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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맛집의 서재

역하렘물 소설은 위험합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추어탕맛집
작품등록일 :
2019.05.13 10:53
최근연재일 :
2019.09.17 20:5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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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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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던전 퀘스트 2

DUMMY

“어떻습니까? 던전에 처음 발을 딛으신 소감은?”

“생긴 것이 제 상상과는 많이 다르네요. 던전 같지가 않아요.”


던전이라고 하여 어두컴컴하고 폐쇄된 동굴 같은 것을 생각했건만.

이곳은 숲이었다. 울창하고 거대한 숲.

다만 숲이라고 해서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길이 나 있었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몬스터가 나오는 던전이라고는 해도, 여신께서는 언제나 저희를 돌봐주시고 계시니까요.”

기사는 그렇게 말하며 여신상을 가리켰다.

던전 입구에서 봤던 여신상이 여기에도 있었다.


“이곳은 던전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곳이랍니다.”

“안전하다고요?”

“예. 던전의 첫 방. 이곳은 여신님의 가호가 미치는 곳이니까요. 막말로, 던전을 탈출하지 못 하겠다면 여기서 버텨도 됩니다. 몬스터는 이곳에 들어올 수가 없거든요.”

“그럼 평생 여기에서 버티고 있어도 된다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굶어죽기야 하겠지만, 비루한 목숨을 조금이나마 연장할 수는 있겠죠.”

“그거 마음에 드는 말이네요. 저는 개똥밭에 구를지언정 오래 살고 싶은지라.”

“의외군요. 대부분의 귀족들은 그럴 바에야 명예를 위하여 싸우다 죽겠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명예를 위하여 싸우다 죽겠다고? 퍽이나 그러겠다.

귀족 놈들 허세는 하여간 알아 줘야 해.

말로만 떠들면 무슨 말을 못 해?

우리 집에도 금송아지 100마리 있다!

아니, 이건 사실이지. 이제는 집에 금송아지 1000마리는 넘게 있지 참.


“그럼 곧바로 진행을 해 보겠습니다.”

기사는 그렇게 말하며 비장하게 칼을 뽑았다.

스르릉.

칼이 뽑히는 살벌한 소리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카르님,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던전은 죽음의 미로 그 자체. 어줍잖은 각오로 들어왔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는, 무척이나 비정한 곳이니 말입니다.”


그래. 알았어요, 알았어.

나는 곧바로 몬스터를 소환했다.


스르르......


보고만 있어도 따사로운, 성스러운 빛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성스러운 빛에서 나타난 생명체는 성스럽다 라는 단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생물이었다.


“오, 오거!”


몬스터를 소환한다고 이미 말을 해 뒀는데도, 기사는 당장이라도 칼을 휘두를 것처럼 두 눈을 부릅뜬 채, 오거를 노려봤다,

하기야 오거의 비주얼이 무척이나 살벌했으니 놀랄 만도 하지.


거대한 덩치.

물 대신 스테로이드를 마시는 건가 싶을 정도로 빵빵한 근육.

그리고 두 눈에 가득 담겨 있는 광기와 인간을 향한 맹목적인 증오심.

이것이 바로 오거.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흉포한 몬스터까지 잡아먹고 산다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가까운 몬스터였다.


그오오오.......


오거가 나를 향해 낮게 울음소리를 냈다.

뒤에 있던 병사들은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다는 듯, 뒤를 흘끔흘끔 쳐다봤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야 이 괴물 녀석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신하고 있었으니.

나는 오거에게 던전의 진행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가라 오거몬. 너로 정했다.”


.......


-깨갱!

던전에 개 잡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확히는 개는 아니고 늑대였지만, 아무튼 그런 것들이 이리저리 허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거가 던전을 불도저처럼 밀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뭐, 고 레벨 캐릭터가 저 레벨 던전에 굳이 들어와서 깽판을 치고 있는 느낌인데.’


나는 내 옆에서 한가롭게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기사.

병사들 수십이 달라붙어도 제압을 할 수 없다는 일당백의 초인.

듣기로는 기사들이 월급을 그렇게 많이 받아간다던데.

이렇게 보니 왠지 쓸모가 없는 것 같군.



-캬아!

