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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거울 속 유사인외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1.14 01:10
최근연재일 :
2023.04.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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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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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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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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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2. 식인 독수리 사냥 (2/2)

DUMMY

센은 수없는 도망 끝에 여러 세계들이 겹치는 한 교차로에 도착했다.


그곳은 그녀에게 미덥지 않게 느껴지는 존재들이 세운, 불안정한 교차로이긴 했지만, 그녀는 그곳이 자신의 회복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사실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가 그곳에서 온전히 회복했을 때쯤, 그녀의 그림자가 셋으로 찢어지며, 그녀의 바로 앞에 마녀들의 신이 소환되었다.


그건 분명 교차로에 눌어붙은 그 존재들의 장난질이었지만, 센은 그 장난질을 우습게 넘기진 못했다.


그리고 곧 그녀가 그 존재들을 꾸짖으려던 때, 센의 몸이 그 신성에 완전히 굳어졌다.



그렇게 본래 셋이자 하나였지만, 전생의 센에게 머리 하나가 뜯어 먹혀 둘이 된 신이 굳은 센의 입을 빌려 말했다.


“드디어 갈애의 신격이 추락하는구나. 참으로 홍복이로다.


말세의 끝을 알리는 첫 장이 갈변한 채 넘어가고 있는데, 식인독수리인 척하는 기생마귀는 언제쯤 제가 팠던 무덤으로 기어들어갈까.”


신격의 빙의에 잠깐이나마 저항한 센이 그 말에 곧 대꾸했다,


“푸루샤계의 색계 정복에는 너희들도 적극 동의하지 않았어? 나와 내 괴뢰가 될 단찰. 이 두 존재가 없다면 그 정복은 이뤄지지도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해.”


“어린 아기가 되어 옹알대는구나.


달의 한 쪽을 베어 먹은 마귀가 식인독수리 가죽을 벗고 인간의 저열한 부분만을 드러내는데, 교차로의 마귀들은 그 모습에 인간을 닮은 메뚜기 흉내를 낸다.


그 뛰어오름과 곤두박질이 옹알이하는 그 마귀를 닮았다. 목각인형이 그 마귀를 채가는구나.”


그 말을 들은 센이 제 동생 둘을 잡아먹고 신격에 저항했다.


하지만 어느새 그림자와 그 위치가 뒤바뀐 센의 위로 신격의 일부분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직후, 그림자 상태인 센이 그 일부분이 내뱉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에 흔들리며 그 교차로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센은 곧 그 현실이 꿈이 되고 그녀 자신은 어느새 교차로 마귀들이 빚은, 꿈이었던 한 현실의 일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후, 센은 현재 한 고분의 영혼 잃은 강철 골렘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단찰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다.


곧 아이 같은 정신을 지닌 강철 골렘들이 그녀에게 호기심을 품으며 그녀의 행동을 따라했다.


그리고 그 직후,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서 자신의 여동생들이 그 신격의 눈알들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네가 가볍게 죽인 존재로 환생한 기분이 어떻지?」


이윽고 센의 골렘 몸 위로 수많은 형체가 겹치며 점차 강철에서 살점 곤죽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후, 그녀에게 연모의 감정을 고백했다가 그 정기와 영혼을 산 육신 채로 잡아먹힌, 한 브라만 청년이 그녀의 둔부로 말했다.


「시기와 장소가 잘 맞아떨어졌다. 섭리의 삼위일체께서는 섭리들이 간섭하기 꺼리는 곳과 그 순간에 그 대전사를 불러내셨으니.」


그 말의 직후, 센의 골렘 외눈이 거울이계 희생자들의 입들로 바뀌며 말했다.


「무의미한 대량학살과 무수한 고문들을 자행하여 드높은 존재가 된 분께서 대지께서 부르신 젊은 재규어에게 노려지는데」


그 이후로 자신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이 부르기 시작한 돌림 노래 때문에, 센은 마구 제 형태를 바꿔가며 제 머리에의 자해를 반복했다.


