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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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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005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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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추천
10
글자
10쪽

Extra Stage 17

DUMMY

후두두둑.


자르카의 날개에서는 검은 깃털과 함께 피가 쏟아져 내렸다.


“후우우......”


그가 숨을 고르는 동안, 신아는 최소한의 예의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후우우...”


마지막으로 크게 한숨을 쉰 자르카는 심호흡을 하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고맙군.”


까닥.


신아는 손을 움직여 됐다는 표시를 한 뒤, 자르카에게 검을 겨누었다.


후두둑.


숨을 골랐다고는 하지만 상처는 아직 심했다. 자르카가 움직일 때마다 날개에서는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오래 끌면 안 돼’


두우우웅-


하늘이 검게 물들고 있었다. 그것은 가장 깊은 어둠에 깃든 신력이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로, 지금 아세아가 한참 전투 중이라는 뜻이다.


샤악-


갑자기 신아의 모습이 사라지자, 자르카는 재빠르게 몸을 앞으로 날렸다.


후두두둑-


급격한 움직임에 그의 검은 날개에서 다시 피가 떨어져 내렸다.


‘크윽...!’


게다가 온몸에 생긴 자잘한 검상에서도 고통과 함께 출혈이 일어났다.


콰앙!


하지만 그런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움직인 것이 잘한 일이었다. 그가 있던 자리는 하얀 폭발에 휘말려 주변이 완전히 박살나 버렸으니까.


투둑...


자르카는 왼손으로 눈으로 떨어지는 흙을 막으며, 그가 있던 자리에 나타난 신아에게 카오틱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후웅-


그러나 그의 검은 허무하게 허공을 그었을 뿐, 신아는 이미 자리에 없는 상태였다.


차악-


자르카의 왼쪽 다리에 또 하나의 혈선이 그어졌다. 그나마 그것도 신아가 사라지자 본능적으로 다리를 비틀었기에 덜 베인 것이지, 만약 제대로 베였다면 뼈가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


“크윽!”


그는 베임과 동시에 성한 오른쪽 다리로 신아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부웅-


그러나 이번에도 허무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


자르카는 필사적으로 다리를 회수했다.


탁.


촤아악-


그리고 신아가 얼마 떨어진 곳에 나타났을 때, 자르카의 오른쪽 다리에 몇 개의 상처가 생겨났다.


‘말도 안 돼... 이렇게 빠르다니?’


자르카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순간 가속 능력도 아닌데, 너무 빨랐다. 순간 가속 능력이라면 당연히 그녀가 사용할 수 없다. 라드도 여신이 그의 몸을 ‘개조’했기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


“시시해.”


신아는 한번 투덜거리고는 다시 자르카에게 달려들었다. 아니, 다시 모습을 감췄다.


‘위!’


자르카는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감각에 검을 위로 들었다. 그리고 신아는 백색으로 빛나는 두 검을 앞세우고 추락했다.


까가각!


“으으윽!”


풀썩.


너무도 강한 압력에 자르카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다리에 상처가 난 상태로 이렇게 강한 공격을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이런...’


퍼억!


그리고 신아의 발차기가 앉아있는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후웅-


자르카는 별다른 반항도 못하고 공중에 떠올라야 했다.


‘게다가 힘도......’


신아는 자르카를 그냥 떨어지게 할 생각이 없는지, 자신도 자르카를 따라 뛰어올랐다.


촤좌좌좌좍- 까가가가가강-


수십개의 검영이 하늘을 수놓고, 자르카는 필사적으로 카오틱 블레이드를 움직이며 막아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장난이 아니야!’


후웅!


신아가 강하게 휘두른 검에 자르카는 그대로 날아가 땅에 부딪혔다.


콰아앙!


“커헉!”


추락에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했기에 자르카는 엄청난 충격을 입고 말았다. 어찌어찌 자세를 잡고 일어날 수 있었지만, 다리는 후들거리고 카오틱 블레이드를 잡은 손도 후들거리고 있었다.


‘이건 마치...’


자르카는 신아를 상대하며 뭔가가 생각날 듯 말 듯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샤악-


그러나 그 생각은 다시 날아드는 검기에 의해 끊겼다.


“으아아!”


자르카는 반탄력을 각오한 채, 카오틱 블레이드에 혼돈의 힘을 담아 정면으로 휘둘렀다.


퍼어엉!


‘!!!’


검기의 폭발로 몸이 날려진 자르카는 하얗게 빛나는 검기의 뒤편으로 보이는 신아의 모습을 보고 알아낼 수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자르카는 다시 신아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검을 들어올렸다.


까아아앙!


마치 아이들이 튕기는 공처럼 자르카의 몸은 다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전신백열화!!”


샤아악-!


날아오는 검기 사이로 보이는 신아의 모습은 하얗게 타오르고 있었다.


퍼엉!


“우으으윽!”


자르카는 검기의 폭발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뒤로 날아갔다.


‘백열화라니... 저런걸 할 수 있을 리가...!’


쿠웅!


“커헉!”


땅에 부딪히는 순간 자르카는 등에 느껴지는 충격에 비명을 질렀다. 지금까지 날아오면서 축적 된 가속도는 그가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었다.


“쿨럭!”


자르카는 목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에 저항하려 했으나, 그것은 쉽게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웩!”


주르륵...


