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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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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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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1.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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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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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2)

DUMMY

마황자로 돌아온 카시드가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 예상외로 마황성은 공격을 받고 있지 않았다.


“호오, 이게 웬 일이지?”


지금까지 마황자가 없을 때는 거의 무조건 마왕을 공격하는 마족들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의외로 마왕성이 평안했던 것이었다.


‘시녀마족들은 잘 있을는지...’


카시드는 마왕보다 그것이 제일 먼저 걱정인 모양이었다.


“뭐야, 문지기도 없잖아.”


그러나 마왕성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는 카시드는 혀를 찼다. 아무래도 마왕성이 공격당한 것은 맞는 모양이었다. 안에 병사가 없는 것을 보니.


“할 수 없군.”


마력으로 잠겨있는 마왕성의 성문이지만, 카시드는 성문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단순하게 자신의 강대한 마력으로 문을 잠그고 있는 마력을 중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뿌드드득...


“응?”


정원을 청소하고 있던 페이로나는 마왕성의 성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누가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저렇게 열 수 있는 마족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역시 살아 있었군’


집행자의 의지가 그렇게 쉽게 사라질리 없는 것이다. 그가 맞은 것이 비록 종족파멸병기로 불리는 카오스 브레이크라 하더라도.


“후우......”


카시드는 오랜만에 쓰는 마력이 조금 버거운 듯 한숨을 내쉬고는 마왕성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황자님~”


그리고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페이로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네 이름이?”


카시드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자 페이로나는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뭐에요. 아직까지 이름 못 외웠어요?”


“내가 원래 이름을 잘 못 외워서.”


“페이로나입니다. 마황자님.”


“아, 그렇군.”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 카시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지 그건?”


페이로나는 마황자가 가리킨 것을 바라보았다.


“이거요?”


그것은 그녀가 들고 있던 빗자루였다.


“빗자루인데요?”


“아니, 그걸 물어본게 아니라...”


카시드는 다시 손가락을 돌려 다른 곳을 가리켰다.


“저것들은 뭐지?”


“저거요?”


페이로나의 시선이 마황자가 가리킨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바로 상당한 양의 마족 시체가 쌓여 있었다. 페이로나는 부서진 마족들의 파편을 쓸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이번에 침략해온 마족들이에요.”


“......”


카시드의 표정이 굳었다.


“어떻게 막았지?”


하급 마족들이라면 몰라도, 상급 마족이라면 병사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마왕? 시오가 없는 지금의 마왕이라면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거야 자크님이...”


“자크가 살아 있었나?”


“네.”


“그래... 그랬군.”


카시드는 안심했다는 표정이었다. 확실히, 그랬다면 이해가 간다.


“카론은?”


“그때 귀환하지 못하셔서...”


“......그런가?”


확실히 투신들이 있던 곳으로 접근했던 카론이니 만큼, 돌아올 확률도 낮았다.


“마황자님. 돌아오셨는데 따뜻한 차라도?”


“아니, 지금은 바빠서.”


급하다는 듯 카시드는 몸을 돌려 알현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페이로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집행자의 의지 귀환-


얼마 전, ‘그’가 관찰자인 세키니드 카레스가 관찰자의 모든 힘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그 말은 즉... 세키와 관찰자의 힘을 공유하던 라드 슈발로이카의 사망.


‘하지만 뭔가 불안한걸...’


집행자, 관찰자, 수호자가 전부 준비가 되었지만 뭔가가 찜찜한 페이로나였다.


덜컹!


카시드가 다 부서진 알현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는 팔이 하나가 사라지고 몸에 커다란 검상이 새겨져 있는 자크와 피곤한 표정의 마왕을 볼 수 있었다.


“돌아왔군요. 마황자.”


“뭐, 그렇지.”


마왕과 마황자는 덤덤한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자크는 엄청나게 감동한 얼굴이었다.


“......마황자. 돌아오자마자 이런 말을 하기가 뭐 하지만...”


“임무라면 나가지.”


“네. 마계공작, 유혹의 마사레온느를 찾아오세요.”


마왕의 말에 카시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네가 배신자로 몰아세워서 나갔잖아?”


카시드는 그 일을 듣고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왕과 카론을 질책했다.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큰 전력을 없앤 것이다.


“그 배신자는 이제 마사레온느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쪽 마사는 아직 아이도 낳지 않았잖아.”


덕분에 앞으로 유혹의 2공작 자리는 계속 비어있으리라 생각하는 카시드였다.


“전전대 마사레온느의 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전대?”


