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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136_taerang15 71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투수가 구속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판타지

랑맨
작품등록일 :
2023.10.21 14:58
최근연재일 :
2024.03.17 09:2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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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96
추천수 :
1,343
글자수 :
330,989

작성
24.03.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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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스코어 컨트롤러 (1)

DUMMY


어느덧 7월 말.


교정(校庭)을 둘러싼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의 이파리들은 무성하게 초록을 뽐냈고, 뙈약볕이 내리쬐며 운동장을 데우는 한여름이 찾아왔다.


평소라면 학교를 가득 채웠을 인기척은 찾을 수 없었고, 매미가 우는 소리와 뜨거운 열기만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다.


여름방학을 맞은 휘암고는 조용한 적막감만 감돌았다.


야구장을 제외하고는.


-따악!


“옳지! 대빈이. 좋다!”


홍정민이 배팅볼을 던져주며 프리배팅을 하는 강대빈에게 건네는 칭찬의 말이었다.


“세 개만 더 가보자고. 지금처럼 왼팔이랑 왼다리 쭉 펴주면서 가볍게!”


“네! 코치님!”


뜨거운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의로 가득찬 휘암고.


청룡기 우승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며칠 전에 맛봤기에 그 달콤함을 잘 알았고, 남은 대통령배와 봉황기라는 과실 마저 맛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강대빈을 비롯한 타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무렵.


조창을 비롯한 투수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아가며 피칭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이스 볼! 역시 창이야. 다른 코스로 가볼까?”


자신감이 결여된 표정과 조심스러운 물음.

야구선수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작은 체구.

프로텍터를 비롯한 보호장구가 몹시도 어색한 포수.


백업의 백업의 백업의 백업 포수를 맡고 있는 이은규였다.


“어. 몸쪽으로 세 개 붙여본다?”

“응. 잘 받아볼게.”


짧은 의견을 교환하자 이은규가 자리에 앉으며 자세를 잡았고, 그에 보조를 맞춰 조창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퍽!


공과 미트가 만나며 가죽을 때리는 경쾌한 울림.

미트를 낀 손을 휘어감는 공의 회전.

찌르르 울리는 손과 팔의 감각.


‘크··· 싼다! 바로 이맛이야! 이게 야스지!’


이은규는 이 느낌을 사랑했다.

아니,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재능 넘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타고 태어난 체구부터 야구에 필요한 재능이 그에겐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야구를 좋아했고, 야구를 하고싶은 마음에 불펜 포수라는 허드렛일이라도 감수하고 야구를 하는 그였다.


포수 마스크와 안경으로 감춰진 희열에 가득 찬 표정.


조창은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공 하나를 받을 때마다 황홀한 표정을 짓고있는 이은규의 표정을 말이다.


‘어우, 저 변태자식.’


이은규는 변태가 확실하다.


내 야구인생을 걸고 장담할 수 있다.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야구가 엘리트 체육이다.

모두 프로를 꿈꾸면서 야구를 한다는 소리다.

아니다 싶으면 진작에 접거나,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교에 가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저 녀석은 그냥 야구가 좋기에, 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남아있는 것이다.


몸쓰는 것에는 재능이 단 1g도 없으면서.


저 녀석을 볼 때마다 여기가 일본의 야구부인지, 한국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다.


물론 저 녀석이 답도 없이 저러는 것은 아니다.

저 놈이 가지지 못한 것은 야구 재능뿐이니까.


흔하디흔한 얼굴에 아차하면 ‘누구였지?’하며 쉽게 잊을 만한 흐릿한 인상을 주는 녀석.


그러나 내가 아는 미래에는 평범한 녀석이 아니었다.


지금 꼴을 보라. 공 하나 받았다고 얼굴이 빨갛게 익으며 미녀의 고백이라도 받은 것처럼 헤벌쭉한 모습을.


결코 저 녀석은 정상이 아니다.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한국에서 모기업이 없는 유일한 구단인 태움 아이돌즈를 단숨에 인수하고 돈질을 미친듯이 해댄 저 녀석의 모습이.



***


사고를 당하기 이전, 그러니까 강습타구를 맞고 죽은 건지 부활한건지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그 사고를 당한 해의 바로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매 해마다 시즌이 모두 끝나면 동창들끼리 뭉치기 마련이었고, 막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나와 전상문도 모임에 참석한 자리였다.


매 해마다 주인공은 나였고, 그 다음은 전상문이었다.


그러나 그 해 만큼은 달랐다.


모두의 주목이 쏠린 곳은 이은규가 있는 자리였다.

얼마 전에 태움 히어로즈를 인수했으니까.


넉살 좋은 이수만이 어깨를 휘감으며 자연스레 물었다.


“은규야. 어쩌다가 구단주가 된거야?”


