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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흔비설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나의 늦은 첫사랑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채흔비설
작품등록일 :
2020.07.16 20:24
최근연재일 :
2020.09.06 17:13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0,841
추천수 :
643
글자수 :
695,967

작성
20.09.05 08:00
조회
87
추천
4
글자
12쪽

101화 – 승부욕. 그리고... (2)

DUMMY

“신우 없을 땐 꼬박꼬박 오빠라 불러 줄게 향후 10년. 됐냐. 이 나쁜 XX 야.”


“내가 강요한 적 없었는데. 왜 욕을 하고 그래. 신우야. 있잖아.”


“미안. 사랑해. 헉. 아니 내가 미쳤나 봐. 지금 멘탈 붕괴 직전이라. 뒷말. 사 자 들어간 말은 실수다. 잊어. 빨리.”


“못 잊겠다. 감격스러워서. 네 입에서 직접 자연스럽게 나온 말인데. 에이C~ 녹음시켜 놓을걸. 가보로 모셔두게. 헉 진짜 신우 여기로 온다. 얼른 일어나. 일 더 커지기 전에.”


“살려주냐?”


“언제는 죽였냐? 빨리 안 일어나? 아이C. 소혜도 놀래서 보잖아.”


“진짜 살려주는 거지?”


“향후 20년. 환갑 전까지 오빠 콜? OK?”


“치사한 시키. 조만간 꼭 제대로 복수한다.”


갑자기 무릎을 꿇고 동우의 팔을 붙잡으며 사정하는 것 같은 모습에 신우가 놀라 얼른 그들에게 다가온다.


“왜 그래요?”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아니 접질리는 바람에. 너도 알잖아 나 상습범인 거. 그래도 동우 아니었음, 큰일 날 뻔했어. 아주 고맙게스리. 잘 잡아주시는 덕분에.”


은수의 눈에서 레이저가 제대로 뿜뿜하며 동우를 쏘아본다.


그때 소혜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바로 아주 기쁨의 찬 목소리와 얼굴로 바로 그들 곁으로 뛰어온다.


“동우 아저씨 밥 먹으러 가요. 아주 비싼, 고기 육질 최상급인 식당으로 가요. 오늘 신우 지갑 텅텅 비게 해야지.”


동우도 자기 일처럼 아주 기뻐하며 환하게 웃는다.

“오. 대단한데. 양소혜 멋지다. 그래. 오늘 제대로 신우가 쏘는 밥 먹어보자.”


“지금 그런 갈빗집 다 문 닫았고. 우리 신우 아직 첫 월급도 못 탔어.”


“그래서 못 사주겠다고?”


동우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은수를 쳐다보자 얼른 고개를 돌려 소혜를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내가 쏜다고. 착한 소혜가 프랑스에서 우리 신우 챙겨주느라 고생 엄청나게 많이 했다고 해서. 이 언니가 큰 맘 먹고 제대로 쏜다고. 까짓것 날 새고 학교 출근하면 되지.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니까. 동우 넌 좋겠다. 공사 중이라 출근 걱정 안 해도 되잖아.”


“아직 10시 전이야. 2차까지 해도 새벽 두 시는 안 넘을 거잖아.”


“헉. 2차까지.”


“왜? 안 되겠어?”


은수의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그럼. 여기 계산서는?”


“그것도 오늘 게임 진 사람이.”


“이시키. 아니, 착한 우리 우동우 님께서 그동안 베푸신 게 억울하셨나요? 오늘 왜 이러실까? 하하하.”


“신우야 있잖아. 은수가.”


찰나 같은 순간.


은수가 그의 품 안에 덥석 안긴다.


그러자 동우가 화들짝 놀란다.


물론 곁에 있던 신우와 소혜도 역시 놀란 표정이다.


“아. 갑자기 현기증이.”


그러면서 동우에게만 들릴 정도로 아주 낮게 이를 악물고 말을 건넨다.


“알았다고요. 오늘 무조건 내가 다 낸다고. 됐냐.”


“그 말 한 번 더해주면 참아볼게.”


“뭐?”


“오빠.”


“이시키가. 정말. 지금 신우가 보고 있는데”


“싫으면 말고.”


동우가 짐을 치우듯 그녀를 밀어내려고 하자 다시 더 철썩 안기고는 어금니 꽉 깨물며 나직하게 그만 들을 수 있게 원하는 말을 해준다.


“오빠.”


“아까 사 자 들어가는 말까지 해주면 더 감동일 텐데.”


순간 더 참지 못하고 그녀가 그의 허리를 감싸는 척하더니 힘껏 꼬집는다.


동우가 놀라 소리 지를뻔했지만 소혜가 보고 있어 별일 아니라는 듯 애써 웃음을 보인다


“적당히 해라. 적당히. 안 그럼 정말 내 손에 장애인증 발급받게 해준다고 분명 경고했었다.”


