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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글쟁이 세피아톤

테이머 아카데미 유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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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17:59
최근연재일 :
2022.07.02 18: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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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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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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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건 종결

DUMMY

다행히도 프리지아는 경상이라는 듯하다. 폭발의 여파 때문에 머리에 찰과상만 났다고. 그러니까 내 소식을 듣자마자 이렇게 부리나케 달려올 수 있었겠지.

심하게 다친 건 나 하나뿐인가? 좀 억울한데.


“와하하하하하, 주인님이 일어나셨다! 만세, 만세!”

“······.”


그리고 내 은근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유치찬란한 음표, 또로롱거리는 멜로디, 둥실둥실 떠다니는 몸체. 프리지아는 내 기억 속의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어디로 간 걸까, 대폭발을 막아낸 양 갈래 머리 소녀는?


“프리지아.”

“넵!”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 고양이가 기운차게 대답했다.


“혹시 기억 안 나?”

“뭐가요?”

“EI-01이 펑 하고 터질 때, 이상한 느낌 안 들었어?”

“으으음.”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파트너. 기억의 바다 밑에 잠긴 파편을 끄집어내려 한다.

거기에는 있겠지.

마침내 이룩한 꿈.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

마지막 단계 진화가.


“글쎄요?”

“엥.”

“주인님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힘껏 팔을 뻗긴 했는데, 그걸로는 택도 없을 거고······. 아마도 첫째 언니가 막아준 거겠죠, 헤헤.”

“······.”

“왜 그러세요?”

“아무 것도 아니야.”


【그란다스 빅뱅】은 가드 불능, 회피 불능의 기술. 심지어 방어력을 뚫고 트루 데미지가 들어온다. 그 자리에서 산화했어야 정상인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

내 생명을 감싸준 기적.

그 현상의 정체를 알고 싶다.


“에델은?”

“기자라는 분들이랑 인터뷰하러 갔어요. 생중계된다는데요?”

“하긴, 큰 사태였으니까.”


여파가 장난 아닐 거다.

학장을 비롯해서 핵심 간부들은 줄줄이 소환되어 곤욕을 치를 거고, 교수들은 학생들을 진정시키고 통제하느라 진땀을 빼겠지. 현역 테이머들은 사고 현장 조사에 나설 테고.

그리고 이 사태를 해결한 주인공은 영웅이 된다.

민수호, 아니······.

내가.


「윤나래 양, 내부고발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주시죠.」

「처음에는 고민 많이 했습니다.」


병실 상단에 설치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로 뉴스가 흘러나왔다. 용기의 로기아가 마이크를 쥔 채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었다. 저 휘황찬란한 금발이 이제는 어색해보일 지경이다.

에델, 넌 빨간 머리가 어울려.

그게 진짜 너니까.


「아빠가 디아볼로스 간부에게 돈줄을 대고 있다는 사실, 오래 숨길 수는 없는 폭탄이었어요. 언젠간 터지리라 예상했죠. 이를 밝혔다간 어떤 해를 입을지 몰라서 주저했을 뿐이에요.」

「혹시 작심한 계기라도 있었나요?」

「계기는······.」


싱긋.

소녀의 입 꼬리가 곡선을 그린다.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한 표정.


「용기를 냈어요. 오로지 그것뿐이에요.」

「알겠습니다. 윤현수 이사장은 당신이 진짜 윤나래 양이 아니라고 주장하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빠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어요. 궁지에 몰려서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는 거겠죠. 유치장 안에서는 누구나 그렇지만.」

「디아볼로스 조력 혐의로 자산의 90%가 몰수됐는데, 아쉽지는 않으신가요?」

「사회에 환원된다고 하니까 오히려 기쁘네요. 그리고 10%만 해도 저한텐 과분한 액수니까요.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혹시 노아 라이즈벨트라는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요? 윤나래 양을 홀로 도왔다고 들었는데.」

「병실에 누워있어요. 회복될 때까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봄기운처럼 온화한 배려를 마주하자 나 역시 미소가 떠올랐다.

