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iedpiper 님의 서재입니다.

재 속에서 타오른 불꽃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piedpiper
작품등록일 :
2023.12.15 16:24
최근연재일 :
2024.05.03 18:0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4,700
추천수 :
187
글자수 :
353,152

작성
24.03.22 18:00
조회
28
추천
4
글자
14쪽

철학, 하지 않겠는가 -1

DUMMY

테오필로스는 부황의 앞에서 새 친구를 자랑하던 여동생이나, 제 앞에서 열심히 멜리테를 변호하던 히에로테오스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야 물론이죠. 지나치게 스스로를 낮추는 것도 경우에 따라선 실례랍니다. 당신을 동등한 입장에서 교류할 만 한 인물이라 평가한 사람들의 감식안을 믿을 수 없다는 뜻이 되잖아요?”


그 애들은 안 그래도 지나치게 높은 신분 때문에, 격의 없이 교류할 수 있는 또래가 더욱 적을 텐데.


그리 생각하니 오라비 된 도리로 이 수줍음 많은 소녀의 경계심을 좀 낮춰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필요성이 느껴졌다.


멜리테는 두 손을 모아 입가에 가져다대며 중얼거렸다.


“아, 그게··· 그렇게··· 그렇네요. 전 제 생각밖에 하지 못했던 것이군요.”


소녀는 그의 말에 용기를 얻기보다 죄책감을 더 느끼는 모양이었다. 테오필로스는 아차 싶은 마음에 퍼뜩 입을 열었다.


“이런, 제가 감히 숙녀분께 무례했군요.”


그는 내친 김에 올라가 있던 나무줄기를 붙들고 민첩하게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조금도 주춤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익숙한 동작이었다. 그는 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허리까지 꾸벅 숙여가며 사과했다.


“제가 뭘 아는 것처럼 줄줄이 늘어놓은 것을 너무 괘념치 말길 바랍니다. 제게 굉장한 식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제 3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을 했을 뿐이니까요.”


그러자 멜리테도 부드럽게 고개를 숙이며 맞받았다.


“아닙니다. 솔직한 조언을 거침없이 해 줄 수 있는 지인은 소중한 법이지요.”


소심하고 내성적인 태도에 비한다면 말솜씨만은 유려했다. 테오필로스는 저도 모르게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는 우는 척을 했다.


“아, 그 말은 공녀께서 소인을 그저 지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하기는 우리는 이제 겨우 두 번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우정은 만난 횟수로 결정되지 않는 법이 아닐까요. 흑흑.”


거짓으로 운다는 티가 역력한 모양새였기에 멜리테는 당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릇 고상한 숙녀에게는 대화 상대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감식안보다, 말 몇 마디로 뚝 그치게 만드는 노련함이 요구되는 법이다. 소녀는 오히려 즐거운 듯 씩 웃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대가 황태자 전하의 친우이고 황궁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명망있는 가문의 영식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대가 왜 비단옷을 입고 나무 위에 올라가 한숨을 쉬었는지는 모르는걸요.”


‘아차!’


테오필로스는 ‘비단옷을 입고’라는 부분에서부터 뜨끔한 기분에 몸을 움찔했다. 내가 우리집에서 평상복 입고 뚫어놓은 개구멍을 살펴보는 것이 뭐 이상하냐고 할 수도 없고, 이거 어떻게 거짓말로 잘 모면을 한다? 그는 재빨리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렸다.


“그게··· 그 뭐냐, 그 귀하신 신분으로 태어나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원래 저 같은 평민들에게 비단옷은 무척 귀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좋은 옷을 입었을수록 높은 곳에 올라가고 자랑하고 싶은 법이죠.”


“그게 황궁 정원수 위라고요?”


멜리테는 저도 모르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높은 정원수 위에 기어 올라가는 위험성은 차치하더라도, 이 곳은 황제와 그 자녀들이 거주하는 궁궐이었다. 소녀가 기이하다는 듯 커다랗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소년은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다다닥 내뱉었다.


