


“조류형 마물의 깃털치고는 조금 큰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깃털이 조금 크기는 했다.


“자르카. 설마......”


“아니야.”


자르카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혼족의 깃털보다 커. 오히려 천족의 것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혼돈의 기운이 없는 것으로 보아 혼족은 아니야.”


“그래?”


그럼... 누구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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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9) +2 12.02.02 365 9 8쪽
246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8) +3 12.02.01 362 7 9쪽
245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7) +3 12.01.31 330 11 9쪽
244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6) 12.01.31 279 7 8쪽
243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5) +2 12.01.31 359 8 8쪽
»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4) 12.01.30 335 7 9쪽
241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3) +3 12.01.28 354 7 9쪽
240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2) +1 12.01.27 326 8 12쪽
239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 +3 12.01.27 293 9 12쪽
238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8) 12.01.26 323 9 9쪽
237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7) +4 12.01.25 326 8 10쪽
236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6) +2 12.01.24 390 11 14쪽
235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5) +3 12.01.23 387 5 13쪽
234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4) +3 12.01.23 323 8 19쪽
233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3) +1 12.01.22 335 5 13쪽
232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2) +1 12.01.21 338 4 14쪽
231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1) +2 12.01.20 309 5 14쪽
230 4th 05. 질병의 유타인(9) 12.01.20 326 4 12쪽
229 4th 05. 질병의 유타인(8) +2 12.01.19 304 9 9쪽
228 4th 05. 질병의 유타인(7) 12.01.19 321 8 11쪽
227 4th 05. 질병의 유타인(6) +2 12.01.19 342 5 9쪽
226 4th 05. 질병의 유타인(5) +1 12.01.18 309 8 10쪽
225 4th 05. 질병의 유타인(4) +1 12.01.17 335 5 10쪽
224 4th 05. 질병의 유타인(3) +5 12.01.17 352 6 10쪽
223 4th 05. 질병의 유타인(2) +4 12.01.17 258 6 9쪽
222 4th 05. 질병의 유타인(1) +1 12.01.16 386 7 13쪽
22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6) +2 12.01.16 367 8 15쪽
22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5) +1 12.01.16 321 8 9쪽
21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4) +1 12.01.14 344 8 8쪽
21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3) +3 12.01.14 29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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