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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대통령에게 살해된 후 이세계에서 신의 힘을 얻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9.27 19:45
최근연재일 :
2022.10.19 18:00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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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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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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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카블과 케실 그리고 로드 파이스.

DUMMY

<카블과 케실 그리고 로드 파이스.>

006.jpg

밤이 깊어가자, 내가 묵을 방을 헤인이 안내해 주었다.

그 방은 3층에 있는 작은 방이었는데, 침대와 탁자,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고, 창을 열면 정원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밤이라 그런지, 저택에는 화려함보다는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날이 밝고, 베헬은 치료 약을 챙겨 호위 기사들과 함께 왕궁으로 떠났고, 나와 헤인은 저택에 남았다.

아침을 먹고 헤인에게 치유마법을 배웠다.

치유마법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헤인이 시키는 대로 난 숲의 병든 나무에 치유마법을 사용했다.

나무는 고목이었는데, 나보다 10배는 커 보이는 나무였다.

나무의 잎이 몇 남지 않았고, 몇 남지 않은 나뭇잎도 갈색을 띠고 있었다.


헤인이 알려준 방법으로 나무의 숨길을 느끼려 애를 썼고, 숨결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사람과 나무는 흐르는 기운 자체가 달라, 사람에게 행하는 치유마법보다 더 힘든 마법이라 했다.

나무를 치유하지 못하고 하루가 지났다.

책을 집으로 가져가는 일이 여유가 있는 일이긴 했으나, 너무 많은 시일을 허비할 수 없었다.

어쨌든, 처음 세상으로 나온 임무였고, 난 그 첫 임무를 완수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때문에, 난 슬슬 조급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헤인씨, 이거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요?”


나의 초조함은 의심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나무에 행해지는 나의 치유마법은 효과는커녕, 나무의 숨길조차 찾기 힘들었다.


“헤인씨, 나무의 숨결은 어떻게 느끼는 건가요? 난 아무리 집중해도, 나무의 숨결을 느끼지 못하겠는데, 헤인씨는 이게 가능한가요?”


나의 칭얼거림과 보챔에 헤인은 나무에 손을 얹었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아 마력을 모으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나무에 손을 데고 마법을 영창 한다.


“숲속의 정령이여, 나에게 생명의 빛을 내리소서, 테라피.”


헤인이 정령을 부르듯 영창을 하니, 나무에 활기가 돋아나듯, 푸른 잎이 생기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나무는 주변의 나무들처럼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푸른 자태를 자랑하듯 푸른잎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헤인씨, 지금 것은?”


헤인은 숨을 내쉬곤,


“지금 것은 숲속의 정령의 힘을 빌려 회복하게 하는 정령 술이에요.”

“그럼, 지금 사용한 것은 마법이 아니라는 건가요?”

“아, 죄송해요. 제가 무심코 정령 술을 사용했네요.”

“아, 아니에요. 그 정령 술을 가르쳐 주면 안 될까요?”

“정령 술을요?”

“네.”


생각해 보면, 치유마법보다는 정령 술이 나에게 더 맞을 수도 있었다.

치유마법은 전체적으로 생명의 존엄을 마음에 갖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게 부족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에게 정렬 술이 더 배우기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인에게 정령 술에 관해 물었고, 헤인도 정령 술은 몇 가지만 사용할 줄 안다고 했다.

치유 술인 ‘테라피’, 물을 이용한 공격술 ‘수령’, 바람을 이용한 공격술 ‘풍령’ 세 가지 정도만 사용할 줄 안다고 했다.

정령 술의 장점은 다른 마법을 사용하기 힘들 때, 즉 마력이 부족할 때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이라 했다.


“정령 술을 꼭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요. 부탁해요. 헤인씨.”

“하지만, 아빠는 치유마법을 알려주라고, 말씀하셨는데,”

“괜찮아요, 마법으로 치유하나, 정렬 술로 치유하나, 치유만 하면 되잖아요.”

“그, 그래도,”

“제발 부탁드려요.”


나는 무릎은 꿇지 않았으나, 고개 숙여 두 손을 모아 사정하듯 매달렸다.

그러자, 헤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의 절실해 보이는 모습에, 나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아, 알았어요. 하지만, 정령 술은 자신의 치료는 불가능해요. 또한, 숲의 정령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숲이 아닌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요.”


헤인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헤인이 정령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헤인이 말하는 모든 것을 따라 시도했다.

그러자, 해가 질 무렵 정령을 모을 수 있었다.

정령을 모아 병든 나무에 손을 얹고 헤인이 한 것처럼 조용히 외쳤다.


“테라피”


그러자, 병든 나무가 녹음을 되찾았다.

나무를 치유하고 나서, 난 너무나 기뻐서, 껑충껑충 뛰었다.

