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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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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99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7 11:19
조회
432
추천
13
글자
9쪽

Extra Stage 14

DUMMY

“하아......”


밖으로 나오니 쌀쌀한 바람이 느껴졌다.


‘벌써 가을이구나... 날기 좋게 내일은 따뜻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지금 날씨로 봐서는 별로 따뜻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아아......”


하얀 입김이 마치 브레스처럼 앞으로 퍼져나간다.


‘잘 할 수 있을까?’


그때 불러냈던 어둠을... 불러내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그 엄청난 수의 어둠의 신족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해.


휘이잉-


아니, 할 수는 있어. 하지만......


‘하기는 싫어...’


그 어둠에 케이안이, 수만의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또 다시 가동한다면 천단위에 가까운 신족들이 죽는다.


휘이이이-


“......”


왠지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턱.


“앗!”


“무슨 생각하냐?”


뭐야... 카시드잖아...


“깜짝 놀랐잖아.”


“머리에 손만 얹었는데 뭐.”


갑자기 차가운게 머리에 올라오니까 놀란 거지!


“......”


그러나 상대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마족, 마황자다.


“됐어.”


“왜 말을 하려다가 말아?”


“됐다니까.”


괜히 기분도 우울한데 건드리지 말지...


“......왜. 어둠의 신족을 공격하기 싫으냐?”


“......”


카시드의 말은 내 정곡을 찔렀다.


“하긴, 네가 예전부터 우리의 학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런 학살에 거부감을 안 가지는 존재가 어디 있어.”


“봐봐. 자신이 거부감이 없다고 말은 못 하는군.”


“......”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이 마족은.


“그래도 일은 할거니까 걱정 마.”


생명을 죽이러 가는게 일이라니... 생각해보니 참 웃기네.


“그런 기분으로 갔다가는 실패할걸.”


“......”


무슨 참견이야.


“뭐, 조금이지만 네 망설임을 없애줄 말이 있지만.”


“......뭔데?”


망설임을 없애다니... 무슨 말이길래?


“사신을 만든 존재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


“사신을... 만들어?”


“몰랐던 모양이지?”


사신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나? 자연적으로?


“그럼 누군가 만들었다는 얘기야?”


“그렇지.”


“누가? 어째서?”


“......”


카시드는 잠시 얼굴을 굳혔다.


“일단 ‘어째서’라는 물음에 대답해 주지.”


제일 중요한 것은 넘어가는 거야?!


“일단, 사신을 만든 목적은 간단해.”


‘간단하다니...’


카시드는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나’를 죽이고 최강의 자리를 신족에게 주기 위해서지.”


“......”


그렇게... 간단한 이유로?


“겨우... 그딴 이유로?”


“그래.”


하아...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 세상에, 겨우 최강을 차지하기 위해 사신을 만들었단 말이야?


“그런 이유라니......”


“아, 그리고 사신의 제조법을 누가 알려준 것인지는 알고 있지?”


“......누군데?”


“......균형자.”


“......그래?”


카시드는 내 반응에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호오... 별다른 반응이 없군?”


그걸로 균형자들을 원망하기에는 내 가치관이 따라주지 않는다. 내 가치관은 검을 발명했다고 해서 검에 죽은 사람들의 대가를 발명가에게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사신을 만든 녀석의 이름은?”


카시드의 얼굴이 다시 무표정하게 변했다.


척.


그리고 자신의 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페이스.”


페이스......


“고마워 카시드.”


“응?”


“이걸로......”


모든 망설임이 사라졌으니까...




“자르카. 세키. 준비는?”


“어차피 같이 나갈거잖아.”


세키의 말에 세이너의 이마에 깊은 계곡이 생겼다.


‘주름 생기겠다’


그러고 보니 자르카도 요즘 주름 많이 생겼던데. 아니, 그건 라드랑 있을 때부터 그랬나?


“싸울 준비가 됐냐고.”


“됐으니까 걱정 마.”


“......”


세이너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르카를 바라보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르카는?”


“......”


자르카는 대답 없이 얼굴만 굳히고 있었다.


‘하긴......’


지금 이곳에서 자르카가 제일 괴로울 것이다. 나는 전혀 모르는, 그것도 확실한 ‘원수’를 처리하러 가고, 파리아도 알지도 못하는 신족을 처리하러 간다. 그러나 자르카는... 신아를 베어야 한다. 균형자가 군대를 묶어두고 세키가 마사와 티엘을 상대하는 동안... 신아를 베고 보석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툭.


