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700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6 11:41
조회
347
추천
6
글자
12쪽

Extra Stage 12

DUMMY

“아, 그러고 보니 네가 깨어나면 물어보려고 했던 것이 있는데.”


“뭔데?”


“그 때, 어떻게 한 거지?”


“응?”


그때라니...?


“그... 신아의 집에서 말이야.”


신아의 집에서라면...


“거기서 뭐? 난 그냥 정신 없이 마사한테 맞은 기억밖에 없는데...”


“......”


자르카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알아?”


“아니. 케이저가 도와준 거 아냐?”


“......”


“뭐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자르카는 기억을 더듬으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네가 소리를 지르더니...”


“응.”


거기까지는 기억난다.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어두워지다니...?


“소리도, 빛도... 전부 차단되고... 무언가가 사방에서 짓누르더군.”


“헤에......”


그런 일이 있었나?


“그게 네가 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응?”


난 전혀 모르겠는데...


“......”


“......”


자르카는 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짓은 아닌 것 같군.”


“뭐?”


지금 날 의심했다는 얘긴가?


“그렇다면 자신도 모르고 사용했다는 건가?”


“그렇겠지. 그곳에서 어둠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이 녀석 하나니까.”


지금 카시드와 자르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내가 거기서 무슨 일을 한 것 같은데... 막상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어둠... 엄청나게 위험했어. 잘못했으면 나도 죽을 뻔했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르카는 나를 째려보았다.


“그럼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데?”


“케이저가 급하게 달려와 우리 둘을 데리고 돌아왔지.”


흐응... 역시 케이저구나.


“그런데 그만큼 위험했으면 신아는?”


신아가 어디 잘못 됐으면 어쩌지... 만약 그랬다면 라드를 만나도 혼날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죽는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럼 무사하다는 건가?


“마사와 티엘도 마찬가지. 다만...”


“다만?”


자르카는 말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뭔데. 말 해봐.”


“......네가 이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도대체 뭐 길래 이러지...


“그 어둠의 강림으로...”


“응.”


“수도의 4분의 1이 완전히 사라졌다.”


“......뭐?”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카시드. 지금 자르카가 뭐라고 말했지?”


“수도의 4분의 1이 사라졌다고.”


잘못 들은게 아니구나...


“말도 안 돼! 수도가 얼마나 넓은데...”


“그래. 그래서 우리도 네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


나는 세키에게 시선을 돌렸다.


“세키... 지금 이거 둘이서 장난하는 거지?”


세키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진짜다. 나도 확인하고 왔으니까.”


“......”


“덕분에 우리는 지금 대륙적으로 쫓기게 되었지. 거의... 5만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으니까.”


“나... 때문에?”


“......”


하... 하하...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데 5만이나...”


“물론 최악의 경우로 잡았을 경우지. 적으면 2~3만...”


“아무리 좋게 봐줘도 만이 넘는구나...”


“어차피 우리의 계획이 끝나면 다 죽을 운명이야.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돼.”


“......”


그렇다고 해도...


“잠깐만 나갔다 올게.”


“어디를? 지금 우리는 모든 종족의 적이야. 이곳에서 나가는 것으로도 위험하다고.”


“......잠시 바람 좀 쐬고 싶어.”


“......”


자르카는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턱.


침대 옆으로 다리를 내리고 몸을 일으켰다.


“응...?”


그런데 이상하게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왜 이러지...?”


“힘을 너무 과다하게 사용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사용했을 리가...


“......”


“그냥 누워 있어. 자, 모두 나가자.”


자르카의 말에 모두 밖으로 향했다.


푸쉬익.


방에 혼자 남자,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켜보았다.


“끄응...”


애써 힘을 줘 보지만...


털썩.


소용이 없었다.


“......진짜구나...”


거짓말이 아니야... 이 정도의 힘의 소모라니... 내가 엄청난 수의 사람을 죽인게 진짜구나...


“......”


왠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아세아. 지금 이곳으로 와 줘-


“이곳?”


내 물음에 벽에 화살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만 따라 와-


“무슨 일인데?”


