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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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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루공
작품등록일 :
2021.05.13 20:20
최근연재일 :
2021.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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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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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병기 (61화) -즉위식

DUMMY

61화. 즉위식


시간은 빠르게 흘러 수도 페르니스를 되찾은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 달간 전국토의 절반 이상이 전화의 피해를 입어 복구를 위한 지시를 내리는 한편, 반 페르니아 연합국들과의 포로 교환 협정과 배상금 책정 등의 문제, 그리고 반란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선황제 이고르 페르니아 7세의 장례식 준비로 제국 궁정은 하루도 쉴 날 없이 바쁘게 흘러만 가고 있었다.


제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유례없이 조촐하게 진행된 선황폐하의 장례식.

승전의 기쁨도 잠시, 오랫동안 굳건한 모습으로 제국을 통치해오던 이고르 7세를 기리며 제국의 백성들과 귀족들은 모두 슬픔에 빠져있었다.


이 와중에도 황태자 이고르 8세의 측근인 파오의 부추김으로 아버지인 선황제의 장례식이 너무나 조촐하게 약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했던 황태자였지만, 이런 모습은 그저 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이들로 하여금 철부지와 같은 모습으로 인식되어 적잖은 실망감만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흘러 한 달 뒤.

드디어 황태자 이고르 8세와 제국의 수많은 고위 귀족들의 바람대로 다소 급하게 준비한 즉위식을 거행하는 날이 되었다.


선황제의 장례식이 있은지 겨우 한 달 만의 일이었으나 정세를 생각하니 장례식 후의 추모 기간을 오래 둘수록 여러 계획들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되고, 능력 여하를 망론하고 제국의 구심점인 황제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국의 재상이자 실질적으로 제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카론 공작.

카론 공작의 아들이자 제2 마동기사단의 기사단장인 카밀 소공작, 그리고 서부 제3 마동기사단의 단장인 글레이시아 톨루즈 후작과 제4 마동기사단의 단장인 론드 벨라 백작, 제5 마동기사단의 단장인 트라키아 로만 후작을 비롯하여 각 부단장들과 지휘관들.

그리고 티안과 그의 양부 더글라스 플라운 자작은 물론, 에드와 안느 샤르하 등 크게 활약했던 제국의 마동기사들까지 모두 참석한 즉위식과 승전 기념 파티가 열리는 거대한 연회장 안은 매우 북적거리고 있었다.


특히나 근 한 달 사이 포로 반환을 통해 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제국 남부파를 비롯한 수많은 귀족들은 바로 어제 수도에 도착했고, 오늘 감격적인 재회를 나누고 있었다.


" 아버지... "

" 리처드... 이야기는 들었다.. 정말 훌륭히 활약했더구나.. 장하다.. "

" 아버님께서도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


바쁜 일정 탓에 엇갈렸던 리처드 소백작과 그의 아버지 룬덴의 성주 윌리엄 노르덴 백작.

부자의 만남은 거의 1년만으로, 파티가 열리는 연회장에서 겨우 만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외에도 전쟁으로 인해 포로로 잡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많은 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다시금 수도에서 만날 수 있음에 기뻐하고 있었다.


한동안 회포를 풀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회장의 많은 이들.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아직도 요양 중인 리아나를 두고 홀로 참석해야 했던 티안도 많은 반가운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 티안 공녀님이 함께 오지 못해 아쉽겠구나. ”

“ 어쩔 수 없지요 리아나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니까요. ”

“ 허허 그렇지 오랜 감옥살이로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


티안의 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양부 더글라스 플라운 자작.


이미 더글라스 자작과 카론 공작, 카밀 소공작과는 이야기 끝에 나라가 안정되면 곧바로 티안과

리아나의 결혼식을 올리자 약조한 상태였고,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티안과 리아나는 몹시 기뻐했다.


리아나 또한 아직 온전히 기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뿐이었지 몸이 크게 불편한 상태는 아니었고, 오히려 사랑하는 이와 혼인할 수 있게 된 기쁨에 여느 때보다 활기차 있었다.


‘ 후우.. 오늘도 함께 참석하겠다는 걸 억지로 말리느라 힘들었지··· ’


얼마나 기뻤는지 리아나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에도 티안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을 정도였고, 이를 막느라 진땀 뺀 티안과 그녀의 가족들인 카론 공작과 카밀 소공작이었다.


