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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2018.02.20(화) 내 일상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항상 어두운 방 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모니터에 비쳤다.

못났다.

꼬질꼬질한 피부에 부석부석한 머리. 내 눈앞에서 거지 한 명이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상태로 좋은 글이 나온단 말인가.

이런 상태론 글이 써지지 않을 것만 같아 급히 세안한 후 방안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불을 켰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형광등의 빛.

밖에 나돌아다니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나는 집 밖의 햇빛보다 형광등의 빛이 낯익다.


오늘도 휴대폰을 들어 연재된 내 작품을 읽었다.

아쉽게도 나는 내 작품을 검토해 줄 사람이 없다.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꽤 괜찮은 글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눈을 뜨고 읽어보니 어이가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따위 글을 썼단 말인가.

때마침 내 글에 댓글이 달렸다! 그것도 2개나.

내 생각과는 반대로 본심은 달랐나 보다. 나는 두근대는 마음에 댓글을 읽었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나보다.

내 글을 읽고 괜찮다는 반응을 기대했지만 따끔한 말씀들이 들어와 있었다.

마침 나도 느끼던 생각들이 독자님들의 댓글에서 똑같이 나타났다.


실망하지마 이 새끼야.

초보 작가로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내가 생각해도 주인공 이 새끼는 찌질이 새끼다.

처음 작품을 쓸 때 나는 나를 주인공에 대입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건 명백한 실수였다.

내가 평소 하는 행동이 주인공의 행동에 반영돼서 그런지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가 없다.


빨리 주인공을 성장시켜야 한다. 찌질한 새끼를 슈퍼 초강력 울트라 캡쑝으로 만들기까지 독자분들께서 몇 분 남아 계실진 모르겠지만 나는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주인공이 성장할수록 나 또한 성장하겠지.


찌질한 새끼. 정신 차려.


오늘도 방안에 홀로 틀어박혀 문피아 홈페이지에 들어가 새로고침을 연타하며 글을 써나간다.


읽어주신 독자님들, 그리고 댓글 써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으니 계속 읽어주세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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