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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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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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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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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태산

DUMMY

양첸 타이산.

올해로 70대 중반에 접어든 보통 체구의 이 노인은 범상한 외양에 어울리지 않게 절륜함과 노련함이 잘 버무려진 위인이었다.

첫 인상만으로 판단하면 영락없는 동네 어르신처럼 보일 인물,

그렇게 숱한 사람들이 그를 통해서 ‘겉보기 모습으로 상대를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가곤 했다.


그는 현 세대 세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현명하고 능숙한 지도자 중 하나로 손꼽혔다.

정치적 역량과 지도력에 있어서 최상위로 여겨지는, 무려 그 유명한 열두 명 중 하나였으니 보탤 설명이나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셈이이었다.


그의 전설적인 행보는 이미 널리 알려져 유명했다.

인도 반도와 일본 열도를 제외한 아시아 전체를 잠식했었던 범 커뮤니스트 연방의 무시무시한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압박을 상대로 자신의 권역과 시민들을 수호했던 천재.

비록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호주 대륙과 인도 구역을 교두보로 힘을 뻗친 브리튼 제국의 능력을 요긴하게 활용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랑 타이완이라는 작은 섬지에 기반을 둔 채 거대한 지정학적 위협을 버틴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역량을 요하는 과업이었다.


어쨌건 양첸은 거의 홀로 위기들을 타파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균형의 원리를 기가막힐 정도로 잘 이해했으며 지정학적 원리에 능통했다.

제국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도 않았으며 도리어 제국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여 자기 본국의 유익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아울러 자유와 안정과 평안을 지켜내었고 숱한 전쟁 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존속을 지켰다.

더 나아가 해양 권력과의 연대로 교역 체계를 이루었고 위치적인 중요성을 빌미로 많은 지원을 추출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키우는 데 일조했다.


제국의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얄밉게 느껴지는 노인이었으나 그런 그들도 이 지도자의 능통한 지략으로부터 적잖은 도움을 얻었기에 미운 정을 들여가며 친교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과거의 양첸은 왜 타이완 독립구가 연방을 상대함에 있어서 제국에게 중요한 요충지이자 조력국인지를 변론과 실증을 통해 입증하고 설득시켜왔다.

이는 과연 허언이 아니었으니, 제국령에 속해있던 인도 반도, 일본 열도, 호주 대륙은 이 동맹을 통해서 큰 재미를 보았고 연방을 압박하는 일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후로 시간이 흘러 제국과 연방의 정면 대결, 곧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으니.

이때도 양첸은 그 특유의 모략과 영민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제 나라를 수호했다.

연방의 발악과 광기의 불꽃이 자신의 구역을 휩쓸지 않도록 교묘히 시선을 돌렸으며, 그와 더불어 제국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적절히 충실한 조력자 역할도 배후에서 감당했다.


결과는 양첸이 예견했던 대로 제국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그는 최소의 크기로 전화(戰火)의 피해를 축소한 채, 교역을 통해 수익은 수익대로 충분히 챙겼으며, 제국을 향해 공로를 자랑하며 생색을 낼만한 명분도 취득하였다.

이후 타이완 섬은 제국령으로 병합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후 세계의 우위를 차지한 지역으로 우뚝 설 기회를 얻었다.


양첸 본인은 그 능력과 영민함을 높이 산 황제의 눈에 들었다.

제국 지도부는 그에게 동남아시아, 호주, 인도 대륙을 망라한 동남부 컨티넌트에 대한 통치, 안정화, 재건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다.

실제로 모조리 공산화되었었던 동남아시아 권역을 내부에서부터 뒤흔든 데도 주된 역할을 하였던 양첸이었고 자신의 섬과 인도 태평양 권역의 활발한 교류 협력을 극대화한 공로자도 그였으니 적임자를 잘 고른 격이었다.


어쨌건 그러한 연유로 양첸은 은퇴할 때가 가까운 지금에 이르기까지 동남부 컨티넌트의 터주대감이 되어 관리자의 책무를 맡아왔다.

직책은 2~3년 주기로 다양하게 전환되었다.

통치 영역 또한 컨티넌트 전역을 아우르는 때도 있었고 일부 컨티넌트들에만 집중하도록 역할이 맡겨지던 때도 있었다.

어떤 범주의 일이 주어지건 그는 양첸이란 인간의 성능의 확실성을 증명해보였다.


