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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흔비설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나의 늦은 첫사랑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채흔비설
작품등록일 :
2020.07.16 20:24
최근연재일 :
2020.09.06 17:13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0,853
추천수 :
643
글자수 :
695,967

작성
20.08.23 14:06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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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7쪽

99화 – 마음 확인.

DUMMY

“신우야.”


“놀라지 마세요. 오랜만에 비 맞으면서 뛰어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생각도 나고 해서. 그땐 비 맞는 거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아시죠? 비를 흠뻑 맞고 나면 마음까지 시원하게 비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했어요. 그런데 오늘도 역시 마음이 시원하게 씻겨진 기분이라 정말 좋네요.”


“너도 참 엉뚱하긴 엉뚱하다. 이럴 땐, 특히 그 표정 지을 땐 정말 애 같다니까.”


그 말에 아이처럼 기분 좋아져 또 환하게 웃음을 보인다.


“네. 저 많이 엉뚱해요. 애 같고. 저 역시도 아직 마음은 10대거든요. 그 시절, 10대를 잃어버리고 산 것 같아서 왠지 빨리 변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잠시 뒤.


신우가 욕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는 동안 은수는 편한 트레이닝 복을 찾아 욕실 앞에 놓아둔다.


(‘꼭 결혼한 신랑 옷 챙겨주는 것 같아 괜스레 설레네.’)


그리고는 밖에다 벗어놓은 그의 옷을 가지고 다용도실로 가 세탁기에 넣고 세탁을 하면서 잠시 멈춰 서서 또다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앞으로는 내가 네 옷을 빨래하게 되겠지 지금처럼. 이렇게 챙겨줘도 되겠지?”


창밖을 바라보니 여전히 굵은 빗줄기가 그치지 않을 것처럼 거칠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 비를 바라보던 그녀는 오늘만큼은 이 비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낭만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혼자서 행복에 빠져 있다가 곧 신우가 원하던 라면과 간식을 챙기러 주방으로 간다.


그러다 신우가 자신의 집에 심지어 샤워까지 하고 있어서 처음 겪어본 일이라?^^ 떨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에 정신이 없어서였던지 자신은 비에 젖은 외출복을 그대로 입고 있다는 걸 이제야 의식하게 되었다.


“아. 내 정신 좀 봐. 이 나이에 정말 연애 초짜, 모쏠 티 내는 것도 아니고 10대 소녀도 아니고 왜 이렇게 떨고 있나 창피하게. 어후. 침착 침착. 정신 차리자 정은수.”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방으로 가서는 무심결에 방문을 연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불에 덴 것처럼 확 붉게 달아올랐다.


“앗. 쏘리 미안.”


반사적으로 문을 바로 닫아버린 그녀.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던 맨몸의 신우를 보고 놀란 것이다.


다행히 그가 뒤돌아 서 있었기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오늘 정은수의 심장이 마비될 뻔했을 것이다.


“죄송해요. 비가 와서 욕실에 물기가 빨리 안 없어져서 마침 당신도 안 보이길래 얼른 나와서 갈아입으려고 했던 건데 미안해요. 얼른 입을게요.”


방안에서 본인 역시도 놀라기도 하고 수줍기도 했는지 살짝 무안한 듯 다급히 변명하는 그의 말이 들려왔다


“아니. 천천히 입어도. 어. 그런데.”


갑자기 얼굴이 더 놀란 듯 아예 하얗게 질려버린 그녀가 방문을 다시 열어젖혔다.


“헉”


신우가 놀라 순간 침대에 저도 모르게 걸터앉았다.


그나마 아래 속옷은 다행히도 입은 상황.


하지만 그 역시도 아직 까지는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쩔 줄 몰라 꽤나 당황하면서 옆에 보이는 이불로 얼른 몸을 얼른 감싼다.


그러면서 농담으로 재빨리 분위기 돌리며 그녀를 내보내려고 한다.


