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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흔비설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나의 늦은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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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채흔비설
작품등록일 :
2020.07.16 20:24
최근연재일 :
2020.09.06 17:13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0,840
추천수 :
643
글자수 :
695,967

작성
20.09.06 16:39
조회
66
추천
4
글자
13쪽

111화 – 감동의 약혼식. (1)

DUMMY

행사를 마치고 그날 늦은 오후.


신우 집.


다들 행사를 마치고 신우와 은수를 제대로 축하해주기 위해서 신우 집으로 모두 모였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신우 엄마 지은형이 통유리로 된 테라스에 근사하게 파티 준비를 다 끝내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수는 생각지도 않게 은형을 봐서 놀라기도 했지만, 정성껏 준비한 파티에 감동받아 어쩔 줄 몰라한다.


“어머니 연락도 없이 갑자기 어떻게 된 일이에요?”


“미안해요.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일부러 말 안 했어요.”


그러자 은수가 그의 귀에 대고 나직이 한마디 한다.


“저녁에 장어 먹으러 가자면서.”


“농담한 건데. 오. 은근히 바랬나 본데요.”


“못살아 정말. 너 때문에 매 순간 긴장감 그 자체다.”


“우리 신우가 이럴 때는 또 여우 같구나. 안 들키고 무사히 작전 성공했네. 사실 이틀 전에 한국 왔는데 신우가 말하지 말라고 해서. 소혜야 미안. 이번에는 너한테도 비밀로 했다. 철저히 보안 유지하려고. 대신 여기 명주랑 지숙이가 많이 도와줬지. 고생 많았어.”


“우리가 한 게 뭐 있다고요. 덕분에 저녁 근사하게 잘 대접받아 오히려 감사한걸요.”


명주와 지숙이 고마워하는 눈빛으로 지은형을 바라보며 감사해한다.


“이제는 모두 다 딸 같고 아들 같아. 다 가족 같아서 든든하니 좋네. 그래서 너희들하고 오늘 조촐하게 그러면서 오붓하게 여기서 약혼식 겸 파티하려고 준비했어. 굳이 큰돈 들여서 비싼 데서 할 필요는 없잖아 정성이 중요하고 마음이 중요한 거지 안 그래?”


“그럼요.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죠. 장소가 무슨 의미 있겠어요.”


신우는 막상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은수의 생각도 물어보지 않고 너무 일방적이었나 싶어 살짝이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늦은 만큼 기대도 컸을 텐데. 혹시 기대하고 있었다가 실망하신 거 아니에요?”


“아냐. 절대. 어머니 말씀도 맞고 네 말도 맞아. 난 약혼식 같은 건 꿈도 안 꿨는걸. 오히려 더 감동받았어. 어머니 정말 감사해요. 신우 너도. 그리고 명주랑 지숙이도 고생 엄청 했겠다. 두고두고 고마워하며 살게.”


“약속 지켜요.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가끔씩 신우 오빠랑 단둘이서 밥 먹게 해주면 더 바랄 것 없어요.”


“밥 가지고 되겠어? 차도 마시고 그냥 하루 다 빌려줄게. 데이트 실컷 해. 너 결혼하기 전까지 얼마든지 가능.”


“결혼해서도 그러고 싶은데.”


“원한다면야. 대신 부부싸움 나면 네가 알아서 뒤처리하기다.”


“언니. 넘 감사. 감사. 진짜 사랑해요.”


“와. 당사자에겐 물어보지도 않고 허락도 안 했는데. 황당하고 섭섭해지려고 하네요.”


“지숙이 덕분에 이 학교 올 수 있었던 거라며. 그랬으니 은수랑 오늘 이렇게 행복하게 만나 프러포즈까지 근사하게 할 수 있었던 거잖아. 나 같으면 업어주겠다.”


“안 돼. 명주야. 그건 내가 싫어. 절대 서로 스치는 것도 안 된다. 그건 꼭 명심해라.”


순간 놀라 목소리가 커지며 아이처럼 질투하는 은수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웃음으로 채워졌다.