“원래 남자애들에게는 높은 곳에 올라가 위험한 짓을 하고 싶은 멍청한 욕구가 있답니다.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이유지요.”


멜리테는 그만 웃어버렸다.


“아하하, 그러셨군요. 저는 여자 형제밖에 없어서 몰랐습니다.”


“아 예··· 소인이 공녀님의 식견을 넓혀드릴 수 있어 무한 영광이옵니다······”


멜리테는 자세를 바로 하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 같은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제가 이오세프······”


소녀는 갑자기 말문이 막힌 듯, 소년의 눈치를 살피다가 두 주먹을 꼭 쥐고 내쳐 말했다.


“··· 내가 그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몇 번 대화를 나누어보니 현명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어요. 그대는 분명 황태자 전하께서도 격의 없이 대할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일거예요.”


‘그 황태자가 전데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거짓말은 끝까지 들키지 않는 거짓말이라 테오필로스는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소녀는 만족스러운 듯 방긋 웃었다.


“그런데 왜 아까는 한숨을 쉬고 있었어요? 무슨 걱정이 있나요?”


“에······”


소년이 머뭇거림을 오해한 멜리테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주춤거리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어쩌면 밝히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일 수도 있는데··· 제가 너무 주제넘었지요?”


“아, 아니, 그렇게 굉장한 고민은 아니었어요. 괜찮습니다. 그저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러워서 그렇지요.”


“그렇군요. 제가 무례하리만치 허물없이 굴었던 것을 용서해 주세요. 사실 제가 당신의 고민을 듣는다 해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테오필로스는 그녀의 말에 동조하듯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는 부황의 장자로 태어났으며, 그가 가진 상속권은 다른 누구에게 양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자리라 해서 자신보다도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동생들에게 그 자리를 양보할 수 있겠는가? 누구보다도 테오필로스 자신이 그것을 두고 보지 못할 것이다.


황위를 포기한다는 선택지도 있을 수 없다. 그저 평범한 귀족으로 살아가기엔 그와 그의 동생들이 가진 ‘자색의 혈통’이 너무 무겁다. 선거로 황위에 오르는 제국의 황제들은 거의 중장년이 된 이후에 대관하는 일이 많아, 그 자녀들이 황궁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드물었다.


증조부가 조부를 탐탁찮게 여겨, 부황에게 곧바로 황위를 물려 준 덕분에 그와 그의 형제들이 고귀한 혈통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와 그의 형제들이 황위를 고사하고 다른 가문에 황위가 넘어간다면, 새 황제는 ‘자색의 혈통’이라는 이름까지 가진 정통성 있는 계승자들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길 것이 뻔하다.


그의 아버지가 끊임없이 사마라스 가문을 견제하는 것처럼.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는 하나였다.


“··· 저는 제가 장차 아버지의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답니다.”


많은 소년들이 대부분 자신의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받곤 했다. 저택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와 본 공작 영애 멜리테라 해도, 일반적인 상식은 있을 테다. 그러니 대충 눈앞의 평민 소년이 장차 가업을 물려받아 날려먹을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 생각할 테지.


적당히 거짓말은 안 하고 넘겼다고 생각하는 테오필로스의 생각과 달리, 멜리테는 어째 섣부른 위로의 말 한 마디 꺼내지 않고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 테오필로스는 지나가던 제삼자에게 괜히 속을 내보였다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망친 것이 아닌가 안 들리게 혀를 차며 후회했다.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희미한 목소리로 동조했다.


“제가 잠시 어색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하지요. 그대가 하던 고민이 내가 방기해두었던 책임을 떠올리게 하네요.”


