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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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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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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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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DUMMY

123화




쩌저저적-! 쩌적-!


금이 가며, 어둠의 장막이 부서졌고.


“······!”


레이는 두 눈을 부릅떴다.

그 균열 사이에서, 엄청난 마기를 느낀 것이다.

아직 ‘앞’이 제대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레이는 두렵지 않았다.


두근두근-!!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초인이 된 그는 두 사람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한 명은 애증의 슈인이었고.


또 한 명은······.


‘아멜린 공주님?’


아멜린 공주의 기척이 느껴진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살아 있었다.


그러니.

무엇이 두려울까.

레이는 그대로 균열을 향해 몸을 던졌다.


콰지지직-!



마기의 장막이 부숴지고.

거대한 아공간 속으로 레이가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균열이 갔던 아공간이 다시 회복이 되었고.


레이는 예상대로 슈인, 아니 아이젠과 함께 ‘마계수’를 발견했다.


‘······!!!’


거대한 촉수아 잎사귀 부분에 눈알이 달려 있는 마계수를 보며 레이는 순간 공포를 느꼈다.

절대적인 어둠을 조우했으니, 본능적으로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두근두근-!!


그의 두려움은 이내 사라졌다.

마계수 안에서, 아멜린의 기운을 느낀 것이다.


‘살아 계셔.’


상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아멜린은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삼켜졌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기적의 힘에 의해 보호되는 중이었다.

구해야 한다.


레이가 한 걸음 달려가려는 찰나.

아이젠의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드디어 만나는구나.”

“비켜.”


레이가 아랑파천을 그어 내렸고.

그 검로를 따라.


츄아아아아아아아악-!!


반원의 오러블레이드 다발이 아이젠을 덮쳤다.


파카아앙-!


펠크로스로 오러블레이드 다발을 베어버린 아이젠의 눈이 큼지막해졌다.

레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본능적으로 고개를 든 아이젠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허공으로 뛰어 오른 레이가 그대로 마계수를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먹어라. 마계수.”


아이젠은 오히려 쾌재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떻게든 제물로 바치려 했던 레이가 알아서 마계수에게 뛰어들었의니 말이다.


촤르르륵-! 츄아아아악-!


아이젠의 명령대로, 마계수의 촉수가 레이를 휘감고, 그대로 흡수를 해버렸다.

그러나.

이때의 아이젠은 레이의 입가에 서린 옅은 미소를 보지 못했다.

.

.

.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그러나, 레이는 승리를 확신했다.

자신은 세계수의 가호를 받은 상태였고.

거기다, 마계수에게 흡수되긴 했지만, 오러의 갑옷을 입고 침범하려는 마기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몸을 지키기 위해서 이 빌어먹을 괴물에게 먹힌 건 아니다.

그는 괴물의 안에 있는 아멜린을 찾기 위해서 뛰어든 것이다.


‘집중하자.’


괴물의 안은 폭풍우가 치는 파도 같았다.

기괴한 형체의 마기들이 아우성을 치고.

사람의 잘려나간 팔과 다리, 몸통과 썩어버린 무언가들이 날아다닌다.

거기다 촉수와 눈알이 꿈틀거리고 있고.

거대한 입이 ‘무언가의 조각’들을 씹어 삼키고 있다.


그런데.

그 입이 이번에는 아멜린을 삼키려 하고 있었다.


쩌어어어억-!!!


신기하게도 아멜린의 몸은 투명한 막에 감싸여져 있었다.

마나나 신성력하고는 또 다른 기운이 그녀를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레이는 짧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흘렸고.

그 와중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갑다. 이번 세대의 용사야.]


목소리를 들은 순간 레이의 눈이 반짝였다.

소년미가 넘치는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영혼’에서부터 들려온다.

레이는 그 기운의 정체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인 렌시아?’

[그래. 이렇게 이상한 곳에서 만나니······웃기고 반갑구나.]


실제로 목소리에선 웃음기가 묻어났다.


[복잡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다. 내 후손을 잡아라. 그러면, 모두가 이해될 것이다.]

‘예!’


강하게 대답한 레이가 몸을 뒤틀며 ‘거대한 입’을 향해 왼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건틀렛이 거대한 입을 향해 마기를 폭사했다.


쿠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입을 직격한 마기의 파도 때문에 추진력을 얻은 레이의 몸이 빛살 같은 속도로 아멜린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덥썩-!!


레이가 아멜린의 손을 부여잡는 순간.

아인 렌시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기억을 전송해주마.]

‘무슨말씀이신지?’

[답은 알아서 찾도록.]


무책임한 아인 렌시아의 목소리가 끝나고.

레이의 시야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

.

