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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dpiper 님의 서재입니다.

재 속에서 타오른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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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dpiper
작품등록일 :
2023.12.15 16:24
최근연재일 :
2024.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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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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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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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3

DUMMY

필로미나는 침대 위에 앉아 두 발을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히에로테오스가 한참동안 누이를 달랜답시고 이런 저런 말을 하고 갔지만, 여덟 살짜리 소년이 토라진 아홉 살 짜리 소녀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금까지 먹은 나이의 곱은 먹어야 할 것이다. 필로미나는 반대로 차분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히에로테오스의 위로를 다 들어 준 다음, 그를 제 방으로 돌려보냈다.


가볍게 동당거리던 두 발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졌다.


‘아바마마께는 오라버니만 중요한 거야. 지금도 오라버니와 이야기하고 계시겠지.’


어린 소녀는 오라비와 자신이 아버지의 마음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미숙한 감식안으로도 장남인 오라비는 아버지에게 그저 첫째 자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가장 아버지의 귀여움을 받는 자식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버지는 언제부턴가 오라비를 한 명의 어른처럼 대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홉 살이나 된 지금도 가끔씩 ‘애기야’라고 부르며 호들갑스럽게 예뻐하는 것이다. 부황은 그런 모습을 가족들만 있을 때나, 혹은 부녀 둘만 있을 때 외에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어렵고 높은 사람인 아버지가 자신에게는 남달리 편한 사람이라는 것도 내심 만족스러운 일이다.


오랫동안 밖에서 동당거리던 작은 두 발이 차갑게 느껴질 때쯤에도,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다. 소녀는 갑자기 울컥 하는 것을 느끼며 거세게 눈을 깜박였다.


‘어마마마께서 살아 계셨더라면 오라버니보다 나를 더 예뻐해 주셨을 텐데!’


그리 생각하자 그동안 떠올리지도 못했던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소녀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어땠을까를 가정해보았다. 헬레네가 차고 온 목걸이나 아우다타가 이마에 걸쳤던 헤라클레스 매듭 장식 머리띠, 다른 소녀들이 차거나 입고 온 옷가지들이 떠올랐다. 그녀들은 가문의 어른들이나 본인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자신들을 치장시켜 주었는지를 호들갑스럽게 떠들었다.


소녀는 저도 모르게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 때, 밖에서 얕은 소란과 함께 조용히 문이 열렸다.


“내 아가, 많이 토라졌느냐?”


필로미나는 울다 만 것이 들킬까봐 저도 모르게 마구 얼굴을 문질렀다. 하지만 황제는 한 걸음에 다가와 어린 딸을 품에 꼭 끌어안고는 으스러지도록 힘을 주며 말했다.


“이런, 이런··· 아비가 잘못했다. 으응? 아버지가 네게 배려가 부족했었지? 네 오라비에게 좋은 배필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만 급해서 그만 네 마음이 상할 것을 생각지 못했다. 많이 속상했던 게냐? 자, 아비 얼굴 좀 봐 다오.”


필로미나는 갑자기 터지는 울음에 겨우 몇 마디만 꺼낼 수 있었다.


“아바마마가 미워요······.흐윽.”


“아이구, 이런··· 아버지가 우리 딸에게 점수를 많이 잃었구나. 이를 어쩐다지? 으응? 아버지가 어떻게 해 주면 우리 아기 화가 풀리려나? 널 위해 아비가 새 장신구와 옷을 지어주랴?”


필로미나는 거세게 도리질을 쳤다.


“필요 없어요! 그런 건 그냥 새 것일 뿐이잖아요!”


“그럼 네게 새 것을 주지, 헌 것을 주란 말이냐?”


“하지만 헬레네 언니가 한 목걸이는 증조모께서 물려받으신 가문의 보석이랬어요! 그리고 아우다타가 한 머리띠도 원래는 몇백년 전의 왕이었던 조상의 것이라고 했단 말이에요!”


