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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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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69
추천수 :
500
글자수 :
678,034

작성
24.02.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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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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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9화

DUMMY

109화






'누구냐? 누가 장난을 치는 거야?'



레이가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에 응수했다.

그러자.



-장난? 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목소리가 비아냥거렸고.

레이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검은 로브 네놈이냐? 네놈이 마법으로.......


-걱정 마, 난 너니까,


'나?'


-그래, 바로 너.


목소리의 대답을 들은 레이는 자신의 머리가 이상해진다 것을 느꼈다.

독에 중독됐기 때문이리라.

아니면 과도한 마나의 사용으로 미쳐버린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레이는 오크들을 향해 쉴틈 없이 검을 휘둘렀다.


스걱스걱-! 슈가가가가각-!!!!!!!



신기하게도.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고, 레드 오크를 베는 오러 블레이드는 더욱 강렬한 빛을 띤다.


레이가 어이없어 하는 사이.


‘하 ······미친 만큼 강해진 건가?’


-미친 게 아니라 자신을 되찾은 거다.


‘뭘 찾아?’


레이가 황당해하는 사이.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금은 나에게 신경 쓰지 마. 그저 즐기라구. 지금 이 순간을 말이야.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무언가를 벨 수 있는 지금을 말이야, 크큭.


"닥쳐!"


이때 레이가 괴성을 지른 순간, 그의 주위로 마나 폭풍이 일었다.


“취엑!”

“꾸어억!”


순간 마나 폭풍에 충격을 입은 레드 오크들이 1미터가 넘게 날아가 떨어졌다.

평소와는 달리 무언가 ‘더 강해진’ 기분이었지만.

변화를 눈치치재 못한 레이는 오로지 머릿속의 목소리를 신경 쓸 뿐이었다.


'아이젠의 수하냐? 그렇다면 다시는 이런 장난질을 못하게 기필코 찾아서 죽여주마!'


그러나 목소리의 대답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사라진 것이다.


'사라진 거야? 어떻게 된 거지?‘



그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레드 오크들의 사이에서 나타 난 알버트가 그를 향해 양손의 은사를 날렸다. 그러자 10여 줄기의 은사가 레이를 향해 쏟아졌다.



촤아아아악-! 촤아아아아악-!


수백 줄의 은사가 거미줄처럼 교차되며 거대한 그물을 만들었고.

그 살기를 머금은 그물이 레이를 덮쳤다.


'피하기에는 늦었어!'


파공성을 듣고 정신을 차린 레이가 아랑파천으로 은사를 쳐냈다.

하지만 마나로 움직이는 은사는 먹이를 노리는 뱀처 럼 계속해서 그를 공격했다.

그러나 레이는 소드 마스터다.

알버트의 공격에 당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소드 마스터라도 끝없이 이어지는 공격을 막아내면서 등 뒤를 신경 쓸 수는 없었다.

그것이 레이의 패착이었다.



“취익! 인간 죽어랏!”


이때 그의 뒤로 다가온 레드 오크가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에 가까스로 몸을 돌리며 아랑파천을 치켜들어 레드 오크의 검을 막아낸 레이의 왼쪽 어깨에서 파육음이 울려 퍼졌다.


푸우우우욱-!!!


알버트의 은사가 그의 어깨를 꿰뚫은 것이다.


'제, 제기랄!'


그 순간 데인 것 같은 엄청난 통증이 밀려오며 몸의 감각이 사라진다.

단순히 정신이 혼미해지는 수준이 아니라 움직임이 느려지고, 고열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

독이 퍼지는 것이다.


‘막아야 해.’


치이이이익-!!


그러자 레이는 마나를 운용시켜, 독기운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간신히 막아냈다.

마나의 뜨거운이 혈관을 돌며 독기운을 녹여버린 것이다.

레이의 몸에서 땀방울과 연기가 솟아오른다.

독기운이 가시면서 조금, 여유가 생기자 레이의 표정이 평온해졌다.


'해보자. 이렇게 하면 놈들을 쓰러뜨릴 수 있어.‘


애써 웃는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달려오는 레드 오크의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옆구리까지 갈라버렸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이 된 건 아닌지,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크윽!’


움직이면서 마나로 몸 안에 펴진 독을 모두 녹여내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레이가 참담해하는 사이.

그의 상태를 눈치 챈 알버트가 정곡을 찔렀다.


"그 독이 어떤 독인지 아느냐?"


그가 자신의 말을 기다린다고 느낀 알버트가 입을 열었다.


"바로 전설의 독사, 쌍두사의, 으헉!"


갑자기 알버트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숙였다.