테오필로스는 살짝 커진 눈으로 소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물론 그녀는 너울로 얼굴의 윗부분을 가리고 있었기에 그가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은 너울 아래로 드리운 그늘이었다. 멜리테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나도 내 아버님의 맏딸이고, 아들이 없는 가문의 장녀라 어쩌면 아버님의 작위를 이어야 할지도 몰라요. 어떤 이들은 내가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내가 그러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 어렵네요. 하지만 저라도 하지 않으면 유약한 어머님과 어린 여동생들을 지킬 사람이 없을거예요.”


테오필로스는 거의 자신의 고민을 짚어내듯 말하는 소녀를 보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유치한 거짓말을 지적당할 때에는 뻔뻔스레 변명할 수 있었지만, 자신과 꼭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소녀 앞에서는 머릿속의 모든 단어가 씻겨 나가는 기분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가까스로 입술만 움직여 몇 마디를 흘렸다.


“저는······”


***


“오라버니!”


아우다타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났다. 오랫동안 고향 영지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있었으니, 오랜만에 만난 오라비가 반가울 법 하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육친을 만난 반가움 외에도 둘러선 이들을 의식한 오만한 자랑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녀의 오라비 헥토르는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인물이었다. 그녀와 꼭 같은 아마색 머리카락은 딱 보기 좋을 정도로 곱슬거리고 있어서 제 나이에 어울리는 활기를 띄고 있었고, 차림새는 대귀족의 공자답게 세련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았다. 그들처럼 전통 있는 대가문의 자제라면 주렁주렁할 정도로 장신구를 달거나 눈이 아플 만큼 화려한 복식을 걸치는 것은 오히려 천박해 보일 것이다.


아우다타의 오라비 헥토르는 두 팔을 벌려 여동생을 반갑게 끌어안았다.


“잘 지냈더냐? 아, 물론 나는 네가 잘 지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만. 그래도 집 밖을 나서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저야 물론 잘 지냈지요, 가문의 어른들은 잘 계신가요?”


“아무렴. 조모께서 건재하시고 아버님 어머님도 아주 잘 지내신단다. 오히려 그분들은 언제나 네 안부를 궁금해 하시지. 다행히 황태자 전하께서 너의 안위를 장담하시니 내가 그분들께 할 말이 있구나.”


헥토르는 그리 말하며 조용히 곁에 서 있는 테오필로스를 흘긋 돌아보았다. 황제 직속 봉신의 후계자이자 사적으로는 먼 친척인 그를 영접하기 위해 황태자가 황궁 밖으로 마중을 나갔던 것이다. 그러니 두 사람은 이번이 첫 대면인 셈인데, 헥토르가 아무렇지 않게 황태자를 언급하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두 사람이 벌써 제법 친밀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들을 안 보는 척 관찰하던 다른 공녀들은 시기에 찬 눈빛을 간신히 내리깔았다. 아무리 아우다타를 좋아하지 않았던, 헬레네 같은 이라도 지금 이 순간 그녀와 그녀의 오라비가 누구보다 돋보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사마라스 가의 두 남매는 그런 자신들의 위치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헥토르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곁에 선 황태자에게 겸연쩍은 듯 말을 걸었다.


“아, 이런 제가 너무 품위 없이 굴었던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테오필로스는 웃던 얼굴 그대로 말을 받았다.


“그럴 리가요. 남매끼리 우의가 좋으신 듯 하여 보기 좋습니다.”


헥토르는 깊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동생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실 제가 다른 동생들보다 아우다타와 사이가 더 좋은 편이긴 합니다.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교육도 같이 받았고, 이 아이가 조숙하고 현명하여 오라비인 저도 종종 감탄하게 된답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용모도 훤칠하지 않습니까?”


아우다타는 오라비의 팔뚝을 손바닥으로 살짝 내리치며 만류했다.


“오라버니도 참, 태자 전하께서 오라버니를 팔불출이라 여기시지 않겠습니까.”


“무슨 그런 말씀을. 그저 두 분 남매 사이가 썩 보기 좋구나 여길 뿐이지요.”


