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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흔비설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나의 늦은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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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채흔비설
작품등록일 :
2020.07.16 20:24
최근연재일 :
2020.09.06 17:13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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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3
추천수 :
643
글자수 :
695,967

작성
20.08.23 14:01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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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98화 – 라면 먹고 싶은데.

DUMMY

“그래도 모델 같고 아주 잘생긴 멋진 남자가 졸졸 따라가니까 싫진 않으셨죠?”


“응. 그 시간이 무진장 행복하더라.”


그 말에 두사람 동시에 한바탕 웃는다.


“와.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우리 세 사람 동우형까지, 인연이... 그렇게 시작된거군요.”


“그런가? 그러고 보면 정말 우리, 너와 나, 인연 맞난 보네. 하늘이 맺어준 인연. 그치.”


“그땐 어른스럽게 보여서 대학생이라고 생각했어. 차이 나 봐야 세 살 아님, 네 살? 사복 입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노안이란 말은 절대 아님. 정말 어른스럽게 멋지게 보였다는 말이야. 그런데 나중엔 이런 사람이 왜 날 계속 따라오지? 이런 생각도 슬쩍 들긴 했어. 신기해서. 처음이다 보니.”


“저도 학교 선생님인 줄, 그렇게 어른인 줄 몰랐다고요. 너무 어려 보여서 대학생이겠거니 차이 나 봐야 두세 살 정도로만 봤으니”


“앗싸. 내가 이겼다. 내가 더 어리게 보여서.”


“참. 이럴 때는 진짜 애 같다니까.”


“이러니까 동안 유지하는 거야. 철이 빨리 안 들어서.”


“그러면 평생 철들지 말아요. 내가 대신 오빠처럼 다 받아 줄 테니까.”


“어. 그거 놀리는 거 아니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분명히 햄버거 가게까지 같이 왔던 것 같던데 갑자기 사라졌더라.”


“휴. 그게요. 어리게 보여 미친 척 용기 내서 따라갔던 건데. 그때 어떤 남자분. 그러니까 나중에 생각해보니 동우 형이었더라고요.”


“아. 동우를 보고 애인인 줄 알고 놀라서 그냥 갔구나. 맞지?”


“자세히는 못 봤는데 그냥 뒷모습만. 그런데 아주 잠시 본 거였지만, 두 사람이 너무 다정하게 엄청 잘 어울려 보이는 커플 같아 보여서 지금 솔직히 말하지만 얼마나 부럽고 좌절감이 느껴지던지 도저히 더 볼 수 없었어요.”


“절친이라 시간만 나면 거의 붙어 다녔으니까. 그리고 너 말고도 오해한 사람들 많았어. 대학교 다닐 때도. 우동우 덕분에 대놓고 고백도 못 하고 짝사랑 가슴앓이 한 남자애들 꽤 많았단다.”


“와. 은근 자랑질. 그럼. 저도 쫙 읊어 볼까요? 주변 여고생들, 여대생 누나들. 참 나. 이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실습 나온 교생 선생님한테도 고백받은 적 있었다고요.”


“이신우. 고만! 딱 거기까지.”


“우리 서로 그 얘긴 꺼내지 맙시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하하하. 이 영화표 덕분에 우리가 다시 만나 이렇게 토닥거리기도 하고 정말 신기하다. 앞으로도 계속 간직해야겠어요. 더 행복하게, 사랑하게 해달라고 행운의 부적처럼요.”


“아예 액자로 만들어서 집에다 고이 모셔두지.”


“그럴까요?”


“농담. 아. 시간 다 됐다 들어가자.”


처음으로 영화관 데이트를 하러 온 두 사람. 보통의 연인들처럼 눈치 보지 않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잠시 뒤.


영화가 끝나고 기분 좋게 나오는 두 사람.


“공포영화 가끔씩 보고 싶기는 해도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데 덕분에 아주 잘 봤어. 이 영화는 워낙 작품성, 배우들 연기력 좋다고 입소문이 자자해서 오래전부터 기대는 했는데 막상 무서워서 자신 없었거든 그런데 남친 있으니까 이럴 땐 참 좋구나.”


