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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 재벌가 첩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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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28 10:13
최근연재일 :
2024.09.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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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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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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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2쪽

4화 운명(2)

DUMMY

***


김포국제공항



한남동 왕사모님이라 불리는 이정순 여사는 출국 준비를 위해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양손 공손히 모은 채 대기하고 있는 위성일 비서에게 넌지시 물었다.


“선물 준비는 빠짐없이 잘 확인했지?”

“예. 사모님. 확실히 챙겼습니다.”


삼강그룹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유산업을 위해서는 UAE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설대호 회장은 왕세자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고심하던 설 회장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부회장 혹은 임원급이 아닌 부인을 대신 보내는 선택을 했다.


이 판단은 평생 설 회장의 가슴에 대못을 박게 된다. 비행기가 추락하며 이정순 여사가 세상을 떠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고 당사들 역시 이 사실을 꿈에도 상상치 못하고 있었다.


“그래. 수고했어. 성일군은 해외여행 가본 적 없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해외여행 나이 제한 때문에 아직 나가본 적 없습니다.”

“다음에는 일찌감치 준비해서 함께 다녀오도록 하지.”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시간을 확인한 위성일 비서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 들었다.


“여사님. 이제 시간 거의 다 됐습니다.”

“괜히 부산스레 보챌 거 없네.”

“죄송합니다.”


이정순 여사는 인자한 미소와 함께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자네 면박 주려고 한 말 아닐세. 난 저 안이 답답해서 조금 천천히 들어가고 싶은 거뿐이야.”

“그럼 15분 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긴장 풀고 앉아 있게.”

“예. 알겠습니다.”


이 여사는 말끔히 정돈된 공항 내부가 아닌 공항 밖 벤치에 앉아 종이컵에 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머님이 조금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떠셔?”

“말씀드린 적 없는데 여사님께서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우리 집에 드나들면 다 내 가족이나 다름없어.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지.”

“폐렴에 걸리셨습니다.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서 어제 퇴원하셨습니다.”


세심하고 자상한 이 여사는 비서의 개인 사정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나 비행기 태워 보내고 곧장 휴가받아서

내려갔다 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자네는 괜찮을지 몰라도 어머님이 섭섭해하실 거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조금 어둑어둑한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본 뒤 말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내가 알아보란 거 어떻게 됐어?”

“그렇지 않아도 어제 강현 도련님 담임 선생을 만나고 왔습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전달해보게.”

“우선 성적에 관한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련님 성적이 워낙 뛰어나 한국대는 문제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손자 이야기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럼 나를 쏙 빼닮은 우리 강현이 똘똘한 건 어릴 때부터 아주 유명했지. 다른 얘기는 없었고?”

“성격도 워낙 좋고 운동까지 잘해서 교우 관계도 매우 좋다고 했습니다.”

“내 새끼 본지 벌써 보름이 넘었더니 눈앞에 삼삼하네. 중동 다녀와서 동교동부터 가야겠어.”

“제가 도련님 스케줄 확인해놓겠습니다.”


위성일 비서가 시간을 확인했다.

더 이상 지체할 경우 비행기를 놓칠 수 있었다.


“여사님 시간 다 됐습니다.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이정순 여사는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강현의 제안을 수락한 택시기사는 미친 듯이 악셀을 밟았다. 핸들을 양손을 꽉 잡은 채 서울 시내에서 절대 낼 수 없는 속력을 내고 있었다.


“거진 다 왔어요. 얼추 2킬로 남았고요.”

“기사님 3분 남았어요.”


서둘러야 하는 강현은 돈뭉치를 손에 쥔 채 기사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학생 혹시 속고만 산 거 아니죠? 이래 봬도 왕년에 총알택시로 이름 좀 날렸습니다.”


격하게 기어를 변속한 기사는 다시 한번 악셀을 거칠게 밟았다. 돈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단 15분 만에 주파했다.


“어디에 세워줄까요?”

“문 앞에 바로 세워주세요.”

“알겠습니다.”


현재 시각은 6시 27분.

사실상 남은 시간은 길어야 3~4분 남짓했다.


촉박했지만,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간다면 출국장으로 향하는 할머니를 붙잡을 수 있었다.


기사에게 돈뭉치를 건넨 강현은 문을 연 뒤 곧장 달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출국장으로 들어가면 되돌릴 수 없어······. 그전에 어떻게든 잡아야 해.’


