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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글쟁이 세피아톤

테이머 아카데미 유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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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17:59
최근연재일 :
2022.07.02 18: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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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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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글자수 :
2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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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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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용기의 로기아

DUMMY

“헉, 헉, 헉.”


땀방울이 흩날리고 근육과 관절이 비명을 내지른다. 엘리트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저런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이토록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경험은 처음이다.

그러나 윤나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미쳤냐며 만류하는 학생들을 뿌리치고 여기까지 온 건데.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고, 돌아갈 생각도 없다.


“제발, 제발, 제발! 늦으면 안 돼!”


코를 찌르는 악취. 사방에 널린 시체 파편.

괴짜 생명공학자가 공을 들여 마련한 비밀기지 내부는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다행히 탈출하면서 눈에 익혀두길 망정이지.


“앗!”


와르르 무너진 콘크리트 벽에 잠시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통나무처럼 누워있는 부하 사체 하나를 보지 못했다. 마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몸이 데굴데굴 구른다.

하필이면 계단에서.


빠득.


불길한 소리가 체내에서 울리며 맹렬한 통증이 몰려왔다.

운이 나쁘게도 발판 끝자락에 뼈가 부딪히고 말았다. 하필이면 오른쪽 무릎과 꼬리뼈가.

난간을 짚고 일어서보려 했지만, 욱신거리는 감각 때문에 몸이 도저히 말을 듣지를 않는다.


“우, 우으으으윽.”


이겨내야 해.

이런 것쯤은 참아내야 해.

노아는 훨씬 무모한 싸움을 각오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꿈틀거리는 괴물. 그 녀석에게 짓밟히기라도 하는 순간, 이런 골절 따윈 애들 장난이 되겠지.

장기는 박살이 나고 피떡이 된 살점, 끈적끈적한 뇌수가 사방에 튈 텐데······. 이런 고통쯤이야.


“아우우욱!”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의지와 행동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만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 꾸짖음이 귀청을 울리는 듯했다.

딛고 일어설 수가 없다.

무시하고 달려갈 수가 없다.

이런 걸레짝이 된 몸으로는, 도저히 그 소년의 곁에······.


“으흑, 으흐흐흐흑.”


힘없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다. 겨우 용기를 냈는데. 이제야 망설임을 떨쳐낼 수 있었는데.

하긴, 새로 각오를 다진다고 해서 변할 리가 없잖아. 고작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뼈에 금이 갈 만큼 연약한 몸이.

지금은 인보크 건조차 없다. 파트너 몬스터가 없는 테이머는 보통 인간과 마찬가지다. 운동으로 단련된 스포츠 선수에게도 상대가 안 될 거다. 그런데 족히 10m는 넘는 거구의 괴물에게 덤빌 수 있을 리가. 오히려 짐짝 취급일 텐데.


“힘이 되고 싶어.”


소녀는 가슴 밑바닥에 침전한 감정을 모조리 토해냈다.


“용돈을 나눠주거나, 1등 티켓을 양보하는 것 따위가 아니라······. 진짜 힘이 되고 싶어.”


문득 떠오른다. 그 하얀 고양이가.

복슬복슬하고 귀여운 아이. 애완용으로나 수요가 있을 법한 생김새지만, 노아는 그 아이 하나만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보란 듯이 입학시험을 통과하고 선발전 우승을 차지했다.


부럽다.

나한테 그 아이만큼의 힘이라도 있었다면······.


“소원을 들어드리죠.”

“응?”


고개를 떨어뜨린 채 소리 죽여 울고 있는데, 웬 상냥한 목소리가 자신을 쓰다듬어주었다.

생소하고도 귀에 익은 목소리다. 그런 모순적인 느낌이 반반 섞여 머릿속을 채색해간다.


“누구세요?”

“제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당신이 누군가가 중요한 거죠.”


하늘색 머리를 한 청년이다.