“앞으로도 이런 공포영화 자주 볼까요?”


“아니. 절대 반대! 오늘로 그냥 만족할래. 아무리 네가 같이 봐준다고 해도. 밝고 웃을 수 있는, 행복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좋거든. 보고 나서 여운이 오래도록 가는 감동깊은 영화 말이야.”


“사실 저도 그래요. 보고 나서 기분 좋은 영화가 좋죠. 아무리 작품성 뛰어나도 와닿지 않으면 별로 안 내켜요. 특히나 요즘처럼 살기 복잡하고 힘들 때일수록 밝고 힘이 되는 영화가 좋죠. 애니메이션도 좋은 거 많잖아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그런 영화가 끌리던데.”


“나도. 오. 역시 이런 것도 통하는구나. 천생연분 맞네. 영화 취향 틀리면 같이 영화 보러 다니는 것도 고통이거든.”


“그래서 명주 쌤이랑은 같이 안 다니는 거예요?”


“응. 애들 때문에도 그렇고 걘 칼부림하는 영화를 좋아해서. 또 작품성 있는 영화를 보면 완전 숙면 모드야.”


“그럼 동우형은요?”


신우는 이참에 은근슬쩍 동우와 영화 보러 많이 다녔는지 궁금해서 돌려 물어본다.


하지만 은수는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순수한 마음에 바로 밝게 대답한다.


“걔랑은 절대 같이 안 봐.”


“왜요?”


“대학 때 유명한 영화라고 해서 보러 갔었는데 좀 야시시, 므훗한 장면이 나왔거든.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만 웃음이 터져서. 그 조용하던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별거 아닌 걸로 한바탕 했었고. 암튼 그 뒤론 영화는 서로 각자 다니기로 했지. 그냥 영화 볼 땐 옆 사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보는 게 제일 좋잖아.”


“아 그랬구나. 다행이다.”


“다행? 뭐가?”


“아니에요. 아무것도.”


“우리 점심 뭐 먹을까?”


“간단하게 먹고 오늘은 정은수 씨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고 편하게 재밌게 놀아 볼까요?”


“어?”


“당신이 제일 잘하는 메뉴 있잖아요. 라면!!! 오늘은 그대가 끓여주는 라면이 엄청 먹고 싶은데요.”


“라면?”


(‘헉. 갑자기 웬 라면? TV에서 말하는 라면... 혹시 그 뜻이 담겨 있는 건가? 하~ 정말 어릴 때 이신우가 아니라 어른으로 만나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국보급 모쏠에 연애 초짜라 참으로 난감하네.’)


“표정이 왜 그래요? 이제는 라면 싫어해요? 그럼. 가는 길에 맥주 사서 치킨 시켜 같이 먹을래요? 오늘은 돌아다니는 것보다 그러고 싶은데. 아니면 다른 거 뭐 원하는 거 있어요?”


(‘말 그대로 정말 라면을 원하는 거였구나. 아. 드라마나 웹 소설을 너무 봤나 보다. 그래. 순수한, 아기자기한 내가 원하는 연애 할 수 있어. 우리 신우 절대 그런 남자 아니지. 그럼 그럼. 신우야 난 하루종일 네 얼굴만 보고 있어도 든든하고 좋단다. 뭐가 더 필요하겠니.’)


“사실 나도 돌아다니는 것보다 그게 더 좋지. 야외 같은 곳, 경치 좋은 곳은 걸으니까 좋긴 한데 시내는 좀 그래. 오늘은 너 말대로 집에 가서 라면도 끓여 먹고 치킨이랑 맥주도 마시자. 아니면 자장면에 탕수육 시킬까?”


“아뇨. 직접 끓여주는 라면 먹고 싶은데요. 그리고 여기서는 처음 우리 만났던 날 기분도 낼 겸 햄버거 가게에서 대충 먹고 가요.”