결국 그 바뀜과 겹쳐짐, 자해의 끝에 사람들과 깃털들로 엮어 만든 식인독수리 같은 모습이, 센의 그 본모습이 드러났다.


좀 더 명확히는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얽히고 엉킨, 철사 같은 기생충이야말로 센의 숨겨진 본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의 센이 겨우 정신을 차릴 무렵, 단찰에게서 쏘아진 갈고리들이 센의 그 본체와 엉키며 다시 센의 내면에서 노래를 이어받고 말했다.


「그녀 본인은 참으로 허망하고 바닥없는 자라 그런 거라 변명하더이다.」


이윽고 단찰이 불러낸 토템머리 기병들이 날아오르기 시작한 센에게 창을 던지고 화살들을 무한히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센이 한 창에 직격당한 순간, 그녀의 내면에서 그녀의 전생들 중 그 첫 존재가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며, 그 속삭임으로 그녀를 추락시키려 했다.


그 이후로도 센의 뇌를 헤집는 그 돌림 노래는 반복되어, 주언으로써 그녀의 몸 곳곳에 피고름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여태까지의 그 상황으로 계속 공황 상태인 타비다스의 옆에서, 센에게서 떨어진 고름이 불타죽은 한 나가 청년의 목소리로 말했다.


「마귀의 하수인이 여기 하나 있나이다.」


그 말에 뒤이어 센에게 고문당해 죽은 노파들이 그 고름을 통해 말했다.


「그것은 아직 여물지 않은 과실이니 취할 시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것보다 날아오르는 것은 마땅히 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세 입의 얼어붙은 악마처럼 저것 역시도 추해져야만 한다.」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아름다운 것 역시 추한 것이니. 무수한 것에 제 의미와 무의미를 붙인 저것은 과연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


그 말의 직후, 신화의 일부분처럼 센의 날개가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황록색 하늘 너머로 센이 발악하며 만든 공간이동 통로와 그 하늘의 마력이 겹치며 일어난 사고였다.


이윽고 센은 그렇게 추락 직전의 비행을 아슬아슬하게 반복하다가, 날개와 뒷다리가 갑자기 사라진 메뚜기처럼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곧 그 둔부에서 긴 철사 같은 기생충들이 나와 발악하는 것 역시 그 메뚜기와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추락하고 쇠락했음에도 센은 끈질겼기에, 곧 제 망가진 둔부에서 새 용암 몸으로 흘러나오며 몰렉의 형상을 취했다.


그리고 그렇게 변한 센에게 다시 토템머리 기병들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쯤 신격의 영향에 한참 굳어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세라, 루실이 단찰을, 타비다스가 센을 도우려다가 그 기병들에게 가로막혔다.


이윽고 그 기병들은 그녀들에게 이 전투는 하나의 의식이며 그렇기에 그 둘이 직접 쌓아온, 개인의 힘으로만 이 전투에 임해야한다는 전음을 보냈다.



그 와중에 단찰의 갈고리 얽힌 주먹과 센의 용암 섞인 둔기가 부딪히며 그곳의 금속질 바닥이 움푹 꺼졌다.


그 충격에 그 둘을 구경하던 골렘들은 정신없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그 골렘들 중 몇몇은 곧바로 그 눈빛을 검푸르게 바꾸며 기병들을 향해 말했다.


「저희 쪽에 생길 이번의 큰 피해를 고려해 피해배상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기병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무수한 마석과 다양한 종류의 보석들을 그 골렘들 쪽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검푸른 눈빛의 골렘들이 그것들을 먹어치우며 말했다.


「손해배상은 잘 받았으므로 단찰님의 신용도는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무쪼록 무운을 빕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 골렘들도 다른 골렘들의 난잡한 도주에 동참했다.


그 이후로도 단찰의 주먹과 센의 둔기는 충돌과 뒤엉킴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전투를 이어나갔다.