선한 눈매와 부드러운 인상이 조용히 주장하고 있었다.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선량한 소녀를 이런 비극에 몰아넣다니. 솔직히 양심이 찔릴 만큼 잔인한 행위였지요. 죄책감이 심장을 갉아먹는군요.”

“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격렬한 싸움을 펼칠 분이니까요.”


청년은 슬쩍 비웃듯이 입 꼬리를 올렸다.


“그만큼 훌륭한 육체를 얻으려면 바알의 힘을 빌려야했거든요. 제가 그 녀석에게 귀띔을 해서 당신의 몸을 만들도록 유도했죠. 아마 진실을 알면 화가 나서 방방 뛸 겁니다.”

“저기,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당신은 그릇이에요.”

“그릇?”

“네, 세상에 구원의 빛을 내릴 전설. 그 영혼을 담아놓을 그릇.”

“전설이라면······.”


치이이이이익.

여전히 인두로 지진 것처럼 타오르는 뺨.

거기에 손을 댄 순간, 마법처럼 떠올랐다.


은발 소년이 내뱉은 허황된 꿈.

일생을 걸고 추적한 몬스터.


“하지만 선택권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싸움 대신 안식을 택할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홀로 모든 불행을 뒤집어쓰고 울음을 삼켰잖아요.”


곧이어 청년은 무릎을 쪼그려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사과를 담은 눈빛을 보냈다.


“새로운 영혼을 받아들이면 당신이란 존재는 사라집니다. 능력, 기억, 신분, 그리고 이름까지. 마치 지우개로 문지른 것처럼 자취를 감추고 말 거예요. 대신에 이 육체만이 무색무취한 그릇으로 남겠죠.”

“······.”

“반대로 영혼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면, 저와 함께 먼 곳으로 떠날 겁니다. 거기서 근심과 갈등이 없는 영생을 누릴 수 있어요. 지금까지 버텨낸 고통을 몇 배로 보상받을 겁니다.”


신기하다.

아달베르트의 비밀기지에서 전조도 없이 나타난 인물인데도,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수상쩍은 사이비 교주의 냄새가 풀풀 나는데도······.

전혀 수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신뢰감의 출처는 어디일까?

순한 인상? 고운 말투? 상냥한 태도?


“고르세요. 당신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쉬워도 너무 쉬운 선택지다.

침묵을 오래 끌 필요조차 없었다.

소녀는 모든 걸 내려놓은 듯이 해탈한 미소를 지었다.


“제 능력? 남들한테 미움 받을 짓을 하고, 늙은 욕심쟁이한테 재롱부리는 재주뿐이었어요.”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지난날의 일들이.


“기억? 노아랑 만나기 전까지는 온통 잊고 싶은 악몽뿐이에요. 꿈에 나올까 두려울 지경인데.”


후련함이 서린 눈물이 불타는 뺨을 타고 흐른다.


“신분? 그 미치광이 과학자의 장난감? 죽은 소녀의 모조품? 하나도 안 아까워요.”


행복이 장마철의 빗물처럼 차오른다.

이대로 철철 넘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름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애초에 버릴 게 하나도 안 보이는데, 뭘 버리라는 거죠?”

“후회 안 해요?”

“전혀요. 감사합니다.”

“저랑 함께 떠나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도 있는데요?”

“저한테 행복이란,”


소녀는 숨을 삼키고 웃었다.

그 누구한테도 부끄러워서 털어놓지 못한 속내.

지금 이 자리에선 당당히 외칠 수 있을 것만 같다.


“노아한테 힘이 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곧이어 청년은 손을 뻗어 금발 위에 조용히 얹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무언의 주문을 외자, 주황빛이 감도는 아우라가 머릿속을 차차 잠식해갔다.


‘그동안 고마웠어, 노아.’


소녀는 독백으로 유언을 대신했다. 디트로톡신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성스러운 힘이 스며든다. 까마득히 오래된 기억과 함께.