미처 상상도 못했어. 최악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으로 바뀔 줄이야. 헌혈하러 가는 길에 금덩이를 주운 기분이다.


바알의 꼬드김에 넘어간 이사장 외동딸, <브레이브 하트> 2부의 최종보스.

그 비운의 소녀는 지금 내 든든한 동료가 됐다. 용기의 로기아라는 휘황찬란한 타이틀을 달고.


“주인님.”

“응?”

“너무 좋아하시는데요.”

“그럼 안 돼?”

“아뇨, 딱히.”


슈우웅.

섬광이 번뜩이며 마법고양이가 변신했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속의 예쁘장한 금발 소녀로.

영상과는 달리 뚱한 표정이다.


“단둘이 있을 때는 쭉 이 모습으로 있어드릴게요. 언니가 그토록 좋으시다면.”

“삐쳤어?”

“저어어어언혀요.”


실소가 터진다.

얘는 모르겠지. 그 맹렬한 폭발 속에서 날 지켜준 존재가 자기라는 사실을. 자꾸만 뒤처진다는 생각에 뭐라도 어필하려는 모양이다.

그 발악이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다.


“음?”


그때, 폰이 건조하게 진동했다. 발신인을 확인하자 반가움에 가슴이 뛰었다.

은인이 한 명 더 있었지.


“안녕하세요, 은보라 양?”

「다행이다. 의식이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오빠한테서 들었어요.」


잿빛 머리 무명가수가 화면 너머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치고는 표정이 매우 딱딱하다. 이젠 슬슬 적응될 만도 한데.


「일은 어떻게 잘 마무리되셨나요?」

“덕분에요. 그때 암호 안 풀어주셨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궁금해서.」

“얼마든지요.”


나는 바디랭귀지까지 동원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무용담을 늘어놓는 장수들이 어떤 기분인지 알겠군.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기절했다가 깨어나 보니 이 침대더라고요. 참 스펙터클했죠.”

「······.」

“왜 그러세요?”

「해독 끝났습니다, 그 석판의 예언.」


알파고 소녀의 무뚝뚝한 표정에 희미한 성취감이 서렸다.


「‘창천에 어둠이 내릴 때, 악마의 피가 온몸을 적시고 소리 없는 아우성들이 메아리치네.’ 창천에 어둠이 내리는 것은 지하연구소의 실내조명이 꺼지는 걸 의미해요. 악마의 피가 온몸을 적시는 건 배양액을 뒤집어쓴 EI-01을 뜻하고요. 소리 없는 아우성은 인큐베이터 내부에서 죽어간 소녀들이군요. 그건 장소를 뜻하는 문구였어요.」

“아.”

「엄밀히 말하면 해독이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니까.」


은보라가 미안한 기색을 내보이며 사과했다.


「제가 조금이라도 일찍 알아챘다면 노아 씨가 훨씬 수월했을 텐데.」

“날짜라도 안 게 어딥니까. 덕분에 확신을 갖고 움직일 수 있었는데.”

「곧 와이즈 지부로 오실 예정이죠?」

“네.”


그랬었지. 이제 브레이브 대륙에 볼일은 없다. 바알은 죽었고, 용기의 로기아까지 손에 넣었으니까.

진학 조건인 학점 100점은 진작 채웠다. 민수호, 김하율, 한승규도 따라오겠지. 그리고 에델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퇴원하고 진학식 절차를 밟은 다음에 배를 탈 예정이에요. 2주쯤 걸리겠네요.”

「2주······.」


방긋.

놀랍게도 잿빛 머리 소녀가 웃었다.

인위적으로 근육을 움직여서 만든 표정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고 화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은보라가 내보인 백금 배지.

테이머 아카데미 학생 신분을 상징하는 징표다. 저분도 재학생이라고 하셨지.


“아이고, 깨가 쏟아진다~”


통화를 마치고 옆을 돌아보자, 그새 은보라를 흉내 낸 프리지아가 어깨를 으쓱이고 있었다. 금속처럼 딱딱하던 안면근육이 생동감 있게 씰룩인다.