그곳을 지켜보는 초월적 존재들로 인해 두 힘이 계속 길항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센이 점차 인간으로 변하기 시작하며 그 몸에 큰 부상을 입고, 단찰의 공격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센은 용암 형태 몸을 거의 잃어버린 채, 단찰의 갈고리들에 흉부가 완전히 뜯겨나갔다.


그 직후, 그녀는 제 흉부에서 쏟아진 소화액에 고통스러워하며 단찰에게 말했다.


「네가 지금 하는 일이 그렇게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넌 지금 네 행동방침을 심하게 어기고 있어.


지금 나를 봐. 침탈의 마녀도, 갈애의 신격도 아닌 평범한 인간 여자라고.」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제 입에서 용암을 토해내며 자신의 말이 거짓임을 드러냈다.


물론, 인간과 다름없다는 말만큼은 사실에 가까워서, 그녀는 그 용암을 만들어 토해내기 직전에 전신이 불타오르며 유독성 기체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단찰은 그녀의 그 상태를 무시한 채, 센의 용암을 피하며 독사의 주언을 속삭였다.


곧 그 속삭임에, 멸망한 만신전의 천사 모방체 둘이 단찰의 양쪽 손 근처에 각각 소환되며 크게 폭발했다.


이윽고 그 폭발은 단찰의 전신에 신성 깃든 불길을 일으켰다.



그 바람에 단찰 역시도 만신창이 몰골로 변했지만 센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 큰 위험을 직감하고 빠르게 후퇴했다.


그리고 그 본능적 직감은 그녀를 한 주술사 신 모방체의 손길로부터 간신히 탈출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 직후, 다시금 단찰의 양쪽 손이 그 호르무스타 모방체의 손으로 변하며 센의 다리를 제대로 낚아채 버렸다.


그렇게 그 손은 그녀를 붙잡자마자 땅에 여러 번 휘둘러 그녀를 무력화시킨 뒤, 하늘 위로 내던졌다.



이윽고 그 손은 그 다음 행동으로 몇몇 기병들을 합쳐 별빛 활로 만들더니 단찰을 화살로 삼아, 추락 중인 센을 노렸다.


곧 그 화살이 센을 관통하며 그녀의 파편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그 직후, 그 신 모방체와 단찰이 센의 확인사살을 위해 움직일 때쯤, 자하크 화신체가 갑작스레 그 자리에 강림했다.


초월적 존재들의 시선과 간섭은 아랑곳 않는 태도였다. 그렇게 제 모습을 드러낸 자하크 화신체가 제 입을 열었다.


“뭐가 그리 급한가? 그 급함을 보아하니 나도 머지않아 잡아먹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것 같군 그래.”


곧 그 가벼운 말에 큰 충격파가 터져 나오며 신 모방체가 녹아내리고, 단찰은 육포 몰골이 되는 걸 간신히 면했으며, 세라, 루실, 타비다스와 골렘들은 기병들의 희생 덕분에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후, 그 충격에서도 살아남은 센이 기생충 섞인 살점 몰골로 그 화신체 근처에서 파닥거리며 말했다.


「왠 간섭이지?」


“몇몇 섭리들의 장난이 날 이 자리에 불러냈을 뿐이다. 너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일 아닌가?


큰 변수가 이 판에 끼어들었으니, 이 판에서 네가 도망칠 기회가 더 늘어날 거 아닌가?”


그 말의 직후, 그 자리에 남은 최후의 토템머리 기병 셋이 소멸하며 별빛이 되어, 그 화신체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찍었다.


그리고 단찰이 그 때를 노려서 제 독사 머리를 길게 뻗어 센을 그대로 자신 쪽으로 붙잡아 당기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단찰의 손에 붙잡혀 발버둥 치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센을 보고, 화신체가 산산조각난 제 머리를 복구하며 말했다.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싶은데 네가 추하게 변하길 바라는 금제 화신체는 생각 못 하나?”


그 말을 듣자마자 단찰이 자하크 화신체에게 말했다.