그 모습을 보다 소혜도 한마디 한다.


“어머니도 참. 이런 일 있었으면 제게도 말씀을 하셨어야죠. 저 그렇게 안 소심해요. 보기보다 마음 넓다니까요. 괜한 걱정 하시고. 오히려 제가 했으면 더 멋있게 꾸며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살짝 아쉽네요.”


그 말에 지숙은 차마 소혜라서 말도 못 한 채 입이 살짝 삐져나오고 명주가 눈이 커지며 발끈한다.


“어머나. 그럼. 별로라는 말? 영~ 아니야? 우리 노래 준비도 힘든데,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 준비하느라고 신경 쓰고 행사 중간중간 고생한 거 생각하면. 어후. 흰머리 나는 줄 알았어.”


명주 말에 지숙도 용기 내어 거든다.


“소혜 언니 섭섭해요. 저도 나름 실력 인정받는 유학파 출신. 장래 촉망받는 미술 선생님 겸 아트 디자이너라고요. 그리고 신우 오빠 어머니도 유명한 실력파 디자이너이신데 아무리 의상 쪽이래도. 그럼 우리 세 명 솜씨가 언니 한 명보다 못하다는 말이잖아요.”


“듣고 보니 그렇네. 나,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감각 있다고. 지숙이 말대로 나도 인정받는 디자이너인데. 오늘만큼은 소혜 네 편 못 들어주겠구나.”


말은 섭섭하다면서도 정작 얼굴엔 미소가 가득한 지은형을 보자 소혜가 더 미안해한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죄송해요. 그냥 제가 도움 되지 못해 아쉬워서 한 말인데. 다시 한번 죄송해요. 기분 풀어요. 오늘 같은 좋은 날에. 대신 신우야 아가 생기면 그땐 아가방 내가 다 꾸며줄게. 그건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거잖아. 그래도 되겠지.”


“당연히 되고말고. 고맙다. 그런데 너 바빠지고 있는 거 아냐? 약속 지킬 수 있을지가 더 걱정되는데.”


“그럼 더 바빠지기 전에 아기 먼저 만들어. 은수 언니 나이도 있는데.”


“아. 그러면 되겠네.”


신우가 은수를 보며 씨익 웃음을 보이자 은수는 갑작스런 아기 얘기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왜. 왜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 그 얘기는 됐고. 이제 보니까 다들 나 빼놓고 참... 그래서 이상하게 요 며칠 동안 신우가 집에 못 오게 하고 너희들도 나랑 안 놀아준 거였구나.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아까 오해한 거 미안. 하지만 오해할 만도 했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진짜 얼마나 섭섭했으면 동우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그래도 쟤는 일편단심 행동 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이 쭉 직진. 아차. 너무 갔다. 쏘리.”


순간 신우는 또 동우 얘기가 그녀 입에서 나오자 질투심에 눈이 커지며 미묘한 표정으로 동우를 바라보자 그가 저도 모르게 움찔한다.


“신우야. 정말 마음 다 비웠다니까. 안 그러면 이렇게 웃으며 축하해주러 왔겠니. 이제 다시 절친 모드로 돌아갔다고.”


동우는 고개 돌려 소혜를 바라보니 다행히도 그러려니 하는 눈빛이었다.


그러자 안심하며 말을 돌렸다.


“이젠 절대 오해나. 걱정하지 마라. 아무튼. 음음. 지 선생님 음식들 대단하네요. 손수 준비하셨어요? 제게 미리 말해주셨으면 도와드렸을 텐데.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그럴까도 생각했는데 요즘 새로 오픈하고 많이 바쁠 것 같아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못 할 일 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신우도 그거는 아니라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그러지 말자고 해서.”


은수와의 일들을 대충 들어서인지 지은형이 동우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더 도와주고 싶죠. 오랜 친구의 행복한 날을 위하는 건데. 앞으로는 그런 마음 갖지 마세요. 평생 가족처럼 볼 사이니까. 아시겠죠.”