신기하게도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질 않는다. 자기 피를 수혈하는 것처럼 매우 순탄한 과정. 그 짧고도 긴 작업이 끝나자, 금발 소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청년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얼레?”


그러나 소녀는 곧 깨달았다.

이 청년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는 사실을.

눈빛 하나도 변하지 않고 매우 뻔뻔하게.


“아스터, 이건······?”

“고생했어.”


아스터라 불린 청년은 뼈다귀를 물어온 강아지를 대하듯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소녀는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눈매를 송곳처럼 세우고 째려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이라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성질 좀 죽이라고 수백 년이나 잔소리를 했는데 말이야. 도통 고칠 줄을 몰라서.”


아스터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 잊고 싶은 고함소리를 떠올렸다. 하마터면 귀청이 떨어질 뻔했으니.




*




“뭐어어어?!”


도통 믿을 수가 없었다.

귀를 의심하게 된다.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프리지아를 골랐다고?! 우릴 놔두고?!”

“어어, 나도 예상은 못했는데.”

“와~ 미친!”


기가 막혀 콧방귀를 뀌고 팔짱을 꼈다. 머리 위로 증기가 뿜뿜 새어나온다.


“세상을 구할 용사라며? 그런데 안목이 그 따위야? 바이올렛이나 로즈는 뭐라고 안 해?”

“바이올렛은 기댓값과 기대효용의 차이를 설명하던데.”

“아씨, 또 머리 아픈 소리 하네. 패스! 패스! 그러면 로즈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고 오히려 감동하더라. 그쯤이면 불쌍한 막내를 잘 보살피겠다면서.”

“아~ 갑갑해! 왜 정상인이 나밖에 없냐고!”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며 분노를 토해냈다. 도무지 속이 풀리질 않는다.


“나중엔 땅을 치고 후회할 걸? 만약 날 골랐으면, 조용히 뒤로 빠져서 내가 녀석들 대가리 부수는 모습을 구경만 해도 됐을 텐데!”

“그분의 선택을 존중하자. 깊은 뜻이 있을 테니.”

“안 해!”

“야!”


그 순간, 아스터가 언성을 높이며 내 고집을 틀어막았다. 이만큼 강경한 태도는 오랜만이라 한 발 짝 물러서게 된다. 단단히 화가 났네.


“넌 항상 그 모양이다! 네가 주인이야? 테이머야? 인간들을 도대체 뭐로 보는 거지? 싸움을 몬스터한테 일임하고 뒤로 빠져있으라니, 그게 할 말이냐?”

“그래도······!”


뭐라 대꾸하고 싶었지만 꾹 참기로 했다. 뚜껑 열린 아스터한테 대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으니까.

그래, 얼마나 대단한 양반인지 두고 보자.

우릴 내버려두고 프리지아를 고른 얼간이.




*




“노아······.”


소녀의 애절한 목소리가 그 이름을 읊조린다.

두 가지 기억과 인격이 하나로 뭉친다.

넘치는 자신감과 호전성, 자부심.

은발 소년을 위하는 마음과 이타적인 성격.

그리고 용기.


“고마워, 아스터.”


기억과 영혼을 되찾은 소녀는 희미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썩 나쁜 경험은 아니었네.”

“오히려 내가 고맙다. 순탄치 않은 시련이었는데, 끝까지 버텨줘서.”

“날 뭐로 보는 거야? 네 첫 번째 작품인데.”


피식 실소를 터뜨리며 청년의 옆구리를 쿡 쳐보았다. 물론 연기를 스치듯이 지나갈 뿐이다.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니까.


“덕분에 새로운 동기가 생겼어. 놈들이랑 치고받고 싸울 만한 동기가.”


새삼 프리지아가 부러워졌다.

그토록 선량하고 강인한 테이머에게 처음으로 선택받았다니.

언젠간 꼭 그 녀석을 밀어내고 첫 번째 자리를 꿰차야지.