.

그 옛날.

마족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은 아인이 세계수 앞에 서 있었다.


“다 끝난 거다. 그지?”


세계수를 장난스럽게 툭툭 치는 아인 렌시아.

금발의 소년은 지겨운 싸움을 끝내고,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미래를 기대했다.

자신이 죽고 나서도.

자손들도 끝없이 행복한 미래를 영위하게 되리라.

그런데.


세계수의 잎 하나가 아인 렌시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 잎이 닿는 순간.

아인 렌시아가 눈을 부릅떴다.


‘이게······내 자손들에게, 펼쳐질 미래라고?’


세계수가 보여준 건 수천 년 후의 미래였다.

마족에게 몸을 빼앗긴 붉은 머리의 소년이 모든 것을 멸망시키고.

마계수를 부활시켜, 페르단 대륙을 지옥으로 바꾸는 미래를 보여준 것이다.


“그럼 내가 한 건 다 헛수고야?”


허탈해 하는 아인 렌시아.

그러나.

아인 렌시아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가 본 미래에는 검은 머리 소년이 붉은 머리 소년과 맞서고 있었다.

검은 머리의 소년을 도와야 한다.


‘방법을 찾아야 해.’


고민을 거듭하던 아인 렌시아는 이내 답을 찾았다.

정확히 영혼과 마음만 베는 기술인 심혼참 (心魂斬)을 알려주는 것이다.

마음과 영혼을 베는 심혼참이라면 붉은 머리 소년에 빙의된 마족의 혼만 공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은 불로불사가 아니다.

아무리 용사라고 해도 200살 정도 살면 죽을 터.

미래를 대비할 수가 없다.

그때.

세계수가 답을 알려줬다.


‘후손의 몸에 사념을 불어넣으라고?’

.

.

.

아멜린을 끌어안은 레이는 아인 렌시아의 모든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인 렌시아는 마기에 반응하는 순간, 자신의 사념이 발동되는 식으로 작동되는 사념의 주술을 ‘자신’에게 걸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 역시 주술을 물려받았고.

아멜린이 마계수에 먹히는 순간.

발동 된 것이다.


‘내가 아멜린 공주를 찾으러 가는 것까지 예상했던거구나.’


수천년 전부터 ‘지금’이 정해져 있었다는 의미가 아닌가.

레이는 운명을 느꼈다.

그리고, 그 운명의 결과를 올바른 방향으로 끝내기 위해선.


‘마계수 밖으로 나가야 해.’


왼팔로는 아멜린을 안았고.

오른손으로는 아랑파천을 치켜든 레이가 이를 악물었다.

전력을 다해서, 마계수를 갈라버려야 한다.


‘하아아앗!’


레이가 전력을 다해 마나를 불어넣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랑파천에서 생성된 오러 블레이드가 끝없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서겅서겅-! 서거거거겅-!!


오러 블레이드는 마계수 내부에 존재하는 촉수와 눈, 거대한 입을 잘라버렸고.

이내.


‘마계수의 내부’를 가르기 시작했다.


서거거거거거거거겅-!!!!!!!!! 서거거거거거거거거겅-!!!


마기로 이뤄진 칠흑의 어둠이 양단(兩斷)되었고.

드디어.


“······!!”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



거대한 오러블레이드가 마계수를 가르고 튀어나온다.

그 섬광 때문에 갈라진 마계수가 허물어졌고.


스스스스슷-! 스스스스스스슷-! 취이이이이이이이이익-!!


마계수의 체액이 닿은 바닥이 녹아내린다.

그 연기를 보며, 아이젠은 쓴웃음을 지었다.


“······크크크. 크크크.”


탄식어린 실소가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끝났구나.”


아이젠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걸 깨달았다.

아인 렌시아의 후손들을 향한 복수도.

세계수를 마계수로 삼키려 했던 원대한 계획도.

마족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놓고 버린 신에 대한 복수도.


모두 이루지 못했다.


“그래. 실패할 수도 있는 법이지.”


아이젠이 중얼거렸다.

그 어떤 완벽한 존재도 실패라는 걸 할 수 있다.

하물며 ‘신’조차 말이다.

그러니 포기할 생각은 없다.

계속 존재한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몇천 년이 걸려도 상관이 없어.’


신과 인간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 전에.


“헛수고를 했군.”


오러의 갑옷을 해제한 레이를 향해 펠크로스를 겨누며, 아이젠이 웃었다.


“넌 여기서 죽을 거다. 아무 의미없이, 허무하게.”

“개소리하고 있네.”


아멜린을 안은 레이가 바로 응수했다.


“개소리?”


그의 응수에 아이젠이 입매가 비틀렸다.