동우가 안심시키듯 미소 지어 보였다.


“고마워.”


동우를 보고 있자니 지은형의 마음이 살짝 짠해졌다.


(‘은수도 대단하네. 저런 남자가 20년이나 자기 좋다고 했는데, 집안도 엄청나고. 그런데도 안 넘어가고 우리 신우를 사랑해주고 기약 없이 그 긴 10년을 기다린 거 보면. 정말 은수에게 잘해줘야겠다. 고마워.’)


“사실, 이거 나 혼자 준비 다 한 것 아냐. 명주랑 지숙이가 다 도와줘서 힘들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던 거야. 둘 다 정말 다시 봤지 뭐야. 직장 생활하면서 그런 솜씨는 언제 또 배웠는지. 이번에 정말 새로운 모습 많이 받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가족 같아 좋았어.”


칭찬에 민혁이 기분 좋아졌다.


“우리 명주 이번에 기특한 일 많이 했구나. 어쩐지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이더라니. 갑자기 요즘 자다가 안 골던 코까지 골면서. 이런 일 있는지도 모르고 괜히 걱정했잖아. 몸 안 좋아진 줄 알고.”


“그래? 내가 코까지 골았어? 나이가 드니까 그리고 남자애들만 둘을 키우다 보니 체력이 이제 저질로 변하나 보다. 그래도 은수야 정말 다행이다 이 정도 체력이라도 남아 있을 때 결혼해줘서.”


“체력하고 내 결혼하고 무슨 상관인데?”


“너 엄마도 없는데 주변에 나밖에 없잖아. 그럼 내가 엄마처럼 언니처럼 당연히 다 챙겨줘야지. 내가 체력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도와줄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더 나이 들면 정말 감당 못 할 것 같거든.”


명주의 말에 은수가 진심으로 고마워서 목이 메어오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가슴이 살짝 찡해졌다.


민혁도 우정이 담긴 말을 건네준다.


“그 말은 맞아. 더 나이 들어서 우리가 결혼 챙겨주려 했으면 남들 보기에도 좀 그렇고 우리도 벅찰 뻔했어. 마흔 안 넘겨줘서 우리가 고맙다. 신우야 더 늦기 전에 와줘서, 우리 은수 책임져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이제 저 녀석만 보내면 되는데.”


장난스럽게 동우를 보며 눈을 흘긴다.


“왜. 나를 봐? 너네 고생 안 시키면 되잖아. 내 결혼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신경 제발 꺼주라.”


“아. 맞다. 저 녀석 돈밖에 없는 돈인데. 걱정할 필요 없지. 그런데 자꾸 학교 다닐 때 그 철없는 애로 보여서 신경이 계속 습관처럼 쓰인단 말이야. 그래. 알아서 제발 너도 올해 넘기지 말고. 내년에도 축하할 일 있으면 한꺼번에 축하하자.”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올해 다 결혼 해서 내년에 애들도 동시에 다 낳으라고. 나이 차이 나면 2세들도 불편할 거잖아. 이래저래 신경 안 쓰이게 다들 알아서 잘해라. 우리 졍빈이, 효빈이가 네네 2세들 챙긴다고 고생하게 하지 말고.”


그 말에 순간 소혜가 마시던 물을 뿜었다.


“2세 얘기에 왜 소혜가 반응하니? 너 동우한테 관심 있어?”


명주가 장난기가 슬 발동하려고 하자 동우가 얼른 그녀를 보호하려고 시선을 돌린다.


“고기는 제가 구울게요. 고기는 어떻게 굽냐가 맛을 좌우하니까. 아무튼 이제 얘기는 좀 아껴두고 슬슬 파티 시작하죠.”


그때 지숙이 지은형을 부른다.


“참. 어머니 명주 언니랑 우리 중요한 일 하나 더 해야죠.”


“맞다. 내 정신 좀 봐. 명주야 은수 데리고 이 층 신우 방으로 가자.”


“신우 방에는 왜요?”