그리고 한덩어리의 피를 쏟아냈다.


‘내상을 입었나...?’


“쿨럭! 쿨럭!!”


자르카는 남은 핏덩이를 다 토해낸 뒤, 신아를 주시했다.


치이이익...


신아의 몸에서는 하얀 연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뭐지?’


치이익......


그가 알고 있는 라드의 백열화에서는 저런 현상이 없었다. 저렇게 무언가가 증발하는 일은...


“하아... 하아......”


신아는 괴로운 표정으로 호흡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곧 숨이 넘어가려는 것처럼.


화악-


“......”


비틀.


백열화되었던 힘이 사라지고, 신아의 몸이 흔들렸다.


‘역시... 무리한 모양이군’


자르카는 숨을 죽이고 천천히 몸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신아도 어차피 곧바로 달려들 힘은 없는 것 같았으니까.


‘백열화라...’


신아는 라드가 처음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신력의 폭주를 겪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라드처럼 몸에 신력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백열화하는 순간마다 주변의 빛의 신력을 빨아들여서 사용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라드도 몸의 반 이상을 바꾸고 나서야 사용 가능했던 백열화를,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사용하는 거지?’


비틀...


자르카도 몸을 추스르며 신아를 계속 주시했다.


“하아... 하아아아.......”


그녀는 숨을 쉬기 곤란한 듯한 모습이었다.


“......응?”


자르카는 무언가 이상한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고기... 타는 냄새?’


그것은 고기가 타는 냄새, 그리고 머리카락이 탄 냄새...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 타는 냄새였다.


‘이카온의 힘에 주변 사람들이 죽었나?’


자르카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신아와 자르카는 아까 그 격전지로부터 꽤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런 냄새가 풍겨오기는 힘들어 보였다.


“......설마!”


무언가를 떠올린 자르카는 급하게 허리를 숙이고 있는 신아의 머리카락을 살폈다.


“신아! 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신아의 머리끝은 검게 타 들어가 있었다.


“......”


철컹.


그러나 신아는 자르카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검을 들어올렸다.


“신아!”


샤악-!


퍼엉!


자르카는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신아를 계속 주시했다.


‘전신백열화를 할 수 있는 신력은 가지고 있겠지... 빛의 신력은 이미 이 세계에 퍼졌으니까!’


라드처럼 여신이 몸에 전송시켜주는 신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신력을 끌어다 쓰면 된다. 즉, 신력의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은 버틸 수 없어!’


샤아아악!


“큭!”


자르카는 눈앞으로 날아오는 거대한 검기를 보며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고 계산했다.


탁- 데구르르...


다시 옆으로 몸을 날리자 검기는 자르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갔고, 자르카는 다시 속에서 올라오는 무언가를 참으며 신아의 모습을 살폈다.


‘전신백열화... 머리카락부터 피 한방울까지... 전부 극도의 신력을 집어넣어 강화한다면...’


치이이익...


신아는 자르카가 검기를 피하자 다시 몸을 하얗게 물들였다.


‘온 몸이 타버리고 말아!’


으득.


자르카는 이를 악물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신아의 검이 만들어가는 궤적에 카오틱 블레이드를 들이밀었다.


쿠우우웅!


“커억!”


비록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그 타격은 엄청났다. 신아가 올려치자 자르카는 반항도 못하고 하늘로 올려졌다.


후웅-!


“신아!!”


-잃지 않아!!-


“?!”


자르카는 머릿속으로 무언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건... 무슨...’


“다시는 잃지 않아!! 놓치지 않을 거야!!”


그 목소리에 자르카가 신경 쓰는 동안 신아는 이미 자르카보다 높은 곳으로 뛰어 있었다.


-절대로!!-


“!!”


그것은 신아의 사념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 아프고, 더 강한... 누군가의 사념...


샥-!


신아의 검이 휘둘러지고, 자르카는 가슴이 뜨끔한 느낌을 받았다.


촤악- 치익-


자르카의 가슴에 사선으로 두 개의 검상이 생겨났다.


“!!!!”


그리고 자르카는 느낄 수 있었다.


‘라, 라드...!’


자르카가 신아에게 준 보석은 라드의 감정의 일부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석에 남겨진 사념은 신아의 힘이 되었고, 자르카는 그 힘에 닿을 때마다 라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퍼엉!


“으아아악!!”


잠시 뒤, 검상을 입은 자르카의 가슴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그는 빠른 속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자르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라드가 죽은 이유는 단지 세계를 위해서, 세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쿠웅!


“크윽...!”


그러나 달랐다.


탁.


신아가 착지하는 소리에 자르카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몰랐어.......’


자르카는 몰랐다.


탁. 탁.


그도 가족을 잃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잃는 슬픔을 알고 있었다.


탁.


하지만, 자르카는 그것을 새로운 만남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새롭게 다른 존재를 만나고, 마음을 나누면서......


탁. 탁.


그러나... 그는 달랐다.


탁.


그가 잃은 것은......


우우웅...


‘누군가’가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이었다.


“......잘 가.”


하얀 검기가 씌워진 신아의 검이 자르카를 향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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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tra Stage(end) +7 12.03.18 629 7 13쪽
» Extra Stage 17 +3 12.03.18 471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5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85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28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2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44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69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1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47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5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1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0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1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24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68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2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0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2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29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2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1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7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5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89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84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2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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