“ 후후훗. ”


결국 몸 상태를 걱정해 요양하라며 만류한 티안의 말에 한발 물러선 리아나는 농담으로 “ 파티장 가서 다른 영애에게 눈길 주면 혼날거에욧! ” 이라며 엄포를 놓고는 아름답게 미소 지으며 배웅해 주었고, 그런 사랑스러운 리아나의 모습을 다시 떠올린 티안이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 하하. 내가 오랜 시간 티안경을 봐왔지만 이리도 헤프게 혼자 멍하니 서있다가 웃는 모습이라니.. 놀랍구만. ”

“ 티안경도 빨리 혼인해야겠군요. ”

“ 그러게 말입니다 생각만 해도 좋나 봅니다. ”

“ 아하하하. ”


어느새 곁에 다가온 론드 백작과 트라키아 후작, 스피카 남작은 너스레를 떨며 티안에게 농을 던졌고, 이에 얼굴이 붉어진 티안이었다.


“ 아하하.. 지금도 그녀가 보고 싶어 죽겠습니다. ”

“ 오오··· ”

“ 이 친구, 이것 보게? ”

“ 아하하하! ”


티안이 밝게 웃으며 말하자 어느새 비교적 조용조용한 성격이었던 티안이 이렇게나 변했냐며 웃고 있는 이들.


확실히 시간이 흐르고 여러 일들을 경험했던 티안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한결 성장한 듯 이제는 밝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었다.


‘ 티안 선배님··· 아니 티안 엘림 부단장님.. 앞으로는 부디 행복한 나날들만 있으시길.. ’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던, 티안을 믿고 잘 따라주던 에드도 티안의 행복을 마음속으로 빌고 있었다.


한편, 회장의 구석 작은 테이블.

오염해 보이면서도 매혹적인 강직한 여장부 인상의 글레이시아 후작과 그녀의 부관인, 부단장 브란 알케르 자작이 저 멀리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티안 일행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아.. 역시 저 티안 엘림 남작이랑 억지로라도 맺어졌어야 했나? 그럼 그 재수 없는 황태자의 헛소리를 안들을 수도 있었는데. ”

“ 헉! 글레이시아 후작님! 이곳엔 귀가 많습니다! ”


황궁 내에서 황태자의 욕을 하는 글레이시아 후작을 보고는 놀라 말하는 브란, 허나 그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는 글레이시아였다.


“ 흥, 어쩌라고, 하.. 빨리 서부로 돌아가고 싶네. 파티만 끝나면 바로 돌아갈 준비하자고. ”

“ 하하.. 예, 단장님. ”


이후 조금 멀리서 밝게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티안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본 글레이시아 후작이 역시 잘생겼다며 곁에 있는 부관 브란에게 반 농담 삼아 이야기했고, 이에 브란은 그런 그녀를 곁에서 몰래 바라보며 마음앓이를 하고 있었다.


‘ 아··· 부럽다. 나도 티안 엘림 남작처럼 잘생겼다면···. ’


자잘한 상처에 뒤덮인 험악해 보이는 인상인 자신의 얼굴을 떠올린 브란이 시무룩해하고 있음은 물론 당장 내일부터 피부 마사지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잠시 후-


황태자 이고르 8세의 입장을 알리는 시종의 목소리와 함께 드디어 페르니아 제국의 황제 즉위식이 본격적으로 거행되기 시작했다.


식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났을까.


즉위식은 화려하지만 비교적 간소하게 진행되었고, 이윽고 황태자 이고르 8세의 머리에 황제의 관이 씌워지자 귀족들이 페르니아 귀족식 예를 올리며 그 마무리를 알렸다.


" 페르니아 제국에 끝없는 번영을. "

" 페르니아 제국에 영원한 영광을. "

" 제국의 새로운 태양 이고르 8세 황제 폐하, 제국을 밝게 비추어 주소서-! "


와아아아!!


" 이로써 황태자 이고르 페르니아 8세 전하께서 제 8대 페르니아 제국의 황제로 즉위하셨음을 공표하는 바입니다. "

" 제국의 새로운 태양, 이고르 페르니아 8세 폐하 만세. "

" 이고르 페르니아 8세 폐하 만세! "

" 만세! "


즉위식을 책임지고 진행한 제국의 재상 카론 베르제엘 공작의 선언함에 이고르 페르니아 8세가 새롭게 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는 순간이었다.


이후로 제국의 사정이 완전해지면 그때 확실하게 논공행상을 진행하겠다는 재상 카론 공작의 말을 끝으로 승전을 기념하는 파티와 더불어 즉위 기념 파티가 시작되었다.