“아. 나도 깜빡했네. 은수야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따라오기나 해. 아주 깜짝 놀랄 일이 있거든. 기대해도 됩니다. 히히히.”


2층 신우 방.


지은형이 은수를 데리고 먼저 신우 방에 들어가니 침대 위에 엷은 핑크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드레스가 놓여 있다.


은수는 그 드레스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어찌 된 일이냐며 명주를 쳐다보는데 그녀도 마음이 짠해져 왔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옷 처음 봐요. 잡지나 TV에서 보던 것들보다 훨씬 더 예쁘고, 아니 아름다워요. 어머니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해요. 명주 넌. 이것도 비밀로 하고. 놀란 거 생각하면 고마우면서도 좀 얄밉다. 그래도 친구인데. 귀띔이라도 해주지.”


“너 놀라는 모습 보고 싶어서 그랬지.”


“은수 언니. 부러워요. 나도 이런 시어머니 만나고 싶어지네요.”


“시어머니는 못 되어줘도 드레스는 내가 꼭 책임지고 만들어줄게.”


“어머. 진짜죠? 감사해요.”


“에휴.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지금 결혼하는 건데.”


“명주야 넌. 네 며느리 드레스 내가 해주면 되잖아.”


“제가 못 입잖아요.”


“그럼. 10년 리마인드 결혼식 해줄게. 드레스까지. 그리고 프랑스로 신혼여행 같은 여행. 어때?”


“어. 어머니.”


명주가 파격적인 제안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은수도 본인 일처럼 좋아하며 또다시 울컥한다.


“우리 은수 오랜 절친, 베프잖아. 그리고 언니이자 엄마 같은 고마운 사람인데. 그리고 신우 어렸을 때 잘 챙겨준 것도 잘 알고 있고.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지. 나중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지숙이 때문에 미리 하게 됐네. 일단 그 정도. 나중에 더 보너스로 뭐 해줄지는 비밀.”


지은형의 말에 그 방에 있던 여자들이 한순간 꿈처럼 행복에 빠졌다.


“은수야. 널 위해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거야. 명색이 약혼식인데 옷은 제대로 갖춰 입어야지. 명주야 이것 좀 도와줄래?”


“빨리 입으세요. 제가 오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로 메이크업과 머리를 해드릴 테니. 신우 오빠 아주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


지숙도 화장 도구를 펼치고는 메이크업을 해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순간 잘 참고 있던 늘 씩씩하고 강해 보이던 명주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러자 은수가 살짝 당황한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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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 영원히 사랑하길..... [완결.*^^*] +9 20.09.06 237 7 16쪽
118 118화 – 별을 보며 사랑을... 20.09.06 108 5 12쪽
117 117화 – 신혼 여행 갑니다. 20.09.06 90 6 13쪽
116 116화 – 드디어 우리, 결혼해요. 20.09.06 118 5 14쪽
115 115화 – 이런 우정 또 있을까. 20.09.06 76 4 12쪽
114 114화 – 이젠 서로의 연인에게로. 20.09.06 81 4 12쪽
113 113화 – 깜짝 발표. 20.09.06 112 4 12쪽
112 112화 – 감동의 약혼식. (2) 20.09.06 73 4 13쪽
» 111화 – 감동의 약혼식. (1) 20.09.06 66 4 13쪽
110 110화 – 결혼해 줄래요. 20.09.06 78 4 15쪽
109 109화 – 다시 그날의 기쁨을. 20.09.05 83 4 15쪽
108 108화 – 뜨거운 여행. 20.09.05 118 4 14쪽
107 107화 – 우리. 연인 하자. 20.09.05 70 4 12쪽
106 106화 – 아슬아슬했던 그 시절. 20.09.05 69 4 13쪽
105 105화 – 하면 안 돼. 20.09.05 91 5 14쪽
104 104화 – 결혼 추진? 20.09.05 78 4 12쪽
103 103화 – 새 멤버? 20.09.05 81 4 11쪽
102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20.09.05 122 4 14쪽
101 101화 – 승부욕. 그리고... (2) 20.09.05 8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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