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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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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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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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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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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1쪽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DUMMY

“목표?”


미리 언질을 들은 이카온은 알고 있는 듯 별 반응이 없었지만, 나머지 균형자들은 대부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푸하하... 웃기는군. 뭔데? 여자? 돈? 권력?”


케이저의 비웃음에도 그는 여전히 차분했다.


“......힘.”


“힘?”


터무니 없는 말에 케이저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


“이봐. 지난번에 너희들이 이겼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너희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무작정 강해지라고? 그게 목표가 되나? 우리는 벌써 스스로에게 만족할 정도로 강한 상태라서 말이지.”


씨익.


케이저의 말에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샤악-


그의 손에서 하얀빛의 검이 생겨났다.


“지금... 제가.”


빛을 잃고 나서, 그는 대부분의 생활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뜨나 감으나 별 상관이 없으니까. 그런데... 지금 서서히 뜨고 있었다. 그의 눈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심연과도 같이 검게 죽어 있었다.


“목표를 보여드리죠.”


“......싸우겠다는 거냐?”


“여덟명 모두와.”


그가 덧붙인 말에 케이저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른 균형자들을 돌아보았다.


“할 말이 안 나오는군.”


그 말에는 에이져도 상당히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거 분명히 우리가 동시에 달려들면 저기서 대기하고 있는 녀석들이 달려들겠지.”


우엔의 말에 라드는 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봐봐.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조용해졌잖아. 언제라도 뛰어올 수 있도록.”


움찔.


식사하고 있던 일행들의 몸이 움찔했다.


“그건... 제가 최대한 저지...”


“......어차피 싸울 거라면 난 파리아하고 싸우고 싶은데. 지난번에는 나도 카오틱 블레이드를 복제하느라 지쳐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전력으로 싸워보려고.”


우엔의 말에 파리아가 몸을 일으켰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상대해주겠다는 듯한 표시였다.


“파리아. 앉아.”


“......”


그의 제지에 파리아는 정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앉았다.


“큭... 어쩔래?”


케이저는 여전히 말도 안 된다는 말투로 균형자들에게 물었다.


“찬성.”


세이너는 자신의 허벅지를 문지르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단체로 공격한다, 라는 조건에 만족한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세이너와 데이너는 조건이 다르던데...”


“됐어. 그냥 심심했다고 해.”


그에게 불만이 많은 세이너는 그를 공격하는 일에서 빠지기 싫은 모양이었다.


“......다른 분들은?”


페이로나는 별 생각 없이 손을 풀고 있었고, 에이져는 레타를 쇠막대에 붙여 창을 만들고 있었다.


“우엔. 너는?”


케이저는 다른 균형자들이 보여주는 의외의 반응에 얼굴이 굳었다. 왜 이렇게 긍정적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하지 뭐. 중간에 파리아가 끼어들면 파리아를 상대하고.”


“데이너는?”


-전투력은 낮지만... 해보겠습니다-


“허어.......”


정말 케이저는 의외의 대답들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 그래! 이카온. 너도 안 할거지?”


“아니. 할거다.”


“......”


이카온, 에이져, 우엔, 페이로나, 세이너, 데이너가 참가의사를 밝혔다.


“이... 인형...”


“저는 별로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케이저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아가씨들을 지켜야 하니 참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너마저!’


마지막 희망으로 케이저는 다른 균형자를 찾아보았다.


“어라? 아홉 번째 균형자는?”


“그런게 어딨냐.”


혼자만 빠지기 그렇기에 존재하지도 않는 아홉 번째 균형자를 찾는 케이저였다.


“후아... 할 수 없지.”


할 수 없다는 것일까, 케이저도 듀얼 글레이브를 뽑아들었다.


“에이져. 페이로나. 케이저. 뒤쪽으로 가.”


이카온은 정말 진지하게 할 생각인지 진형까지 짜고 있었다.


“이봐. 진짜로...? 그렇게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


“......”


괜히 나섰다가 다른 균형자들의 날카로운 눈총을 받고 있는 케이저였다.


“알았어. 쳇!”


파앗.


그가 힘을 쓰자 셋이 라드의 뒤로 나타났다. 진형을 짜기 위해서 걷는 것보다는 그의 공간이동이 훨씬 빨랐기 때문이었다.


“데이너와 세이너는 뒤에서 지원을.”


“그러지.”


세이너는 데이너의 기둥을 들고 뒤로 빠졌다. 저렇게 쉽게 들 수 있으면 왜 굳이 자기가 들었어야했냐고 우엔이 투덜거렸지만 그 말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자르카. 그만 해.”


“......칫.”


라드의 말에 케이저를 카오틱 블레이드의 능력으로 노리고 있던 자르카가 검을 거두었다.


“그럼......”


화아악!


이카온의 검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마치 처음 시작을 자신이 할 것처럼,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미안하지만 모두 이 한번은 가만히 지켜봐 줘.”


“......”


케이저는 그에게 뭐라고 대답해주기 전에 다른 균형자들의 눈치를 살폈다. 다들 별 불만은 없는 표정이었다.


“그러던가.”


이카온은 케이저의 대답을 듣고 검에 실은 불꽃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페이로나에게 들었다.”


“네?”


“얼마 전, 마황자와 세키, 페이로나와 마계공작 둘이 협공했음에도 쓰러트리지 못했던 사신을 이겼다지?”


“......”


사신이라는 말에 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 실력.”


화르르륵!


이카온의 온 몸이 불길에 휩싸였다.


“보겠다!”


순간적으로 불길이 한번 일렁였다고 생각했을 때 이카온의 검은 라드의 심장을 노리고 찔러 들어오고 있었다.