그때 그들의 진짜 사정도 모르고 동우의 품에 안겨있는 은수가 마음에 걸려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신에게 기대게 한다.


“어지러우면 저한테 안기지 그랬어요.”


“와. 이신우 벌써 자기 님 챙기는 거 봐. 커플 아닌 사람 서럽게.”


“소혜야 부러우면 오늘은 내가 커플 해줄게. 이리 와. 아저씨가 더 부드럽게 꽉 안아주면 되잖아.”


순간 그 말에 놀라 얼굴이 빨개지는 소혜.


“하 참. 아저씨도 농담을 그리 하실까나. 아 덥다 더워.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죠.”


“그래. 우리 짠순이 정은수 씨가 지갑을 연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 은수가 달라졌어요야. 신우야 고맙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거구나.ㅋㅋ”


그때 마침.


Bar에서 사장님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왔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라이브 시간. 박수 제일 많이 받는 분의 테이블 계산서는 무조건 공짜. 과연 오늘 이 시간엔 어떤 분이 최고의 무대로 박수를 많이 받을까요. 신청자 받습니다. 시간은 딱 30분. 자 도전하실 분 손들어 주세요.”


갑자기 은수의 눈빛에 섬광이 강렬하게 빛났다.


(‘무조건 공짜? 앗싸. 이거라도 건져야지. 그리고 우동우 너. 내가 노래 부르면 너 깜빡 죽는, 확 넘어가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하. 정말 너한텐 미인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네. 네가 먼저 나 건드렸으니 이렇게라도 복수 좀 하자. 아이C~ 우동우한테 내가 이렇게까지 하다니 살다살다 참나. 암튼 두고 봐.’)


“여기요. 저 도전할게요.”


그러자 옆에 있는 세 사람이 눈이 동시에 그녀를 쳐다본다.


“무리하지 마요. 내가 돈 내면 되니까.”


“신우야. 내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그냥 살포시 나도 승부욕이 좀 생기네.”


“그럼. 같이 불러줘요?”


“안 돼! 이건 나 혼자 해결해야 할 일이야.”


“네? 뭘 해결해요?”


“그런 게 있어.”


그 순간 동우의 눈빛도 조금씩 흔들린다.


은수 말처럼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면 완전히 푹 빠져드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얼른 위기를 벗어나야겠단 생각을 한다.


“아. 맞다 내가 아는 유명한 고깃집 있는데 지금 가면 먹을 수 있겠어. 빨리 가자.”


“딱 멈춰. 움직이지 마.”


“언니? 눈빛이 왜...”


“아냐. 나 웃고 있잖아. 소혜야 오늘은 널 위해서 한국 온 기념으로다 내가 아주 멋있게 불러 줄게. 우동우 어디 못 가게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언니 노래 잘하나 봐요? 얼굴에 자신감 가득한데요.”


“응. 네 포켓볼 실력만큼은 할걸. 아마.”


그러면서 다시 한번 우동우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씩 쳐다보고는 신우에게도 안심시키듯 예쁘게 윙크를 하고는 얼른 무대가 마련된 곳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유명한 곡<Despacito> 멜로디가 Bar를 가득 채우는데 동우의 눈빛이 점점 더 크게 지진 난 듯 흔들린다.


예전에 노래방에서 그녀가 이 노래 불렀을 때 유00 방송에서 이 곡을 커버송으로 불러 엄청나게 유명해진 어느 가수보다 더 섹시하게 불러 그에겐 진심 도발적인 그녀의 그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져 심장이 감당 안 되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마음고생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정은수가 복수라도 하려는 듯 작정하고 딱, 이곡을 골라 자신을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시작하는데. 이미 시작 전부터 동우의 심장은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다.


(‘쟤 미쳤어? 왜 갑자기 머리를 풀고 그래? 어. 소매는 왜 걷어 올리고 단추는 왜 푸는데? 하~ 저 눈빛은 또 뭐냐고. 아이C~ 아주 칼 갈았네. 오 그래 복수하겠다는 거지. 그래 어디 해봐. 오늘은 내가, 심장 꽉 붙잡고 있으면 되니까.’)


신우는 신우대로 처음 보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에 눈빛과 심장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벅차올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정말 요즘 왜 이러실까? 나보고 감당하기 무섭다더니. 하~ 당신이야말로 정말 벅차게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요. 오늘 잠 다 잤네. 휴~’)


마이크만 잡으면 그 님이 확 오는 은수는 특히 동우 때문에 더 오기가 생겨 아주, 작정하고 마음껏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산해보기로 한다.


얼굴도 아름다운데다 긴 생머리를 요염하게 흔들면서 소매까지 걷어 올려 조명에 더 희게 반사되는 가늘고 긴 하얀 팔과 보일 듯 말 듯 아슬하게 풀어진 단추 사이로 보이는 사슴 같은 긴 목.


