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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라한의 서재입니다.

모래 위 연금술사(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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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둘라한
작품등록일 :
2023.08.08 03:19
최근연재일 :
2023.10.09 08:56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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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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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3,659

작성
23.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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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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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4쪽

5. 고기는 사랑입니다.

DUMMY

마지막으로 남은, 40kg은 가볍게 넘어가는 고철을 있는 힘껏 밀어 고철을 쌓아둔 구역으로 옮김과 동시에 쇳가루와 모래가 가득한 공터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공터에 눕자, 땅바닥에서 얼음장 같은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늦가을의 밤처럼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갔으나, 몸을 열심히 움직인 탓에 열이 솟구쳤는지 그렇게 춥진 않았다.

대신


“헤엑, 헤에엑, 헤엑”


더럽게 힘들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안 그래도 떨어져 있는 체력이 모두 다 떨어져 머리가 어지러워, 중간에 포기할까? 몇 번을 고민했다만. 근성으로 간신히 일을 끝낼 수 있었다.

모든 체력이 다 빨린 나는 축 늘어져, 수많은 별이 반짝거리는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달빛에 비친 고철들을 바라봤다.

어김없이 특성이 발동되며, 익숙한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BFA-04]

‘바벨’에서 만든 4번째 작품으로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의수로 사용되나, 유사시 로켓 런처로 변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호신용으로 접합한 의수이다.

강한 충격을 받아, 내부의 모든 기능이 파괴되어 단순한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였다.

압축하거나 녹여 강철을 구할 수 있다.


[F-810의 왼쪽 날개 파편]

‘미다스’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의 왼쪽 날개의 파편이다.

폭발 때문에 파손되었으며, 강한 열과 충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능과 시스템이 파괴되었으며 단순한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였다.

압축하거나 녹여 합금을 구할 수 있다.


“‘바벨’과 ‘미다스’라···. 역시, 여기는 ‘넷 다이버’와 관련된 세계인가?”


바벨과 미다스는 ‘넷 다이버’의 초거대 기업 중 하나로, 사이버 펑크 세계관의 기업들이 그렇듯 이윤을 위해 온갖 추잡한 일들을 벌이는 블랙 of 블랙 기업이다.

블랙 기업이긴 하지만 무기의 성능과 내구성이 끝내줘 자주 사용했기에 회사의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벤트를 할 때도 ‘바벨’ 사에서 제작한 총기를 사용했었는데.’


그 회사명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판타지 장르라며···”


판타지 세계에서 총을 쏘고자, 판타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마법과 마나, 정령을 포기하고 연금술에 올인을 했는데, 개나 소나 다 총을 쏠 수 있는 SF 세계라니.

그럼 나는 뭘 먹고 살라고···


“연금술사 버프 좀···”


내 처량한 신세에 연금술사 유저(라고 해도 나밖에 없지만.)의 모든 염원을 담아 운영자에게 말을 걸었으나


“어이.”


돌아온 건, 내가 고물들을 모두 분리한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카밀라의 목소리였다.

나는 약간의 반항심과 갈증과 목마름에 반쯤 정신이 나가 카밀라를 불렀다.


“저, 마님.”


“마님?”


내가 이상한 호칭으로 부르자 카밀라는 고운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불렀던 호칭을 되새겼다.

카밀라의 반응에 살짝 움찔하긴 했으나, 나는 당당히 마저 말을 내뱉었다.


“밥은··· 쌀밥이겠죠?”


“하, 새끼.”


내 말에 카밀라는 웃기는 놈을 봤다며 피식 웃더니.


“재미있네. 밥 먹게 따라와.”


“끄응.”


나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카밀라가 얼마나 맛있는 밥을 줄지 기대하며 카밀라의 뒤를 졸졸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 밥알을 고봉밥처럼 한 숟가락 가득 퍼 입에 넣었다.

혓바닥으로 따끈따끈한 밥의 온기와 고슬고슬한 밥알의 수를 세다가, 이빨로 쌀알을 짓이기자, 쌀밥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밥알들이 주는 맛을 즐기기 위해 계속 씹다 보니, 입안에 단맛이 퍼지는 것도 잠시. 쌀알들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숟가락으로 밥을 퍼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쌀알들에 조금 슬퍼졌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고기.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이 최고지.’


오늘 있었던 말도 안 되는 일과 우리 마님이 시키신 일로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됐었는데, 고기가 앞에 있으니 마음이 웅장해졌다.

젓가락으로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들어 올렸다.

육즙이 많은 짐승이었는지, 고기를 들어 올리니 소스가 섞인 육즙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육즙을 엄한 곳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고기를 집어 입에 넣었다.


“으음.”

혓바닥 전체로 퍼져나가는 고기의 감칠맛에 감탄이 튀어나왔다.

짭조름한 소스와 함께 고기가 주는 황홀함에 감탄사를 내뱉다가, 고기를 음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고기를 씹었다.

갓 튀겨낸 치킨의 다리를 씹은 것처럼, 고기는 머금고 있던 짭조름한 소스와 품고 있던 육즙을 거침없이 입안에 쏟아졌다.