기분이 오묘하군. 솔직히 본판보다 훨씬 보기 좋은데.


“다음엔 누구? 원하시는 대로 대령할게요.”


삐죽.

프리지아가 입을 오리주둥이처럼 내밀었다.

무력감 때문에 단단히 비뚤어진 태도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런 거뿐이니까.”

“아니, 너 덕분에 살았어. EI-01이 폭발할 때.”

“네?”

“똑똑히 봤거든. 네가 최종 진화해서 폭발을 막아내는 모습을.”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돌풍에 휘날리던 양 갈래 머리와 프릴 드레스.

오른뺨을 장식한 오망성 문양.

그리고 맑은 사파이어 눈동자를 보유한 소녀.


저주의 아우라 따윈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소녀가 내뿜고 있던 섬광은 그 무엇보다도 찬란하고 희망찼다.

EI-01은 물론이고, 【피닉스 모드】의 에델마저 훌쩍 뛰어넘는 잠재력.

그게 온몸을 관통해 미래를 보여주었다.

디아볼로스가 쓰러지는 미래를.


“에헤헤헤, 주인님도 참.”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프리지아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비행기 한 번 태워주니까 화가 금방 풀리네. 단순한 녀석.


“농담도 심하셔~ 제가 무슨 최종 진화예요? 기억에 하나도 없는데.”

“······.”

“그래도 꼭 약속할게요.”


프리지아가 두둥실 날아서 내 품에 안겼다. 향긋하고 마약 같은 냄새가 콧등을 찔러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언젠간 꼭 진화해서 주인님 곁에 당당히 서겠다고!”

“그래.”


기특한 마음이 장마철 강물처럼 넘쳐흐른다.

그래, 지금까지 날 도와준 조력자는 많았지. 에델, 민수호, 은보라 양, 서다혜 교수님, 임승우 교수님, 은수혁 선배······. 겨우 2주 남짓한 기간에 수많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딱 한 명만 고르자면,

가장 고마운 존재를 하나만 꼽자면 답은 뻔하다.

얘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까.

얘 덕분에 희망을 잃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얘 덕분에 살아남았으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프리지아.”


파트너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각설탕에 혀라도 댄 것처럼 단맛이 신경을 파고든다.

눈물이 사탕, 침이 땅콩버터인 것도 모자라서 피부는 설탕이라니. 헛웃음이 나오는군. 과자 집에 사는 마녀에게 애완동물이 있다면 이런 컨셉일까.


“엇.”


끼익하며 여닫이문이 밀리는 소리가 났다. 노크조차 없이.

급히 프리지아를 내려놓으려는 찰나, 에티켓을 망각한 학생들이 난입했다.

무려 세 명이나.


“한승규! 노크는 해야지!”

“하하하, 사나이가 노크는 무슨! 동료 간에 숨길 사생활 따윈 없다! 아야야얏!”

“민폐잖아! 환자인데!”


민수호, 한승규, 김하율.

문제의 3인방이 평소처럼 투닥거리며 우당탕탕 입실했다.


딱히 민폐까진 아니다.

10초 전까지만 입실했어도.


“어?”

“어?”

“어?”


날카로운 시선이 꽂힌다.

파트너 고양이를 꼭 껴안고 있는 은발 소년에게.


“노아 라이즈벨트······.”


급히 입술을 뗐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이거 오해 사기 딱인데.

설마, 이해해주겠지.


“퍼리충.”

“아, 아니야! 아니라고!”

“그런 취향이었어? 으으, 소름!”


김하율이 질색하며 물러났다. 그 단어는 어디서 얻어들은 거냐.

병실에 남은 것은 민수호와 한승규. 정의감에 찬 갈색머리 소년이 볼을 긁적이며 사과했다.


“난리 피워서 미안해. 병자한테는 기합 넣은 응원이 최고라면서 승규가 성큼성큼······.”

“상관없어. 다 깼거든. 마침 말동무가 없어서 심심하기도 했고.”