헬레네가 이레네로부터 받은 목걸이는 원래 아일리아 황후가 시집가는 딸에게 물려준 것이다. 그리고 아일리아 황후의 출신 역시 선대 황가이다보니, 그녀가 소장한 보물 중에는 역사적인 함의가 있는 물건들도 있었다. 아우다타는 아예 ‘그’ 사마라스 가 출신이다.


그에 비한다면 현 황가인 소르테스 가문은 아무래도 역사가 짧은 편이었다.


황제는 비웃듯이 픽 웃음을 흘리며 은근하게 말했다.


“그래, 우리 아기가 내력이 있는 보물을 가지고 싶은 게로구나? 하기는 그 정도는 되어야 제국 황녀의 위엄에 걸맞지. 너 눈이 아주 높구나, 으응?”


황제는 어린 딸을 어르느라 장난스레 뺨을 주물럭거렸지만, 소녀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아기 취급 받는 것이 분해서 뾰족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저는 어마마마가 보고 싶어요! 어마마마께서 계셨다면 제게 이렇게 소홀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소녀는 분한 눈으로 아버지를 올려다보다가 제 풀에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아버지는 날카로운 것에 찔린 사람마냥 한 쪽 얼굴을 찌푸렸다. 황제는 어린 딸이 내지른 말에 기습적으로 헤집어진 상처 정도는 순식간에 회복했다. 하지만 천천히 펴진 얼굴 위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슬픔이 얼핏 드러났다.


필로미나는 커다랗게 뜬 눈에 눈물만 그렁한 채 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자신이 먼저 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지로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겁게 차오른 눈물은 그녀가 말릴 새도 없이 동그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황제는 한 손으로 딸의 뺨에 번진 눈물을 닦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구나······ 하긴, 너는 딸아이인데, 네게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었겠지. 딸아이에게는 어머니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법인데······”


그 목소리에는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무능에 대한 한탄이 섞여 있었다. 그것은 황제의 화법이 아니다.


그는 가만히 딸을 내려다보고 간신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필로미나는 더 많은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버지의 품에 파고들었다.


“아, 아니, 아니에요! 제가, 흑, 자, 잘못했어요, 아바마마! 으아앙!”


“아니다, 아가. 울지 말거라. 아비가 잘못했구나. 다음에는 정말로 너를 위한 친구들을 불러다 주마. 다시는 네가 남들 앞에서 기죽지 않게 하겠다. 우리 아기······ 세상의 어느 아들들보다도 네 오라비가 우월하듯이, 너도 세상의 어느 딸들보다 돋보였어야 하는데.”


“그, 그런거 아니에요··· 훌쩍.”


“아니야? 그럼 전혀 마음에 거리끼지 않았었느냐?”


“그, 그렇지만, 아바마마도 그러셨잖아요. 그냥 그녀들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고··· 저는 그 나이 되면 더 많이 알게 될 거라 하셨잖아요?”


“그렇지. 그럼, 그렇고말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향상심을 가지고 생활하면 되는게야. 과연 내 딸이다. 그렇지?”


황제는 딸 앞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의 진중한 아버지상에만 익숙해 있던 필로미나는 저도 모르게 비죽 웃어버렸다. 황제는 마주 웃으며 두 손으로 딸아이의 뺨을 감쌌다.


“응, 그래. 역시 웃으니까 훨씬 예쁘구나, 우리 아기는.”


그는 양 엄지손가락으로 딸의 뺨을 쓸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필로미나는 빨리 시집갈 것 없이, 아버지 곁에 오래오래 있으려무나.”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아버지에게 화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모순적인 태도를 짚지 않을 수 없었다.


“오라버니는 빨리 장가보내려 하시면서, 왜 저는 늦게 보내려 하세요?”


