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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거울 속 유사인외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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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1.14 01:10
최근연재일 :
2023.04.10 00:04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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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4
추천수 :
1
글자수 :
486,607

작성
23.03.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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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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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1. 잘린 꼬리들 (1/2)

DUMMY

단찰과 두 세이렌은 제국의 실질 수도, 담카비를 종일 돌아다니며 이번엔 유달리 그 수확이 거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황제를 죽이겠다고 벼르는 악마사냥꾼들이 그 셋 앞에 요정 시신들만을 남기고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단찰은 오늘 하루 동안 세라, 루실과 마귀들로 연락한 걸 제외하면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지만 두 세이렌의 경우, 요정 시신들에 남은 영혼 일부를 끄집어내느라 고된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렇게 그 둘이 영혼이 내뱉는 정보들을 정리하는 동안, 단찰은 다음날 새벽에 이르러 한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



자하크의 구울 화신체였다.


악마 빙의체들과 황제의 새 분체들을 쓰러트리고 나타난 탓에, 그 화신체는 지친 채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단찰이 마법장막을 주변에 두르고 나서야 그 말을 내뱉었다.


“아르콘이 자연분만된 순수 용 유생을 납치해 실험대에 놓기 시작했다더군.


네가 인간들을 희롱해 쥐어짜는 걸 질색하듯, 나 역시도 용 갖고 이상한 실험하는 족속들을 혐오한다.


그러니 그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족치기 위해 일시적 휴전을 맺었으면 한다.


네 그 정체불명의 힘도 아르콘 세력을 박살내는데 쓴다면 그 휴전 기간도 더 늘어날 거다.”


“내 위치 정보는 어디서 알았지?”


“언제나 그랬듯이, 라이프배슬 뺏긴 리치들에게서지. 그나저나 너도 그 귀쟁이들을 찾고 있나보군.


그 사악한 귀쟁이들은 제국 국경선 방향으로 달아나는 중이니, 네 길잡이 새들과 그 정보들을 찾아봐라. 여긴 지금 착해진 귀쟁이들뿐이니까.”


단찰이 그렇게 악룡으로부터도 주변 요정들이 모두 죽었다는 정보를 듣게 됐을 때, 두 세이렌이 그곳으로 공간 이동해 왔다.


그 화신체가 말한 정보와 비슷한 정보들을 단찰에게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히페르보레아계의 절반 이상을 지배하는 그 악룡 화신체를 보자마자 엉덩방아를 찧고 분뇨를 지렸다.


곧 그 새하얀 액체 특유의 비린내에 악룡이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그 자리에서 떠나며 말했다.


“지금의 휴전 상태가 꾸준히 계속되리라 믿지는 말라. 난 엄연히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신들의 핏줄을 이어받은 몸이니까.”


그렇게 그 악룡이 사라지고 한참 뒤, 악마 빙의체들이 달려와 그녀 둘을 정령의 샘물에 씻기고 그 옷차림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신들로 인한 지체에 그 요정들이 국외로 도망칠 걸 염려하며 단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빙의체들은 자신들의 불결한 몸을 정령들의 얼음으로 더 봉하면서 그런 그녀들에게 말했다.


“그들은 와일드헌트 측 보병들에게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헛늙은 자들답게 방심하다 총탄에 벌집 꼴이 되고 있으니, 이 정도의 시간은 낭비돼도 괜찮을 겁니다.”


그 사이, 그들은 그녀의 떡진 머리에 갑자기 차가운 물을 퍼부었다. 빙의체들 나름의 정신차리라는 의사 표시였다.


그래서 그녀들은 그 익숙한 감각에 빙의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제 그만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라 말했다. 그리고 곧 단찰을 향해 말했다.


“볼썽사납게 군 점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해요. 저희들 역시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이상, 더 빠르게 안내해드릴게요.”


곧 그 말들과 함께 그 셋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 둘 사이로 공간 이동했다.