보통 역경의 시기에 능수능란했던 지도자도 평화의 때가 이르고 몸이 노쇠하면 오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실수로 일을 그르치기 쉬운 법이거늘,

이 노인은 얄밉게도 그런 징크스에서마저 자유로웠던 모양이다.


그는 외신의 칭찬과 타 지도자들의 존경에 그저 태연스럽게 대꾸할 뿐이었다.


“나는 가늘고 길게 경영하는 기술에 있어서 능통할 뿐일세.”


균형 잡기의 명수인 그이니 일맥 옳은 평가이기는 하다.

하지만 ‘가늘다’라는 표현은 얼핏 과도한 겸손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젊은 시절에는 세계의 흐름을 꿰뚫어 손바닥 읽듯 내다 보았으며, 자유와 번영의 이상을 작은 구역에서나마 구현했던 전설적 성공 신화의 주인공.

늙은 지금도 제국 전체의 최상위 인재로 여겨지며 동남아, 인도 전체를 아울러 압도적인 지지와 민심을 자랑하는 위인.

그런 그보다 더 굵고 강력한 축을 그은 자가 많아야 얼마나 될까?




*


구 태국 지역에 세워진 123번 스테이트의 특별시, 방콕.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되었던 회담이 일견 마무리되었다.

참석한 임원들과 통치자들 및 전문가들 모두 신속하게 진행되는 토론과 의사 결정을 따라오느라 벅차했던 기색이 역력했다.

회의를 능수능란하게 지배했던 두 사람만을 제외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큰 그림부터 세부적인 항목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이해한 건 그 두 사람 뿐이었다.


하나는 연륜과 노련한 지혜로 충만한 노인.

마른 체구에 키도 보통 사람 정도였으나 그의 등은 세월에도 굴하지 않고 꼿꼿했다.

늘 여유로움을 잃지 않을 듯한 패기가 그의 안정적인 인상 속에 깃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 한 젊은이.

손자 뻘 정도로 노인보다 머리 하나 이상은 더 큰 키.

빳빳한 양복과 빈틈 없이 딱 맞물리는 조각상 같은 체구.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은 듯한 부드럽고 무해한 인상.

그럼에도 그가 생태계의 정점이자 피라미드의 꼭대기임을 누구든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외모나 아우라의 차이와는 별도로, 거리감 없는 가까운 분위기 때문인지 둘은 흡사 친할아버지와 큰 손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막역한 사이이기도 했고.


“덕분에 처리가 수월했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니 확실히 낫네요.”


주변에 거니는 이가 없는 한적한 정원에 이르자 청년은 허심탄회하게 하소연했다.


“혼자 이 일 저 일 다 떠맡을 때는 고역스러웠거든요.”

“앞으로 자네 혼자서 책임질 일이 얼마나 많은 데 벌써부터 죽는 소리 하면 안 되지.”

“뼈 아픈 일침이네요.”

“약오르라고 한 말일세. 나야 곧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은퇴하면 그만이지만, 자네는 더 혹독하게 굴러야 할 운명 아닌가. 몸과 영혼을 갈아서라도 더 고생하시게나.”

“불쌍한 손자가 안쓰러워 해주시는 말이라고 믿을게요.”


젊은이는 장난스레 울상짓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손자는 무슨. 난 자네 같은 덩치 산만 한 손자 키우는 취미 없다네.”

“음, 머슴으로 부려먹기에는 딱 좋지 않으신가요? 비실한 것보단 믿음직스럽잖아요.”

“자네 조국과 인류를 섬기는 머슴 노릇이나 열심히 하시게나. 어차피 계약에 속박된 몸이라 그럴 수밖에 없을 테지만 말이야.”


공적인 공간을 잠시 떠나 사적 영역에 서 있는 지금, 둘 사이에는 별도의 상하 관계랄 것이 전혀 없어보였다.


“염려해주셔서 고맙네요. 하지만 계약 이전에 제 자유의지로 그럴 작정이에요.”

“믿음직스러워서 다행이군.”


양첸은 벽처럼 단단한 청년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자네가 개입하자마자 산적해있던 숙제가 며칠 사이에 해결되는구먼, 렉시드.”


노인은 태연스럽게 칭찬 아닌 칭찬을 늘여놓았다.

구태여 감탄할 필요도 없었으니, 이미 젊은이의 능력과 업적을 누구보다 잘 아는 노인으로서는 새삼스러운 평가나 호평도 덧댈 이유가 없었다.