이정순 여사가 출국장으로 들어갈 경우 안내 방송을 통해 어떻게든 만날 수는 있었다. 다만, 이미 수속을 마친 터라 계획을 물릴 수 없게 될 확률이 높았다.


현 상황에서 이상적인 상황은 입국 전 할머니를 조우하는 것이다. 강현은 출국장을 향해 미친 듯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이라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1초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큰소리로 외쳤다.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강현은 있는 힘을 다해 계단을 오르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이정순 여사는 출국장 앞에 도착했다.


“성일군. 이른 아침부터 수고 많았네.”

“아닙니다. 여사님.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어머님께 다녀오는 거 잊지 말고.”

“알겠습니다.”


이 여사는 미리 준비한 두터운 봉투를 위성일 비서에게 건넸다.


“이거 받게.”

“정말 괜찮습니다. 신경 써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인데 이것까지 받을 수 없습니다.”

“내 손···. 부끄럽게 할 텐가?”


위성일 비서 고개 숙이며 두 손으로 봉투를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어머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지만 갈 때 양손 무겁게 가. 옷도 제일 좋은 거로 사 입고.”

“알겠습니다.”

“자세한 건 다녀와서 얘기하지. 이만 가보겠네.”


인사를 마친 이 여사는 뒤를 돌았다.

위성일 비서는 90도로 인사했다.

손에 들고 있던 여권과 티켓을 공항직원에게 건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할머니! 할머니! 그 비행기 타면 안 돼요! 할머니 잠깐만요!”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직 아래층에 있는 강현이 보일 리 없었다.


“내 새끼 못 본 지가 너무 오래되긴 했지. 이게 환청까지 들리네···.”


단순히 헛것이라 치부한 이 여사가 발걸음을 떼려는 찰나 먼발치에서 소리치며 달려오고 있는 강현이 눈에 들어왔다.


“성일군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지?”

“놀랍지만, 강현 도련님이 맞습니다.”

“공부하느라 피곤할 텐데 잠이나 푹 자지 뭘 여기까지 다 온 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손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이 여사의 입꼬리는 이미 귀에 걸려있었다.


“여사님.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들어가셔야 합니다.”

“내 새끼 얼굴 잠깐 보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여기까지 힘들게 뛰어왔는데 보고 가야지.”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온 힘을 전부 쏟아부었다. 강현은 숨을 헐떡이며 할머니 앞에 간신히 당도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아이구 내 새끼. 힘들 텐데 뭘 이리 뛰어왔어?”

“할머니······. 헉헉······. 잠깐만요.”

“할미 배웅해준다고 맘먹었는데 공부하느라 늦잠 잔 모양이구나.”

“그게 아니에요.”


이 여사가 위 비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재빨리 달려가 물을 가져왔다.


“도련님. 물 여기 있습니다. 마시고 말씀하십시오.”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지금, 이 순간 불필요한 설명은 사치였다.

강현은 거두절미하고 곧장 믿을 수 없는 말을 꺼내 들었다.


“할머니가 타시려는 저 비행기···. 추락할 거에요.”


대수롭지 않게 여긴 할머니는 손자의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우리 강현이가 악몽을 꾼 모양이로구나.”

“정말이에요. 저도 설명할 방법은 없어요. 근데 저 비행기는 타면 안 돼요.”

“할미는 무사히 잘 다녀올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다음 비행기로 가세요. 지금 저 비행기는 절대 안 돼요.”

“강현아······. 네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러나 본데 비행기는 자동차보다 안전해. 지금 이걸 놓치면 왕세자 결혼식에 늦게 된단다. 그런 실례를 범하면 안 되겠지?”


다짜고짜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손자의 다소 황당한 말에 이정순 여사는 빙긋이 미소지으며 차분히 설득에 나섰다.


“네가 할미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겠어.”

“할머니 제 말부터 좀 들어보세요.”

“얼른 다녀와서 맛있는 거 많이 해줄 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애초에 설득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 여사는 인자한 미소를 지은 채 강현의 뺨을 쓰다듬은 후 뒤돌아섰다.


“할머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뿐이었다.


운명을 바꿀 시간이 도래했음을 직감한 강현은 할머니 손에 있는 여권과 티켓을 낚아챘다.


“강현아······. 너 지금 이게 뭐 하는 거니?”

“진짜 죄송해요. 설명은 나중에 드릴게요.”


출국을 막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강현은 손에 쥐고 있던 할머니의 티켓과 여권을 벅벅 찢었다.


이정순 여사는 물론 대기하고 있던 위성일 비서, 공항직원들까지 얼마나 놀랐는지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이 정도로 안심할 수 없었다.

