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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dpiper 님의 서재입니다.

재 속에서 타오른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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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dpiper
작품등록일 :
2023.12.15 16:24
최근연재일 :
2024.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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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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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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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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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4

DUMMY

멜리테는 품에 세 권의 책을 안고, 둥글게 엮은 알록달록한 월계관 무늬가 이어진 모자이크 바닥을 밟으며 걸어갔다. 콧가에는 황궁 정원에 핀 백리향의 향기가 스쳤다. 아직 한여름이 오기 전의 공기는 적당히 따스했다. 제도보다 남쪽에 위치한 리키아에서 온 멜리테에게는 너울을 벗을 필요도 없는 날씨였다. 그녀는 품에 안은 책들을 마르키아에게 보여줄 생각에 신이 나서 발걸음을 재게 놀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인물을 보고 깜짝 놀라 외마디 소리를 내며 우뚝 섰다.


“앗!”


그녀의 눈앞에, 무늬 없는 투니카에 면바지를 입은 소년이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으로 우뚝 멈춰섰다. 소년은 눈을 크게 떴지만 간신히 소리를 내는 것만은 자제할 수 있었다. 그는 입가에 손가락을 하나 올리고 낮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저, 죄송하지만, 큰 소리를 내지 말아주시겠어요?”


“누, 누구신데요?”


“에에··· 저는···”


소년은 잠시 고민하더니 약간 어색한 말투로 대뜸 자기소개를 했다.


“에, 저는 사실 황태자 전하의 공부친구인 이오세프라고 합니다. 하하···”


멜리테는 소년이 입은 옷을 보고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이 입은 것은 관료나 무관의 정복도 아니고, 시동이나 환관의 복식도 아니었다. 그러나 멜리테의 끄덕임은 사실 반쯤 무의식적인 움직임이었다. 어쨌든 상대가 하는 말에 적절한 동의와 관심을 표하는 것은 귀부인의 소양이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스스로 납득되어버린 멜리테는 별다른 의심 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 그런데 왜 홀로···? 그리고 왜 그렇게 긴장하고 계세요?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소년은 ‘쫓기는 사람 같다’는 말에 뜨끔한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고 경계한 다음, 조금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음··· 그것이, 사실은 제가 황태자 전하의 밀명을 받고 가능한 한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왔다 갔다 할 일이 있었거든요··· 에, 음, 그러니까 저기, 이해하시겠지요? 비밀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멜리테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럴게요.”


그제야 조금 안심한 소년은 눈앞에 선 소녀를 조금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그는 소녀의 차림새나 행동거지를 보고 생각했다.


‘차려입은 모양새나 나이로 보아 절대로 황실 시녀는 아니고, 아무래도 새로 들어온 황녀의 공부친구들 중 하나인 모양인데, 이상하게 낯서네?’


소년은 오히려 소녀가 품에 안고 있는 책들에서 익숙함을 찾았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앗 하는 소리를 내며 책들을 가리켰다.


“앗, 그··· 책들은?”


멜리테는 저도 모르게 책들을 꼭 끌어안고 상대방 소년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아, 저, 이, 이것들은 황태자 전하의 장서관에 있던······”


“예. 저도 눈에 익네요. 그런데 태자 전하의 책이라면 ······ 저 허가는 받으신 것인지?”


“네··· 네. 황녀 전하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속으로 이를 갈며 대답했다.


“아, 하하하··· 그래요? 그런데 그 책들은 어쩌다 필요로 하게 되셨는지요? 황녀 전하께서는 아직 그 대목을 배울 단계도 아니니, 공녀께서도 그 책들을 읽을 필요가 없을 텐데요.”


소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조그맣게 대답했다.


“그게··· 다른 공녀분들은 황녀께서 배우시는 것들을 이미 배우고 익히셔서 수업을 듣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저는 식견이 짧아 황녀 전하와 함께 배워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다 해도, 황녀 전하께서 듣는 내용은 그래봐야 철학자의 일화 정도인데 공녀께서 빌리신 책들은 철학자들의 담화록이로군요. 심화과정인데요. 혹시 너무 궁금해서 수업으로 들을 때 까지 기다리실 수가 없었던 겁니까?”


“아니, 음··· 아니 생각해보니 귀 공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약간 달라요.”


“어···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이유를 여쭈어도 될까요?”


“그게··· 제가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다른 공녀님들만큼의 식견도 없는 사람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조금이나마 시야를 넓힐 기회를 얻긴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되겠죠······ 그게······ 너무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배우고 돌아가고 싶어서요······”


소년은 멜리테가 입은 옷이나 말하는 태도 등으로 그녀의 출신을 대강 짐작했다.


‘입고 있는 복식도 약간 유행에 뒤쳐진 것이고, 그녀의 본가에서는 딸의 교육에 크게 투자를 안 하는 모양이군. 굉장히 엄격하거나 혹은 그리 여유가 없는 가문의 영애인 모양이야.’


그는 온화한 얼굴로 소녀의 말을 받아주었다.


“그렇군요. 그리 부끄러워하실 것은 없습니다. 황녀 전하야 원체 제도에서 가장 고급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신분으로 태어나신 분이고, 다른 귀공녀들도 그 정도 여유는 있는 가문의 영애들이니까요.”