모두의 귀가 쫑긋했고, 은규는 주목받는 것이 쑥쓰러운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소심하게 대답했다.


“그냥··· 어쩌다보니··· 나한텐 너희들처럼 재능이 없잖아··· 그래서 어떻게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다보니까··· 구단에 관련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돈을 좀 모았고··· 운 좋게 매물로도 나왔고··· 여유가 되다보니까···”


말만 들어보면 쌈짓돈을 조금 써서 OOTP같은 야구게임을 구매해서, 구단주 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했던 말과 논리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돈을 벌었다.

야구단을 사기 위해서.

그러다가 돈이 모였다.

그래서 구단을 샀다.


단순하고도 정갈한 논리였다.

진짜배기 미치광이의 광기였다.


돈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에겐 민감한 이야기겠으나, 단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전상문도 그렇고, 거액의 FA를 받은 녀석들이 수두룩했으니까. 나 또한 메이저리그의 구단은 몰라도 한국의 야구팀 하나쯤은 굴릴 재력은 충분했으니까.


그렇기에 다른 녀석들이 서슴없이 어떻게 돈을 벌었나 물었다.


이은규는 부끄러움을 타며 겨우겨우 물음에 답해주었다.


“별거 아닌데··· 부끄럽게···”

“사실 조그맣게 헤지펀드를 운용하는데···”

“어쩌다보니 투자한 것들이 조금 잘되서···”


이런 소심한 말투와는 다르게, 그 이후의 행보는 광폭에 가까웠다. 뉴욕 메츠의 어느 미친 구단주가 떠오를 정도로.


그 해에 나온 FA최대어들을 싹쓸이 했으니까.


이 흐릿한 녀석의 이름이 기억에 뚜렷하게 각인된 이유는 이 사건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곧 벌어질 사건 때문이었다.


경기에서 마운드에는 홀로 서서 타자들을 감당해야하는 외로운 직업인 투수에게는 수 많은 조력자들이 있다.


투수 코치, 컨디셔닝 코치, 피칭 인스트럭터, 심리상담사, 통역사, 피지컬 트레이너, 마사지 전문가, 그리고 불펜포수.


이런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던 것은 이 녀석과 지금 나눈 대화가 계기가 되었다.


모든 연습 투구를 마친 후, 이은규가 게토레이를 건네며 특유의 조심스러운 말투로 먼저 말을 꺼냈다.


“창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해도 돼?”

“응. 뭔데?”


왜소하고 소심해보이는 이 녀석이 앞으로 꺼낼 말들의 내용이 뭔지는 뻔했다.

프로로 활약하기 이전부터 가슴 한켠에 두었던 말들이니까.


“아마 내가 야구를 하는 날들은 올해가 마지막이겠지? 아, 물론 취미로 사회인리그를 뛰기는 하겠지만··· 너희들처럼 진짜 야구를 하는 것 말야··· 물론 지금도 내가 수만이나 보배처럼 제대로 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횡설수설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창이 너나 상문이는 프로에 가서도··· 잘하겠지?”

“물론. 그래야지. 아주 잘 할거다.”


내가 기억하는 부분은 이 다음부터.


“그럼··· 스타가 되어줘. 나같이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도 꿈과 희망을 보여주는 그런 선수말야. 모두가 기대하고, 응원하는 그런 선수가··· 얼마 전의 청룡기처럼··· 그리고 잊지 말아줬으면 해···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네 뒤에서 나같은 사람들이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맞이했던 열여덟의 내게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순수하고도 솔직한 응원이었기에, 몹시도 어색하고 쑥쓰러워 가슴이 간질간질한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얼머부리며 대강 대답하며 도망치기 바빴다.


지금은 다르다.

수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그 험난한 메이저리그에서 겪었기에.

그저 익숙한 경험의 재현일 뿐이다.


이은규의 응원에 쿨하게 답했다.


“너의 응원, 잘 맡아뒀다. 잘 지켜봐. 내가 어떤 선수인지.”


나름 신경 쓴 답변과 고개를 끄덕이는 이은규.

이번 삶에서도 이 순간은 계속해서 기억에 남으리라.


근데 불행히도··· 지난 과거와는 다르게···

이 자리에는 나와 이은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수만도 있었고, 전상문도 있었고, 여대현과 다른 녀석들도 잔뜩 있었다.


“푸하하하핳, 맡아뒀다래!”

“잘 지켜보라십니다. 푸흡.”

“우리도 열심히 지켜···헉헉···보잫···고··· 하하하하핳”


나를 놀리는 개자식들은 공룡처럼 양 팔꿈치를 접은 채, 손을 닭발 모양으로 만들며 흔들어 댔다.


젠장.



***


뜨거운 여름을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이겨내고 있는 곳은 휘암고의 운동장만이 아니었다.


드래프트까지 남은 기간은 한달 반.