-정기회의-


균형자들도 정기 회의를 하나?


-지금 다 모였으니까 빨리 와-


“다?”


-파리아가 귀환했다-


파리아가? 그럼 확실히 가야 되겠네.


“끄응......”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힘들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때 사용한 힘은 이상하게 회복이 더뎠다.


“후아, 후아...”


겨우 벽을 붙잡고 일어서자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가지...’


움직일수록 다리가 떨려서 한걸음도 떼기 힘들었다. 아니, 지금 벽에서 손을 놓으면 그냥 넘어질 것 같았다.


푸쉬익.


“귀찮아 죽겠네.”


문이 열리며 세이너가 방으로 들어왔다.


“세이너? 여긴 어떻게...”


“데이너가 데리고 오라고 하더라.”


아, 데이너는 이곳의 모든 상황을 다 알 수 있다고 했지...


“자, 잡아.”


세이너의 어깨에 몸을 걸치고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무거워.”


“미안해요...”


하지만 원래 이렇게 태어난 걸......


“파리아는 어때요?”


“뭐가?”


“그래도 투신을 상대하고 왔는데...”


“아, 그거? 가서 보면 알 거야.”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화살표가 끝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깝네요?”


“당연하지. 네 몸이 불편해서 너에게 제일 가까운 방으로 잡았으니까.”


가까운 것으로 친다면 옆에 있는 페이로나 방이 제일 가까운데...


“아, 물론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큰 방 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야.”


아, 그렇구나.


푸쉬익.


문이 열리고 넓은 공간에 놓여있는 큰 원탁이 보였다.


“아직 걷기도 힘든 모양이군?”


“응......”


세키는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


“자, 여기 앉아.”


털썩.


세이너는 나를 의자에 앉히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데이너의 옆 좌석으로 이동했다.


“괜찮아?”


“응...”


내 자리는 파리아와 세키의 사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옆은 비어 있었고 한칸 건너 왼쪽에 파리아가 있었고, 오른쪽에 있는 세키의 옆에는 카시드, 자르카 순으로 가고 있었다.


“자, 그럼 정기회의를 시작하지.”


이카온의 선언과 함께 회의가 시작되었다.


“일단 처음은 투신들의 동향으로 하지. 파리아?”


세이너의 물음에 파리아가 서리가 맺혀있는 얼굴을 들었다.


‘뺨이 얼어 있네...’


아무래도 신력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 거겠지.


“말하는 것이 불편하면 서리를 없애줄까?”


이카온의 물음에 파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일단, 다섯 투신 중 빛의 투신 슈발로이카와 바람의 투신 데로스는 이미 없는 존재들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슈발로이카... 그녀가 살아있다면 라드도 지금쯤 살아 있었겠지...?


“화산의 투신 발쿤은 지난번에 이카온님이 불의 신족을 쳤을 때 함께 소멸되었고, 남은 만년설의 투신 유온은 삼일 전 자정, 제가 레쥬사로 ‘녹지 않는 얼음’을 깨 버리며 소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남은 것은 어둠의 투신인 페리아론 하나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파리아의 설명은 놀랍도록 간단했다. 투신이라는 존재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키. 발쿤은 언제 죽었어?”


“아,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카시드랑 이카온이 가서 삼일만에 정리했어.”


“삼일이나?”


세키 혼자서도 몇 시간만에 끝냈는데, 이카온과 카시드 둘이서 그렇게 오래 걸렸다는 거야?


“몇몇 신족들이 도주해서 말이지.”


그렇구나... 그 섬이나 그 해저나 도망갈 곳이 없어서 그랬지, 안 그랬으면 도망가서 위험할 수도 있었구나...


“하지만 결국 불의 신족은 전원 죽었고. 발쿤도 무너졌지.”


“......”


발쿤... 지난번에 봤던 그 화산이지? 아마도.


“다음으로, 이제 남은 것은 신계에 살고 있는 어둠의 신족과 바람의 신족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지.”


세이너의 말에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음... 어둠의 신족이라’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카시드는 그렇게 말하고서 나를 바라보았다.


“......저 녀석이 지금 페이스를 처리할 힘이 있다면 말이지.”