내가 입안에 넣은 고기는 한입 크기밖에 안 될 텐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육즙을 머금고 있는 건지, 씹으면 씹을수록 마치 화수분처럼 육즙이 뿜어져 나와 입안을 거칠게 맴돌았다.


“개 맛있다.”


거의 하루 동안 굶어서 그런지, 밥과 고기 두 가지 밖에 없는 식탁임에도 난 만족하며 음식을 흡입했다.


“잘 먹네.”


카밀라는 자신이 가져온 음식을 생전 처음 간식을 먹어보는 3개월 된 강아지마냥, 우걱우걱 씹어먹는 내 모습을 보곤, 점점 살이 찌는 돼지를 보는 돼지농장 주인의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평소였다면, 돼지처럼 먹을 거나 축내는 날카로운 부모님의 눈빛에 기가 죽어 깨갱거렸겠지만.

오늘치의 몫을 해결했다는 아주 합리적인 명분이 있었기에, 카밀라의 날카로운 눈빛을 버텨가며 꾸역꾸역 음식을 먹어치웠다.


“잘 먹었습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부른 배를 두드렸다.

거의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힘겹게 움직이던 내 몸은 배에 기름칠하자, 만족스럽다는 듯 늘어졌지만.

오늘 하루 있었던 생존의 위협에 바짝 날이 서 있었던 뇌는 몸과 반대로 신경을 곤두세우며, 보급된 영양분을 통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르르륵


너무 머리를 안 쓰고 산 탓에, 맷돌이 돌아가듯 돌 갈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생각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


‘물론, 카밀라가 내게 보여준 호의를 계속해서 보여준다는 가정하에 할 방법들이지만.’


‘개안(開眼)’의 특성으로 고철과 잡동사니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카밀라의 고물상에서 염치 불고하고 달라붙어 이 세계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기반을 마련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을 바로 그때.


“거기까지.”


카밀라는 내 생각을 읽은 초월자처럼 단호하게, 내가 할 말을 가로채 잘라냈다.


“언제든지 이야기할 시간은 있으니. 내일 일어나라고. 내일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니까 말이야.”


카밀라의 말에 나는 몇 가지를 물어보려다가 입을 닫았다.

그래, 오늘만 날이 아니고, 내 예상에 내일 누굴 만나러 갈 건지 대충 예상은 가니까.


‘하지만, 노아라는 사람이 카밀라에게 보여준 호의를 내게도 보여줄까?’


내키지는 않지만, 일단 까라니까 깐다. 그게 군대니까. 라는 느낌으로 카밀라를 바라보자, 카밀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식기들은 식기세척기에 넣어두고, 이쪽으로 따라와.”


카밀라는 밥을 다 먹었으면 자신에게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나는 식당에 비치된 식기세척기에 사용한 식기들을 넣어두고 카밀라를 따라 이동했다.

카밀라는 정말 고물상 내부 같은 1층을 지나 모텔방처럼 방들이 주르륵 늘어선 2층으로 이동해, 가장 끝방의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자고 일어나면 돼. 방 안에 갈아입을 옷은 있을 거고. 아, 물은 5분만 나오니까. 샤워는 빠르게 하고. 마시는 물 아니니까. 마시지도 말고. 내일 깨우러 올 테니 푹 자라.”


빼꼼 고개를 내밀어 안을 바라보니 내 한 몸을 뉠 수 있는 침대와 옷장, 피자 두 판을 올려둬도 공간이 조금 남는 식탁과 문이 열려 제 속을 드러낸, 좌변기부터 세면대에 샤워 부스까지 있는 화장실을 볼 수 있었다.

꽤 괜찮은 모텔의 방 안 풍경이었으나, 모텔 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닥에 가죽쪼가리들을 이어붙인, 누더기로 덮여 모습을 감추고 있는 커다란 물건 하나가 바닥에 놓여 있다는 점이었다.


“저건 뭔가요?”


이쪽으로 떨어지면서 내 물건이라고는 불알 두 짝에 하얀 옷 한 벌 뿐인데, 마치 내 물건이라는 듯 바닥에 놓여 있는, 이상한 덩어리에 고개를 돌려 카밀라를 바라보자, 카밀라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말했잖아, 네가 원하는 거 하나 준다고. 애완용 로봇에 관심이 있어 보이길래, 준 건데. 다른 거로 바꿔줄까?”


“그게, 진짜였어요?”


한국 사람이 밥 한 끼 먹자. 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로 주는 거였다고?


“난 이런 거로 거짓말 안 해.”


그제야 나는 누더기에 덮인 물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카밀라에게 주워서 미니버스에 올라탔을 때, 나도 모르게 보고 입 밖으로 정보를 유출한, [애완용 로봇 D-37]이라는 사실을.

나는 고철과 잡동사니 두 분류로 나누면서 보았던, 몇몇 총기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카밀라에게 바꿔 달라고 요청을 하려 했으나.


‘이제 막 이 도시로 들어왔는데, 지금 무기와 관련된 것들을 받는 건 좀 그렇겠지?’