그 와중에 그 공간 통로가 살짝 이지러질 뻔했지만, 그 존재들이 눈치는 못 챈 덕분에 그 셋은 안전하게 그 공터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약간 먼 곳에 구식 마법들과 현 총탄들 사이의 격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전투 속의 한 순수 엘프가 벌집 몰골로 서클 마법 주문을 되뇌었다.


곧 그 중급 마법 주문에 마력이 직조되며 보병들 쪽에 투창 형태로 내리꽂혔다.


그 순간, 그 마법에 몸 오른쪽이 갈려나간 요정 보병이 제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그 엘프의 우묵한 한쪽 눈에 총탄이 틀어박힌다.



단찰이 그 전투에 개입한 건 그 시점이었다.


그들 중의 순수 하이엘프가 상위정령들과 일체화된 채, 요정 보병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곧 단찰의 빛줄기와 하이엘프의 부푼 주먹이 크게 충돌했다.


그 직후, 그 자리가 흙먼지로 자욱해지자마자 단찰이 제 팔들에 독사 피조물을 빙의시킨 채, 그 하이엘프의 심장을 관통했다.


이윽고 하이엘프가 유백색 피를 울컥 토하며 단찰을 향해 말했다.



“어리석은 자들을 징치하는 일에 왜 열등한 잡종이 간섭하려 드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잠깐 그렇게 양 팔이 묶인 단찰을 비웃으며, 제 몸의 구조를 약간 풀어 헤쳐 제 근처의 보병들 몇몇을 집어삼켰다.


그러면서 그는 제 몸을 완전히 해체하더니 점차 은빛 날개들이 섞인 회오리로 변해갔다.


정령왕의 현신이었다.



그 사이, 단찰이 마법장막들과 거울막들을 뒤집어쓰자마자 세이렌 둘이 이중창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세력 간의 격전은 세뇌 때문에 한 정령왕을 노리는 살신 의식이 되었다.


물론, 그 순수 요정들 중에서 세뇌에 저항 중인 존재들도 있었기에, 그 의식은 불완전하게 재현됐다.



곧 한 순수엘프가 제 상위 정령의 충고를 무시한 채, 그 정령의 나뭇가지를 정령왕을 향해 집어던졌다.


그 직후, 정령왕의 몸이 그 나뭇가지에 박히며 물질화되더니 갈가리 찢겼다.


순수 아이트바라스 둘의 화염검에 정령왕의 팔 넷이 소멸된 건 그 덤이었다.



그래서 정령왕은 하이엘프의 의식으로 정령마법을 속삭여, 신체를 수복하며 스스로를 정령 상태로 간신히 되돌렸다.


하지만 그는 그 와중에도 그 나뭇가지 박힌 부분이 회복되지 않고, 자신을 여럿으로 쪼개버리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나뭇가지 위로 단찰의 지팡이들이 틀어박혔다.



이윽고 정령왕의 몸이 기형으로 꺾이며 그 뒤의 세상을 흰 피로 가득 물들였다.


뒤이어 거대한 독사가 수직으로 그 몸을 꿰뚫었다.


그렇게 그 정령이 거짓 척추가 바스러진 채 나자빠졌다.


그 충격음에 잠시 멍했던 보병들이 그 정령을 향해 확인사살을 반복했다.



그 사이, 세이렌 자매가 주문 섞인 노래로 그 요정우월주의자들을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그녀들은 그들로 하여금 정보들을 염화로 실토하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단찰이 그 염화로 피상적인 정보들을 얻는 동안, 그녀들은 그들로부터 보다 내밀한 정보를 캐내 그에게 말했다.


“실험으로 제대로 된 불멸을 얻은 존재에 자가데츠가 빙의해보려다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 몸을 사리며 이곳저곳에 숨어 다닌다 합니다.”


“그 자는 불멸자의 핏속에 섞인 그 진액에 빙의 중 영향을 받아,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던 각종 저주, 계약, 맹세들을 잃었다고 해요.