레이가 그 의 얼굴을 노리고 레드 오크가 떨어뜨린 단검을 집어 던진 것이다.


츄악!


“꾸엑!”


알버트의 머리 위로 날아간 단검이 그의 뒤에 있던 레드 오크의 목에 꽂혔다.


“꾸어어”


외마디 신음을 하던 레드 오크가 널브러졌다.

바닥에 쓰러 진 채로 부르르 떨던 레드 오크를 보며, 레이는 아쉬운 듯 혀를 찼다.


"크으 아까워. 조금만 더 빨랐으면......."


아쉬워하는 레이를 보며 알버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거렸다.


“흐흐 처참하게 죽고 싶은가보군. 상대는 이제 움직일 힘도 없다. 빨리 처."


알버트의 말대로 레이는 두 다리로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결국 마나도 다됐는지, 오러 블레이드까지 사라지고 말았다.

아직도 레드 오크는 백 마리 정도 남았는데도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운천 사조님도 모시고 올 걸······.’


누굴 원망하겠는가.

의원인 유운천은 최대한 전투에 나서지 않게 하려는······자신의 생각이 부른 패착이었다.


'그래도 한두 놈은 더 죽일 수 있겠어.'


해일처럼 밀려오는 레드 오크들의 무리를 보며 레이는 두 손으로 아랑파천의 힐트를 꽉 잡았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언제나 죽음과 가까이 살아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이는 예감하고 있었다.

이제는 진짜 죽을지도 모 른다고


그때 다시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줄까?


그런데 아까 전과는 달리 레이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에서 자신과 같은 다급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의구심 이 일었다.


'네가 어떻게 날 돕는다는 거지?'


-소드마스터 써드로 만들어주지. 3분 짜리긴 하지만 네 안에 있는 잠재력과 내 힘이라면 가능해.


소드마스터 써드.

마나를 조정할 수 있는 반신의 경지.

레이는 목소리의 허황된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도.

어차피 죽는다면······.


'마음대로 해봐.'


-좋아. 그럼 눈을 감아.


목소리대로 레이가 눈을 감았고.

그 순간.

목소리의 음흉한 어조가 레이의 귓가를 때렸다.


-잘자.


그 말이 끝나는 순간.


“······!!!”


무저의 암흑이 레이의 의식을 집어 삼켰다.





'저 녀석 뭐지? 포기한 건가?'


한편 아랑파천을 쥔 채로 레이가 눈을 감자 알버트의 얼굴에 의문이 번졌다.

쌍독사의 독이 퍼져 선채로 죽은 건 아닌 것 같았다.


'뭐야? 그냥 자살... 허억?!'


그러다 이내 헛숨을 들이켰다. 두 눈을 뜬 레이의 아랑파천 에서 다시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오른 것이다. 조금 전의 오러 블레이드보다 더욱 강렬하고, 마치 타오르는 듯한 화려한 오 러 블레이드가.

붉은 눈동자를 가진 레이가 레드 오크들을 향해 오러 블레이드를 사선으로 그어댔다.


레드 오크들은 도저히 그런 그의 움직임을 쫓을 수 없었다.


섬광이 번쩍인다.

그리고 목이 잘리고, 피가 튀어 오른다.

그것이 끝이었다.


서거거거거거거걱-!!!



레이의 움직임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것처럼 보였다.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를 때마다, 검신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레이는 단순히 레드 오크 뿐만 아니라 허공과 어둠, 그리고 시간조차 베어내는 느낌이었다.


주르르륵-!


그리고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멈췄을 때, 그의 주위로 족 히 백 마리가 넘는 레드 오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쓰러진 레드 오크들의 시체를 보며 부르르 떨던 레이 의 입가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진짜 몸으로 벤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었군. 크흐흐.......“



붉은 눈동자의 그가 히죽 웃었다.

살과 근육을 베고, 뼈를 자르는 느낌이 손해 전해질 때면 저절로 희열이 느껴진다.

그러나 무언가 아쉬운 것이 있었다.

레드 오크는 인간을 닮았다 한들, 몬스터다. 돼지나 소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인간을 죽이고 싶다.'


간절한 살의의 욕망을 느낀 레이의 시선이 레드 오크들의 사이에 있는 알버트에게로 향했다.


"아, 네놈, 인간이었지?!"

"너, 아까 그놈이 맞는 거냐?"


자신에게 다가오는 레이를 보며 알버트가 겁에 질린 얼굴 로 물었다.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조금 전의 레이가 치기 어린 소년으로 보였다면,

지금의 레이 는 피에 굶주린 어쌔신으로 보였다. 우는지, 웃는 건지 모를 기묘하게 일그러진 얼굴에선 광기마저 느껴졌다.