나의 환호에, 헤인도 기뻐해 주었고, 숲에서 나왔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진 뒤였다.

헤인과 저택에 들어섰을 때, 베헬과 함께 갔던 호위 기사 중 한 명이 심한 부상당 해 쓰러진 것을 메이드가 발견하여, 침상에 눕혀 놓았다.

헤인은 기사에게 치료 마법을 사용했다.


“홀리힐”


헤인이 영창을 하자, 호위 기사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기사의 얼굴은 고통에서 차츰 편안한 표정을 찾았다.

헤인의 치료가 끝나자, 기사의 숨소리도 편안해지고 고통은 없어 보였다.

헤인과 나는 메이드를 두고 기사가 있는 방을 나와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치유마법에 관해 물었다.

헤인은 치유마법에 관해 설명했고, 난 강의를 듣듯 헤인의 말에 경청했다.

갑자기 기사가 있는 방이 소란스러워지더니, 기사가 문을 열고 뛰어나와 헤인에게 엎드려 큰일 났다고 말한다.

기사는 헤인에게 베헬이 타고 있던 마차를 괴한 듯이 급습하여, 치료 약을 훔쳤고, 베헬을 납치했다고 말한다.

기사의 말에 헤인은 당황하고, 기사는 빨리 괴한들에게서 베헬을 구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 아빠는 어디로 납치되신 건데요?”


헤인의 말에 기사는 ‘카펜’이라 말하고 그 말을 들은 헤인은 공포에 떨 듯 온몸을 떨며 ‘풀썩’하고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카펜이 무엇인지 기사에게 물었고, 기사는 대답했다.


“놀세르의 골치 아픈 산적인데, 그들이 본거지가 카펜 산적 굴입니다.”

“베헬님이 납치된 곳이 그 카펜 산적 굴이라는 말인 거죠?”

“네.”

“길을 안내 하실 수 있겠습니까? 기사님?”

“네,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베헬을 구하겠다는 소리에 헤인은 나를 만류 했다.


“카펜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궁정 기사들도 토벌에 실패한 엄청난 세력의 산적이에요.”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요. 제가 구해 올게요. 헤인씨는 이곳에 있어요.”


나는 서둘러 호위 기사의 안내로 카펜으로 떠났다.

날이 밝고 해가 중천에 오르니, 카펜 도적 굴이 보였다.


“파이스씨 저기가 카펜 도적 굴입니다.”


기사가 언덕에 큰 굴과 흙으로 지은 집들이 보이는 곳을 가리키면서, 내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호위 기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여기부터는 혼자 하겠다고 말하고, 카펜 도적 굴로 향했다.

도적 굴에 당도하자, 도적들이 나에게 물었다.


“웬 놈이냐, 여기에 온 목적이 뭐냐.”

“베헬님을 내놔.”

“뭐? 미친놈 저리 썩 꺼져라. 어린놈이 겁도 없이.”


도둑놈들의 말에 나는 다시 베헬을 내놓으라 말했고, 결국 도적들은 내게 무기를 사용하며, 덤벼들었다.

처음엔 한 놈이 내게 걸어와 칼을 휘둘렀으나, 나의 일격에 도적은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 모습에 나머지 5놈의 산적이 함께 덤볐고, 나의 윈드커터에 모두 목이 달아났다.

그러자, 카펜 전체에 종소리가 울리더니, 무장한 도적들이 수도 없이 몰려나왔다.

나는 나에게 덤비는 도적을 하나하나 윈드커터와 파이어볼로 응징했다.

나의 마법 공격으로 산적들은 계속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갔다.

20, 40, 80, 100,

.

.

.


그 모습에 도적떼의 두목으로 보이는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긴 건 영락없는 산적이었다.

곰 가죽을 두르고 표범의 대가리를 투구처럼 썼으며, 자신만 한 도끼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걸걸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나에게 외쳤다.


“네놈은 뭔데, 나 카블이 지배하는 나의 땅, 카펜에서 살육 질이냐. 네놈의 이름부터 알자꾸나.”


난 카블의 외침에 답했다.


“난, 아르마스의 강다엘의 아들 파이스다. 너희가 납치한 베헬님을 찾으러 왔다.”

“뭐? 강다엘? 네놈이 정말 강다엘의 아들이냐?”

“그렇다. 강다엘의 아들 파이스다.”


그러자, 카블은 토굴에서 높이 점프를 하더니, 내 앞으로 떨어졌다.

두 발로 차분히 착지한 카블은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정말로 네놈이 강다엘의 아들이란 말이지?”

“그렇다. 베헬님을 내놓아라.”

“베헬. 베헬을 왜 여기서 찾지?”

“네놈들이 베헬님을 납치했다 들었다.”

“베헬을? 우리가? 왜?”