“왜. 왜 이래요? 정은수님 답지 않게. 아무리 내 몸이 보고 싶고 탐이 나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하시면. 아무리 남자라도 저도 놀란단 말이에요.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었는데. 하~ 참 이렇게 도발적으로 변하실 줄이야. 정말 원하신다면.”


“이신우 너. 하.... 정말 너.”


순간 그녀의 눈에서 굵은 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졌다.



“다 봐 버렸군요.”


신우가 저도 모르게 탄식하듯 한숨을 내뱉었다.


“하. 정말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이럴까봐 정말 보여주기 싫었는데.”


은수는 너무 놀라 더 말을 잇지 못했지만 떨리는 심장을 애써 붙잡으며 그에게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불을 걷어 그의 몸을 잠시 바라보더니 찬찬히 가녀린 그녀의 손길로, 그의 심장부터 다리까지, 마치 금방이라도 먼지처럼 날아갈 것 같아 유리처럼 깨어질 것만 같아 조심스럽게 쓸어보았다.


“어. 어떡해. 얼마나 아팠을까?”


그녀의 눈에선 이내 작은 물방울들이 더 불어나 지금 창밖 빗줄기기처럼 하염없이 흘러내려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그녀 눈앞에 슬픈 눈빛으로 은수를 지그시 내려다보는 신우의 몸은 그야말로 처참 그 자체였다.


눈부시도록 탄탄하고 하얀, 매끄러운 몸에 하필이면 저주받은 괴물처럼 목 아래부터 다리, 마지막 발등까지. 아주 빼곡하게 마치 칼로 잔인하게 난도질해 놓은 것처럼. 아니 꼼꼼하게 마치 수를 놓은 것처럼 온몸이 촘촘하게 꿰맨 수술 자국들로 가득했다.


만약 사랑 없이 그냥 지나치듯 사람이 보았다면 흉측해서 바로 고개가 저절로 돌아갈 정도로 잔인하게 물어뜯겨 버린 잔해물처럼 보인 그의 수술 자국을 보고 있노라니 은수는 자신의 심장이 잔인하게 찢겨지는 고통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아이처럼 울음이 소리를 내며 토해졌다.


“이래서. 이런 일 생겨서 못 왔던 거였어?”


힘들게 참아내던 신우도 자신을 바라보며 참아보려 입을 막아보지만 한번 터져 나온 울음을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그녈 보고는 결국 본인도 눈물을 떨어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도 아파? 힘들어? 이러면서 날 업었던 거니. 난 이런 줄도 모르고 바보처럼 행복해했고. 하~ 미안해서 어떡해.”


무릎 꿇고 하염없이 자신의 슬픈 상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는 신우는 오히려 그녀를 위로하듯 등을 다독여준다.


“울지 마요. 이젠 괜찮아요. 정말 이렇게 괜찮은데 왜 울어요? 이렇게 멀쩡한데. 다 나았으니까 당신 곁에 온 거잖아요.”


“이 바보야. 이 정도였으면 연락을 바로 했어야지, 이래서 약속 늦을 것 같다고 말을 했다면. 아니다 이 상태였으면 연락할 수도 없었겠네. 난 그럴 줄도 모르고.”


“걱정할까 봐 차마 연락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네. 솔직히 한동안 의식도 없이 혼수상태로 있어서 더 연락 하지 못했고요.”


“그 정도였어? 어쩐지 갑자기 전화 연락도 끊어지고 전화해도 받지 않더니. 편지 한 건 다 반송되어 돌아오고. 사실을 몰랐으니 난 그저 오해만 했었는데.”


“나중에 괜찮아졌을 때 편지 했더니 연락처가 다 바뀌었는지 저도 편지가 다 반송되어 오고 전화는. 하필 폰이 사고로 완전히 망가져서. 그런데다 이상하게. 사고 후유증 때문인지 번호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그런데다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그때 사고가 너무 커서 몸이 정상이지 못해 충격받아 방황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몇 년이 지났더라고요. 그러니 당연히 그런 일이 생길 수밖에요. 휴. 다 제 잘못이죠. 바보같이. 정말 미안해요.”