그런 의문을 느끼는 알버트를 보며 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하자면 복잡하지만 결론은 나 맞아. 그리고 넌 죽으면 되고"


어차피 원래의 레이도 그를 죽이려고 했었다.

자신이 그를 죽인다고 해서 무언가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차피 내가 정한 일이니까.'


나름대로 변명거리를 정한 그의 신형이 알버트를 향해 쏘아졌다.


"막아! 구경만 하지 말고 막아앗!"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를 보며 알버트가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레이의 압도적인 힘에 전의를 상실한 레드 오크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다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알버트가 강하고 그의 해독제가 없다면 자신들이 죽는 것 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눈앞의 죽음을 피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


“취익-.”

“취에엑-.”


순식간에 레이의 앞에 서 있던 두 마리의 레드 오크들이 왼쪽 다리가 베인 채 쓰러졌다.

이어 쓰러진 레드 오크의 머 리를 짓밟은 레이가 알버트를 향해 뛰어갔다.


츄아악!


동시에 알버트도 두 손을 펼쳤다.

그러자 다시 열 줄기의 은사가 레이를 향해 뻗어갔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계집애처럼 실놀이를 좋아하나 보군."


또 한번 어둠을 가르며 자신에게 떨어지는 은사를 보며 조소를 머금은 레이가 오러 블레이드가 번쩍였다.


수십 줄기의 검광으로 만든 예기(銳氣)의 거미줄에 은사가 잘려나갔고.


투두둑-! 투두두둑-!


검광이 멈추자.

조각난 은사가 바닥에 떨어졌다.


"재주는 이제 끝인가?"


힐끗 바닥에 떨어진 은사조각을 본 레이의 시선이 알버트를 쳐다봤다.


"시시하군. 그래서였어, 이렇게 수많은 오크들을 이끌고 온 것이 혼자서는 이길 자신이 없었던 거야. 안 그래?!"


레이가 눈을 치켜뜨자, 그의 살기에 기세를 제압당한 알버트가 쿵 주저앉았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자신이 겁을 집어먹다니, 굴욕과 당혹감을 느낀 알버트는입을 다물지 못했다.

클락이나 아이젠을 만난 이후로 처음 느끼는 일이었다.


"각오는 됐겠지? 네놈들도 마찬가지다. 이 녀석을 구하고 싶다면 덤벼라."


그러나 레드 오크들은 덤비기는커녕 줄행랑을 쳤다.

프라든 숲으로 뛰어가는 그들을 보고 조소를 흘린 레이가 오러 블레이드를 치켜들었다.


"피곤해······그래도 할 일은 끝내야겠지?"


츄아악!

그의 오러 블레이드가 멍한 얼굴의 알버트를 향해 떨어졌다

하지만 레이는 이내 오러 블레이드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알버트를 가로막은 한 노인 때문이었다.


"아직 죽여선 안 된다."


갑자기 등장한 노인, 유운천의 말에 레이가 실소를 흘렸다.

살기를 거둔, 레이는 노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알버트의 정체를 밝혔다.


"사조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녀석은 아이젠의 부하입니다. 살려둘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구요"


순간 아이젠이라는 말에 유운천이 눈을 부릅떴다.


'그자가.. 그자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가?'


레이가 단순하게 교황청의 부탁을 받아 자신을 찾아온 것으로 아는 유운천은 그와 아이젠 그리고 슈인이 얽힌 이야기 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차후에 해결할 문제다.

사연이야 어찌 됐든 지금은 이 녀석을 살려둬야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자가 필요 해. 지금은 검을 거두거라."

"싫습니다."


붉게 충혈된 두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레이가 말했다.


“뭐?”

“저는 제 노력의 보상을 받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시고 꺼지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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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화 24.04.04 47 1 12쪽
116 116화 24.02.24 61 2 12쪽
115 115화 24.02.19 58 2 12쪽
114 114화 24.02.13 71 2 11쪽
113 113화 24.02.10 64 2 12쪽
112 112화 24.02.07 71 2 13쪽
111 111화 24.02.04 70 2 13쪽
110 110화 24.02.03 71 2 13쪽
» 109화 24.02.01 66 2 12쪽
108 108화 24.01.29 72 3 12쪽
107 107화 24.01.27 63 2 11쪽
106 106화 24.01.24 67 2 12쪽
105 105화 24.01.22 80 2 12쪽
104 104화 24.01.18 67 2 13쪽
103 103화 24.01.17 67 2 12쪽
102 102화 24.01.16 63 2 12쪽
101 101화 24.01.14 73 2 13쪽
100 100화 24.01.11 7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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