프리지아를 침대에 내려놓고 쿨하게 대꾸했다.

김하율이 헛소문만 퍼뜨리지 말았으면 좋겠네.


“1차 진학식 일정이 잡혔어. 열흘 뒤야. 대상은 5명. 나, 김하율, 한승규, 너, 그리고 윤나래.”

“딱 그렇게 다섯 명?”

“응.”


연출 티가 팍팍 나는군.

엑스트라 몇 명 적당히 끼워줄 수도 있었을 텐데.


“열흘 동안 와이즈 대륙으로 떠날 채비를 해야겠어. 혹시 필요하다면 짐 대신 싸줄게. 그 팔로는 무리일 테니까.”

“고맙다.”


민수호는 사람 좋은 미소를 내보이며 내 깁스붕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오른팔에는 감각이 없다. 뼈가 붙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


“그때 우리가 도움은 됐어? 지하연구소에서.”

“엄청나게.”

“다행이다! 괜히 발목만 잡는 게 아닐까 걱정했거든.”


가슴을 쓸어내리는 주인공.

그 곁에서 거구의 동료가 껄껄 웃어댔다.


“굵직한 커리어 한 줄 추가하게 생겼군! 와이즈 대륙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승규, 불길한 소리하지 마.”


민수호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쿡 치며 핀잔을 주었다. 쟤도 슬슬 김하율 성격 닮아가는군. 원작 반영인가.


“아, 맞다. 중요한 소식이 있는데.”

“응?”

“라티오가 너한테 제안했어. 아카데미를 조기졸업하고 자기 밑에서 견습 테이머로 활동하지 않겠냐고.”


난데없이 스카우트? 심지어 1위 테이머가?

귀가 쫑긋 선다.


“‘겨우 브레이브 지부도 졸업 못한 학생이 디아볼로스 간부를 처리하다니, 보통내기가 아니로군. 내가 한 번 키워보겠다’랬나? 꽤 진지한 태도던데.”

“괜찮은 제안 아닌가! 잘 생각해보게, 친구!”


곁에서 바람을 넣는 한승규.

고민의 늪이 내 발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미끼를 물 수야 없지.


“정중히 거절한다고 전해 줘.”

“왜?”

“특혜 받기는 싫거든. 남들처럼 와이즈, 아가페 순서로 커리큘럼을 차근차근 수료하고 싶어. 입학했으면 졸업까지 가야지. 그게 배움의 길이고.”

“우와.”


민수호의 눈동자에 선망의 빛이 서렸다.

입학식 때 에델을 바라보던 시선과 비슷하군.

이젠 내가 목표가 된 건가.


“알았어, 그렇게 전할게. 푹 쉬어. 방해해서 미안하다.”

“다음에도 잘 부탁하네, 친구!”


쾅.

두 남학생은 여닫이문 너머로 뒷모습을 감췄다. 묘하게 발걸음이 가벼워보인다. 와이즈 진학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가.


나 역시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쯤 그 대륙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프리지아의 두 번째 언니,

지혜의 로기아가.


작가의말

1부 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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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실패한 작전 +3 22.06.26 192 8 15쪽
36 수상한 소년 +2 22.06.25 221 11 11쪽
35 너한테 받은 용기니까, 널 위해서 쓸 거야 +3 22.06.24 22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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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착하게 살면 복이 와요 +1 22.06.22 208 7 13쪽
32 결심 +1 22.06.21 213 9 18쪽
31 챔피언 22.06.20 230 12 15쪽
30 폭발 22.06.19 228 8 14쪽
29 탐사 선발전(10) +1 22.06.17 225 9 14쪽
28 탐사 선발전(9) 22.06.17 214 8 15쪽
27 탐사 선발전(8) +2 22.06.15 237 9 12쪽
26 탐사 선발전(7) +2 22.06.14 247 11 12쪽
25 탐사 선발전(6) 22.06.13 274 12 15쪽
24 탐사 선발전(5) +1 22.06.11 297 12 12쪽
23 탐사 선발전(4) +1 22.06.10 28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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