그들은 그곳에서 아이들처럼 예전에 처음 만났던 일, 그리고 오늘 본 영화 얘기를 하며 아이들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데 두 사람 나이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 잘 어울려서 그런지 그들을 눈여겨보는 사람들 전혀 없이 편한 시간을 보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뒷자리 두 사람 앉는 의자에 앉은 그들은 그때 마침 버스 라디오에서 그들이 오래전 같이 즐겨 들었던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때>라는 추억의 노래가 흘러 나오자 미소가 가득 번졌다.



<너를 처음 만난 그때>


가르쳐 줄 수는 없을까 내가 정말 살아있다는 걸 느낀 건 너를 처음 만난 그때


가르쳐 줄 수는 없을까 내가 정말 나를 사랑하게 된 것은 너를 사랑했던 그때란 걸


난 너의 전불 원하지는 않아. 그렇지만 아이처럼 조르고 싶어


슬프지 않아 너는 항상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걸 알아 그냥 이대로 사랑을 할 거야



“오랜만에 들으니까 감회가 새롭네. 예전에 너 저 노래 잘 불러 줬었는데.”


“그랬죠. 왜. 지금 제가 부른 거 듣고 싶어요?”


“아니. 다음에. 그냥 저 노래 들으니까 그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한 번씩 지금처럼 버스 안에서나 길에서 네가 불러주던 노래 들으면 그때 추억들이 떠오르더라고, 그래서 너 없어도 그 추억들 떠올리며 이신우가 보고 싶은 거 꾹 참고 버텼는데.”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와서.”


“아냐.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닌데. 그러면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그녀는 괜히 말한 것 같아 미안해서 그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그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 창밖을 바라보는데 비가 올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제발 안 왔으면 좋겠는데”


“하늘 보니까 소나기 올 거 같은데요. 하지만 하루종일 내릴 것 같진 않아 보여요.”


“그럼. 큰 마트 가지 말고 맥주 서너 병이랑 라면만 사면 되니까 동네 입구 가게에 들르자. 군것질거리는 집에도 좀 있거든 그동안 네가 이것저것 챙겨준거랑 아. 맞다 어제 동우가 케익도 사 왔었는데 쿠키랑. 그거 남은 것도 있구나.”


아무리 신우라고 해도 그도 남자라 사랑하는 사람에겐 질투는 어김없이 생기는지 살짝 예민해진다.


“동우 형이 쿠키랑 케익도 자주 사다 주나 봐요?”


순진한 은수는 또 뜻을 이해 못 하고 아주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답한다.


“응. 내가 워낙 케익 좋아하니까 안 바쁠 땐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하고 또 아는 유명한 단골 가게에 볼일 있어 갈 때면 꼭 챙겨서 사 오거든.”


“흥. 볼일 있어서 갔다가 사 오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정은수 님 생각하고 가는 거겠죠. 형도 참. 말을 그렇게 둘러댈까.”


(‘휴. 이참에 나도 케익이나 배우러 다녀볼까. 아마 평생 신경 쓰일 것 같네. 우동우란 존재가 하~.’)


“그런가? 그런데 이신우 너. 은근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분 나쁜 거는 설마 아니겠지?”


순간 뜨끔하며


“질투는 무슨. 섭섭하게. 이신우가 그런 속 좁은 사람으로 보여요? 우리 님 잘 챙겨주는데, 기분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운걸요.”


“그치? 그래 우리 신우가 그런 사람은 아니지.”


“그. 그럼요. 나 때문에 이제 나 몰라라 하고 선 딱 그어 버릴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잖아요. 여전히 잘 챙겨주니까. 참 마음 넓은 착한 분이죠. 우동우라는 분.”


“고마워. 그렇게 생각해줘서. 너 말대로 동우 너무 착하지. 멋지고. 그러니까 친구로 오래 남고 싶은 거고. 역시 이신우다. 내가 남자 복이 있네. 이해심이 이렇게 바다처럼 넓고 착하고 더 멋지고. 나도 그런 사람 되도록 노력 많이 할게.”


(‘덥다 더워. 여름도 아닌데 왜 갑자기 속이 타지. 하. 나도 사랑 앞에선 그냥 질투심 많은 보통 남자가 되나 보다.’)


“신우야. 나도 절대 소혜랑 너 사이 질투 안 하고 좋게 좋게. 소혜한테도 더 잘해줄게. 아~ 너무 좋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신우 어깨에 기댄다.