“그랬구나. 휴. 한땐 얼마나 오해하고 원망했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그리고 저 때문에 서로 더 엇갈리게 된 것 같아 진심으로 미안해요.”


은수는 다시금 차오른 눈물을 닦으며 그의 상처들을 부드럽게 만져본다.


마치 그의 힘들었던 지난날의 삶처럼.


그 삶들이 빼곡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짠해져 아려왔다.


“그때 너 많이 힘들었겠다. 방황 많이 했겠어. 왜 내게만 자꾸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기는 걸까 행복은 왜 오래도록 함께해 주지 않고 시련만 계속 주는 걸까 하며 원망도 많이 했겠다 그치.”


“만약 그때 당신의 존재가 내 마음속에 없었다면 아마도 못 견뎌냈을 거예요. 그 약속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려 했으니까. 그 마음 하나로 버텼어요. 늘 강한 척, 씩씩한 척했지만, 막상 평생 불구로 하반신 마비로 살아갈 거란 소리엔 다시는 이 두 발로 걷지 못할 거라는 말엔 정말 세상 끝 절망의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만 같아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어요.. 정말 그 순간 당신의 손길이, 품이 얼마나 그립고 그립던지.”


그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고였구나 싶어 그 상황을 보지 않았어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목이 다시금 메어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있잖아요. 잠시였지만 사고 바로 직후 완전히 의식이 깨기 전에, 비록 무의식중이었지만 죽음 앞에 서 보니까 그때 더 당신의 소중함, 간절함이 느껴졌어요.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꼭 한국에 가서 다시 만나야 한다고.”


그도 다시 울컥하며 목이 메었는지 말을 잠시 잇지 못하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소혜에게 고마웠어요. 잠시나마. 너무 힘들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방황할 때 날 잡아줬거든요. 그 아이한테 그런 강하고 독한 모습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죠.”


“소혜가?”


“네.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내가 오길 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당신을 위해서라도 일어나라고 힘내라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목숨처럼 사랑한다면 바보같이 그러고 있지 말라며 일으켜 주었기에 지금 이렇게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었고 당신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었던 거예요. 소혜 덕분에.”


“왜 이제야 얘길 해. 미안하게. 이런 일 있었는지 모르고. 그렇게 대했으니. 어떡해.”


“앞으로 잘해주면 되죠.”


“그러고 보면, 두 사람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더 묻지는 않을게. 너와 소혜 사이의 일이고 추억일 거니까.”


은수는 다시 눈을 내려 그의 상처를 다시금 보면서 아이의 살결을 대하듯 조심스레 만져본다.


신우는 자신의 상처를 소중하게 애틋하게 어루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의 심장에 살며시 가져다 댄다.


“그래서 이 심장은, 아니 이, 이신우는 정은수 거라는 거예요. 죽을 고비에 있을 때마다 날 다시 살게 해줬으니까.”


“어?”


“아빠와 신아가 세상 떠나고 장례식장에서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날 가슴 따뜻하게 안아줬잖아요. 이 사고 났을 때도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고 했을 때도 그 장례식장에서 떨었던 그때와 정말 똑같은 무섭고 두려움으로 가득했지만, 그날을 떠올리며 따뜻하게 진심으로 보듬아 준 당신을 떠올리며 버틸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혼자이고 싶지 않다고요. 이렇게 지금, 이 순간처럼 당신의 이 손 놓지 않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응. 나도 항상 네 손 놓지 않고 네 옆에 함께 할게. 언제까지나. 잘 버텨줘서, 이겨 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약속 잊지 않고 내게 와줘서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해.”


그녀는 그 말과 함께 다리에 있는 그 상처들에 입을 맞춘다.


그러자 그의 심장이 짜릿해지며 파도처럼 일렁이더니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려 지그시 눈을 맞춘다.


“그러고 보니. 살짝 불공평하단 느낌 드는데요?”


“어? 뭐. 뭐가?”


“모른 척하시는 건가?”


“뭘? 뭘 모른 척해?”


“나 지금 아무것도 안 입었는데 계속 보고 있잖아요. 막 만지면서.”