“그건, 모른다. 납치한 너희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카블은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친다.


“네 놈들 중에 말타의 현자 베헬을 데리고 온놈이 있느냐?”


카블의 말에 도적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 볼뿐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카블은 재차 물었고, 그때 한 도적이 카블에게 말했다.


“왕궁 놈들이 잡아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놈들이 우리가 입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뭐야? 왕궁 놈들이?”

“네, 두목 분명합니다. 왕궁 놈들이 우리로 위장하고 베헬 현자님을 납치해 간 것 같습니다.”

“미친놈들.”


카블은 한마디 내뱉고는 갑자기 점프하더니, 자신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이에게 착지하고는


“케실, 네놈은 어디에 있었나.”


카블의 분기가 서려 있는 물음에 케실이란 도적은 머리에 쓰고 있던 표범의 대가리를 벗더니, 뒤로 도망가듯 높이 점프하더니, 토굴에서 벗어나 거리가 되는 언덕에 착지하며, 입을 열었다.


“카블, 넌 언제까지 도적으로 살 것이냐, 우리도 이제 나라를 세워 군주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왕궁 놈들과 내통을 한 거냐? 케실.”

“그래, 왕궁 놈들은 싫지만, 그놈들이 내놓은 거래조건은 아주 좋았지.”

“멍청한 케실 놈아. 또 놀세르 왕에게 놀아났구나. 넌 5년 전 카펜두목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잊었느냐.”

“그건 내 알바가 아니다. 난 나만 생각하지.”

“그래서, 너로 인해 죽은 저 많은 동지의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얘기냐.”

“동지? 하찮은 도적놈들이 무슨 동지냐. 부리는 수족 정도지.”

“너, 아주 몹쓸 놈이었구나. 그럼 베헬 현자님은 어디 계시냐.”

“그걸 내가 왜 알려줘야 하지?”

“뭐? 네놈이 죽고 싶은 게로구나.”


카블은 케실이 있는 언덕으로 점프하였지만, 케실도 동시에 다른 언덕으로 점프했다.

카블과 케실의 꼬리잡기가 시작되고, 케실의 뒤를 쫓는 카블이 조금 더 스피드가 위였다.

케실은 도망치다 결국 내가 있는 언덕으로 왔다.

그 순간 나는 케실의 다리를 베어 버렸다.

언덕에 그대로 쓰러진 케실. 나는 그런 케실을 보며, 물었다.


“베헬님은 어디 있느냐.”


케실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나는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있었다.


“케실. 베헬님은 어디 있느냐.”


케실은 나를 보며, 침을 뱉었다.

그리곤, 고통에 양다리를 잡고 몸부림쳤다.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케실,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너의 목을 베겠다.”


나의 마지막 물음에도 답이 없자 나는 팔을 높이 들고 윈드커터를 사용하려 팔을 내리는 순간 카블이 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나에게 차분하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강다엘의 아들 파이스여, 아니, 아르마스의 로드여, 아직 더 밝혀야 할 것이 있으니, 케실을 처형하는 것은 뒤로 미뤄 주게.”


나에게 케실을 죽이지 말라는 말에 나는 멈칫하고, 카블을 보았다.


“왜, 나를 아르마스의 로드라고 부르는 것이지?”


나의 물음에 카블은 피식 웃더니,


“당연한 것 아닌가. 로드 마스터, 아니 아르마스의 킹 강다엘의 아들이니, 로드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하지.”


그 말에 나는 머리에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했다.

나는 지금까지 간과하고 있었다.

아르마스는 국가였다.

단지, 왕이 없었다.

아니, 왕이라는 칭호 자체가 없었다.

왜 그랬는지, 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하다는 생각만 했을 뿐, 영주가 한 사람 난 강다엘이 왕이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순간도 해 보지 않았다.


‘그, 그렇구나, 강다엘은 고리타분한 격식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강다엘에게 모두 인사를 했다. 그것도 정중하게. 아, 난 참 바보였구나, 나의 신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오다니.’


난,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고, 지금 상황이 허탈한 느낌이었다.

그 순간, 카블은 케실의 잘린 다리를 챙겨 토굴로 들어갔다.

나의 방심에 둘을 놓쳐버렸다.

난 토굴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

내가 토굴로 뛰어 들어가자, 도적들은 나를 막지 않고 모두 물러섰다.

나는 그들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두리번거렸지만, 토굴의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토굴 안은 옛날 건축물인 듯했다.

본적 없는 문자들, 그리고, 그림들, 무엇보다 토굴은 꼭 유적지 같았다.

어느 정도 안으로 들어가니, 카블이 케실의 다리를 붙이듯 전단 면을 잘 맞대놓고 붕대로 감아 놓았다. 그리고 베헬이 만든 듯한 치료 약을 케실에게 먹였다.