늑대가 필사적으로 오거의 허벅지를 물어 보지만, 오거는 마치 모기를 털듯 툭. 손바닥으로 늑대를 쳐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늑대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핏덩이로 뭉개졌고.

그 모습을 보던 기사는 허탈한 표정으로 허허 웃었다.


“만약 저 오거들이 마음을 변심하여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일 것 같지 않습니까? 카르님, 이거 몬스터에게 목줄이라도 채우고 다니셔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강철로 된 목줄 말입니다.”

“걱정 마세요. 우리 오거는 순해서 안 물어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요. 하하하.......”


기사는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사실이 그런데.

나는 몬스터를 소환하고 나서 확실히 느꼈다.

이들이 내게 해를 끼칠 리 없다는 것을.

내 손발이 갑자기 자신의 컨트롤을 벗어나, 내 얼굴에 주먹을 휘두를 일은 단연컨대 없다.

이것도 마찬가지의 일이었다.


발걸음을 멈추는 새가 없이 계속 걷다보니, 우리는 어느 새 던전의 끝에까지 와 있었다.

다음 방에 들어가자 보이는 건, 방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보물 상자 하나 뿐.

던전을 클리어 한 듯 했다.


“이게 끝인가요? 뭔가 시시한데요.”

“카르님이야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보통은 원정 파티가 하루를 꼬박 써야 던전의 끝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쉬운 게 비정상이죠. 목숨을 걸고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가들이 매우 허탈해 하겠군요.”



스르르.

그 말을 끝으로 오거가 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소환시간이 끝나서 빛으로 돌아간 것이다.

어차피 던전은 이게 끝이니 더 소환 할 필요는 없겠지.


“그럼 보물을 챙기고 던전을 나가도록 하죠. 괜찮지요?”


기사가 내 허락을 구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끼이익, 던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물 상자가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뭐지?”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보물 상자에 비하여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무척이나 자그마했다.

기사는 어이없다는 듯, 붉은색으로 포장되어있는 자그마한 상자 하나를 들었다.

상자에는 辛라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


그 날 이후, 던전에 대하여 꽤 자신감이 붙은 나는 던전을 순회공연하기로 결정했다.

병사 또한 날 안내해줄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부 돌려보냈다.


내가 던전에 도착하고, 곧장 몬스터를 들여보내고, 나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그리고 몬스터가 던전을 클리어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병사가 보물을 픽업하여 보물 상자를 저택으로 가져온다.


이 방식으로 나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영지에 있는 대부분의 던전을 털어 내었다.

만약 병사들을 이끌고 원정을 나갔으면 한 달은 넘게 걸렸을 일이었다.


“이번에는 과자인가?”


나는 책상에 던전에서 나온 보물들을 늘어놓았다.

과자, 라면, 식칼, 볼펜 등등등.

한국에서였다면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었지만 이 세계에서는 명백하게 이질적인 물건들이었다.


“킴이 이런 것들을 참 좋아했지.”


그렇다고 해서 이게 뭐 대단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고, 이건 킴의 향수병을 달래줄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중에 킴이 고향을 너무 그리워하자, 킴을 걱정한 호구들이 열성적으로 던전의 보물을 구해다 바쳤지.

뭐, 엄청 나중 이야기이지만.


똑똑.

-카르님, 하녀 플랑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런데 그 때.

하녀 하나가 문을 두드렸다.

플랑이면 계모의 하녀로군.

들어오라고 하고 용건을 묻자, 하녀는 계모가 나를 호출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어머님이? 왜?”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잠깐 생각했다.

내가 혹시 요즘 잘못한 게 있던가?


‘없군. 좋아, 혼날 일은 없겠어.’


여기 처음 왔을 때는 구박도 많이 받았지.

특히 잘못된 언어 사용 습관으로 인하여 무심코 말에 욕을 섞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계모에게 한참이나 잔소리를 들어야 했었다.

그런 것은 천한 것들이나 쓰는 말이라며, 귀족이라면 귀족답게 행동하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도 많이 고쳤으니까.’


나는 거리낄 게 없었기에 당당히 집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집무실에서 계모의 히스테릭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넌 대체 요즘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거니!”

“네? 뭐가요?”

“눈이 있으면 이걸 봐라!”


계모가 상자를 거꾸로 들어 책상 위에 수십 장의 편지를 와르르 쏟아냈다.