“이봐?”


카시드가 한번 건드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아, 괜찮아.”


“......나랑 바꿀까?”


카시드는 그냥 아기만 데려 오면 끝이다. 제일 쉬운 일이겠지.


‘게다가... 카시드는 신아와 별로 친하지도 않으니까’


나는 둘이 바꾸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 내가 하겠어.”


꽈악.


자르카는 손에 힘줄이 서도록 카오틱 블레이드를 세게 쥐었다.


“......”


툭툭.


카시드는 자르카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아. 그럼 먼저 가보지.”


쉬익.


뒷문이 열리자 카시드가 날개를 꺼냈다.


“잘 다녀 와. 아기 조심해서 데려오고.”


“알았어.”


문으로 보이는 허공에는 몇몇 천족과 용족이 이곳을 감시하고 있었다.


“간다!”


파악!


카시드는 몸을 숙였다가 갑자기 튀어 올랐다.


“......빠른걸.”


그리고 그 속도 그대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돌아올 때는 아기를 안고 날아와야 하니 오래 걸리겠지.”


“......”


세계의 파괴는 바로 이곳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나르카타피안 내부에서. 즉, 카시드는 아기를 안고 이 곳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다.


“자르카랑 세키는 일단 대기해 줘.”


“그러지.”


“......후우...”


그리고 이제 세이너의 시선은 우리에게 돌아왔다.


“시간을 잘 맞춰야 해.”


“......응.”


“알겠습니다.”


“그리고 올라갈 때 조심하고.”


“......”


카시드가 뒤로 빠져갔다는 사실에 신경 쓰지 못하게, 우리는 군대가 몰려오고 있는 정면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용족과 천족의 선발대는 이미 코앞에 있으니 그들의 추격을 받을 것이다.


푸쉬익.


앞문이 열렸다.


“가죠. 아세니카르.”


“그래.”


우리는 문으로 걸어나가 공터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후우...”


펄럭.


파리아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슈르르르륵...


그리고 나는 어둠을 모으기 시작했다.


“......먼저 가겠습니다.”


슈르르르르...


어둠이 충분히 모이자, 나는 몸을 개방시켰다.


=크아아아아!!=


순식간에 수십배로 커진 몸. 당연한 얘기지만 이대로 여기 있으면 좋은 표적이 된다.


후웅. 후웅.


천족과는 달리 용족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크기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날아 오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잡아라!-


역시, 금방 선발대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저기에 다크 드래곤이 있다!=


.......용족들은 이제 나를 로드로 부르지 않는구나.


‘빨리 날아올라야 하는데...’


후웅. 후우웅.


몸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아직 빠르게 날아 오르기에는 부족했다.


콰아아아!!


그 때, 선발대에 끼어있는 용족의 브레스가 날아들었다.


‘이런!’


약식 브레스라 위력은 약하겠지만, 그래도 브레스다. 맞으면 균형을 잃고 몸이 파괴되는...


-전원 돌격!-


천족의 사념과 함께, 선발대 약 100여명의 천족과 두 용족이 돌격하기... 아니, 한 용족은 브레스의 여파로 가만히 있었고 한 용족은 같이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칫.”


어느새 파리아가 내 옆으로 돌아와 있었다.


“제가 막겠습니다. 비행에 전념해 주십시오.”


=어, 응...=


후우웅. 후우우웅.


날개 짓이 점점 빨라지고 내 몸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


그리고 브레스는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지이잉.


천상의 방패가 펴졌다. 크기는 딱 브레스와 같은 정도였다.


“으아아아아!!”


치이이이이이익!!


파리아의 천상의 방패는 블루 드래곤의 전격 브레스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지금... 빨리 날아오르지 않으면...’


후우우웅!


=됐어!=


본격적으로 가속을 받기 시작한 내 몸은 빠른 속도로 하늘을 향했다.


치지지지지!!


“......으아아!!”


파악!


파리아가 거칠게 천상의 방패를 휘두르자, 전격의 브레스는 산산히 흩어졌다.


=이런!=


=막아라!=


샤악! 샥!


-으아악!-


-내 날개! 날개!-


천족들이 날아들기 시작했지만, 파리아는 그들을 압도하는 속도로 그들의 날개를 베며 내가 속도를 내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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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tra Stage(end) +7 12.03.18 633 7 13쪽
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6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7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89 5 10쪽
» Extra Stage 14 +1 12.03.17 433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4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47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1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3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49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7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3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2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3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29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5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3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6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1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4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4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9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8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6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88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6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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