“없어.”


걷기도 힘든데 전투력이 있을리가 없잖아.


“그냥 나중에... 내가 회복되고 하면 안 될까?”


“하지만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가 힘들어 지는 것이 확실하지.”


어째서? 아직 몇 개월 남아있지 않았나?


“파리아. 네가 얘기해.”


“네. 제가 돌아오는 동안, 성도에 모인 엄청난 수의 군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군대?”


“한 마디로 모든 종족, 인간, 용족, 천족이 연합한 군대였습니다. 저도 날아오다가 격추 당하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용족이... 적으로?


“실수군. 신아를 끌어들인다는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카시드는 혀를 차며 자르카와 나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어둠의 신력을 받아들일 존재가 있나?”


“......”


자르카의 말에 카시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세아가 회복하는 것이 먼저야. 그리고 파리아도 지금으로서는 상처가 깊어서 바람의 신족을 상대하기에는 힘들고.”


“칫.”


카시드는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자르카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완성되기 전 까지는 멸망시키면 안 돼.”


팅. 팅.


세이너는 바닥을 발로 두드렸다. 아마도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것을 말하는 거겠지?


“완성은 언제 되는데?”


“두 달.”


“그럼 그때 실행하면...”


“아기는.”


“......”


카시드의 인상이 더욱 구겨졌다.


“출산하려면 적어도 5개월은 더 있어야 될 거다.”


“후우.......”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은 카시드는 탁자에 엎드렸다.


“골치 아프군... 신아가 모으고 있는 병력은 장난이 아니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서 보석을 찾아올 확률은 낮아져.”


세키의 정리에 모두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세이너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할 수 없군. 계획을 수정하는 수밖에.”


계획?


“신계로 한꺼번에 쳐들어 갈 생각이었는데, 그건 힘들겠어. 그러는 순간 신아에게 이곳이 공격당하면 끝장이니까.”


“신아가 이곳을 알아?”


“너를 제외한 용족 전체가 적이다. 이 정도 알아내는 건 우습지.”


“그럼 왜 안 쳐들어오는 거야?”


“우리의 힘을 아니까. 우리가 한꺼번에 모여있는 동안에는 쳐들어 올 수 없겠지.”


따닥. 딱.


세이너는 손톱으로 철로 된 탁자를 치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이 방법을 써야 해.”


“어떤 방법?”


“신계로는 아세아와 파리아만 간다.”


“뭐?!”


단 둘만?


“둘이 바람의 신족과 어둠의 신족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처리해.”


“......”


그런 말도 안 되는...


“세키도 하고 카시드도 했던 일이야.”


“바람의 신족은 세력이 적어서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어둠의 신족은 수가 많아서 어렵습니다.”


파리아의 부정적인 의견에 세이너는 고개를 저었다.


“지난번에 수도에서 보여줬던 힘만 있으면 숫자는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그건 내가 쓴게 아닌데...


“아세아는 그동안 그것을 다시 쓸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고.”


“......”


“알았어?”


“으응...”


별로 자신은 없지만... 할 수 없나.


“그럼 나머지는?”


“나머지는 신아의 군대를 쳐야지.”


“......”


“용족과 나머지 종족은 우리, 균형자가 막겠다. 신아와 마사, 티엘은 셋이 알아서 분배 해.”


“하지만 그랬다가 각개격파를 당한다면...”


“한꺼번에 신계로 쳐들어가면 이곳이 위험하고, 그렇다고 이곳에서 죽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면?”


“......”


카시드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빛의 균형자 에피소드 맛보기 +1 12.02.08 746 0 -
공지 간단한 캐릭터 소개 +2 11.10.16 2,054 1 -
공지 이 작품은 타 사이트에 연재되어 있는 작품을 재연재하는 중입니다. +8 11.09.25 3,163 3 -
334 Extra Stage(end) +7 12.03.18 633 7 13쪽
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6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7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89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3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4 7 14쪽
» Extra Stage 12 +1 12.03.16 348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1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3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49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7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3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2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3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29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5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3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6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1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4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4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9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8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6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88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6 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