“지금 내 힘을 느끼지 못하는 거냐?”

“너야말로 내 힘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아르필로스.”


레이가 자신의 마족시절의 이름을 부르자, 아이젠의 미간이 모아졌다.


“내 마족명을 알아내다니······아인 렌시아를 만나기라도 한 것이냐?”

“비슷한 셈이지. 그 분에게 많은 걸 배우기도 했고.”


레이는 아인 렌시아와 기억을 흡수하면서 그에게 심혼참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웠다.

그중 하나가 마나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내는 기술이었다.

머릿속으로 거울을 보듯 자신의 분신을 그리고.

그 분신의 형태에 마나를 불어넣는다.

그렇게만 하면······.


번쩍-!!


섬광과 함께 생겨난 10여 명의 분신 중 하나에게 레이가 아멜린을 건네줬다.


“공주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시도록.”


분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가 검으로 아공간을 베었다.


파카캉-!


이번에도 균열이 생겨났고.

분신은 아멜린을 안고 그 균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아이젠은 아멜린을 붙잡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레이를 처리하고,

아멜린을 비롯해 그를 따라온 찌꺼기들은 한 번에 처리하면 되니까.


“죽어라. !!”


아멜린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아이젠이 펠크로스를 +형태로 그어 내렸다.

인간에게 빙의한 이후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필살기.

헬 크로스(HELL CROSS)를 사용한 것이다.


공간이 베이고.


츄가아가각-!


공기가 갈라지며.


쐐애애애액-!


+자 형상의 검은 불꽃의 검날이 레이와 분신들을 덮쳐왔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 해도 땀이 흘러나올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다.


레이의 분신들이 손에 쥐고 있던 오러의 검을 치켜들며 아이젠의 일격을 막으려 했지만.


화르르르르르륵-!!!!!!!!!!


그대로 검은 불길에 휘감기며 소멸되었다.

그러나 분신들이 소멸하는 틈을 타서, 바닥을 박찬 레이의 신형이 아이젠에게 쇄도했다.


“그래. 이렇게 간단하게 죽으면 재미 없지.”


희미하게 웃은 아이젠이 레이를 향해 펠크로스를 내리그었다.

파캉-!


공중에서 반원을 그리던 아랑파천과 펠크로스가 격돌했고.


우르르르릉-!


단지 검이 한번 맞부딪쳤을 뿐인데도 아공간 전체가 지진이 난 것처럼 진동한다.


탁-!!!


그 굉음 속에서 바닥에 착지한 레이의 검이 아이젠의 미간을 노리고 뻗어갔다.

전력을 다한 속공이었기에 아이젠의 시야로도 쫓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강렬한 일검이었다.

그렇지만.

아이젠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파카앙-!


그의 등 뒤에서 뻗어나온 촉수가 레이의 아랑파천을 쳐낸 것이다.


타다닷-!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레이가 얼른 뒤로 물러섰다.


“촉수라······이상한 걸 달고 다는군.”

“이상한 게 아니라 마족의 상징이란다. 후후후.”

“그 딴게 상징이라고? 생긴건 역겹지만 자르는 맛은 있겠네.”


사납게 응수한 레이가 아랑파천에 오러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말은 여유로운 척 도발을 했지만.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저놈은 인간이 아니야. 인간의 방식으로 싸워선 안 돼.’


거기다.

궁극적으로 그가 죽여야 하는 건 슈인의 육신을 가지고 있는 아이젠의 혼이다.

그렇다면 심혼참을 사용해야 할 터.


아인 렌시아의 기억을 살펴본 결과.

심혼참은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시전자의 영혼을 소모해야 하는 심혼참은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시전자가 사망할 수 있다.


‘두 번 이상은 사용하면 안 돼.’


아이젠이 심혼참을 피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놓아야 한다.


‘흠씬 두들겨패주마.’


결의에 찬 레이가 아이젠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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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24.04.08 14 0 12쪽
119 119화 24.04.07 20 0 13쪽
118 118화 24.04.05 16 1 12쪽
117 117화 24.04.04 26 1 12쪽
116 116화 24.02.24 37 2 12쪽
115 115화 24.02.19 36 2 12쪽
114 114화 24.02.13 47 2 11쪽
113 113화 24.02.10 40 2 12쪽
112 112화 24.02.07 44 2 13쪽
111 111화 24.02.04 44 2 13쪽
110 110화 24.02.03 43 2 13쪽
109 109화 24.02.01 42 2 12쪽
108 108화 24.01.29 51 3 12쪽
107 107화 24.01.27 42 2 11쪽
106 106화 24.01.24 43 2 12쪽
105 105화 24.01.22 5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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