“이번에 그 화신체의 개입은 없었다. 그보다는 푸루샤계의 삼위일체 섭리가 이곳을 직시하고 있는데, 여기 개입한 뒤의 네가 그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겨우 애늙은이 꼰대 셋을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지금 내게는 큰 웃음거리다. 같은 노예 주인이랍시고 그런 식으로 높여 부르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화신체는 다완 구울 형태로 변하며 사이보그 팔들에 장착된 총구로 단찰을 노렸다.


그리고 그렇게 마탄이 발사되기 직전, 붙잡힌 센을 제물로 단찰이 주언을 속삭였다.


곧 그 속삭임을 막고자 쏘아낸 마탄들에 단찰이 산산조각 나고, 센은 잿가루로 흩어졌다.


그 직후, 자하크 화신체는 잠깐 동안 제 시야가 정신없이 깜빡거리는 걸 깨닫고, 재빨리 자신의 눈들을 잡아 뜯어 곧바로 재생된 새 눈들로 자신 주변을 살폈다.



그 후, 그의 그 시야에 황록빛 하늘대신 아브라함계 종교에 잡아먹힌 궁창이 보였다.


그리고 그가 자하크로서 익숙한 주시자들과 악마 대공들이 본체의 거대한 형상으로 그의 앞에 당도했다. 그 거대한 형체의 존재들을 향해 곧 자하크 화신체가 말했다.


“여긴 단찰이란 자의 영혼 내부인가?”


하지만 그 질문에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유를 찾고자 했더니 한참 뒤에야 그는 그들이 왜 그런 상태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이 순수성을 간직한 존재들이 아니라 거울이계 마물들과 뒤섞인 존재들임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잠깐 그 바닥에 닿자마자, 그 바닥은 깨진 유리와 사막, 끓는 역청과 축소된 은하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그 삭막해보이면서도 괴상한 광경이 단찰의 정신 상태임을 짐작한 후, 그곳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참 뒤에도 그 방법이 없자, 그는 이번 화신체를 탈출에 소모하기로 결심하고 용 형태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용 형태는 그의 본체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그 좁은 영혼 내부를 터뜨릴 정도로는 적당한 크기였다.


이윽고 그가 그곳에서 탈출했을 때, 그는 자신의 구울 화신체 몸이 영혼이 뜯긴 채로 단찰로부터 도주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그 직후, 자하크 화신체는 단찰에게 마탄을 다시 발사하려 했다.


하지만 단찰이 있던 자리에는 그 대신 영혼이 조립되는 중의 무언가가 있고, 그 무언가는 촉수들을 뻗어 그의 사이보그 팔 둘을 터지는 마탄 채로 잡아먹었다.


그렇게 한 종류의 공격수단을 잃은 자하크는 용언을 입으로 달싹이며 다른 입들로 단찰에게 말했다.


“너 진정 인간 맞나? 순수 인간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멍청한 마법사로만 알았는데, 어째 지금 다시 보니 넌 그저 인간이었던 척하는 순수 이계 존재 같은데.”


하지만 단찰이었던 것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동안 자신이 열심히 모아온 영혼들을 끊임없이 조립하며 허공에 단찰의 형상을 그려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곧 화신체의 눈길은 세라, 루실, 타비다스 쪽에 향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번 반응을 통해 이 사실을 아는 건 세라뿐임을 깨닫고 그녀에게 소리쳤다.


“저놈 대체 뭐냐? 그 금제 화신체와 연관된 건 아닌 것 같고, 거울이계의 마물로도 도저히 안 보이는데? 요정이계의 심연에 사는 해산물로 보이는 것도 같고 애매하단 말이지.”


세라 역시도 그런 화신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지금 자하크 화신체가 단찰이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화신체가 지금의 단찰을 건드렸다가는 그녀 역시 위험할 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단찰이었던 것은 자신이 할 일을 마치고 사멸했고, 새 단찰은 여전히 호르무스타의 불길을 두른 채 화신체의 앞에 떨어졌다.