" 험험, 이 자리에 모인 제국의 귀족 여러분들께 감사하며 짐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제국을 훌륭히 다스려 최대한 빠르게 전후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공을 세운 자에겐 상을, 제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이들의 유족들에겐 합당한 보상을 내릴 것을 약속하겠소. "

" 황공하옵니다 폐하. "


본격적으로 파티가 열리기에 앞서 축전을 하고 있는 이고르 8세 황제.

간략하고 형식적인 축전을 한 뒤 마침사를 하려는 이때 황제가 된 이고르 8세는 생각했다


' 후후.. 짐의 즉위를 기념하고 승전을 기념하여 모인, 많은 수의 제국 귀족들 앞에서 공표한다면 감히 이 자리에서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겠지... '


이고르 8세 황제는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여론과 질 나쁜 소문으로 인해 실추된 권위를 되살릴 겸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해줄 세력으로 베르제엘 공작가의 리아나 공녀와의 혼인을 생각하고 있었고, 황제가 된 자신의 공식적인 첫 발언을 카론 공작이 감히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제국의 8대 황제로 즉위한 짐의 첫 행보를 발표하고자 하오. "

" ...? "

" .... 음? "


웅성웅성-


대다수의 귀족들은 미리 들은 바 없던 터라 황제의 말에 궁금해하며 귀를 기울였다.


이고르 8세의 돌발적인 발언에 황제로서 첫 공표인 만큼 이를 반대하기엔 대놓고 황제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행위였으므로 부디 정상적인, 황당하지만은 않은 발언이길 바라며 긴장하고 있는 카론 공작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 황제가 되어 처음으로 하는 행보다. 첫 행보부터 자칫 반대하면 황제의 권위에 크게 누가 될 것이 분명하니.. 반대하기 힘들겠지. 부디 엉뚱한 말씀만은 아니시기를... '


걱정하는 제국의 재상 카론 공작을 뒤로하고 황제 이고르 8세는 말을 이어갔다.


" 짐은 고심 끝에 제국의 황제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제국의 황후의 자리 또한 오래 비워둘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소. 하여, 이 자리를 빌려 짐의 혼사를 발표하고자 하오. "

" 오오..! "


생각지도 못한 황제의 혼인 발표.

무슨 말을 할까 긴장하며 듣고 있던 카론 공작을 비롯한 제국의 중진 귀족들이 반색하며 기뻐했다.


" 하하 그렇지요 황후의 자리 또한 오래 비워둘 수 없지요! "

" 그렇습니다. 황제폐하께서 혼인하시어 후사라도 보신다면 제국이 훨씬 더 안정될 것이옵니다. "

" 맞습니다! "

" 하하하하! 그대들의 의견도 그렇구려 반대할까 봐 내심 걱정했소이다. "


황제 이고르 8세의 발언이 혼인 발표였기에 엉뚱한 발언이 아닐까 걱정하던 이들은 안심하며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었고, 그런 귀족들의 모습에 기뻐하며 이고르 8세는 크게 웃고 있었다.


" 황실의 혼사이온데 어찌 반대하겠사옵니까. "

" 그럼요. "

" 헌데.. 어느 가문의 여식이옵니까? 소신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 "

" 그렇군요. 어느 영애 분과 미래를 약속하셨는지 궁금하옵니다. "


황제가 반려로 생각해둔 영애가 누구인지 궁금했던 귀족들이 앞다투어 묻자 웃음을 멈추고 미소 지으며 이고르 8세가 말했다.


" 짐의 반려로 영광스러운 황후의 자리에 앉게 될 이는 바로... "

" ....? "


황제의 말에 궁금해 귀 기울이고 한순간 조용해진 연회장 안.

뜸 들이던 황제가 드디어 그 이름을 발표했다.


" 바로 베르제엘 공작가의 리아나 베르제엘 공녀요.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황제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과 황제보다 드높은 명성을 가진 티안의 존재가 거슬리고, 어둠의 마력에 심성이 비틀어지고 있는 황제...

착실히 폭군이 되어가는 황제의 입에서 폭탄 발언이 나왔다.

이에 티안과 리아나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다음화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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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마동병기 (63화) -황제의 계략 +8 21.08.04 32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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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병기 (61화) -즉위식 +8 21.08.02 358 8 12쪽
62 마동병기 (60화) -황태자 이고르 페르니아 8세 +6 21.07.30 369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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