“전대 마사레온느의 언니라고 할 수 있죠.”


카시드는 잠시 생각했다.


“전대 마사레온느라면, 내가 죽였던 그...?”


“아니오. 그것은 전전대입니다.”


즉, 인간계에 있는 마사를 전대라고 취급하는 마왕이었다.


“뭐... 그런가? 근데 왜 언니를 내버려두고 둘째가 공작이 된 거지?”


“둘째가 아니라 다섯째입니다.”


갑자기 복잡해지는 말에 카시드는 자신의 머리를 흐트러트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 알았다. 어쨌거나 왜 첫째가 공작이 안 된 거지?”


“은발은 다섯째인 마사레온느 밖에 없었으니까요.”


“......은발?”


“네. 은발이 2공작 마사레온느의 특징이니...”


카시드는 별 이상한 것으로 공작을 계승시킨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첫째도 은발이야?”


“아뇨. 적발입니다. 우리 같은 불꽃의 색은 아니고, 그냥 빨간...”


“그래? 그런데 둘째, 셋째, 넷째는?”


카시드는 이제 첫째가 사라지면 둘째에게로 넘어가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마족들이 부인으로 데려가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


“네. 마계공작의 남편이 마왕성에서 권리를 행사하려 한다면 여러모로 귀찮으니... 게다가 계속해서 제 2공작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을 막기 위해, 성마식을 치루게 되면... 즉 잠자리를 가지게 되면 자동적으로 실격이 됩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외척이 날뛰면 여러 가지로 곤란한 것이다. 게다가 그 질투로 유명한 제 2공작가가 그런 제약도 없으면 언제고 공작자리를 노릴 것이 뻔했고.


“그래? 그래서 첫째는 어디에 있지?”


“마사레온느의 성입니다.”


“다녀오지.”


망설일 것도 없이 카시드는 예전 마사레온느의 성으로 떠났다. 마왕성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뭐랄까... 꽤나 음침하군.”


이런 곳에서 자란 마사가 밝은 성격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카시드였다.


“그리고 저것들은 뭐야?”


그리고 유혹의 2공작의 성답게, 주변에는 서큐버스와 인큐버스가 돌아다니며 마족들을 끌어오고 있었다.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카시드는 당당하게 정면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머, 오빠.”


성문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왠 서큐버스가 말을 걸었다.


“생각 없어?”


“뭐?”


앞뒤를 다 잘라먹고 하는 말에 카시드는 그녀가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저기......”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서는 몇몇 서큐버스가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아, 그렇군.”


카시드의 표정이 음흉하게 변했다.


퍼엉!


“......”


그리고 몇의 서큐버스가 모여있던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푸쉬이이...


“으으윽...”


서큐버스들은 온몸에 검댕을 묻히고 기절해 있었다.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는 힘들 정도였다.


“미안하지만 내 취향이 아니라.”


“......”


저렇게 유혹의 마력을 풀풀 뿜어내면 마족사냥꾼의 감각에 거슬리기만 한다는 것을 모르는 서큐버스들이었다.


휙.


방금 전까지 말을 걸었던 서큐버스가 카시드의 앞길을 막았다.


“자, 잠깐. 너는 누구냐!”


“몰라도 돼.”


카시드는 그녀를 무시하고 가려 했지만, 곧 자신이 이곳의 지리를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심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서큐버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마황자.”


“뭐?”


“마황자다.”


그녀는 잠시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허! 그런 거짓말을!”


“......”


그는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검을 뽑아들었다.


화륵!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시오가 살짝 불타올랐다.


“알겠나?”


“시, 시오...”


모든 것을 태우는 대지의 불꽃. 그녀는 시오에 압도당한 것 같았다. 시오가 이렇게 맹렬한 기세를 보인다면, 그의 신분은 증명된 것이다.


“안내하라.”


“......누구에게 말씀이십니까?”


그가 주변을 둘러보니 시오를 본 주변의 서큐버스, 인큐버스들이 모두 엎드려 있었다.


“......마사의 첫째 언니가 있는 곳으로.”


“전대 공작님의 첫째 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직까지 이들은 마사를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전대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래.”


“알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카시드는 그녀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호오......”


그리고는 성안으로 들어가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 예상과는 다르군.”


“네?”


“아니야. 아무것도.”


밖과는 달리 안쪽은 의외로 밝고 화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어두운 커튼으로 빛을 다 가리고 위험한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마사가 이렇게 꾸몄겠지’


은빛을 띄는 내부를 구경하던 카시드는 어느새 그녀가 있는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


“아, 물러나.”