“시민들을 대신하여 감사를 표하네.”


양첸은 이 모임이 있기 몇 달 전부터 동남부 권역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모든 문제들에 대해 보고서와 개략적 전략안을 준비해왔다.

대대적인 경제 개발 플랜, 산업 시설 유치, 생태 환경 안정화, 치안, 문화 교류, 행정적 재편, 신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알렉시스는 양첸과 만나자마자 그 모든 이슈를 속전속결로 처리해나갔다.

해결책이 없어보이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기발하면서도 현실적인 타개책을 제시해주었고 기술 발전에 필요한 핵심 지식들을 건네주었다.

또한 스테이트 규모의 여러 이익 집단들과 중대한 계약들을 체결하였다.

지난 이틀간의 공동 작업만으로 믿기 힘든 수준의 진척이 이뤄졌다.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무였는걸요.”

“꼭 그렇지는 않지. 자네가 지금 해결해놓은 실적의 십분의 일만 잘 성사시켜도 역대급으로 훌륭하다는 평을 듣는 게 보통일세.”


일개 국가 규모의 지도자로서는 말이지.

세계와 지구를 책임져야 할 재목에게는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되겠지만.


“손발이 잘 맞는 동료가 있어서 망정이었죠. 아니었으면 저도 훨씬 오래 걸렸겠죠.”

“주책이구먼. 그래도 곧 퇴직할 노목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젊고 유능한 세대를 많이 양육하시게나. 친구들과 함께 가야지.”

“아직은 선생님한테 배울 게 훨씬 더 많아요.”


알렉시스는 너스레를 떨며 대꾸했다.


“그나저나 듣기로는 조만간 인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도 인계받는다고 하던데.”

“네, 아버지께서 계속 제게 지우는 부담의 양을 늘려가고 계시는 중이세요. 최근 두 달 사이에 추가로 얹혀진 스테이트만 스무 개가 넘죠.”

“흠, 고생이 많구먼. 솔직히 세 개 컨티넌트만으로도 초인적 역량을 요구하거늘, 아무리 자네가 전무후무한 케이스라도 슬슬 몸이 탈진할 때가 이르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군.”

“뭐, 잠을 줄여서라도 해봐야죠.”

“진지하게 잠보다는 운동 시간을 줄이라고 조언하고 싶네. 솔직히 하루에 세 시간은 무리일세. 귓등으로도 안 듣겠지만.”

“잘 아시네요. 사람마다 포기하기 힘든 고집이 있는 법이죠.”


노인은 새로 발견된 신기한 품종을 관찰하는 식물학자마냥 눈앞의 청년을 쳐다보았다.

솔직히 저렇게 무리하다가 한 번은 병원 신세를 질 줄 알았는데.

강철로 만들어진 인간이란 건 정말로 실존하는 것인가.


“때로는 휴식할 줄도 알아야지. 자네가 몇 년 안에 구대륙 전체를 맡게 될 건 기정사실인데 혼자서 다 짊어지려다가는 정말 쓰러지네.”

“노력해볼게요. 저 정말로 건강 열심히 신경쓰고 있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연세들어서도 오래 오래 정정한 모습이고 싶거든요.”


하긴 황실이야 원체 유전자가 우수하니 질병 걱정은 그리 되지 않는다.

근친상간과 순혈주의의 과오를 통해 점차 쇠폐하고 퇴락하였던 유럽의 타 왕가와는 다르게, 언약의 은택과 여러 타민족과의 혼혈화를 통해 유전적 연금술을 거친 현 황가는 유독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기질이 탁월했다.

확실하게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노화 속도가 평균 인구보다 1.3~1.4배는 느리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독하리만큼 험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감내하고도 역대 제위의 주인공들이 유달리 장수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마냥 낭설은 아닌듯도 했다.


“폐하께서는 요새도 강녕하신가?”


어린 친우인 황태자를 대할 때와는 달리 깎듯이 예를 갖춰 칭호를 부르는 양첸.


“아버지야 뭐, 별 탈 없이 건강하시죠.”


알렉시스는 무려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50대 정도의 동안과 군살 없는 체격의 소유한 제 아비를 떠올렸다.

황실이 뱀파이어라는 도시 전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긴 하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시지만요.”

“그럴 수 밖에. 제국 역사상 최초로 지구 전체라는 짐을 짊어지신 분 아니던가.”


