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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거울 속 유사인외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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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1.14 01:10
최근연재일 :
2023.04.10 00:04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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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
추천수 :
1
글자수 :
486,607

작성
23.03.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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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69. 미완성품 (1/2)

DUMMY

단찰은 현재 히페르보레아계에 저번처럼 홀로 와 있었다.


그가 그 제국이나 공화국 내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혼자 활동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거울막들을 두른 채 하수도 속을 파헤치는 그의 앞에 곧 그 이유가 보였다.


바퀴벌레와 시궁쥐 등 지성체들이 혐오할 만한 존재들을 하나로 뭉친 악마.


보다 정확히는 바라킵 제국의 마물 황제, 플로소스 크라 가이츠가 부리는 분체들이었다.


그 분체들은 평소처럼 발각된 직후 뿔뿔이 흩어지려다가, 단찰의 일회용 아티팩트에 속박되자 그 동공들을 검붉게 물들이며 말했다.


“무슨 용무로 왔소? 저번의 실례라면 사과한 걸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만.”


“제국 내 요정우월주의자들의 위치를 알고 싶다.”


“그것으로 서로의 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다면야.”


“네 본명 하나를 저번에 알아냈다. 그러니 이번엔 당분간 내게 부려 먹힐 준비나 하고 있으면 좋겠군.”


곧 그 말에 분체들이 화를 내면서 하수도의 오수 속으로 도망쳤다. 아티팩트가 제 수명을 다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의 단찰은 제국의 법적수도, 담라브루로 온 이래, 그를 꾸준히 미행 중이던 자들에게로 이제야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그 남루한 행색의 미행자들 중 하나가 단찰을 향해 말했다.


“악마 수집가냐?”


단찰은 그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 첫 말에서 그들이 처리해도 좋은 존재인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가 침묵하며 자신들을 살피기만 하자, 한 미행자의 양 팔이 길게 뻗어 그물처럼 변했다.


그 직후, 얇게 변한 광륜들이 그 팔을 잘게 썰고, 그 하수도 안에 짧은 비명이 퍼지려다 말았다.


단찰의 거울막이 마법장막처럼 변한 까닭이었다.



이윽고 그 상황에, 미행자들이 뒤늦게나마 자신들이 전부 형태변이자들임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빨리 움직인 자는 한 늑대인간이었다.


그렇게 그 늑대인간의 주먹이 먼저 광륜들을 깨트리며 단찰의 귓가를 스쳤다.


곧 그 후폭풍처럼 핏빛 오러가 단찰 주변을 휩쓸었다.


하지만 늑대인간은 제 공격이 너무 얕았음을 깨닫고, 살찐 웬디고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 늑대인간이 그 웬디고를 도약 발판 삼기도 전에, 단찰이 더 빠르게 반격했다.


그렇게 그의 팔들이 긴 뱀으로 뻗어, 깨진 광륜들을 투척무기처럼 던졌다.


곧 그 늑대인간이 광륜의 형편없던 내구도를 생각해 무작정 막기만 하려다, 그 깨진 것들에 고기 조각이 되어 흩어져버렸다.


뒤이어 그 미행자들이 도망을 택하면서, 그 미궁 같은 하수도에서 잠깐의 추격전이 이어졌다.



그렇게 그 미행자들이 모두 처리되자, 단찰 앞에 그 황제 분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검붉은 눈을 빛내며 단찰을 향해 말했다.


“그 형태변이자들 중 개미 인간이나 매미 인간은 내 쪽의 정보원이었네만.”


“번거롭게 그런 거 따지기 전에 하수도 오수 속 침전물이나 먹어치우길 바란다. 미처리된 오수가 너무 많으니까.”


“난 그런 목적으로 여기 사는 게 아니다.”


“프레스티지아”


그 분체들은 그 본명 하나를 들은 것만으로, 악마로서 급히 단찰의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오수를 마시고 여과용 아가미들로 정화하는 일을 하며, 하수도 전체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 바라킵 황실 쪽에서의 공간이동 통로가 단찰 쪽을 향해 열렸다.


그렇게 단찰이 그 안으로 향하자, 그 너머에 그의 이전 회귀 중에 종속된 세이렌 둘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바라킵 제국의 실질수도, 담카비. 그 심처에서 황궁의 두 전임 비서실장이 단찰 앞에서 굽신대고 있었다.


그에게 종속된 존재들이면서도, 이번 회귀 중에 그에게 연락하기는커녕, 그의 일행에 누명이 씌워지는데 가만히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쌍둥이 세이렌은 그렇게 한참 비굴하게 있으려 했지만, 단찰이 노려보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 둘 중 먼저 말한 건 첫째인 스와타였다.


“그 나무정령 사칭자의 부스러기라도 좋습니다. 제발 그 가루를 조금만이라도.”


휘타가 부연 설명했다.


“늘 그랬듯 현임 비서실장이 저희 본명으로 저흴 부려먹고 있는 중이거든요.


저번부터 나무정령 사칭자의 일부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노예주인 겸 친다뉘마파 매국노에게 천벌을 내려줘요.”


“나도 늘 그랬듯 지저분한 일에는 되도록 안 끼어든다. 그러니 날 황제에게나 어서 안내해.”