강현은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는 페이지는 입에 넣고 힘을 다해 씹었다.


아무리 삼강그룹 부인이라 해도 여권 없이는 출국 불가능했다. 옆에 있던 위성일 비서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보면 몰라요? 여권 먹고 있는 거.”

“여사님께서는 반드시 출국하셔야 합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이건 도가 지나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있으면 그 생각 바뀔 거에요.”


이 여사는 강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것도 그렇다고 미친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애지중지하는 손자라 해도 이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었다. 이정순 여사는 잔뜩 굳은 얼굴로 강현에게 말했다.


“네가 지금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고는 있는 거니?”

“네. 할머니 출국 못 하게 여권 찢었어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비서진들 다 보는 앞에서 이렇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면 어떡하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다 설명해드릴게요.”


강현은 공항직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정순 씨 여권 분실로 출국 불가능합니다. 탑승 취소해주시고 짐 전부 빼주세요.”




***


삼강그룹 회장실.



공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리 없는 설대호 회장은 평소처럼 일찌감치 업무를 보고 있었다.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어째 하나같이 일 처리를 이따위로 하는지 쯧쯧···.”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자식들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단순히 부족하다는 말보다 형편없다는 표현이 정확한 수준이었다.


떠먹여 준 밥을 그저 씹고 삼키기만 하면 됐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수심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머금었던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을 때 김 비서가 황급히 문을 열고 달려 들어왔다.


“회장님. 급히 보고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누가 보면 야반도주하는 노름꾼 잡으러 가는 줄 알겠다.”

“죄송합니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서······.”

“무슨 일이길래 아침부터 이 소란을 피우는 게야?”


평소 또랑또랑한 김 비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채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설대호 회장이 물었다.


“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화내지 않겠다 약조하마. 차분히 얘기해 보거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비서는 거의 울먹이는 얼굴로 말했다.


“여사님께서······.”

“설마 비행기라도 놓쳤다는 게냐?”

“그게 아니라······. 여사님께서···. 탑승하신 비행기가 추락······.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소식에 설대호 회장은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바닥으로 떨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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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as*****
    작성일
    24.08.31 16:55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no****
    작성일
    24.09.14 12:21
    No. 2

    흠????
    뭐 외국에 부인을 보내는 건 그렇다치지만 78년도에 아랍에 여자를 보낸다???
    회장 부인이지만 회사를 대표할 그건 아니라 본다.
    2010년대라면 그나마 이해하지만 1970년대는 아랍은 차지하고 서양권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대표성을 갖기 어렵던 시절이다
    여왕을 뺀 유럽 정치판도 그렇고 개방적(?) 미국도 여성파워는 지금의 시선에선 한참 낮었던 그 시기에 일개 기업 회장 것두 후진국 한국의 기업회장 대신에 회장 부인이 왕세자 결혼식에 참석한다??
    잘못 오해하면 오만한 저 쪼그만 나라의 기업이 ㅁㅊㅈ 한다고 할 것이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5 아리강
    작성일
    24.09.18 16:36
    No. 3

    여권을 찢어서 씹어먹는다라.. 설정이 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9.19 01:31
    No. 4
  • 작성자
    Lv.48 괴인h
    작성일
    24.09.19 02:28
    No. 5

    가족 같지도 않은 가족들 전부 파멸시키고 죽여버릴 거 아니면 이런 식으로 전개하면 안 되지 않나 싶은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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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무게 +3 24.09.14 4,228 87 13쪽
17 17화 낯꽃 +1 24.09.13 4,361 87 13쪽
16 16화 아연실색 +1 24.09.12 4,468 84 12쪽
15 15화 적중 +1 24.09.11 4,516 83 11쪽
14 14화 비책 +2 24.09.10 4,449 81 11쪽
13 13화 영험 +1 24.09.09 4,520 85 12쪽
12 12화 이목 +3 24.09.08 4,628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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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제안 +4 24.09.05 5,041 86 15쪽
8 8화 선물 +4 24.09.04 5,074 88 13쪽
7 7화 운수 +5 24.09.03 5,266 86 12쪽
6 6화 시험대 +8 24.09.02 5,750 94 13쪽
5 5화 기적 +5 24.09.01 5,886 10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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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운명 +3 24.08.30 6,120 92 11쪽
2 2화 추락 +4 24.08.29 6,244 96 12쪽
1 1화 푸대접 +4 24.08.29 7,583 8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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