그 말에 은수도 화들짝 놀라 뒤로 확 물러나며 얼굴이 금세 또 붉게 물들면서 말까지 더듬는다.


“속옷은 입었잖아. 그리고 이. 이건 그냥 너무 놀라서 제정신으로 본 게 아니라. 그러니까. 지금 음. 그런 뜻으로다, 의미로다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잖아.”


(‘하. 갑자기 이 분위기는 뭐지? 지금까지 진지했던 슬픈 분위기는 어디로 다 날아가고. 물론 몸매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환상적이긴 하지만 난 못 느끼고 있었단 말이야. 상처에 정신 팔려서. 지금 네가 일깨워주고 있는 거라고. 어떡하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야 하는데. 순간 10년 전 그때 그 미소년 시절의 이신우가 넘 그립다. 지금은. 꿀꺽. 아. 왜 침을 삼켜. 암튼 지금의 이신우는 좀 벅차다. 아니 감당하기 무서워지려고 하네. 그래. 슬쩍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무조건 밖으로 튀자’)


은수가 살짝 두려움을 안고?^^ 슬 일어나려는 순간 신우가 갑자기 그녀 어깨를 힘있게 꽉 잡는다.


“헉. 신. 신우야 왜.”


“또 왜 그렇게 토끼 눈을 뜰까요? 내가”


“안 돼. 그 뒷말 하지 마.”


“왜요?”


“음. 그게. 그러니까.”


“훗. 이러다 정말 결혼하기 전까진. 아니 신혼 첫날밤에도 쎄쎄쎄만 한 천 번쯤 하다 지쳐 잠들 것 같은데요.”


“어?”


더 크게 놀란 그녀의 눈이 자신의 눈동자에 박히자 신우는 짧게 탄식하더니 갑자기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침대에 눕혀 버린다.


이제는 아예 할 말도 잃어버린 듯 바들바들 떨고 있는 주먹을 꼭 쥐고는 그의 얼굴만 붉게 물든 얼굴로 말똥말똥 바라볼 뿐이다.


“어쩌면 잘됐네요. 타이밍 좋게. 미리 절반 시작한 것 같아서. 이미 몸 보여줬고. 한참을 봤으니 덜 떨릴 거잖아요.”


“아. 아니. 그게. 그건 경우가 다르잖아. 난 수술 자국만, 흉터만 보였다고. 만졌어도 음. 정말 그런 건 못 느꼈다고 내가 변태도 아니고 그 상황에 뭘 느끼고 떨렸겠어.”


그러자 그녀의 손을 자신의 다시 심장에 가져다 대고 다른 한 손은 그의 허리에 올려놓는다.


“그럼 지금이라도 제대로 느껴봐요.”


그의 도발적인 행동에 순간 아찔해지며 호흡곤란이 느껴져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신. 신우야 난.”


신우는 이 순간이 허무하게 날아갈 것 같아 안 되겠다 싶어 자신이 더 밀어붙이고 싶어졌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참아왔던 마음이었는지도.


그 길었던 시간만큼 더 커지고 쌓인 마음들이라 그런지 이젠 그녀를 향한 마음이 더 참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의 몸 아래에서 사르르 떨고 있는 그녀가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떨림으로 다가와 더 빨리 품고 싶어졌다.


“무서워서 그래요? 처음이라?”


“아니. 떨려서 그래.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 그 말에 더 감동받았는지 신우의 심장이 더 울컥거렸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순식간에 그의 입술이 그녀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금세 머금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순간 떨리는 숨결을 토해내느라 벌어진 공간을 벌여 그녀의 부드러움을 감싸며 그녀를 조금씩 느껴갔다.


그동안 몇 번의 깊은 키스를 해본 적은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기분이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키스만으로도 천국에 있는 느낌이었고 정신을 아찔하게 해주었으며 진심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그의 허리만을 겁먹은 손으로 꽉 잡으며 조금씩 더 바르르 떨 때마다 그의 신경도 더 자극되어 갔고 그녀를 깊게 더욱더 진하게 느끼고 싶어졌다.