그리고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 동우를 도발하기 위해서 은근슬쩍 야릇한 눈빛까지 보내며 평소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뿜어내는데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두 남자의 정신이 아찔하게 느껴졌다.


*<Despacito>


Sí, sabes que ya llevo un rato mirándote

맞아, 알다시피 잠시동안 널 보고 있었어​


Tengo que bailar contigo hoy

오늘 너랑 춤을 좀 춰야겠어


Despacito

천천히


Quiero ver bailar tu pelo, quiero ser tu ritmo

니 머리카락이 춤추는 걸 보고 싶어,


Que le enseñes a mi boca

나의 입술에다가 가르쳐줘


Tus lugares favoritos

니가 가장 좋아하는 곳을



Déjame sobrepasar tus zonas de peligro

너의 위험 구역으로 넘어가게 해줘


Hasta provocar tus gritos

너의 욕구를 자극할 때까지


Y que olvides tu apellido

너의 성(family name)도 잊어버릴 때까지​


Despacito

천천히



노래가 끝나고 나니 은수의 표정에선 해냈다는 환희의 표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고 Bar의 환호성도 조금 전 소혜가 포켓볼로 받았던 소리보다 더 크게 울렸다.


그리고 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


동우와 신우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다는 걸 여자의 직감으로 바로 확 와닿자 소혜는 다시금 승부욕에 불이 붙었다.


“여기. 저도 도전할게요.”


“하~ 진짜 오늘 다들 왜 이러냐.”


동우가 크게 벅차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리쉰다.


“소혜야. 그냥 가자. 이분들 힘들어하셔. 우리 생각만 하면 안 되잖아.”

신우도 이러다 정말 무슨 일 날 것 같아 소혜를 말려보지만, 그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그녀를 막을 순 없었다.


(‘여자는 함부로 자극시키면 절대 안 되는구나. 앞으론 절대 안 한다. 하면 정말 내가 은수 널 누나라고 평생 부른다. 으이구.’)


바통 체인지를 하듯 마이크를 소혜에게 건네주는 은수.


“어머. 소혜야 미안. 내가 너무 분위기 올려서 좀 힘들겠다. 그냥 대충 해. 내가 이기더라도 술값은 대신 내줄 테니까. 그리고 밥 값도 화끈하게 다 쏠 테니 그냥 마음 편하게 부르렴. 추억이라 생각하고 말이야.”


“어머. 언니. 확실한 게 좋잖아요. 아주 깨끗하게 확실하게 이기고 기분 좋게 언니가 쏘는 밥 먹을 건데요. 카드 있죠? 혹시 돈 모자랄까 봐요. 그럼. 편히 쉬면서 감상해주세요.”


(‘어라. 은근히 열 올리네. 와~ 동우랑 진짜 커플 되면 아주 볼만하겠어. 성격이 아주~ 죽이 착착 맞겠는데. 그래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아직 내가 노래로는 진 적 없다는 걸 모르나 본데. 칫. 그래 지금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어라.’)

....................................

[<Despacito:노래:Luis Fonsi & Daddy Yankee> 작곡:Luis Fonsi & Erika Ender 2017년 발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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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 영원히 사랑하길..... [완결.*^^*] +9 20.09.06 237 7 16쪽
118 118화 – 별을 보며 사랑을... 20.09.06 108 5 12쪽
117 117화 – 신혼 여행 갑니다. 20.09.06 90 6 13쪽
116 116화 – 드디어 우리, 결혼해요. 20.09.06 118 5 14쪽
115 115화 – 이런 우정 또 있을까. 20.09.06 76 4 12쪽
114 114화 – 이젠 서로의 연인에게로. 20.09.06 81 4 12쪽
113 113화 – 깜짝 발표. 20.09.06 112 4 12쪽
112 112화 – 감동의 약혼식. (2) 20.09.06 73 4 13쪽
111 111화 – 감동의 약혼식. (1) 20.09.06 67 4 13쪽
110 110화 – 결혼해 줄래요. 20.09.06 78 4 15쪽
109 109화 – 다시 그날의 기쁨을. 20.09.05 83 4 15쪽
108 108화 – 뜨거운 여행. 20.09.05 118 4 14쪽
107 107화 – 우리. 연인 하자. 20.09.05 70 4 12쪽
106 106화 – 아슬아슬했던 그 시절. 20.09.05 69 4 13쪽
105 105화 – 하면 안 돼. 20.09.05 91 5 14쪽
104 104화 – 결혼 추진? 20.09.05 78 4 12쪽
103 103화 – 새 멤버? 20.09.05 81 4 11쪽
102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20.09.05 122 4 14쪽
» 101화 – 승부욕. 그리고... (2) 20.09.05 8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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