외지인에게 엄청난 경계심, 아니 적의와 살의까지 끌어올리는 두 경비병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무기로 바꿔 달라는 말을 목구멍으로 집어삼켰다.

무기야, 기본 자원과 화약, 공구들만 있으면 만들어낼 수 있지만, AI의 사고 회로와 인공 근육이라는 특별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잡동사니는 지금이 아니라면 얻기 힘들어 보였으니까.


‘큰 그림이 찢어질 수 있긴 한데.’


내가 처신만 잘하고 일만 똑바로 한다면, 엔지니어 일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아뇨, 괜찮습니다. 역시 마님. 제가 원하는 걸 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그놈의 마님 소리는.”


나는 간신배처럼 손을 싹싹 비비며, 콩고물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카밀라에게 아부를 털어봤으나.

이제 몇 번 들었다고 약빨이 떨어졌는지, 카밀라는 피식 웃는 정도로 끝낼 뿐이었다.


“그렇다면 누님?”


“아서라. 이름으로 불러.”


나는 물러서지 않고 다시 한번 노력을 해보았으나,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욕심 때문에 점수만 깎아 먹었지.


“넵, 카밀라 씨.”


“잘만 하면 지금처럼 인센티브도 주고 기술도 알려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예압.”


내 모든 걱정을 싹 날려버리는 카밀라의 말에, 나는 반색하며 힘차게 대답했다.


“내일 일찍 깨울 테니, 푹 자라.”


카밀라는 나를 놔두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듯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나는 이제는 내 방이 된 낯선 방안을 훑어보다가 옷장을 열어봤다.

옷장에는 천으로 된 옷이 아닌,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는 옷이 한 벌 들어있었다.


“그나마 멀쩡한 옷을 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나는 땀내에 쩔은 하얀 옷과 옷장에 걸린 옷을 한 번씩 바라보다가, 입고 있는 하얀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 상태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가자, 밤에 느낄 수 있는 차가운 밤기운과 사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희미한 습기가 피부에 와닿았다.


“낮에서 그렇게 더웠는데, 밤에는 진짜 개 춥네.”


닭살이 돋을 정도로 추운 날씨에 닭살이 돋은 팔을 비벼대던 나는 세면대에 있는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에는 술이 덜 들어가 배가 들어가고 지방이 끼지 않은 20대의 내 몸과 30대의 얼굴이라 해도 믿을 수 있는 정도로 노안인 내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다른 소설처럼 캐릭터 외모를 설정할 수 있게 해주지.”


처음 캐릭터를 구상할 때 나이를 20살로 설정하면서, 내 육체의 나이도 20살로 바뀐 것 같다만.

세월을 피하지 못하고 정통으로 얻어맞은 내 얼굴에는 어떠한 보정도 들어가 있지 않아서 상당히 슬펐다.


“그래도 회춘했다고 치자···.”


거기다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을 좋아했던 청년이었기에, 어찌 보면 내 몸 상태는 지금이 최고 전성기라 볼 수 있다.


“20대로 몸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사막에서 죽었을지도?”


오아시스 신기루가 보일 때까지 걷지 못했다면, 카밀라도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


“씻기나 하자.”


물을 틀자, 물탱크에서 사막의 열기를 잔뜩 머금어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 쏟아졌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이 미지근한 물에 몸을 녹이다가, 5분밖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곤 후다닥 샤워를 마친 뒤, 불편한 가죽옷을 입었다.


“더럽지만 않았어도 다시 입었을 텐데.”


게임사에서 받은 면으로 된 옷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가죽옷에 투덜거리다가, 사막을 헤집고 다니던 걸 기억해낸 나는.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


지금 주어진 환경에 감사한 마음을 품으며, 침대에 몸을 뉘었다.


삐걱


상당히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았는지, 지금 내 몸은 정상 체중일 텐데, 침대는 이조차도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침대의 꽥꽥거림을 무시하고 몸을 쭉 폈다.

사막에서 고생하고 고물상에서 일한 피로가 급격하게 몰려오며, 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잠에 들었다.

내일 어떤 일이 펼쳐질지 꿈에도 모르고.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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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도시로 외출 +2 23.08.24 1,191 53 13쪽
12 11. 금융치료 +4 23.08.23 1,204 58 15쪽
11 10. 계약서는 신중히 +3 23.08.22 1,289 59 15쪽
10 9. 사실, 연금술사 개사기 아닐까? 23.08.21 1,361 55 14쪽
9 8. 문송합니다. +2 23.08.18 1,351 52 14쪽
8 7. 심상치 않은 시장 +1 23.08.17 1,409 60 14쪽
7 6. 심상치 않은 도시 +2 23.08.16 1,469 64 14쪽
» 5. 고기는 사랑입니다. +3 23.08.15 1,520 62 14쪽
5 4. 오아시스 도시 +3 23.08.14 1,655 67 17쪽
4 3. 나는 누구? +8 23.08.11 1,761 78 15쪽
3 2. 여긴 어디? +9 23.08.10 2,030 68 15쪽
2 1. 라스트 찬스 +7 23.08.09 2,407 85 15쪽
1 0. 너프만 안 됐어도 +12 23.08.08 3,566 10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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