남은 대회인 대통령기와 봉황기.


이 두 대회에 선수들은 미래의 진로가 걸려있었고, 감독과 코치들은 밥줄이 걸려있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원인은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상에 서지 못하는 모든 팀들은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만 하고, 그 패배는 선수들에게 쓰라린 아픔을 안겨주기에.


그 패배의 아픔을 더 이상 맛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이를 갈며 연습하는 서울고의 김정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피칭이라면 어떤 타선을 상대로도 자신있었던 그였지만, 청룡기 16강전에서 휘암고에게 무자비하게 얻어맞았기에.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그에겐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그 스승은 감독도 아니었고 코치도 아니었다.


자신의 위대한 스승. Dick.Spear.No7.


오늘도 그의 위대한 가르침들을 몸에 각인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한 동작씩 연습하는 그였다.


공을 던지기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나쁜 버릇들은 이미 고친지 오래였다.


자세를 잡고 던지는 공에는 그의 각오가 서려있었다.


‘휘암고. 다음에 만나면 박살내주겠어.’


반면, 8강 전에서 휘암고를 상대로 퍼펙트라는 재앙에 휘말린 북일고의 유익한은 자신감에 가득찬 채, 묵묵하게 연습에 매진할 뿐이었다.


‘지난 번엔 운이 없었을 뿐이다. 운이란 한번씩 오가는 것. 다음 번에 만나면 내 차례야.’


휘암고를 상대로 운이 나쁘게 1점만 허락했기에, 다음 번에는 무실점으로 충분히 막아내리라 생각하는 그였다.


이런 유익한이 연습을 위해 던진 슬라이더는 그 자신감 만큼이나 빠르고 날카로웠다.


한편, 배영배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바보라거나 정말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휘암고와의 결승전 이후, 그는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한계라는 껍질을 한꺼풀 더 벗겨내면서 성장했다.


이미 조창에 대한 열등감이라는 미몽(迷夢)은 벗어난 지 오래였고, 승부에 대한 집착과 불운에 대한 불만, 안타에 대한 두려움 등 투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를 찾았다.


그의 머리를 가득 차지하는 것은 훈련에 대한 목표의식과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객관화 뿐이었다.


고요한 호수처럼 어떤 흔들림도 없이 맑은 정신이었다.


각종 투구와 관련된 훈련과 피칭들.

육신에 힘을 더하기 위한 트레이닝들.


이 모든 훈련들을 깔끔하게 마치고는 감사기도를 올렸다.


‘오늘 훈련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지전능하신 딕세븐님.’


나날이 강해져만 가는 배영배였다.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신앙조차도.


그리고 그 신앙의 대상인 딕세븐, 본명으로는 조창이라 불리우는 사내는 방구석에서 이불킥을 하고 있었다.



***


“아오 쪽팔려!”


조창은 이불을 힘껏 팡팡 차며 수치심을 날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반복되는 놀림들이었다.


-푸하하하핳, 맡아뒀다래!

-잘 지켜보라십니다. 푸흡.

-우리도 열심히 지켜···헉헉···보잫···고··· 하하하하핳.


38살의 농익은 육신이라면 이런 감정들을 흘려보내며 어느정도 뻔뻔함을 유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신체는 혈기왕성한 18살일 뿐.

그 싱싱한 몸은 코르티졸과 아드렌날린을 분비하며 조창이 부끄러움에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그러던 조창에게 잠시 부끄러움을 잊게 해줄 동앗줄이 내려왔다.

팩트폭력배 조준이었다.


“뭐하냐?”

황금 동아줄인지 썪은 동아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불을 벗은 조창은 의아한 눈으로 형을 바라보았다.


“뭔 일이야? 노크도 없이.”

“했는데 네가 못 들은 거야. 하도 시끄러워서 들어왔다.”


형의 무덤덤한 눈빛과 말투는 마치 벌레를 보는 듯했다.

지렁이처럼 몸을 꿈틀대면서도 조창은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별 일 아니야. 신경 꺼.”

“그러냐? 그럼 간다.”


그렇게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는 조준의 등을 보일 찰나, 조창이 그를 붙잡았다.


“형. 잠깐! 이야기 좀.”


이수만 덕분에 떠올린 남은 두 판이 떠올라서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배와 그 뒤의 봉황기가.


청룡기를 마치기 전까지는 자신만만한 조창이었지만, 그 이후의 참담한 실패(?)들은 그에게 자신감을 앗아갔다.

다크나이트처럼 딕세븐으로 변신해 고교야구를 수호하려 해봐도, 자신의 평범함을 어필하기 위해서 실투를 던져봐도 결국 돌아온 것은 대회 MVP뿐이었으니.


지금까지는 운이 없었을 뿐이다.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이런 순진한 마음가짐으로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뿐인 것을 조창은 잘 알았다.