또 다른 치료 약을 따서 두 다리의 절단면에 뿌리고 나를 쳐다본다.


카블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의 손을 잡으며 웃으며 말한다.


“강다엘의 아들이면, 대마법사 크리나의 아들이기도 하겠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고, 카블은 기쁘다는 듯 나를 케실 앞으로 이끈다.

그리곤, 나에게 부탁한다.


“케실을 치유마법으로 고쳐줘.”


카블은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하지만, 난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싫습니다.”


나의 대답에 카블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케실이 누워있는 침대 옆의자에 앉더니, 고개를 숙인채 말한다.


“그렇겠지, 싫겠지, 베헬을 납치한 장본인일 수도 있으니, 하지만 말이야.”


카블은 천천히 얼굴을 들면서 다시 입을 연다.


“파이스, 강자라면, 약자에게 자비를 베풀 줄도 알아야 해. 그게 한 나라를 이끌어갈 로드 아니 왕으로서의 자질이라는 거야.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 것,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 그것이 나라를 운영하는 왕이 보여야 할 자세라는 것이지, 약자는 항상 힘없는 국민이니까. 그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고 보살피는 것이 국왕이 해야 할 일이야. 강다엘의 아들 로드 파이스.”


난 카블의 말에 어딘지 모를 뜨끔함과 뱃속에서부터 끓어 올라오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난 나도 모르게 케실 앞에 서서 케실의 다리에 손을 모으고, 치유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데, 치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마치 상급 치유마법인 ‘리메디’를 사용하고 있는 듯 말이다.


[리메디 : 치유마법 중 상위 마법으로 생명체가 숨만 붙어 있으면, 어떤 상처도 치료하는 만병통치 마법. 뼈, 내장 등 모두 파괴돼도, 치료가 가능하며, 잘려 나간 부위를 결합해 치유하면 100%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절단된 신체가 없다면, 절단된 부위는 별도 재생 없이 상처가 아문다.]


힐 정도의 치유마법을 사용하는 내가 리메디를 사용할 줄은 나도 알지 못했다.

치유마법을 쓰다가 상처가 더 느껴지지 않자, 나는 손을 뗐다.

케실에게서 손을 떼고 난 나의 손을 쳐다보았다.


‘뭐지? 내가 힐도 아니고, 진짜 리메디를 사용한 건가? 난 중급 치유마법도 사용하지 못했는데, 설마 저 물약, 아니 베헬님의 치유 약이 치유력을 더 끌어올린 것인가?’


내가 멍하니 있자 카블은 케실의 다리에 감아 놓은 붕대를 풀었다.

그리곤, 나를 보며 기뻐했다.


“로드 파이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나에게 경칭을 사용하는 카블의 말에 나는 적응하지 못하고,


“왜, 나에게 경칭을 하는지 거기에 말까지 존대를 하니 거북스러운데.”

“거북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드여.”

“왜 자꾸 그렇게 부르는 거지?”


카블은 또 씩 웃으며, 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 또한 아르마스 국의 국민이니까요. 아르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뭐?”


카블은 웃으며, 나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였다.


“아르마스 로드 파이스님, 정식으로 인사 올립니다. 아르마스 자유의 기사 카블레오 통칭 카블 로드 파이스님을 뵙습니다.”


한쪽 무릎을 꿇고 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카블을 나는 멍하니 바라봤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카블은 내게 말했다.


“로드 파이스님 아직 신하가 없다면, 제가 그 첫 번째가 되겠습니다. 부디 저를 받아 주십시오. 로드 파이스님.”


나는 아직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있는 자유의 기사 카블을 내려다보며,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범문, 주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현실 속에 존재하는 내용이 있더라도,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말

6화 ‘카블과 케실 그리고 로드 파이스.’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15 13:30
    No. 1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ㅎ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10.16 14:18
    No. 2

    현판과 일반판타지 두가지 장르를 동시에 쓰다보니,
    너무 어렵네요. 기존에 쓰던 작품들도 소흘해지고, ㅜㅡ
    작가님은 쭉쭉 나가시는 듯한데, 전 쉽지가 않네요. ㅜㅡ
    회의감도 조금은 들고, 힘든 한주였습니다.
    다음 주도 이러면 안 되는데, ㅜㅡ
    그래도 뾰족이 언니님의 응원이 저에게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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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녀의 이름은 헤인. +2 22.10.12 48 1 13쪽
4 알타메스 산을 넘는 것은 등산이 아니었다. +2 22.10.06 51 1 15쪽
3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다. +2 22.10.05 59 1 13쪽
2 나는 성인식에서 복수를 결심했다. +2 22.10.04 73 1 13쪽
1 나는 대통령에게 살해 당했다. +9 22.09.27 156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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