신우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등을 찬찬히 부드럽게 쓸어내리더니 조심스레 단추 하나하나를 풀어낸다.


그럴 때마다 또다시 그 하나하나에 맞춰 떨면서 움찔하는 그녀.


또 그는 그럴 때마다 촤르르 벗겨지며 눈부시게 그의 눈동자에 들어오는 하얗고 보드라운 그녀의 살결 위로 자신의 온기를 한 김 한 김 따뜻하게 부드럽게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녀의 정신은 이미 하늘 어딘가의 구름 속을 헤매듯 푹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수줍은 듯 떨리는 옅은 숨소리를 뱉어냈다.


음.... 하.....


자신도 모르게 크게 느껴져 얼른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는 그녀는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배려한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 그가 고맙게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고마워.”


“뭐가요?”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뭐가?”


“이신우한테 반해줘서. 사랑해줘서요. 이 순간을 선물로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앗. 하~ ”


순간. 그의 소중한 그것이 그녀의 소중한 곳을 넘어갔다.


그녀의 허리가 잠시 움찔했다가 멈추더니 어느새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다가 흘러내렸고 그녀의 손이 그의 허리를 놓칠세라 있는 힘껏 붙잡으며 벅차오른 호흡을 뱉어냈다.


그러자 신우는 그녀의 눈에 입을 맞추더니 그 눈물들을 정성스럽게 다 머금어 삼켰다.


“신. 신우야.하...”


“정은수 사랑한다.”


신우는 오늘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침착하게 감정을 절제하며 오직 그녀를 위해 최대한 배려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 입에서 터져 나오는 뜨거운 숨결과 감동스러운 그녀의 감촉들은 결국 그의 이성을 무너뜨렸다.


정은수, 그녀 역시도 오랜 기다림 끝에 함께 하게 된 이 순간을, 이신우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아 그를 위해 애써 참으며 온전히 그를 받아주었다.


그것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녀의 아이처럼 너무나 탐스럽고 부드러운 고운 살결에 자신도 모르게 더 깊게, 더욱더 완전히 빠져들어 숨소리가 더욱 섹시하게 거칠어지며 조금씩 더 과감하게 욕심을 냈다.


그럴수록 그녀의 숨소리도 더 깊어져만 갔다.


어느새 그녀의 방은 뜨거운 열기와 숨결로 가득 채워져갔고. 창밖으로 퍼붓는 빗소리에 그들의 사랑의 숨결도 함께 녹아들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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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 영원히 사랑하길..... [완결.*^^*] +9 20.09.06 237 7 16쪽
118 118화 – 별을 보며 사랑을... 20.09.06 108 5 12쪽
117 117화 – 신혼 여행 갑니다. 20.09.06 90 6 13쪽
116 116화 – 드디어 우리, 결혼해요. 20.09.06 119 5 14쪽
115 115화 – 이런 우정 또 있을까. 20.09.06 76 4 12쪽
114 114화 – 이젠 서로의 연인에게로. 20.09.06 81 4 12쪽
113 113화 – 깜짝 발표. 20.09.06 112 4 12쪽
112 112화 – 감동의 약혼식. (2) 20.09.06 73 4 13쪽
111 111화 – 감동의 약혼식. (1) 20.09.06 68 4 13쪽
110 110화 – 결혼해 줄래요. 20.09.06 78 4 15쪽
109 109화 – 다시 그날의 기쁨을. 20.09.05 83 4 15쪽
108 108화 – 뜨거운 여행. 20.09.05 118 4 14쪽
107 107화 – 우리. 연인 하자. 20.09.05 72 4 12쪽
106 106화 – 아슬아슬했던 그 시절. 20.09.05 69 4 13쪽
105 105화 – 하면 안 돼. 20.09.05 91 5 14쪽
104 104화 – 결혼 추진? 20.09.05 79 4 12쪽
103 103화 – 새 멤버? 20.09.05 82 4 11쪽
102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20.09.05 122 4 14쪽
101 101화 – 승부욕. 그리고... (2) 20.09.05 8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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