이건 뭐지, 내게 온 연서인가?

한 때는 영애들에게 그런 것이 많이 오기는 했는데, 귀찮아서 전부 무시하니 이제는 몇 장 오지도 않는데.


“널 찾는 의미라면 아마 비슷할 거다. 직접 읽어 보렴.”

계모는 그 중 하나의 편지를 집어 나에게로 건넸다.


‘아하, 이건......’


영애가 보낸 연서는 아니었다.

편지는 대부분 딱 봐도 남자의 글씨체였으니. 남자에게 연서를 받으면 그건 그거대로 무섭겠지.

다행히 그건 아니고, 이건 내게 던전에서 구한 물건을 팔라는 요청이었다.


“말 그대로에요. 제가 요즘 던전의 물건을 많이 구했거든요. 그것을 팔라는 것 같네요.”

“잠깐. 던전의 물건을 많이 구했다니? 어디서?”

“당연히 던전에서 구했죠. 사실 이 영지의 던전은 거의 다 털었어요.”


그 말에 계모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눈에 쌍심지를 켰다.


“너 미쳤어? 던전에 자꾸 출입하다니, 그러다가 죽으면 어쩌려고!”


죽기는, 엄청 쉬웠는데.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내가 크로이첸 영지에 있는 대부분의 던전을 털었던 것과 던전의 보물들을 싹 쓸어 모은 것. 그리고 그 일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 까지.


나는 내가 무척이나 안전하게 던전을 클리어 했다고 변명했으나, 계모는 여전히 기분이 나빠 보였다.

일단 사과하는 게 낫겠군.


“죄송합니다. 멋대로 던전을 들쑤셔서.”

“사과는 왜 해? 잘 했다. 던전 같은 게 영지에 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


칭찬인 건가?

다행이다. 표정 엄청 안 좋아서 또 히스테릭을 부릴까봐 걱정했는데.


“칭찬 감사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자칫 관심종자처럼 보일 것 같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죄송합니다.”

“물론 단순한 유명세는 아니고, 용감히 싸워 던전을 없앴다는 명예로운 관심이지. 명예는 드높일수록 좋아.”

“감사......합니다?”

“뭐, 몬스터를 부린다는 것 자체가 명예보다는 악명이 쌓일 가능성이 높지만.”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할 뻔 했다.

뭐 하자는 거야 이 여자는?


“저기, 죄송한데 칭찬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꾸짖으시는 거예요?”

“몰라. 아무튼 이 일은 네가 알아서 해. 그 던전의 보물이라는 걸 삶아 먹든 팔아 치우든.”


잘은 모르겠지만 심기가 불편하시단 것은 알겠군.

나는 화제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던전에서 뭐가 나왔는지. 그리고 뭐가 나왔기에 다른 귀족들이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지요.”

“.......조금은. 대체 뭐가 나오기에 귀족들이 너도 나도 돈을 싸들고 그것들을 사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긴 하다.”

“직접 보여드릴까요.”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게 빠르지.

나는 내 방에 있던 보물 중 하나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익숙한 빨간색 비닐봉지.

동네 슈퍼에서 천원을 내고도 몇 백 원을 거슬러주는, 저렴한 라면이었다.


역시나.

라면을 보자마자 계모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물들었다.


“처음 보는 재질과 냄새인데. 과연, 던전의 보물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말이 정말일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 위험한 던전을 헤쳐 가며 겨우 끝에 다다랐는데 나온 게 겨우 이딴 라면이라고?

하지만 화 낼 필요는 없다.

이건 보통 라면이 아닌, 매우 특별한 라면일 테니.

내가 라면의 봉지를 뜯자 계모가 화들짝 놀랐다.


“망가트리면 어떻게 해?”

“망가트린 게 아니고요, 이건 이렇게 해서 먹는 거예요.”

“먹는 거?”


백 번 설명하는 것 보다 한 입 먹여주는 게 낫지.

그래도 끓이기는 귀찮으니 대충 생라면을 먹여주기로 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맛있을 테니.

나는 접시에 라면 조각을 놓고 스프를 탈탈 뿌려주었다.


“한 번 드셔 보세요. 맛있을 거예요.”


내가 먹을 거라고 말 했는데도 계모는 손을 댈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지긋이, 마치 라면과 눈싸움을 하듯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혹, 기억하느냐? 내 너에게 열대지방에서 온 귀한 과일을 양보한 적이 있었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랬나보다.