곧 그 말에 한없이 시무룩해진 둘이 흑백의 날개깃을 다듬으며 단찰을 황제 본체의 근처로 안내했다.


무수한 마법적 재앙이 봉인된 그 방향에 그 둘의 안내가 필수적인 까닭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그 둘 덕분에 두 발푸르기스 밤의 조각 너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윽고 그의 주변에 검은 벼룩 떼만이 남았을 때, 황제의 화신체가 그 벼룩들로 말했다.


“아무리 본명 중 하나를 알아냈다 치더라도, 겁대가리를 지독히도 상실한 걸로만 보이는데. 분체에 먹힌 힘이 지금 이 화신체와 그 분체에도 먹힐 거라 생각하오?”


“그 전에 너흰 왜 그렇게 이번의 그 나무정령 사칭자에 집착하는 거지? 그런 존재는 너희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 계약을 우회하는 방법도 잘 알만한 존재가 그러니 참 황당해.”


“만들 수 없으니 그렇소. 뭐든 본인 기준으로 재단해 판단하지 말길 바라오.


아무리 회귀자가 회귀 지식으로 남을 가늠하는데 뛰어나다 해도, 그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소.


댁의 머릿속 나와 이 자리의 나를 확실히 구분해줬으면 좋겠군.”


“프레스티지아. 파우스트의 개 마물아. 네 주인을 어설피 흉내 내며, 낙원에 뺏긴 네 주인을 욕보이지 마라.”


곧 그 말에 벼룩들이 말대꾸도 못하고 터져나갔다. 그리고 말발굽 소리를 내며, 그 화신체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피부병 걸린 검은 개, 혹은 인간 살가죽 둘을 뒤집어 쓴 귀공자가 연상되는 형체였다. 이윽고 그것이 말했다.


“좀 더 대중적인 이름으로 부르시오. 메피스토펠레스라고. 굳이 댁이 개 시절의 그 웃기는 이름을 내게 들먹이는 이유를 모르겠소.”


“널 내 위치로 끌어내리고 내 요구를 들어먹게 하기 위함이지.”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말장난할 생각 없다. 자가데츠와 그 부하들의 위치가 어디지?”


“그 젖먹이의 위치는 모르오. 나머지 핏덩어리들의 현 위치는 댁이 요구하던 바대로 국내에 한해 알려줄 수 있다오.


그 흑백 까마귀 쌍둥이에게 알려줬으니, 댁은 그녀들의 토실토실한 꽁무니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오.”


곧 그 말과 함께 그는 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단찰은 자신이 오늘 그 세이렌 쌍둥이를 만난 시점으로 돌아왔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이후, 그 쌍둥이도 자신들의 기억을 곱씹고, 단찰을 안내하고자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그 셋이 공간이동용 고정좌표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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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어설픈 글을 완결한 이후의 짤막한 후기 23.04.10 42 0 1쪽
81 81. 한 회귀의 끝 (1/1) 【완】 23.04.10 26 0 13쪽
80 80. 젊은 신들 (4/4) 23.04.07 27 0 8쪽
79 79. 젊은 신들 (3/4) 23.04.07 51 0 20쪽
78 78. 젊은 신들 (2/4) 23.04.05 31 0 13쪽
77 77. 젊은 신들 (1/4) 23.04.05 22 0 12쪽
76 76. 우화 (2/2) 23.04.03 32 0 12쪽
75 75. 우화 (1/2) 23.04.03 31 0 15쪽
74 74. 옛 요정의 최후 (2/2) 23.03.31 41 0 14쪽
73 73. 옛 요정의 최후 (1/2) 23.03.31 34 0 14쪽
72 72. 잘린 꼬리들 (2/2) 23.03.29 21 0 17쪽
71 71. 잘린 꼬리들 (1/2) 23.03.29 28 0 9쪽
70 70. 미완성품 (2/2) 23.03.27 39 0 17쪽
» 69. 미완성품 (1/2) 23.03.27 19 0 7쪽
68 68. 일꾼들 (2/2) 23.03.24 20 0 12쪽
67 67. 일꾼들 (1/2) 23.03.24 16 0 13쪽
66 66. 거머리의 비의 (2/2) 23.03.22 80 0 14쪽
65 65. 거머리의 비의 (1/2) 23.03.22 28 0 12쪽
64 64. 불사자 (2/2) 23.03.20 15 0 15쪽
63 63. 불사자 (1/2) 23.03.20 18 0 10쪽
62 62. 합일 (4/4) 23.03.17 17 0 9쪽
61 61. 합일 (3/4) 23.03.17 14 0 15쪽
60 60. 합일 (2/4) 23.03.17 18 0 11쪽
59 59. 합일 (1/4) 23.03.17 17 0 15쪽
58 58. 치유 (2/2) 23.03.15 14 0 12쪽
57 57. 치유 (1/2) 23.03.15 16 0 13쪽
56 56. 홍수 (2/2) 23.03.13 18 0 13쪽
55 55. 홍수 (1/2) 23.03.13 16 0 12쪽
54 54. 기억 편집 (2/2) 23.03.13 19 0 11쪽
53 53. 기억 편집 (1/2) 23.03.13 1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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