퍼엉!


라드가 반사적으로 휘두른 빛의 검이 이카온의 검을 막아냈다. 아니, 궤도를 바꿨다.


파아악!


빛과 불꽃이 함께 허공에 뿌려졌다.


‘해야 해...!’


으득.


빛의 검을 들고있는 그는 힘이 겨운 듯 이를 악물었다.


‘마계에 카시드가 있는 이상... 마족은 걱정 없어...!’


퍼엉!


다시 한번 불꽃과 빛이 뿌려졌다.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카온의 얼굴이 살짝 당혹감으로 물들어갔다.


“슬슬 끼어볼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케이저가 듀얼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지잉-


그는 급하게 몸을 뒤로 빼며 공간절단을 피했고, 그러는 동안 이카온이 그에게 찔러 들어오고 있었다.


“큭!”


명치를 찔러 들어오는 검을 몸을 숙이며 자신의 검을 세워 이카온의 검의 경로를 비틀었다.


파바바바박!


자잘한 폭발이 일어나며, 이카온의 검이 그의 얼굴 옆쪽으로 빛나갔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남은 불안요소를...!’


파악!


그의 왼손에서 뻗어 나온 빛줄기가 이카온의 몸에 박혔고, 이카온은 몸에서 불꽃을 튀기며 뒤로 밀려났다.


“이런. 재밌겠는걸.”


지잉-!


다시 케이저의 공간절단을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자, 이번에는 우엔이 공격해 들어왔다.


‘내가 없더라도!! 모두에게 힘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으아아아아!”


그는 우엔에게 달려들며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파아아아악!!


“크윽!”


우엔은 뛰어오던 자세 그대로 밀려났고, 그 틈으로 에이져의 레타가 찔러 들어왔다.


후웅! 파악! 파악!


허공에서 빛의 검을 한번 휘둘러 달려드는 이카온을 떨쳐내고, 공간절단을 막아냈다.


“공간절단을 막아?!”


케이저도 놀란 듯 소리를 지르며 듀얼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후웅!


그는 엎드려 피하려고 했으나, 이미 아래쪽에서는 이카온이 다시 달려오고 있었다.


파악.


그렇기에 할 수 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야 했다.


“지금이야! 세이너! 데이너!”


그 동안 가만히 후방에서 지켜보던 세이너와 데이너의 손이 움직이자, 허공에 검은 선과 하얀 선이 그어졌다.


‘피할 수 없어!’


치잉! 치이잉!


그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그 선들의 사이로 몸을 빼며, 피하지 못한 것은 검을 휘둘러 선의 궤도를 바꿨다.


“......굉장하군요.”


인형의 한마디와 함께 페이로나도 팔을 걷어 부쳤다.


“너무해! 끼어 들 틈이 없잖아!”


이미 이카온, 에이져, 케이저, 우엔이 그가 떨어질 곳의 사방을 포위하고 있었기에 아쉽게도 페이로나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파직!


다시 날아드는 하얀 선을 막아내며 그는 아래쪽을 살폈다.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군’


그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지금 푸른 번개가 모여드는 것으로 보아 이대로 계속 날고 있으면 에이져가 현신해서 브레스를 날릴 것이다.


‘어쩌지...’


그는 실수로 허공에서 고민하고 말았다.


“라드! 위험해!”


“?!”


아세아의 외침에 그는 자신의 복부로 날아드는 이카온의 검을 볼 수 있었다.


“크윽!”


퍼억!


그가 급하게 휘두른 발에 검이 맞으며 이카온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급하게 다리를 휘두른 덕분에 그의 자세는 흐트러져 있었다.


“케이저!”


지잉-! 끼기기기긱!!


그 대가로 케이저의 공간절단을 몸으로 버텨야 했다. 물론 힘을 잔뜩 불어넣어서 베이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다시 틈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번엔 내 차례!”


치잉!


다시 세이너의 빛줄기가 날아들었다.


“자르카. 나섭시다.”


“그러자고.”


자르카와 파리아가 이미 카오틱 블레이드와 레쥬사를 꺼내 들고 있었다.


“그만 둬!”


그는 힘겹게 세이너의 빛줄기를 피하는 도중에도 그들을 말렸다.


“하지만...!”


“아직 괜찮으니까!”


확실히, 이 정도의 공격이라면 예전에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신과의 싸움 이후, 정말 비정상적으로 강해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 때문이겠지’


그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가 의식하고 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몸이 본능적으로 힘을 끌어 모으고 있는 이유를.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전부,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


‘살고 싶으니까...!’


더욱 강해지면 이 사신의 상처를 벗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그의 몸은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일 것이다. 죽기는 싫으니까...!


“칫!”


자르카가 혀를 차며 다시 검을 집어넣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세를 잡고 내려갈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자르카가 끼어 들지 못하게 할 정도로 여유가 있나보지? 갈려라!”


지이잉! 지이이이잉!


케이저의 외침에 라드의 몸 주변에 수십개의 공간절단이 생겨났다. 그는 라드를 거의 ‘갈아버릴’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지금...!’


샤아아악-


라드의 손에 들려있던 빛의 검이 하얗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간다!”


그가 검을 균형자들을 향해 휘둘렀다. 그의 의지로 만들어진 검은 어느새 땅에 닿을 정도로 길어져 있었다.


콰아아아악!!


대지에 커다란 빛의 상흔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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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4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7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88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2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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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1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3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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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tra Stage 6 +2 12.03.14 482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3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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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Extra Stage 1 +2 12.03.12 393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6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1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4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4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9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8 12 14쪽
»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5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88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5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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