곧 화신체가 단찰에게 다시 질문을 하려던 찰나, 독사 머리의 식인 독수리 분체가 나타나 센의 형상으로 화신체의 머리를 걷어찼다.


그 바람에 턱이 깨진 화신체는 간신히 주언을 읊으며 전신을 검붉은 용 비늘로 감쌌다.


그 직후, 호르무스타의 불길이 광륜들로 변하며 투척된 차크람들처럼 그 비늘들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로 상극인 광륜들과 그 비늘들은 곧 강력한 압박으로 그 고분을 뒤흔들고, 골렘들과 세라, 루실, 타비다스를 으스러트리기 시작했다.



그 후, 세라의 비명소리를 듣고 인격과 영혼이 완전히 재조립된 단찰이 제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들 쪽으로 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동안, 자하크 화신체는 자신의 현재 몸과 영혼이 소모되기는커녕, 점차 단찰에게 흡수되고 있음을 깨닫고 말았다.


게다가 그 흡수에는 심지어 그의 본체의 영혼도 휘말린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황급히 공간의 틈새로 빠져나가며 단찰에게 말했다.


“추하게 도망친다고 비웃진 마라. 너 역시도 그때의 네 상태를 알고 있었다면 도망칠 궁리부터 했을 거다. 분명한 건, 그것 역시도 네게 선의를 품고 있던 것은 아니라는 거다.”


단찰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자신의 이전 상태를 봤을 세라, 루실, 타비다스를 지켜보았다.


그렇게 자하크 화신체가 완전히 도망가는 사이, 세라는 자신이 단찰에게서 감춘 비밀을 일부 털어놓을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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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어설픈 글을 완결한 이후의 짤막한 후기 23.04.10 42 0 1쪽
81 81. 한 회귀의 끝 (1/1) 【완】 23.04.10 26 0 13쪽
80 80. 젊은 신들 (4/4) 23.04.07 27 0 8쪽
79 79. 젊은 신들 (3/4) 23.04.07 51 0 20쪽
78 78. 젊은 신들 (2/4) 23.04.05 31 0 13쪽
77 77. 젊은 신들 (1/4) 23.04.05 22 0 12쪽
76 76. 우화 (2/2) 23.04.03 32 0 12쪽
75 75. 우화 (1/2) 23.04.03 31 0 15쪽
74 74. 옛 요정의 최후 (2/2) 23.03.31 41 0 14쪽
73 73. 옛 요정의 최후 (1/2) 23.03.31 34 0 14쪽
72 72. 잘린 꼬리들 (2/2) 23.03.29 21 0 17쪽
71 71. 잘린 꼬리들 (1/2) 23.03.29 28 0 9쪽
70 70. 미완성품 (2/2) 23.03.27 39 0 17쪽
69 69. 미완성품 (1/2) 23.03.27 19 0 7쪽
68 68. 일꾼들 (2/2) 23.03.24 20 0 12쪽
67 67. 일꾼들 (1/2) 23.03.24 16 0 13쪽
66 66. 거머리의 비의 (2/2) 23.03.22 80 0 14쪽
65 65. 거머리의 비의 (1/2) 23.03.22 28 0 12쪽
64 64. 불사자 (2/2) 23.03.20 15 0 15쪽
63 63. 불사자 (1/2) 23.03.20 18 0 10쪽
62 62. 합일 (4/4) 23.03.17 17 0 9쪽
61 61. 합일 (3/4) 23.03.17 15 0 15쪽
60 60. 합일 (2/4) 23.03.17 18 0 11쪽
59 59. 합일 (1/4) 23.03.17 17 0 15쪽
58 58. 치유 (2/2) 23.03.15 14 0 12쪽
57 57. 치유 (1/2) 23.03.15 16 0 13쪽
56 56. 홍수 (2/2) 23.03.13 18 0 13쪽
55 55. 홍수 (1/2) 23.03.13 16 0 12쪽
54 54. 기억 편집 (2/2) 23.03.13 19 0 11쪽
53 53. 기억 편집 (1/2) 23.03.13 1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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