헥토르는 테오필로스의 여전히 예의바른 어조에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아이 참, 제가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체통 차리는 법을 잊었군요. 하지만 제가 체통도 잊고 칭찬을 늘어놓을 만큼, 제 동생은 빼어난 규수니까요. 그 점은 태자 전하께서도 인정하시지요?”


“그럼요, 충분히 오라비가 자랑스러워 할 만 한 아가씨입니다.”


두 남매는 황태자의 동의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황태자는 사근사근하게 두 사람을 황제까지 자리하는 석식 만찬에 초대했다. 봉신 가문의 장남을 맞으러 황태자가 나선 것도 상당한 예우였지만, 그들을 황제의 만찬에 초대한 것은 다시없는 특별 대접이었다.


구경하던 소녀들은 이제 실의에 찬 표정을 감추기 어려워했다.


그녀들의 맨 앞에서 모든 제반사정을 골똘히 지켜보던 필로미나는 쪼르르 달려가 오라비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귀엽게 물었다.


“오라버니?”


“······”


어린 황녀의 눈동자는 기대감에 차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이고 있었다. 헥토르가 갑작스레 황궁을 방문한 것은, 절대로 그가 핑계 댄 것처럼 봉신 가문의 후계자로서 황제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가 아닐 것이다. 만인이 보는 자리에서 자신과 여동생의 존재감을 돋보이고, 황태자와의 혈연과 친분을 과시하여 약혼자의 지위를 얻어내려는 속셈이지. 그러니 헥토르가 여동생을 과장스럽게 칭찬하는 모양새는 그에게 장사치의 과장 광고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조그만 것이 세상 물정은 여전히 모르는구나! 뭐 좋은 건 줄 알고 자기도 해달라 하긴?’


테오필로스는 여동생이 원하는 것은 절대로 해 주고 싶지 않다는 심술궂은 기분으로 으르렁거렸다.


“어디다 대고 앞발질이냐, 요 새끼고양이야.”


오라비의 부루퉁한 일갈을 들은 필로미나는 제법 앙칼진 표정으로 오라비의 오금을 걷어찼다. 갑작스럽지만 정확한 뒷발질이었다. 훤칠하니 큰 오라비가 불의의 일격에 잠시 기우뚱하는 꼴은 꼬마 황녀에게 칭찬 받는 것 보다 통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 속에서 타오른 불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2 24.05.03 11 2 12쪽
6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1 24.04.28 13 2 14쪽
60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0 24.04.27 17 2 13쪽
59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9 24.04.26 15 2 13쪽
58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8 24.04.21 23 2 13쪽
57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7 24.04.20 19 2 13쪽
56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6 24.04.19 22 1 12쪽
55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5 24.04.14 24 2 12쪽
54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4 24.04.13 27 1 13쪽
53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3 24.04.12 25 2 12쪽
5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2 24.04.07 30 2 12쪽
5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 24.04.06 33 1 13쪽
50 철학, 하지 않겠는가 -7 24.04.05 29 3 12쪽
49 철학, 하지 않겠는가 -6 24.03.31 30 2 13쪽
48 철학, 하지 않겠는가 -5 24.03.30 28 2 13쪽
47 철학, 하지 않겠는가 -4 24.03.29 31 2 13쪽
46 철학, 하지 않겠는가 -3 24.03.24 33 3 13쪽
45 철학, 하지 않겠는가 -2 24.03.23 29 2 12쪽
» 철학, 하지 않겠는가 -1 24.03.22 29 4 14쪽
43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6 24.03.17 34 4 12쪽
42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5 +1 24.03.16 35 3 14쪽
41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4 24.03.15 36 2 13쪽
40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3 +1 24.03.10 41 4 13쪽
39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2 24.03.09 41 2 12쪽
38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1 24.03.08 46 3 12쪽
37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5 24.03.05 47 3 12쪽
36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4 24.03.05 44 2 13쪽
35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3 24.03.03 49 2 13쪽
34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2 24.03.01 59 3 13쪽
33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1 24.02.18 62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