멜리테는 어색한 어조로 말꼬리를 흐렸다.


“네······”


소년은 방긋 웃더니, 소녀의 품에 안긴 책 등을 가리키며 조언했다.


“뭐, 그리고 에픽테토스의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실 거라면 먼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쓴 『편람』을 먼저 읽어보는 편이 나을 겁니다. 『편람』은 에픽테토스 『담화록』에서 가장 주요하고 핵심적이라 여겨지는 대목만 축약해 놓은 책이거든요.”


멜리테는 부끄러움에 확 붉어진 뺨을 거세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 어엇, 조, 조언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럼 이만.”


***


견직물 창고에서 새로 짠 옷감들을 보관하기 쉽게 둘둘 말고 있던 이오세프는 테오필로스를 보고 인상을 확 찌푸린 다음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신고할 거예요. 민간인 신분 사칭으로. 신고할 거야······”


테오필로스는 그의 코앞에서 녹색 비단을 심에 따라 감으며 버럭 외쳤다.


“야! 신분 사칭은 무슨! 네 신분을 사칭하면 내 쪽이 더 손해야!”


이오세프는 느릿하면서도 불만이 가득 담긴 어조로 다시금 꿍얼거렸다.


“여염집 미소년 신분 사칭으로 신고할거야······”


“미친······ 어디다 신고할 건데?”


이오세프는 바깥쪽을 향해 외쳤다.


“여기 제국의 황태자가···!”


테오필로스는 당장 손을 내뻗어 이오세프의 벌린 입을 덮었다.


“야이··· 미쳤어!”


입이 막힌 이오세프는 비장의 수단을 썼다.


낼름


“으악!”


이오세프는 입이 막힌 상태에서 소리를 마저 지르려는 헛된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벌려 혓바닥으로 황태자의 손바닥 가득 침칠을 해 주었을 뿐이다. 황태자는 저도 모르게 손바닥을 화들짝 떼고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여염집 미소년 신분사칭죄의 지엄함을 이해하시겠습니까? 황태자 소년?”


“미친놈아!”


그 순간에 창고 밖에서 살벌한 또래 소년의 외침과 미친 듯한 발길질 소리가 들려왔다.


“이오세프! 방금 황··· 아니 그 분의 비명이 들렸어! 그 분에게 무슨 일이라도 난 건 아니겠지! 어? 당장 이 문 안 열어?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


테오필로스는 한숨을 훅 내쉬며 바깥을 향해 날카롭게 외쳤다.


“니케타스! 조용히 해!”


“넵!”


문이라도 부술 듯이 걷어차던 바깥의 소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얌전해졌다. 이오세프는 핏 웃으며 다시금 비단 천을 나무 심에 감기 시작했다.


“그것 참··· 신분을 숨기고 싶다면 눈에 좀 덜 띄는 수행원을 데려오시라고요.”


“······ 저놈이 이성만 붙들고 있다면 쓸 만한 수행원이란다.”


“하긴 외양은 평범한 ‘칼 찬’ 동네 친구니까요.”


“······ 아니··· 음, 그래도 저 친구는 부친도 황실 수비대의 일원이니까 그리 이상할 것 같지는 않은데.”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고 보니 또 다른 눈에 잘 띄는 친구는 아직 잘 살아 있대요? 눈에 보일 땐 멀리 치우고 싶더니, 안 보니까 살짝 궁금하네 그 친구.”


이오세프가 말하는 그 친구는 한 때 그들과 황궁에서 같이 수업을 듣던 아스켈라드였다. 이오세프는 황태자의 친구 자격으로 황궁에 들어왔지만, 아버지가 귀족이 아니고 황실에 직물을 납품하는 직물상의 아들인지라 황태자의 시동인 아스켈라드와도 거리낌 없이 제법 말을 섞고 지냈었다.


테오필로스는 입술만 비죽이며 대답해주었다.


“뭐 부고가 안 들어왔으니 살아는 있겠지.”


“어머, 냉정하시다. 그런데 그 친구가 죽으면 황··· 아니 음, 에······”


“테오.”


“아예··· 테오 씨한테 연락이 갑니까?”


“······ 어.”


“제국의 황··· 아니 테오 씨에게 부고가 전달될 정도라면 그 친구 졸병으로 가진 않았겠네요?”


“아냐. 그 자식 눈에 띄는건 싫다고 내 추천장도 안 갖고 갔잖냐. 요르고에게 부탁해서 요르고네 아버지를 통해 안부 정도는 전해 달라 했어.”


“아 그래요? 요르고네 집안은 곡물상이니까 군대와 접선하기엔 제격이네요.”


“응.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있지.”


테오필로스는 천을 다 감은 직물 뭉치를 이오세프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매장 내부와 통하는 방향의 문이 열리며, 숱 많은 갈색 수염이 구렛나루까지 이어지는 풍채 좋은 장년의 사내가 창고로 들어왔다. 이오세프가 그를 보고는 당황한 얼굴로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으악, 아버지?”