그런 경쟁심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잠깐만, 아스터. 이게 예비 육체라면 사파리 월드의 그 불꽃은 뭐야?”

“시험이었어. 안 낚이더군. 똑똑한 분이지?”

“글쎄~ 어쩌면 바보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럼 나랑 잘 맞겠네.”


어깨를 으쓱하며 사소한 태클을 걸었다. 티끌만한 악의도 없이.


“그럼 다녀올게.”


곧이어 소녀는 짧은 인사와 함께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슈우욱하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족히 100m가 넘는 자유낙하. 그럼에도 겁에 질린 표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이쯤이야 준비운동도 안 되니까.


콰르르르릉.


최심부에 가볍게 착지한 뒤, 소녀는 몸통을 부딪쳐 벽을 뚫고 그 문제의 방에 침입했다. 조명이 깨지기라도 했는지 어둑한 기운이 시야를 좀먹는다.

그 불길한 풍경 한가운데,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소녀는 고민조차 않고 잽싸게 몸을 날렸다. 보랏빛 번개를 정통으로 맞으려는 고양이 앞까지.

그리고 손바닥을 내밀어 번개의 코스를 가로막았다. 장갑이나 보호구 따위 없는 맨손으로.


“어?”

“아니?”


곧이어 보랏빛 번개가 소녀의 손을 강타했다. 하지만 파스스하고 기운 빠지는 소리만이 귓가를 간질일 뿐이었다. 마치 테이프를 붙인 풍선에 바늘이라도 꽂은 듯이.

번개가 부딪힌 부위에는 매우 미미한 그을음만이 남아있었다.


“EI-162?”

“윤나래?!”


파리 인간과 은발 소년이 동시에 다른 이름을 불러댔다. 뜻밖의 사태를 마주하고 경악한 표정은 마찬가지. 소녀는 그 광경이 우습기도, 흐뭇하기도 했다.

곧 자기가 내뱉을 말에 분위기가 확 바뀔 걸 생각하니.


“노아.”

“······어?”

“약속대로 선물 가져왔어.”


소년과 맺은 약속.

굳게 다진 각오.

언젠가 이 은혜를 그대로 갚아주겠다고 했지.


그동안 찾질 못해서 고민이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얻은 용기, 삶을 이어나갈 희망.

과연 그것들과 저울에 매달아서 평행을 이룰 수 있는 보물이 존재할까? 과연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젠 찾은 것 같다.

아주 당당히 내밀 수 있다.

그 상냥한 얼굴 앞에.


“날 받아줄래?”

“뭐?”


화르르륵.

오른뺨이 타오르며 문양이 드러난다.

첨예하고도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불꽃.


“내 이름은 에델바이스.”


마침내 되찾은 이름.

그리고 앞으로 줄곧 불릴 이름.

그걸 담담히 입에 담자, 아름다운 금발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꼭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용기의 로기아.”


작가의말

정각에 올리겠다고 했는데 30분 늦어버렸네요ㅠ

밤을 새서라도 내일, 모레 원고는 미리 완성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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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수상한 소년 +2 22.06.25 221 11 11쪽
35 너한테 받은 용기니까, 널 위해서 쓸 거야 +3 22.06.24 22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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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착하게 살면 복이 와요 +1 22.06.22 208 7 13쪽
32 결심 +1 22.06.21 213 9 18쪽
31 챔피언 22.06.20 230 12 15쪽
30 폭발 22.06.19 228 8 14쪽
29 탐사 선발전(10) +1 22.06.17 225 9 14쪽
28 탐사 선발전(9) 22.06.17 214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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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탐사 선발전(7) +2 22.06.14 247 11 12쪽
25 탐사 선발전(6) 22.06.13 274 12 15쪽
24 탐사 선발전(5) +1 22.06.11 297 12 12쪽
23 탐사 선발전(4) +1 22.06.10 28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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