지금 여기 잡힌 요정우월주의자들은 소형이계 파편이 영혼에 이식돼 죽기 힘든 존재들이 됐다고 하고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을 입증하듯, 정령왕이었던 것이 곧 좀비 같은 상태로 부활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존재는 그 상태로 세이렌들의 세뇌에 강한 영향을 받아 그녀들 앞에 엎드려 절하는 신세에 놓였다.


그 후, 그 존재가 잠깐 지성을 되찾더니 비교적 세뇌력이 더 강한 휘타에게 육성으로 말했다.


“자가데츠 그 분은 지금 지옥도 미개척지의 마그빌쿠스에 있소이다. 그 근처로 안내해드릴까 하는데 어찌 생각하는지”


하지만 그 존재는 그렇게 말하다 말고, 게거품을 물며 낭광증 환자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요정 보병들이 세뇌에 풀리자마자 마법 장막을 뒤집어쓰며 말했다.


“마그빌쿠스에 대해선 저희들이 좀 압니다. 그쪽 토착 흡혈귀들과 저희들 사이에 좀 교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찰은 그 말을 듣고 그 교류가 평범한 것은 아니었을 거라 짐작했다. 대개 와일드헌트 쪽 존재들은 약탈과 신병 납치를 미덕으로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단찰 역시도 그곳의 고정된 위치 좌표는 기억하고 있기에, 그 보병들에게는 자신들이 그곳에 알아서 갈 것이라 말해두었다.


그 이후로 병사들이 단찰 일행을 향해 이번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는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 병사들 역시도 죽은 뒤 마개조돼 기병으로 부활하는 게 내심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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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어설픈 글을 완결한 이후의 짤막한 후기 23.04.10 41 0 1쪽
81 81. 한 회귀의 끝 (1/1) 【완】 23.04.10 26 0 13쪽
80 80. 젊은 신들 (4/4) 23.04.07 27 0 8쪽
79 79. 젊은 신들 (3/4) 23.04.07 51 0 20쪽
78 78. 젊은 신들 (2/4) 23.04.05 31 0 13쪽
77 77. 젊은 신들 (1/4) 23.04.05 22 0 12쪽
76 76. 우화 (2/2) 23.04.03 32 0 12쪽
75 75. 우화 (1/2) 23.04.03 31 0 15쪽
74 74. 옛 요정의 최후 (2/2) 23.03.31 41 0 14쪽
73 73. 옛 요정의 최후 (1/2) 23.03.31 34 0 14쪽
72 72. 잘린 꼬리들 (2/2) 23.03.29 21 0 17쪽
» 71. 잘린 꼬리들 (1/2) 23.03.29 28 0 9쪽
70 70. 미완성품 (2/2) 23.03.27 39 0 17쪽
69 69. 미완성품 (1/2) 23.03.27 18 0 7쪽
68 68. 일꾼들 (2/2) 23.03.24 20 0 12쪽
67 67. 일꾼들 (1/2) 23.03.24 16 0 13쪽
66 66. 거머리의 비의 (2/2) 23.03.22 80 0 14쪽
65 65. 거머리의 비의 (1/2) 23.03.22 28 0 12쪽
64 64. 불사자 (2/2) 23.03.20 15 0 15쪽
63 63. 불사자 (1/2) 23.03.20 18 0 10쪽
62 62. 합일 (4/4) 23.03.17 16 0 9쪽
61 61. 합일 (3/4) 23.03.17 14 0 15쪽
60 60. 합일 (2/4) 23.03.17 18 0 11쪽
59 59. 합일 (1/4) 23.03.17 17 0 15쪽
58 58. 치유 (2/2) 23.03.15 14 0 12쪽
57 57. 치유 (1/2) 23.03.15 16 0 13쪽
56 56. 홍수 (2/2) 23.03.13 18 0 13쪽
55 55. 홍수 (1/2) 23.03.13 16 0 12쪽
54 54. 기억 편집 (2/2) 23.03.13 18 0 11쪽
53 53. 기억 편집 (1/2) 23.03.13 1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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