아마 그 순진한 마음이 가져다주는 것은 쵸비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미래뿐일 것이다.


그렇기에 조창은 자신을 잘 알고, 야구는 그보다 더 잘 아는 누군가의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누군가가 눈 앞에 있다.


조창은 큰 결심을 하면서 형에게 제안을 내밀었다.


“형. 내기는 이미 내가 졌어. 그러니까 피드백 좀 해주라.”


그러나 조준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선입금부터.”

“드래프트 끝나고 계약금 받으면 바로 쏴줄게!”

“그럼 묻고 더블로. 꼬우면 그냥 가고.”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고 내기값을 치러야 하는 것이 탐탁치 않았지만 조창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급했다.


“젠장··· 알았어! 더블!”


조준의 덤탱이를 두 눈 부릅뜨고 순순하게 맞을 정도로.


그렇게 조창과 조준은 지난 경기들을 돌려보았다.

조창은 자신이 공을 던질 때의 심리와 의도들을 조준에게 설명했고, 조준은 여러가지 사실들을 고려한 피드백을 다시 조창에게 건넸다.


제법 긴 시간이 흘러 피드백이 모두 끝났다.


조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방에서 사라졌다.


“동생아. 이런 단기 고액알바는 언제든 환영이다.”


조창은 이 말을 듣지 못했다.

이미 자신만의 세계에 잠긴 채, 생각들을 이어갔기에.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그의 입에서 한마디의 말이 튀어나왔다.


“후, 십년 묵은 개꿀이 이제야 내려가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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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매크로 (1) +1 24.03.11 910 19 13쪽
40 스코어 컨트롤러 (9) +2 24.03.10 917 17 13쪽
39 스코어 컨트롤러 (8) +1 24.03.09 851 16 13쪽
38 스코어 컨트롤러 (7) +1 24.03.08 872 19 14쪽
37 스코어 컨트롤러 (6) +1 24.03.07 938 21 13쪽
36 스코어 컨트롤러 (5) +2 24.03.06 1,005 21 12쪽
35 스코어 컨트롤러 (4) +1 24.03.05 1,020 21 14쪽
34 스코어 컨트롤러 (3) +1 24.03.04 1,071 21 14쪽
33 스코어 컨트롤러 (2) +4 24.03.03 1,202 19 14쪽
» 스코어 컨트롤러 (1) +2 24.03.02 1,318 24 15쪽
31 운수 좋은 날 (7) +2 24.03.01 1,307 19 14쪽
30 운수 좋은 날 (6) +3 24.02.29 1,276 24 15쪽
29 운수 좋은 날 (5) +4 24.02.28 1,299 23 15쪽
28 운수 좋은 날 (4) +4 24.02.27 1,314 21 15쪽
27 운수 좋은 날 (3) +2 24.02.26 1,413 24 14쪽
26 운수 좋은 날 (2) +1 24.02.25 1,496 20 14쪽
25 운수 좋은 날 (1) 24.02.24 1,598 26 15쪽
24 퍼펙트의 5단계 (2) +1 24.02.23 1,625 23 14쪽
23 퍼펙트의 5단계 (1) +1 24.02.22 1,696 26 14쪽
22 수상한 행운의 편지 (6) +2 24.02.21 1,705 29 17쪽
21 수상한 행운의 편지 (5) +3 24.02.21 1,655 27 15쪽
20 수상한 행운의 편지 (4) +2 24.02.20 1,692 29 16쪽
19 수상한 행운의 편지 (3) +3 24.02.19 1,739 27 14쪽
18 수상한 행운의 편지 (2) +1 24.02.18 1,801 26 14쪽
17 수상한 행운의 편지 (1) +2 24.02.17 1,953 31 16쪽
16 비상 (2) +1 24.02.16 2,047 31 17쪽
15 비상 (1) +1 24.02.15 2,118 33 14쪽
14 처음인데 처음 아닌 처음 같은 것 (4) +2 24.02.14 2,089 32 14쪽
13 처음인데 처음 아닌 처음 같은 것 (3) +1 24.02.13 2,108 31 14쪽
12 처음인데 처음 아닌 처음 같은 것 (2) +1 24.02.12 2,159 34 15쪽
11 처음인데 처음 아닌 처음 같은 것 (1) +1 24.02.11 2,234 30 17쪽
10 슬기란 무엇인가 (6) +1 24.02.10 2,277 33 14쪽
9 슬기란 무엇인가 (5) +1 24.02.09 2,344 35 16쪽
8 슬기란 무엇인가 (4) +3 24.02.08 2,444 35 16쪽
7 슬기란 무엇인가 (3) +1 24.02.07 2,482 35 16쪽
6 슬기란 무엇인가 (2) +2 24.02.06 2,565 3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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