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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2018.02.23(금) 내 일상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울산에 시외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들르는 돼지국밥집이 있다.

나는 국밥을 정말 좋아한다.

6000원을 내면 한 뚝배기로 두 끼를 때울 수 있을 정도.

내가 좋아하는 국밥은 총 4가지다.



1. 순대국밥

순대국밥의 묘미는 역시 내장이다. 쫄깃쫄깃한 내장과 속이 꽉 찬 순대가 어우러져 있는 국밥을 먹을 때면 시원한 땀이 줄줄 흘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내는지 다 먹고 난 이후에는 기분이 너무 좋다.

중요한 것은 일명 다대기라고 하는 양념장이다. 순대국밥에 다대기를 듬뿍 넣어 국물이 빨갛게 변하면 그때야 새우젓과 들깻가루를 넣는다면 끝내주는 국밥을 먹을 수 있지.

2. 돼지국밥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을 구분 못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 돼지국밥은 돼지머리 고기를 넣어 만든 국밥이다.

돼지국밥을 먹을 땐 된장을 살짝 풀어 구수하게 만들어 준 뒤 새우젓과 부추를 넣는다면 환상의 국밥을 만들 수 있다. 거기에 소면을 추가하면 게임 끝난다. 아침 점심 저녁 3번 연속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

3. 굴국밥

없어서 못 먹지. 시원한 굴국밥 한 그릇이면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달까. 바다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굴국밥,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

굴국밥과 같이 굴전을 빼놓을 수가 없다. 굴국밥을 파는 곳이라면 무조건 굴전도 함께 판매할 테니 같이 주문하자. 굴전은 절대 간장에 찍어 먹지 말고 본연의 맛을 느껴야 한다.

4. 콩나물국밥

사실 난 콩나물국밥을 좋아하진 않았다. 고기가 없거든. 국밥에 단백질이 없다니 말이 안 되잖아. 이런 내 생각을 바꿔버린 건 성인이 되어 마신 술이었다.

당신이 지금 숙취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숙취 음료가 안 맞는다면 지금 당장 콩나물국밥을 먹도록 해라. 지옥에서 천국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콩나물국밥에는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이 있는데 무조건 담백한 맛을 주문하는 게 좋다. 담백한 맛을 주문하면 달걀 하나를 주거든.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에 달걀 하나를 톡 풀어버린다면 담백함의 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쓴다. 아, 국밥 얘기는 왜 했냐고?

먹고 싶으니까....

배고픈 나는 글을 써야 국밥을 먹을 수 있는데 사실 돈이 없어서 상상만 하는 거다.

오늘도 맛있는 국밥을 상상한다.


오늘 처음으로 서호작 100을 넘었다. 1000을 목표로 나아가 보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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