“이렇게만, 이런 좋은 기분, 행복한 기분으로만 계속 지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만 지낼 수 있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당신이 이러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무조건 꾹 참아야겠지. 평생을 참아야겠지. 동우 형이 함께하는 한. 흑흑흑.’)


“행복하다. 이젠 걱정할 일, 신경 쓸 일이 없을 거잖아. 다들 그 전처럼.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래요. 다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고 저도 행복하네요.”



신우는 애써 미소 지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한국에 다시 와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겪은 것 같았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다들 별 탈 없이 좋게 잘 된 것 같아 진심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


은수의 동네 슈퍼마켓.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듯이 내린다.


“어떡하지.”


은수가 걱정하자 신우가 다시 가게로 들어가 우산 하나를 사서 가지고 나온다.


“이거 쓰고 먼저 가세요. 전 괜찮으니까.”


“이 비를 맞고 오려고? 안 돼. 빗줄기가 장난 아닌데.”


“같이 쓰면 둘 다 비 맞고 가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럼. 집에 가서 우산 가져오면 되겠네요. 집도 가까우니 다녀오세요. 여기서 얌전히 기다릴 테니까.”


“그럴래? 그럼 잠시만 기다려. 내가 얼른 갔다 올게.”


은수는 신우가 걱정되어 후다닥 급한 마음으로 뛰어간다.


신우는 비 오는 하늘을 바라보더니 뛰어가는 은수의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어휴. 저렇게 순진하실까. 왜 우산을 하나만 샀는지 이상하단 생각도 안 하고. 암튼. 잘 됐다. 비 실컷 맞고 싶었는데.”


그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비를 보고 있으니 이 비를 흠뻑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묵은 것을 씻겨 내줄 듯 시원해질 것 같아서 그래서 일부러 우산 하나만을 사서 은수를 먼저 보낸 것이었다.


“자. 그럼 실컷 이 비를 느껴볼까나.”


신우는 다시금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짓더니 그 폭우 같은 비를 함빡 맞으며 은수 집으로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간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어도 워낙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어느새 그의 옷이 온통 다 젖어버렸다.


하지만 그의 얼굴만은 기분이 좋아 보이고 환해서 이 빗속에도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마침 우산을 들고나오던 그녀는 대문 앞에서 비에 흠뻑 젖어 있는 신우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


[<너를 처음 만난 그때: 가수:박준하> 작사:전상진. 작곡:김성호. 1992년 발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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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화 – 영원히 사랑하길..... [완결.*^^*] +9 20.09.06 237 7 16쪽
118 118화 – 별을 보며 사랑을... 20.09.06 108 5 12쪽
117 117화 – 신혼 여행 갑니다. 20.09.06 90 6 13쪽
116 116화 – 드디어 우리, 결혼해요. 20.09.06 119 5 14쪽
115 115화 – 이런 우정 또 있을까. 20.09.06 76 4 12쪽
114 114화 – 이젠 서로의 연인에게로. 20.09.06 81 4 12쪽
113 113화 – 깜짝 발표. 20.09.06 112 4 12쪽
112 112화 – 감동의 약혼식. (2) 20.09.06 73 4 13쪽
111 111화 – 감동의 약혼식. (1) 20.09.06 68 4 13쪽
110 110화 – 결혼해 줄래요. 20.09.06 78 4 15쪽
109 109화 – 다시 그날의 기쁨을. 20.09.05 83 4 15쪽
108 108화 – 뜨거운 여행. 20.09.05 118 4 14쪽
107 107화 – 우리. 연인 하자. 20.09.05 72 4 12쪽
106 106화 – 아슬아슬했던 그 시절. 20.09.05 69 4 13쪽
105 105화 – 하면 안 돼. 20.09.05 91 5 14쪽
104 104화 – 결혼 추진? 20.09.05 79 4 12쪽
103 103화 – 새 멤버? 20.09.05 82 4 11쪽
102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20.09.05 122 4 14쪽
101 101화 – 승부욕. 그리고... (2) 20.09.05 9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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