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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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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000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4 00:51
조회
510
추천
12
글자
8쪽

Extra Stage 5

DUMMY

콰릉!


수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것이......”


쏴아...


그것도 맨살에 맞으면 멍이 들 정도의 굵은 비였다. 그리고 한 저택 앞에서, 한 청년과 소녀가 마주보고 있었다. 소녀는 문 안쪽에 서 있었기에 비를 맞지 않았지만, 그는 비에 정면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흔적이야.”


손에 들었던 것을 소녀에게 건네준 검은머리의 청년은 그 비를 맞으면서도 별 반응이 없었다. 단지, 앞에 서 있는 소녀에게 죄를 지은 듯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


“이게...... 오빠가?”


소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펼친 보석의 날개... 그 일부.”


그녀의 손에는 붉은 기운을 띄고 있는 보석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작죠?”


쏴아아...


빗방울은 그녀의 손과 그의 전신을 적시고, 아니 두들기고 있었다.


“나머지는 그 집에 남아있어. 다 옮겨오고 싶었지만... 큰 것은 빼낼 수 없었어.”


“......훗...”


소녀는 웃었다.


쏴아아아아...


빗줄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르카. 당신은 왜 여기에 왔지?”


“......”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그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미안하다. 난 녀석의 선택을 막지 못했어.”


“막아?”


소녀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당신이 뭔데?”


“......”


“당신이 그놈 형이야? 아버지야?”


“......”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왜 막아?”


“신아야......”


“닥쳐!”


퍼억!


그녀의 주먹이 청년의 얼굴에 꽂혔다. 위력이 상당했는지 청년은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철퍽.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바닥에 그가 쓰러졌다.


“너희들 때문이야...”


부들부들...


그녀는 떨고 있었다.


“......”


“너희들 때문에 죽은 거야...”


청년은 누워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손을 보았다. 아까 그를 때릴 때 손을 잘못 쥐었는지 손가락 몇 개가 옆으로 비틀어져 있었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신아...”


“평범하게... 같이... 있었을 텐데...”


그녀는 자신이 들고 있는 보석을 꽉 쥐었다.


주륵...


날카로운 보석은 그녀의 손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나고 있었다.


“신아야. 손에 힘 풀어...”


“그랬다면... 그랬다면... 그랬다면...!”


신아는 그의 말을 듣고있는 것 같지 않았다. 아니, 지금 자신의 손이 피로 물들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랬다며연!!!”


“!!”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보석이 빛나며 은빛의 검기를 뿜어냈다.


“신아야!”


후웅!


자르카는 급하게 카오틱 블레이드에 힘을 주입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이 휘둘러졌다.


퍼어엉!


“크윽!”


두 힘의 충돌로 자르카가 뒤로 날려갔다.


후두두두둑...


평소라면 자욱하게 피워질 먼지는 비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졌다.


“......끄흑......”


신아는 피로 물든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


자르카는 왼쪽 어깨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막을 생각도 못한 채, 다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오지 마!”


“......”


날카로운 외침에 자르카는 그대로 멈춰서야 했다.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


“내 앞에서 사라져.”


자르카는 물끄러미 신아를 바라본 후 날개를 펼쳤다.


“......미안하다.”


그가 날아오르고, 신아는 그 모습을 보다 안으로 들어갔다.


털썩.


“......결국 죽어버렸어......”


주르륵...


그녀의 얼굴에 묻은 피는 눈물과 함께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그가 ‘빛‘을 잃었을 때와 비슷한 눈물이었다.


쏴아아아아...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그때 이후, 이상하게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쉬도록 하지.”


“......”


텅.


카시드는 신예에게서 받아온 장작에 마력으로 불을 지피고 그 위에 냄비를 올렸다.


“괜찮나?”


“뭐가?”


부글부글...


역시 마력으로 이루어진 불이라 그런지 물이 금방 끓었다.


“아무래도 너무 일찍 데려온 것 같군.”


아, 그때의 일 말하는 건가?


“아니. 괜찮아.”


이제 피냄새도 많이 가셨고, 눈이 붉게 보이지도 않고...


“......그런데 손은 왜 그래?”


“응? 뭐가?”


“......”


턱.


카시드는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그럼 이건 뭐지?”


“아...?”