젊은 시절 역전의 명수요, 혁신의 권좌로 불렸던 알폰스 1세도 세월의 권능 앞에서는 완전한 장사(壯士)가 되지 못했던 것일까.

자신과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으로서 황제를 존경하던 양첸으로서는 황제의 육신적 견고함이 부러우면서도 그런 거목의 점진적 쇠락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하여간 그분의 바람대로 자네가 하루빨리 계승해야 할텐데.”

“방금은 쉬엄쉬엄하라면서요. 사실 더 일찍 드러눕기를 바라신 거 아니세요?”


장난스레 투덜거리는 알렉시스.


“적당히 건강을 유지해서 되도록 오래오래 고생하라는 뜻이었네. 일찍 과로사하면 고생 길이 짧아지지 않겠나.”

“너무하세요.”


마음에도 없는 농담으로 상대를 골리는 양첸.

그러나 친우이기에 주고받는 농담일 뿐, 솔직한 마음으로서는 그도 애틋한 심정 가운데 저 젊은이가 눈에 밟혔다.

홀로 외롭게 권좌에서 미래를 책임지며 영예와 힐난, 칭송과 비방을 동시에 받으며 끝까지 견뎌야 하는 운명이란 어떤 느낌일까?

더욱이 외세라는 경쟁자를 두었던 전임자들과 달리 이제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자기 책임처럼 여겨야 하는 처지.

유능한 알렉시스가 이끌어갈 세계가 기대되는 동시에 그에게 혼돈과 불확실성이라는 짐짝을 떠맏길 기성 세대로서 죄스러운 심정이었다.


“아직은 더 준비가 필요해요.”


알렉시스는 혼잣말에 가까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양첸은 그 의미를 곧장 이해하지 못했다.


“글쎄. 이미 실력이라면 자네만 한 재목이 없는 것으로 안다만? 더욱이 이제는 축적된 경험도 충분하지.”


부추겨 세우거나 과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이미 이십 대 시절부터 알렉시스는 역대 최고의 성군이라 불리는 아버지 알폰스 이상의 평가를 받던 인재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연단된 지금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알렉시스는 아직 부족하다며 권좌를 떠맡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었다.


그가 감당하려는 준비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세계라는 무대를 재료로 무얼 계획하려는 겐가.”


양첸은 이 젊은 친구가 꾀하는 큰 그림이 대단히 심상치 않은 요소를 함유함을 느꼈다.

알렉시스는 웃음으로 무마하며 그의 더 깊은 속내를 은폐하였다.


“이번에 기획된 프로젝트들의 집행은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오냐.”


채도 높은 자색의 눈동자가 짖궂은 장난기를 띤 채 반짝였다.


“저는 간만에 인도 쪽에서 볼 일이 있어서요.”

“그 정도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녀석.”


황태자 씩이나 되는 거물이 자신이 정리해야 할 ‘더 많은 문젯거리를 안은’ 다른 지역들을 놔두고 이런 평온한 지역에 행차한 데는 아마도 꿍꿍이가 있었으리라.

자신과의 협력 회담은 그저 겸사겸사 거쳐가는 쉼터 정도였겠지.

양첸은 한때 자신에게 겸손히 훈수를 청했던 어린 소년이 어느 새 저렇게 속이 시커먼 능구렁이가 되었는지 한탄 아닌 한탄을 하며 혀를 찼다.


“역시 눈치하면 선생님이시네요.”

“난제들을 해결해주었으니 내 구역에 아이언 로드를 끌고 쳐들어온 건 용서해주마.”

“쳐들어오다뇨. 평화의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입니다만.”

“대체 불가의 지구 최대 화력을 자가용처럼 끌고다니는 주제에 말도 많구나.”


대답 없이 알렉시스는 공손히 목례만 남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노인도 형식적 예의로서 황태자를 향해 예우를 갖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친구로서의 관계에 더 애착이 깊은, 정 많은 젊은이를 향한 일종의 소소한 복수였다.


“부디 전하께서 계획하시고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 가운데 신의 정의와 호의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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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인드 퓨리파이어 (2) 23.10.26 31 2 18쪽
16 마인드 퓨리파이어 (1) 23.10.16 3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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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인도의 아들들 (3) 23.09.30 46 2 15쪽
13 인도의 아들들 (2) 23.09.29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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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태산 23.09.18 51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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