“네 오라비가 장가가면 네 새언니가 우리 가문으로 시집오는 것이지만, 네가 시집가면 네가 다른 가문으로 떠나버리는 것이 아니냐. 물론 그런다고 네가 더 이상 아비의 딸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필로미나는 흠칫 놀라며 되물었다.


“정말요? 저는 아바마마의 유일한 딸이고 제국의 황녀인데도요? 제가 결혼하면 아바마마를 떠나야 하나요?”


“그건 네가 누구와 결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은 그렇다.”


필로미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착잡한 얼굴로 웅얼거렸다.


“··· 저 그럼 시집가지 않을래요.”


황제는 그런 딸을 말리거나 달래기는커녕,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딸의 뺨을 만지작거렸다. 이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아직 부모와 형제 곁이 편안한 어린 시절 동안만이겠지 싶은 것이다. 지금은 마냥 아기 같은 딸도 언젠가 다정했던 부모와 친밀했던 형제의 곁을 떠나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녀에게 모든 것이 맞추어진 안락한 둥지를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함께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 상대라야, 아비로서 딸을 내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네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늦게 나타났으면 하는 것이 이 아비의 이기적인 마음이란다.’


***


황태자 테오필로스는 고상하고 우아한 차림새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헐레벌떡한 몰골로 다급하게 나타나 여동생의 머리통을 한 팔에 끼고 옥죄기 시작했다.


“야, 이 웬수야! 너 이놈의 자식, 무, 무무무무 무슨 짓을 한 거야!”


소년은 한의 정서를 한껏 담아 버럭 외치려다가 다급하게 목소리를 죽였다. 이미 그의 측근들이 빠르게 처소 문을 닫고 문 앞에 둘러 서 있었으므로, 더 이상 그를 추적하여 달려들 인물은 없을 듯 했다.


필로미나는 몸에 힘을 쭉 빼고 오라비가 휘두르는대로 축 늘어져 있었다. 테오필로스는 이를 앙다물고 어린 여동생을 도로 일으켜 세운 다음, 똑바로 붙들고 노려보았다.


“대답 안 해?”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웃기지 마! 분명히 네 수업시간임이 분명한 시간에, 왠 곰 같은 것이 날 향해 달려들었단 말이다!”


필로미나는 잔잔한 미소를 띄운 얼굴을 천천히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곰 같은 사람은 안나 티마이아 양이라고 해. 이곤 제도의 스트라테고스 티마이오스 가문의 따님이지. 대대로 군사 귀족인 가문의 따님이라 그런지 참 힘이 좋더라.”


“남 이야기하듯 말 하지 마! 요즘 내가 가는 곳 마다, 누군가 나타나서 갑자기 쓰러지질 않나, 말 타는데 구경하면서 시끄럽게 환호하질 않나, 하루에도 몇 번씩 깜짝깜짝 놀란다고!”


필로미나는 시끄럽다는 듯 두 손을 들어 잠깐 자기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아이 난 모르는 일이야. 흥. 애초에 난 그 시간에 수업이나 듣고 있었는걸! 애초에 오라버니는 혼자 다니는 일도 없는데, 아닌 밤중에 숲길에서 산적 만난 처녀마냥 부들부들 떨 건 뭐람?”


“주변에 검 든 호위가 있다고 해도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 아가씨가 느끼한 눈빛을 던지면서 픽 쓰러지는 걸 마주치면 당연히 놀란단다 얘야······ 애초에 그녀들은 네 공부친구들로 불려온 거잖아? 왜 수업시간에 황궁을 배회하는데?”


필로미나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팽 돌리면서 새침하게 대꾸했다.


“내가 알아? 애초에 그녀들은 아바마마께서 오라버니 신부감 알아보려고 부른 이들이지 날 위해 부른 이들이 아닌 걸! 그러니 그녀들이 공부에는 관심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흥! 그러니 제 조용한 면학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오라버니께서 빨리 아무나 골라 주셨으면 해요! 그럼 다들 돌아갈 테니까!”