어라, 왜 손이 떨리고 있는 거지? 이러면 안 되잖아.


꽈득......


더 이상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뭉갰다. 자, 이러면 더 이상 떨리지 않겠지......? 응? 계속해서 떨리네... 조금 더 힘을 줘야 할까...


찰싹!


“아야......”


카시드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내 손을 강하게 내려쳤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게.


“아무래도 안 되겠군. 너는 그냥 이번 일에서 빠져.”


“왜?”


그럼 가만히 구경만 하라는 건가?


“겨우 한번으로 그렇게 얼이 빠져서는...”


“내가 언제 얼이 빠졌다고...”


어라, 그러고 보니...... 여기는 어디지?


“카시드. 우리 언제 여기로 온 거야?”


그 섬에서 잠시 정신을 잃었나 싶었는데... 언제 여기로 온 거지?


“......”


그는 괴로운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그냥 빠져. 우리 넷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에.......”


정말 빠져도 되는 건가?


팟.


“그건 안 돼.”


갑자기 허공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누구더라?’


어디선가 본 사람 같은데,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뭐야, 얘 표정이 왜 이래?”


도리도리.


카시드는 말하기 싫은 것 같았다.


“뭐, 어쨌거나 귀찮아 죽겠군.”


“데리러 온 건가?”


“그래. 다음 표적이 잡혔으니까.”


“......하긴. 3일이나 지났으니.”


3일...?


“어라......”


그러고 보니 여긴 죽음의 사막 근처네? 약 3일 정도 날아오면 나오는...


‘언제 여기까지 왔지?’


“자, 간다.”


파앗.


갑자기 주변이 일렁이며 우리는 어느새 쇠로 둘러 쌓인 방에 와 있었다.


“우와...”


지난번에도 사용해봤는데 역시 대단하다.


“아, 그러고 보니 네가 왔다는 것은 파리아도 있다는 건가?”


카시드의 물음에 케이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뭐...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변해?”


그 말에 카시드는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조금 기다렸다가 보면 알 거다.”


“지금은 어디 있는데?”


“욕실.”


욕실이라... 그럼 씻으러 간 건가?


“자르카도 곧 돌아올 예정이고.”


“세키는?”


“이미 와 있어.”


어라... 그럼 세키는 어디에...


딱.


“아야.”


누군가 내 머리를 때렸다.


“......넌 도대체 머리가 뭘로 되어있는 거냐.”


뒤를 돌아보니 세키가 손을 감싸쥐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 세키다.”


“그래. 맞다.”


휙휙.


세키는 손을 저으며 카시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벌써 하나 처리했다며?”


“아. 뭐...”


턱.


카시드가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기분 나빠’


라드처럼 쓰다 듬는게 아니라 그냥 힘으로 누르고 있어.


“이 녀석 덕분에 위기를 넘겼지.”


“호오... 그래?”


세키는 신기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표정은 왜 이래?”


“내가 하는걸 보고 충격 받았나 봐.”


“......여리군.”


뭐가 여리다는 건지... 이래봬도 드래곤 로드라고!


푸쉬익-


우리의 뒤쪽에서 문이 열렸다.


“......”


“어라...?”


저건 누구지?


“......케이저. 설마 저게...”


“그래. 파리아다.”


“저게 파리아라고?!”


갑자기 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왜 저래?”


그의 녹색 머리는 어느새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니, 저건 은발이라고 하나?


“내 생각으로는 수호자의 기운이 사라지면서 저렇게 변한 것 같지만...”


케이저의 설명은 왠지... 이상했다.


‘그냥... 큰 충격을 받아서 저런거 아닌가?’


그건 인간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천족도 충격을 받으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구나...


작가의말



시나리오 쓰면서 오랜만에 울었다.

근데 좀 대사가 너무 감정이입해서 엉망이네.

또 고쳐야겠네......


ps. 빛균은 실시간 연재가 아니라 분량 올리는 겁니다.
ps2. 완결나도 200명 못 채우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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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tra Stage(end) +7 12.03.18 629 7 13쪽
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0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5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85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28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2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44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69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0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47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5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1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79 11 10쪽
» Extra Stage 5 +2 12.03.14 511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24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68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2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0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2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29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2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1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7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4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89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84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2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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