“그런데요?”

“부모는 자식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른 법이다. 그러니.”


계모는 접시를 내 앞으로 스윽, 밀어내었다.


“너 먼저 먹어 봐라.”


나 참. 독이라도 탄 줄 아나?

거기다가 이 사람, 은근히 편식을 한다니까.

가끔 같이 식사할 때 보면, 계모는 맨날 고기만 먹고 야채는 건드리지도 않는다. 애도 아니고 말이지.


“이거 맛있는 건데. 나중에 더 달라고나 하지 마세요.”


나는 생면을 와그작, 씹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 앞에 펼쳐진 우주를 보았다.


‘오오오오, 맛있다, 미미(美味)! 매우 뛰어난 맛! 역시 소설 속 설정 그대로야!’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겠다.

이건 辛라면이 아니라 神라면이라고!

소설 속 설정에 따르면 던전에서 나온 지구의 물건들은 어째서인지 마치 강화를 10번 정도 한 것처럼, 지구의 것보다 훨씬 좋아져서 나온다.

지금 이 라면처럼!


“맛이 있긴 한가 보구나?”

계모는 스윽, 눈치를 보다가 라면을 한 조각 베어 물었다.

와그작!


“앗!”

상당히 놀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계모.

맛있겠지. 이게 맛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


그 후.

우리는 경쟁적으로 라면을 집어 먹었고, 그렇게 라면 한 봉지가 거덜 나기 까지는 3분이 채 않았다.


“귀족들이 이 물품에 그리 돈을 아끼지 않는다던데. 왜 그런지 대충 알겠군. 과연 던전 사업이 돈이 될 만 해.”


쪽쪽.

아기처럼 스프가 뭍은 손가락을 쪽쪽 빨던 계모는 이내 아쉽다는 듯,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이건 해골 몇 개짜리 던전에서 나온 거니?”

“병사의 말로는 한 개 정도라고 하네요.”

“으음, 그래. 꼼짝없이 해골 세 개 이상짜리 던전에서 구한 줄 알았다. 던전의 보상은 난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진다고 하니까.”


해골 세 개라.

나도 마침 해골 세 개짜리를 공략하려던 참이긴 했다.

비교적 쉽다고 알려진 던전은 전부 박살을 내었으니, 이제는 어려운 것만 남은 것이다.



다음 날.

나는 해골 세 개를 받았다는 던전 앞에 섰다.

그런데 다른 곳과는 달리, 이번엔 분위기부터가 꽤 음침하다.

우리를 이곳까지 안내한 마을 사람은 던전의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두려운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는 이제 가 봐라. 수고 했다.”

“예, 예!”


그에게 금화 하나를 튕겨주자, 그는 황송하다는 듯 금화를 받고는 허겁지겁 산을 내려갔다.

그리고 나는 병사에게 물었다.


“이곳에 무슨 괴물이 살고 있기에 해골 세 개를 받은 거지? 오거라도 나오나?”

“그게, 사실 그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알 수가 없다?”

“이곳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해골 세 개를 받았습니다.”

“아하. 그렇군.”


알려진 게 없다는 말은 이곳이 해골 3개짜리 일수도, 어쩌면 해골 여섯 개짜리 던전일 수도 있다는 거지.

그리고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영지의 던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정복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 볼 사람은 없으니.


물론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버려도 될 목숨이 많거든.


“나와라 오거몬!”


내 외침과 동시에 덩어리 세 마리가 던전의 앞에 나타났다.


“가라. 안에 있는 것은 다 죽여!”


-그오오오오.....


내 말에 오거들이 쿵, 쿵 소리를 내며 던전으로 진입했다.

몬스터는 물론이고, 던전 자체를 부숴버릴 듯한 흉흉한 기세였다.


‘이번엔 조금 기다려 보자.’

다른 던전 같았으면 이렇게 몬스터를 밀어 넣고 다른 곳으로 갔겠지만, 이번엔 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여신상에서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던전으로 진입한 생명체가 모두 죽었다는 표시.

즉, 던전 공략이 실패한 것이다.


작가의말


내용 수정중입니다.

수정작업은 이번주까지 하고 새 연재는 8/18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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