카시드는 옥좌에 앉아있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적발이군.’


그녀는 새빨간 붉은 머리카락에 붉그스름한 피부, 붉은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의외로 옷을 잘 챙겨 입었음에도 묘하게 풍겨 나오는 마력덕분에 웬만한 남자는 한번에 넘어오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외로 잘 챙겨입었군’


하지만 눈앞에 있는 자는 마족사냥꾼이다. 아무리 유혹의 마력이 강해도 그것은 오히려 짜증과 불쾌함만 돋굴 뿐이다.


“마황자님이시군요.”


“그래.”


카시드는 그녀의 표정이 담담한 것을 보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온 목적은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럼 준비하고 마왕성으로 와라.”


“그러죠.”


그녀는 준비하라는 말에 그냥 몸만 일어났을 뿐이었다.


“옷... 갈아입지 않아도 되나?”


적어도 평상복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카시드였다.


“다른 옷들은 다 아슬아슬한 것들 뿐이라...”


‘그러고 보니 그렇겠군’


마사도 처음에 카시드가 시녀마족들에게 부탁해서 옷을 만들어주기 전 까지는 그 작은 몸에 엄청나게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다녔다. 물론 너무 어려서 효과는 없었지만.


“오라버니를 만나러 가는데 그런 옷을 입을 수 없잖아요.”


“잠깐, 뭐라고?”


카시드는 뭔가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어머, 모르고 계셨군요.”


“......”


그녀의 웃음에 카시드는 당황하고 있었다.


“저는 전대마왕과 전전대 마사레온느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뭐?”


카시드는 기가 막혔다.


“말 그대로입니다. 부친은 같고 모친이 다른 남매... 이복남매라고 하는군요.”


믿을 수 없는 말에 카시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사실, 마계의 2공작과 마왕은 대부분 은밀한 관계로 변하게 되죠. 저야 뭐... 마왕이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렇게 될 생각은 없지만.”


사실, 카시드는 마왕의 동생이 생기던 말던 상관없었다. 다만, 전대 마왕의 자손이 늘어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잘못하면... 마왕이 죽으면 자동으로 이 여자에게 속박 당할지도...’


전대 마왕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 카시드는 절대로 그 존재를 거역할 수 없었다.


“다른... 동생들도?”


“아뇨. 그 애들은 대부분 다른 고위 마족의 아이죠.”


“......그렇군.”


카시드는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이로써, 새로운 2공작이 탄생했다. 이제 그녀는 처음으로 은발이 아니면서도 마사레온느라는 이름을 가질 것이며... 앞으로 은발이 태어나도 공작의 위가 계승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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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8) +3 12.02.01 362 7 9쪽
245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7) +3 12.01.31 330 11 9쪽
244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6) 12.01.31 279 7 8쪽
243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5) +2 12.01.31 359 8 8쪽
242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4) 12.01.30 335 7 9쪽
241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3) +3 12.01.28 354 7 9쪽
»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2) +1 12.01.27 327 8 12쪽
239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 +3 12.01.27 293 9 12쪽
238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8) 12.01.26 323 9 9쪽
237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7) +4 12.01.25 326 8 10쪽
236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6) +2 12.01.24 391 11 14쪽
235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5) +3 12.01.23 387 5 13쪽
234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4) +3 12.01.23 323 8 19쪽
233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3) +1 12.01.22 335 5 13쪽
232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2) +1 12.01.21 338 4 14쪽
231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1) +2 12.01.20 309 5 14쪽
230 4th 05. 질병의 유타인(9) 12.01.20 326 4 12쪽
229 4th 05. 질병의 유타인(8) +2 12.01.19 304 9 9쪽
228 4th 05. 질병의 유타인(7) 12.01.19 321 8 11쪽
227 4th 05. 질병의 유타인(6) +2 12.01.19 342 5 9쪽
226 4th 05. 질병의 유타인(5) +1 12.01.18 309 8 10쪽
225 4th 05. 질병의 유타인(4) +1 12.01.17 335 5 10쪽
224 4th 05. 질병의 유타인(3) +5 12.01.17 352 6 10쪽
223 4th 05. 질병의 유타인(2) +4 12.01.17 258 6 9쪽
222 4th 05. 질병의 유타인(1) +1 12.01.16 386 7 13쪽
22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6) +2 12.01.16 367 8 15쪽
22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5) +1 12.01.16 321 8 9쪽
21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4) +1 12.01.14 344 8 8쪽
21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3) +3 12.01.14 29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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