황녀의 공부친구들이 소집된 이유가 사실은 본인의 신부감을 고르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테오필로스는 여동생의 처소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 그녀들이 동생의 친구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몇 번 자리를 함께하며 분위기를 풀어주고 낯을 익히는 것이 가능했지만, 약혼녀 후보들이라 생각하니 도저히 두 눈 똑바로 뜨고 그녀들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몇 번의 다과회를 통해 얼굴이 알려진 테오필로스는 도망갈 길이 없었다.


부황으로부터 듣기 전까지는 까맣게 몰랐던 그와 달리, 소녀들은 이미 황궁에 오기도 전부터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언질을 받아 마음의 준비가 끝나 있었다. 그와 혼인하면 황후가 될 수도 있다는 영광스러운 미래상과 말끔하고 반듯하게 생긴 외모, 그리고 처음 보는 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온화하고 사교적인 성품은 야심 충만한 소녀들의 구미에 딱 맞는 조건이었다.


두 남매가 투닥거리는 사이, 황녀의 처소 내부에 난 작은 문을 통해 히에로테오스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년은 품에 자그만 오동나무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는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들어있던 밀가루와 버터, 우유를 넣고 반죽한 페이스트리에 참깨를 올린 과자를 필로미나와 테오필로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설탕 대신 벌꿀이 들어갔는지 입에 넣기도 전에 짙은 밀향이 확 끼쳤다. 테오필로스가 무의식중에 과자를 받아먹자, 히에로테오스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형아, 맛있어?”


“응. 형 먹으라고 가져온 거니?”


“응! 그럼 이제 형 더 이상 화 내지 않는 거지?”


테오필로스는 한 손으로 히에로테오스의 정수리를 마구 헤집으며 웃었다.


“자식, 귀엽기는. 형아 화풀라고 과자를 갖다 준 거야? 착하기도 하지.”


히에로테오스는 한결 안심된다는 듯 해죽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더했다.


“그럼 형, 이거 먹고 나중에 다프니 궁의 서관쪽에 있는 정원에 가 봐.”


“거긴 왜?”


“이 과자 준 누나가 거기서 형아 만나고 싶대.”


“······”


이 자식 매수당했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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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속에서 타오른 불꽃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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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2 24.05.03 11 2 12쪽
6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1 24.04.28 13 2 14쪽
60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0 24.04.27 16 2 13쪽
59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9 24.04.26 15 2 13쪽
58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8 24.04.21 23 2 13쪽
57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7 24.04.20 19 2 13쪽
56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6 24.04.19 21 1 12쪽
55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5 24.04.14 24 2 12쪽
54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4 24.04.13 27 1 13쪽
53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3 24.04.12 25 2 12쪽
5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2 24.04.07 29 2 12쪽
5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 24.04.06 33 1 13쪽
50 철학, 하지 않겠는가 -7 24.04.05 29 3 12쪽
49 철학, 하지 않겠는가 -6 24.03.31 30 2 13쪽
48 철학, 하지 않겠는가 -5 24.03.30 28 2 13쪽
47 철학, 하지 않겠는가 -4 24.03.29 31 2 13쪽
46 철학, 하지 않겠는가 -3 24.03.24 33 3 13쪽
45 철학, 하지 않겠는가 -2 24.03.23 29 2 12쪽
44 철학, 하지 않겠는가 -1 24.03.22 28 4 14쪽
43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6 24.03.17 34 4 12쪽
42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5 +1 24.03.16 35 3 14쪽
41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4 24.03.15 36 2 13쪽
»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3 +1 24.03.10 41 4 13쪽
39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2 24.03.09 41 2 12쪽
38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1 24.03.08 46 3 12쪽
37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5 24.03.05 47 3 12쪽
36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4 24.03.05 44 2 13쪽
35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3 24.03.03 49 2 13쪽
34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2 24.03.01 59 3 13쪽
33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1 24.02.18 6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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