“넌 무슨 일을 이렇게 소란스럽게 하냐? 얘는 누구냐? 네 친구냐?”


이오세프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년의 사내는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짓는 테오필로스와 어쩐지 눈을 못 마주치는 이오세프를 보며 다시 물었다.


“그래? 근데 이 친구는 이 근방에서 못 보던 얼굴인데? 넌 어느 집 아이냐?”


테오필로스는 재빨리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예, 저는 황실 경비대 요안네스 경의 아들인 테오라고 합니다.”


이오세프의 아버지 악티온은 놀랐다는 듯 눈을 둥그렇게 뜨며 조금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아, 그래요? 도련님이셨구만? 우리 아들하고는 어떻게··· 아, 황태자 전하의 수업을 같이 들으시는 분인가요?”


“예. 하하하. 너무 그렇게 어렵게 대하시진 마세요. 저희 집안엔 작위가 없습니다.”


“어이쿠, 그래도 황실 경비대라면 상당히 고위직인걸······ 어쩐지 낯이 설다 했습니다.”


악티온은 아들을 향해 호들갑스럽게 호통쳤다.


“야이, 미련한 놈아! 귀한 도련님을 창고에 밀어 넣고 잡일을 시키냐?”


“저 도련님이 하고 싶다 했어요!”


“에이, 그랬어도 그렇지!”


악티온은 이오세프의 정수리에 꿀밤을 한 대 먹이고는 어색한 얼굴로 테오필로스를 향해 말했다.


“아이구, 참, 손님 대접이 변변찮았군요. 제가 곧 뭐 달달한 거라도 만들어 오라 하겠습니다.”


“아니예요. 아저씨. 제가 이오세프에게 일을 좀 가르쳐 달라 했거든요. 제가 보기엔 재미있어 보였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도 악티온은 뭐라 중얼거리며 공손하게 뒷걸음질 쳐 사라졌다. 아무래도 하인들을 불러다 뭐라도 대접할 모양이다. 이오세프는 한 대 맞아 얼얼한 정수리를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부루퉁한 어조로 지껄였다.


“아니, 어차피 사칭 할 거면 평민을 사칭하시지 왜 황궁 경비대 아버지를 둔 도련님으로 사칭하셨어요? 괜히 아버지에게 매만 벌었네!”


테오필로스는 얄밉게 양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로운 어조로 대꾸했다.


“그야, 네 아버지 정도의 위치면 이 동네의 어지간한 유지들은 다 알테고, 조금만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니면 내가 신분사칭을 했다는 걸 금방 알아챌 것 아니야. 하지만 황궁 경비대 정도의 인물을 수소문해서 찾아볼 생각은 안 하겠지. 무엇보다 요안네스라는 이름은 무진장 흔하니까 황궁 경비대에도 대여섯명은 있을 걸.”


이오세프는 아주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입만 꾹 다물고 있었다. 그래서 테오필로스는 우아하게 손부채로 얼굴을 부치며 몇 마디 더 덧붙였다.


“그리고 이 정도의 교양 있는 태도와 기품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평민이라고 우기면 오히려 수상하다고.”


이오세프는 꾹 다문 입술 사이로 잔뜩 뭉개진 한 마디를 뱉었다.


“조국의 미래가 찬란합니다요.”


“응. 앞으로도 잘해라. 세금 꼬박 내고.”


“··· 내가 꼭 어른되서 이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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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2 24.05.03 11 2 12쪽
6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1 24.04.28 13 2 14쪽
60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0 24.04.27 17 2 13쪽
59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9 24.04.26 15 2 13쪽
58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8 24.04.21 23 2 13쪽
57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7 24.04.20 19 2 13쪽
56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6 24.04.19 22 1 12쪽
55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5 24.04.14 24 2 12쪽
54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4 24.04.13 27 1 13쪽
53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3 24.04.12 25 2 12쪽
52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2 24.04.07 30 2 12쪽
51 진흙 연못 위의 흰 오리 아가씨 -1 24.04.06 33 1 13쪽
50 철학, 하지 않겠는가 -7 24.04.05 29 3 12쪽
49 철학, 하지 않겠는가 -6 24.03.31 30 2 13쪽
48 철학, 하지 않겠는가 -5 24.03.30 28 2 13쪽
47 철학, 하지 않겠는가 -4 24.03.29 31 2 13쪽
46 철학, 하지 않겠는가 -3 24.03.24 33 3 13쪽
45 철학, 하지 않겠는가 -2 24.03.23 29 2 12쪽
44 철학, 하지 않겠는가 -1 24.03.22 29 4 14쪽
43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6 24.03.17 34 4 12쪽
42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5 +1 24.03.16 35 3 14쪽
»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4 24.03.15 37 2 13쪽
40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3 +1 24.03.10 41 4 13쪽
39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2 24.03.09 42 2 12쪽
38 훌륭한 귀부인의 소양 -1 24.03.08 46 3 12쪽
37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5 24.03.05 47 3 12쪽
36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4 24.03.05 44 2 13쪽
35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3 24.03.03 49 2 13쪽
34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2 24.03.01 59 3 13쪽
33 정쟁의 결론은 정략혼 -1 24.02.18 6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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